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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는 여자 Someone Special 2004

by librovely 200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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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여자    Someone Special    2004



할 일 없는 금요일의 저녁을 난 역시 곰플레이어 무료영화와 보냈다.
사실 금요일 저녁에 어디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또 갈 곳도 없고 그렇다.



아는 여자라는 이 영화가 괜찮다는 말은 많이 들었나? 보았나? 하여튼 그랬다.
그러나 정재영이나 이나영은 별로 끌리는 배우가 아니었기에...
그리고 아는 여자라니...뭐 제목이 이렇단 말인가...
재밌다고들 하지만 재미없을거라는 짐작으로...


그러다가 클릭해서 봤는데 음...이 정도면 상당히 재밌는 영화다.
웃기다..보면서 혼자 낄낄거릴 장면이 꾸준히 등장하신다...
정재영과 이나영...이 어색한 둘의 연기 덕분에 웃긴 장면 효과는 배가 되어 버린다...



어찌보면 상당히 뻔한 이야기지만...잘 짜 놓아서 재밌고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딩? 중딩? 하여튼 어릴 때 이사왔다며 떡을 돌리는 야구부 복장의 정재영을 처음 본 이나영은 그에게 반한다
이나영이 정재영의 페로몬에 반응을 보인 모양이다. 페로몬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지만 사람은 그것에 반응을
한다고 하는데...1미터 이내에 있으면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 일이다. 물론 그것 하나로 사람의
감정을 설명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만 그래도 그래도 신기하다.


그래서 가끔 나도 누군가 옆을 천천히 지나치며 자 페로몬에 반응을 하는가 실험?을 해보는데...
나의 페로몬 감지 기능은 너무 안쓰다 보니 그 기능을 잃은 것인지...
페로몬이라는 게 정말 영향을 미친다면 남자 만날 기회가 많은 여자분들은 기억을 떠올려보면 될거 같다...
그냥 봤을 때는 아무 감정이 없거나 별로다 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앉아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거나
하여튼 근처 그러니까 1미터 이내로 접근하자 갑자기 마음이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가?
그런 일이 빈번했다면 페로몬이라는 것에 의한 감정의 동요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이런 이야기를 써 놓으니 스스로가 상당히 느끼하게 여겨진다.
그렇다. 인간이 서른이 넘으면 은근히 느끼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그래도 난 이런 내가 좋다고 말하고 싶다...



하여튼 이나영은 이 이후로 정재영을 혼자 좋아하기 시작한다.
나름 가끔 그의 앞에 등장하기도 하나 정재영은 그녀의 존재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나쁜놈..ㅎ


첫 장면은 정재영이 오승현과 산책을 하는 장면...그 장면에서 정재영의 독백...
사랑하는 사람과는 새벽에 함께 걸어봐야 한다나 ...?
그런데 이 분위기 좋은 장면에서 오승현은 이별을 고한다.
그러자 정재영은 미친듯이 소리지르고 침을 뱉고 낙엽을 던지고 각종 추태 선물세트를....
물론 상상이고 그는 담담하게 그녀를 보낸다.


헤어질 때 오승현은 이런 말을 한다.
이제 우리 그만 하자....
음...너무 하는 군...꼭 말투가 싸우다가 이젠 그만 두자는 것처럼 들린다....
과거가 끔찍했다는 식의 말투는 실연 당하는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셈이 아닐지...


어떻게 헤어지면 가장 잘 헤어지는 것일까?
괜히 이미지 관리하며 여지를 남기는 것보다는 아주 강하게 대놓고 난 네가 싫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라고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최고가 아닐까...물론 아직도 정신 못차린 상대의 경우라면 이렇게 대놓고 말을
해도 여전히 소설을 계속 이어 쓸 것이다...
내가 부담스러워서 저러는거야..난 너 정도면 충분한데... 혹은
날 사랑하면서도 왜 거짓말을 하니...
하여튼 뭐 이런 말을 하며 대놓고 퍼부어 준 것도 그건 진심이 아니야...이러면서 힘든 나날을 보낼듯...


