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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페인 포르투갈

[스페인 포르투갈-9]그라나다버스터미널-세비야호스탈무세오-JugopanSanEloy레스토랑-시에르페스거리쇼핑-스타벅스-엘코르테잉글레스백화점

by librovely 2011. 2. 26.




버스가 10시 출발
그라나다 버스 터미널까지 9시 30분에는 도착해야 하니까 아마 숙소에서 8시 정도에 출발했던 것 같다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했다  마지막 날 커피와 주스를 함께 주문하니 가능...주스를 안 마셨던 것이
속상할만큼 주스는 달고 맛있었다...왜 달지?  100%가 아닌 모양...무가당도 아닌 모양...알게뭐야...






짐이 아주 무거웠다...오바하자면...팔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어깨가 욱신거렸다...캐리어를 끄는데도
힘이 어찌나 들던지...어깨에 근육이 생길 것 같았다...그렇게 덜덜거리는 소리를 내며 캐리어를 끌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서 버스가 도착하자 짐을 또 들어 올려서 서둘러 버스에 타고...그렇게 힘들게 터미널까지 이동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표를 샀구나...예매한 게 아니고 아마 시간을 알아두고 그 시간에 맞게 갔나보다...
그랬군...하여튼 10시 표를 샀다...


인터넷 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15분에 1500원...역시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로구나...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오면 PC방을 보고 얼마나 좋아할까?
담배 냄새 때문에 끔찍하게 생각하려나..








버스로 3시간이 좀 넘게 걸렸던 것 같다....열심히 잤다....
세비야 버스 터미널에는 요란하고 깜찍한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그라나다 버스 터미널에는 추상미술 작품 같은 것이 한 쪽 벽에 붙어 있었는데...
버스 터미널도 개성이 있군...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지도를 구하려니 여긴 버스 정보만 있고 다른 곳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고 알려줬다...
무작정 걸어 나가 다시 다른 사람을 잡고 그 곳을 물어봤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어가서 지도를 받고 숙소 위치를 지도에 표시받고 다시 짐을 끌고 걷기 시작~
세비야는 일단 남쪽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더워서 옷을 벗어가며 걸어갔다...
그리고 주말 그러니까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아주 많았다....
아니 1월 7일...주헌절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세일 시즌이 돌아와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축제 분위기~~



다들 쇼핑백을 손에 들고 낄낄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고...
스페인 하면 떠오르던 그 분위기가 여기에서 비로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유롭고 여유롭고 오픈 마인드....~~
그냥 거리를 걸어가는데도 온몸으로 그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나도 괜히 들뜨고 즐거워졌다...






이름도 참 이상한...호스탈 무세오...
찾기 어렵지 않다...엥카르나시온 광장에서 골목으로 꺾어서 150미터 정도 들어가면 나온다...
위치가 참 좋다....번화가와 아주 가깝다~~ 쇼핑의 거리인 시에르페스 거리 바로 옆...  
우리가 계속 애용하던 엘코르테잉글레스 백화점도 바로 옆~



낡은 건물이지만 실내 물건도 오래 된 것 같지만 깨끗했다....깨끗하면 만족~
다만 여기 주인 할아버지가 영...처음 갔을 때도 남의 방 열쇠를 줘서 다시 내려가서 받아왔고
여긴 꼭 나갈 때 키를 반납하라고 하는데...다시 들어와 열쇠를 달라고 하자 또 다른 방의 열쇠를 줬었다...
어쩔 수 없이 나갈 때마다 열쇠로 가방을 다 잘 채워놓고 나가곤 했다....



정신없는 할아버지...너무 나이들어서 눈이 잘 안보이는건지...게다가 자신이 잘못하고도 웃지 않고 짜증을...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도 카드를 이상하게 긁어대서 그냥 현금으로 계산을 하고 나왔었다....
다 좋았는데 주인 할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배가 많이 고팠는데 동행인이 파루로 떠날 때 표 시간을 미리 알아두자고 했다  터미널 위치도 알아놓고...
우리가 내린 터미널이 아니라 다른 터미널에서 파루행 버스를 탈 수 있었기에...
그래서 시간을 알아보고 나서 다시 번화가로 걸었다...
다행스럽게도 버스 터미널도 우리 숙소 근처....

