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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김신지

by librovely 2024. 8. 18.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김신지                           2023                     잠비

 

소소한 글을 잘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세상을 기본적으로 아름답게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나와 뭔가 다른 부류라는 것이다 ㅋㅋㅋ 이런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나는 기본적으로 비관적이고 꼬인 

성향을 갖고 있기에 읽으면서 뭔가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느낌이 든다는 생각도 좀 하였다 

물론 퇴사를 한 것을 보니 삶의 고통은 알고 있는 거 같기도 ㅋㅋ 물론 굳이 그런 내용을 쓰지 않았을지도

하여튼 이 책은 퇴사하고 여유 있게 세상을 음미하는 그런 태도로 쓰여져 있기에 직장을 내려놓을 수 없는

아니 아직 내려놓지 못한 나는 크게 공감하기가 쉽지 않....ㅋㅋㅋㅋㅋㅋ 다 내 욕심 때문이겠지?

 

나는 왜 퇴사를 못하는걸까?

먹고사니즘....그리고 나의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병.....죽음을 항상 생각한다고 하지만 

거꾸로 삶에 대한 집착이 많이 있는 거 같....일단 살아있는 동안에는 고통을 최소화하자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먹고살 돈이 없으면 비극이 시작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는 핑계 ㅋㅋㅋㅋ

 

사실 나는 노동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요즘 사람들이 지나치게 노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말한 그게 맞다고 본다...우리가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꼭

노동을 해야 한다 내 입에 쌀이 한 톨이라도 들어오려면 누군가는 땡볕에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최소한의 노동을 공평하게 나눠서 하는 것...저 책에서는 뭐라고 했더라 하루에 3-4시간 정도로 

기억이 나는데...그 정도의 노동으로 제 몫을 해내고 남은 시간은 여가 시간으로 삶을 누리라는 것....

근데 요즘은 일하는 사람은 미친듯이 자신을 갈아 넣고...그렇게 하고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의식주를

누리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고 누군가는 불로소득으로 많은 돈을 갖고 편하게 살기도 하고...미래에는

지금 이 사회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다...그다지 좋게 평가하지는 않을듯...

 

일을 많이 했고 이젠 퇴사 후 글쓰기에 전념하기로 한 작가님이 좋은 글을 많이 쓰시길

그럼 그 글을 읽고 퇴사하고픈 나날을 보내는 독자들이 삶을 더 잘 버텨낼 수도 있을거고...

좋은 글이 주는 힘은 무척 크니까...

나랑 많이 다르지만 이런 글에서 위로받고 재밌게 읽을 독자가 매우 많음을 안다

 

나는 그냥 이석원 책을 기다려야겠다 ㅋㅋ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하루를 상상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기까지 아무도 밟지 않은 눈처럼 새하얗게 비어 있는 시간을 무얼 하면 좋을까 

원하는 것들 중에 더 원하는 것을 고를 때 우리는 어김없이 설렌다 

하루를 자유롭게 채울 수 있다면 분명 오늘이 시작되는 것을 내일이 오는 것을 기다렸을 텐데

삶도 마찬가지라는 걸 언제부터 잊고 산 걸까

 

가본 곳에 다시 가고 해본 것을 다시 같이 하는 것 

그것이 우정의 다른 이름 같다고 생각하면서

 

강릉을 두 시간 만에 가면 그게 없지 

뭐가요?

낭만이 없죠


일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생활이 가능하게 해주고 삶의 무의미와 대신 싸워주기도 하며 소속감과 성취감도 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일터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크다고 느껴진다면 숨을 고르며 생각해봐야 한다

무엇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지 왜를 계속 물어야 한다 

 

시간을 내지 않으면 그런 시간은 영영 오지 않는다는 걸

그럴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는 세상을 향해 반복적으로 그럴 시간이 여기 있다고 대꾸해야 한다는 걸

 

쓰지 않은 글을 쓴 글보다 사랑하기는 쉽다 

쓰지 않은 글은 아직 아무것도 망차지 않았기 때문이다 <쓰고싶다 쓰고싶지않다>

 

왜 더 많이 밖에 나오지 않아요?

세상이 늘 이렇게 있고 꼬박꼬박 매일이 주어지는데 왜 이것들을 더 많이 누리지 않죠?

도대체 <태수는 도련님>

 

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 한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을 얼마 되지 않는다 당신 영혼에 맡겨진 순간순간을 잘 활용하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소로의 속삭임>

 

얼마 전 친구에게 어른이 된 후 무얼 잊고 사는 것 같으냐고 물은 적 있다

친구는 소설을 읽다 밑줄 쳐둔 문장과 함께 이런 답을 보내왔다

내가 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나 자신에 대한 상상력을 점점 잃어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