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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용 도서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 고솜이

by librovely 200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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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닌데 나름 정신없게 만들던 일들이 좀 정리가 되고 이제 슬슬 여유가 찾아오려는 시점.
여유가 찾아오는건 좋은 일이지만 또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왜?
여유라는게 남는 시간이라면 그 남는 시간에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냥 천장만 바라보며 누워있을 수도 없는 일...



사실 가끔은 주말이나 연달아 이어지는 휴일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시간은 많고 즐겁게 보내고는 싶지만 혼자노는 법에 익숙하지 못하고 익숙해지기도 좀 싫다?
그래도 믿을 구석이 있긴 하다.
뭐?
뭐긴 책과 TV와 노트북과 곰플레이어....좀 불쌍한 느낌이...그렇다. 내 인생은 좀 구질구질하고 좀 불쌍?
이게 나다운거고 사실 인간이란게 뭐 알고보면 다 어느정도 연민이 가는 면이 있지 않은가? 라고 물귀신 작전을..



주말에 친구를 만나면 된다?
이게 참 특이한건데...
친구도 좀 나뉜다...어떻게?
싱글 친구를 만나고 오면 마음이 가득찬 느낌이 든다. 만족감? 만남의 질이 높다고 해야하나?
그럼 연애중이거나 결혼한 친구는? 음...만나고 오면 만나서 놀긴 했는데 뭔가 더 외로워지는 느낌이...
역시 물질적인것만 그런게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결국은 상대적인 것일까?



모든 일에는 예외도 있는 법...
지난 주에 만난 친구는 결혼한 지 몇 달 안 된 신혼...연애기간이 그다지 길었던 것도 아니고 그랬는데...
그래서 만나기 전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어떤 준비?
부러우면 지는거다....모드...
물론 항상 지고 또 지고 또 진다....



근데 이 친구는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싱글 때와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보통 연애중이거나 결혼을 했다면 만나는 시간은 짧고 빨리 귀가 하거나 친구는 내팽게치고ㅠㅠ
연인을 만나러 가기 마련인데...이 친구는 밤 늦게까지 예전과 똑같이 수다에 수다에 또 수다.....
난 이 친구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ㅍㅎㅎ



근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 친구이 남편은 어떤 느낌일까?
독립적인 친구의 마음을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만난 전날도 직장동료와 밤늦게 공연보고 놀다가 들어갔다는데...
근데 남편은 무지 가정적이라 집에 꼬박꼬박 잘  제 시간에 들어오는 스타일이라던데....
난 결혼하면 어떤 태도로 생활할까? 뭐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뭐든 적당한 것이 좋은 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이 친구의 생활 방법이 참 마음에 든다...자신의 일상의 구역을 좀 정해두고 적정선을 유지...
(말은 이렇게 하나 아마도 정신 못차리고 광집착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것 같다는 느낌이...들긴 하지만
그래 보기라도 한 번 했으면 소원이 없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생각없이 쓰면 또 이런 이상한 글을 쓰고 있게 된다....
요지는
요즘 여유가 생기고 있는 좋은 상황인데 날씨는 나날이 추워지고 어느덧 겨울의 문턱이라는 무시무시한 시점...
이런 때에 위로가 되는 한 가지...
고솜님의 신간소식...
고솜님...
정체불명의 여인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ㅡㅡ;;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너무 궁금했다...
정체불명의 여인의 모습이...
그래서 네이바부터 다음 구글까지 고솜이로 광검색을 했는데도 뭐 하나 건지질 못했고..ㅎㅎ
고솜님은 호텔리어라는 있어보이는 직업으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지금은 작가~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은...고전영화 추리소설 재즈 슬로우푸드 싱가포르~~~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보셔서 그런건지 직업 탓인지 음식과 여러 잡지식?이 풍부하신 것 같다.
내 느낌에 외모도 상콤하실거 같고....지적이고 능력있고 글 잘 쓰고 요리까지....취미생활 풍부~~



그러나 남자들에게 비극적인 사실 하나...
고솜님은 독신주의자라는 것...
그렇다.
쓸만한 남자는 게이라는 말이 있듯이
쓸만한 여자는 독신주의자??
(난 독신주의자 하면 절대 안되겠구나...)



하여튼 신간 소식..
게다가 장르가 소설..
심지어 제목이 수요일의 커피하우스.
커피하우스라는 말은 영국에서 쓰기 시작한 말로 카페를 의미한다던데....
카페에 대한 책 몇 권을 읽었는데 그 때 사실 카페라는 말도 좋지만 커피하우스라는 말도 인상적~~
카페는 운치있어 보이고...커피하우스라는 말은 고전적인 느낌이..역시 영국느낌....애프터눈 티도 연상시키고



그래서 주문~~ 교보문고에서 주문~~
근데 고솜님 글을 보니 분명 한정수량 이뿐 노트 사은품...
나는 왜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가...
왜긴 내 인생이 원래 좀 사소해....



한정수량이라고해도 일찍 주문했기에 당연히 오겠지? 기대~~
저 노트를 받으면 내년 소망을 하나씩 적어봐야지~ 라는 초딩적인 계획도 세워두고 설레이고 있다가
교보문고 사이트에 가니 노트준다는 공지가 오늘 떴다...음 난 ? 나는 안주나? 좀 걱정이 되어
Q&A에 노트 사은품을 주는거 맞냐는 확인차원의 찌질함이 유독 빛나는 글도 남기고 그랬다.
그리고 퇴근하니 침대 위에 박스가.. 열자마자 엄하게도 난 노트를 찾기 시작...
고솜님 책 사뿐이 들어서 침대위에 휘리릭~ 
같이 주문한 명목은 영어공부용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DVD도 휘리릭~



없다...
없어...
안 보낸거야...
ㅠㅠ   ㅜㅜ  TT



이게 내 손에 지금쯤 들어와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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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안되는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적 결함을 지닌 나로서는 이거 감당하기 힘든 현실...
교보문고 나쁘다....
교보문고는 내 노트를 내놔라!
런치브레이크 스토리 드로잉 노트북 (아하~ 영어실력이 좀 나아졌군~내가 읽었다....읽었어....)



수요일의 커피하우스는 이미 반 정도 읽었고~
남은 반은 지금부터 읽을 예정이다.
기대했던 바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고솜님 특유의 문체는 그대로구나~
이 문체에 뭐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고소한 문체 같으니...^^




이 부분은 고소한 문체가 잘 드러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고솜님의 생각이 많이 드러나는 부분 같아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관을 가졌다고 믿는 것처럼
건방진 일도 없을거야 .
이 세상 어느 구석엔가 죽어가는 천재가 있을 지도 몰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집단적인 가치추구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진짜 삶을 추구하는 천재 아닌 천재가.
그 사람은 분명 자기 안에서 모든 걸 발견하겠지.



예전에 진중권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제 나름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남들처럼 살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그 나름의
예술로 승화시키며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남은 부분을 읽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