 



책을 보고 찾아갈 수 없었다
너무 배가 고팠다...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번화가로 접어들자 여기 저기 식당이 많이 보였고...현지인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 식당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 곳에 갔는데 약간 대기하다가 빈 테이블에 가서 앉았다...기대가 되었다...다들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
으로 보였기에...그리고 그게 맞는 것 같았다...그러나...



앉아서 메뉴를 봐도 전혀 알아볼 수 없고 책의 단어들을 조합해도 정확히 알기 힘들었다...
바로 옆 테이블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10대의 손녀딸이 식사중이었고...우린 그들에게 음식 좀 추천해 달라고...
그리고 메뉴도 좀 물어봤다...그렇게 추천받은 두 요리를 주문...



할아버지가 먹어보라며 작은 새우와 뭔가가 들어간 바삭한 튀김을 줬고 좀 짠 거 말고는 맛이 괜찮아서 먹었다..
그러자 아예 그 접시를 주며 먹으라고 했다...자신들은 배가 부르다고...하긴 이것저것 많이도 시킨 듯 했다...
또 넙죽 받아먹었다...


주문을 받으러 온 직원에게 할머니는 이 테이블에는 왜 종이를 안 깔아주느냐 왜 빵은 안 가져 오느냐....
등등 말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이것저것 요구해 주셨다...그리고 난 못알아 들었는데 동행인 말로는...
손녀에게 학교에서 영어 배우지 않느냐 지금 좀 해봐라...라는 말을 했고 손녀는 막 웃기만 했고...
여기까지는 훈훈~



하지만 음식이 나오자...일단 작은 사이즈의 음료 양이 실망..
그리고 음식은 아... 짜다....또 짜......고기는 소스 맛도 요상하고...계란 요리는 맛은 괜찮은데 짜다...
콜라 양도 적은데 이렇게 짜면 어떡하니...참고 먹어보려고 했으나...역시 반은 남겼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4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빵도 가격을 따로 받았고...



빵....
빵이 나오자 옆 테이블 할머니의 행동이 참 재밌었다...
할머니께서 당연하다는 듯 자신의 테이블 소금을 주는 것이었다...
아니 빵에도 소금을 뿌려 먹나요??
스페인 사람들은 소금을 그렇게 먹어도 건강한걸까??



역시 스페인...
주방쪽에 걸려있는 돼지 뒷다리....
음....


핸드폰 달력을 보고 앉아있던 이유는 아마 시간이 가는 게 아까워서 그랬던 것 같다..
벌써 이렇게 흘렀고 얼마 안 남았다는 불안감...
아주 길게 여행을 가서 하루 하루 시간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고 지내볼 수 있었으면....







맘에 들지 않지만 뭔가 먹어서 그래도 이젠 어지럽지 않았다...
나오니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다들 신이 나서 뭔가를 사고 있었고...좀 걷고 구경하다가 슬슬 다리가 아프기 시작



자라 망고 H&M...스페인의 패스트 패션~
스페인은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도 든다...저 심하게 유명해진 브랜드를 만든 나라 아닌가...
여유로운 약간은 유럽에서는 뒤쳐진 나라지만 저런 대형 체인을 만들어내다니...
한국에서는 영 살 게 없어 보였는데 이상하게도 여긴 뭔가 살만한 게 많이 보였다...50% 세일을 해서 그런가?



이 날 산 털이 엄청나게 빠지는 가디건을 한국 매장에서 봤다
난 이 날 50% 할인해서 3만원에 샀는데...한국에서는 할인하지 않는 품목이었고 정상가가 79000원이었다...
왜 뭐든 한국이 더 비쌀까?  물가는 스페인이 더 비싼거 같은데...아니 화장품은 여기가 더 비싸다...
근데 왜 옷은 한국이 더 비싸지...심지어 스페인 브랜드인데도 말이다...왜 그럴까?


아 스페인 브랜드는 자기 나라니까 더 저렴한 게 맞네...말이 되는구나..
하지만 이런 거 말고도...다른 옷도 스페인이 더 저렴했던 기억이...
버버리건 베네통이건 시슬리건 게스건....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걸 확인했다...
물론 그것도 돈 없어서 별로 살 수 없었지만...





다리가 아파서 스타벅스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3000원 정도...다른 카페보다는 비싸지만 양은 엄청나....ㅡㅡ;


저 빈 테라스 자리에 잠시 후 한국인 아주머니 4분이 와서 앉아 커피를 마신다...
한국인 아주머니들의 여행 복장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난 늙어도 그렇게 입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절대 여행다닐 때 등산복 같은 복장으로 다니지는 않아야지...하며 나를 내려다봤는데
내 복장도 그녀들 못지 않게 추리했다....


여행 다니면서 한국인 아주머니나 아저씨를 가끔 보게 되는데...
그 나이에도 스페인까지 여행을 다닐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사고방식(?)을 갖고 계신 사람들일텐데...
근데 왜 그렇게 촌스럽게 느껴지는건지...복장이 문제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동양인의 실루엣이
원인인건지...이런 말 하면 안되는 거 같지만...솔직한 심정....물론 그들도 혹은 누군가도 날 보고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을지도....




하여튼 그 아주머니들을 보니 스타벅스가 아니라 등산 온 느낌이 들었었다...
4명이서 호탕하게 웃어대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가능할까...나도 그럴 수 있을까....






스타벅스에서 나와 또 아무것도 안하고 오로지 쇼핑만했다...
분위기가 그랬다...
다들 미친듯이 쇼핑~~ 


세비야....
동행인은 이런 표현을 썼다...
세비야 사람들은 시골 사람들이라서 문도 다 열어놓고 옷을 갈아입고 난리야...낄낄낄...
나쁜 의미가 아니라 재미있다는 의미로 한 말....나도 동행인도 이런 세비야가 너무 좋았다....


정말로 옷을 갈아입으러 피팅룸에 들어갔는데 커튼이 잘 닫히지 않는다..
근데 다들 보이는 거 신경 안쓰고 갈아입는다...심지어 옆에 기다리던 남자들도 상당수 있는데...
나도 처음에는 커튼을 신경썼는데 정신차려보니 그런 거 신경 안쓰고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그렇게 밤이 되었다....
자라 망고 말고도 스페인 브랜드가 상당히 많았다...
물론 자라 망고가 가장 낫다는 생각....
화장품은 한국보다 비쌌고 가끔 일부 품목만 약간 할인하기도 했다...








엘 코르테 잉글레스 백화점이 여기에도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백화점 지하에 가서 장을 봤다
슈퍼마켓 구경은 아무리 해도 재미있다....
오래 머물면서 하나 하나 다 맛보고 싶은 욕구가....
게다가 앞에 선 사람이 요리 재료를 사는 걸 보면 나도 요리 재료를 사다가 해보고 싶은 욕구가...





엘 코르테 잉글레스 백화점 앞 광장에서 잠시 쉬었다...
벨라스케스가 온 몸에 침을 맞고 계셨다...


쇼핑의 힘이란...
사실 많이 사지는 않았는데...어쨌든 쇼핑을 하는 동안 우리는 배고픔도 잊었다...물론 점심을 늦게 먹긴 했지만...


예전에 컴퓨터 게임 하던 생각이 난다..
추운 거실에서 혼자 게임을 하며 밤을 새다가 새벽 5시에 컴퓨터 전원을 내리면 갑자기 찾아드는 극심한 추위...






다시 일어나 숙소로 향했다...
아 너무 가깝구나...위치 참 좋다....





머리가 많이 길었다
이번에는 머리를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너저분한 방
동행인은 넷북을 했고(아마 남자친구 메일을 확인했고...)  난 TV로 비포선라이즈를 봤다...
그림만 봤다....말은 스페인어 더빙으로 나오기에...물론 영어였어도 별반 다를 건 없지만...



세비야....
여기는 세비야...다 라는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세비야는 알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곳...그냥 기분이 들뜨던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