오승현에게 실연을 당한 후 정재영은 이번도 사랑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끝난다면 이건 사랑이 아니라는
그런 계산법이다...  그렇다면 그런 계산을 한다면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것을 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존재하기는 할까? 개인적으로 난 영원한 감정이란 없다고 본다...말도 안되는 것이지...영원은 고사하고 솔직히
1년이라도 꾸준히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은 눈에 안 들어오고? 그게 가능하다고 해주고 넘어가자


정재영은 악성 종양이 타고 돌아다녀서? 2달만 생존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시작이구나...멜로에 등장하는 코드...시한부인생...
그는 자주가는 바에 가서 술을 마신다.
그 바에서 알바하는 이나영
물론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의 출입이 잦은 것을 보고 이나영이 거기에 가서 일하기 시작한 것...


그는 술 3잔에 정신을 잃고 이나영이 그를 부축해서 숙박업소에 데리고 간다. 그리고 구경
정재영이 깨어나자 이나영은 숙박비는 나중에 계산해서 달라고 말하고는 돌아간다.


이 일을 이나영은 5군데 라디오 프로그램에 보내고 5군데에서 모두 채택되어 방송에 흘러나오고
정재영은 그 방송을 듣고 이나영에게 찾아가 화 비슷한 것을 내는데...
이나영은 이런 그에게 당첨 선물로 온 핸드폰을 준다. 이미 개통까지 해서 번호도 아는 이나영은 또 전화를
걸어 그에게 영화표 선물도 왔다며 핑계를 대고는 영화를 보자고 한다.


아...깜찍한 이나영 같으니...
왜 숱한 연애 참고도서?에서는 남자에게 여자는 무조건 무관심한 척~하고 튕기고 바쁜척하고...
문자오면 바로 답장 보내면 안되고 또 문자도 간혹은 씹어줘야 하고 전화벨도 여러번 울린 후 받고
알다가도 모를듯한 신비주의 전략을 써야 하며 좋아하는 티를 절대 내서는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던데... 이나영의 행동은 완전히 남자 도망가게 만드는 행동이라는 건데...음...


사실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써서 남자가 자신에게 애닳게 만드는 것은 그건...그건 정재영 말대로 사랑이 아닌거
아닌가.... 좋아하면 좋아하느거지 이리저리 일을 계산해서 남의 감정을 조작 비슷하게 하는게 마케팅이지
사랑이냐고... 사랑도 사고 파는 일이 된건가?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하는걸까?


이 영화에 도둑이 등장하는데 그 도둑도 말한다.
먼저 은행강도님은...
사랑이 뭐 대단하냐는 식으로... 먼저 이름 물어보고 이름을 알면 그녀를 가진 셈이고 또 나이 물어보고
뭐 이것저것 물어보고 그러면 되는거지...라고 말한다.
또 나중에 등장하는 도선생님은...
좋아하면 그냥 그게 사랑인거지 뭐 그게 어렵나요? 라는 명언을 남기신다.


이나영도 그런거다.
그냥 좋았다.
그러니까 주변을 맴돌고 그 집앞을 지나치다가 그가 즐겨듣는 음악을 듣게 되고 그걸 자신도 즐겨 듣게 되고
그가 자주 가는 바를 알게되어서 거기에서 알바를 하기로 하고 감수성 넘쳐 흐르는 중고딩 시절에 꽃무늬
이불에서 잠도 못자고 혼자 이것 저것 생각하고 그러다가 그가 술에취해 무장해제?한 찰나를 만나자 거리낌
없이 이때다 하며 그를 부축하여 숙박업소에 데려다놓고는 실컷 구경을 한 것이다. 또 그 일이 너무나 혼자
간직하기에 벅차오르니 평소 취미생활인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거고 거기서 선물이 오자 또 그에게 주고 싶은
뿐이고 핸드폰을 개통해주어서 번호를 알았을 뿐이고 그래서 전화를 걸어 영화를 보자고 한 것 뿐이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계산없이 진심으로 행동에 옮겼을 뿐이다....


이런 이나영에게 정재영은 별 감정이 없다.
실연당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건지 아님 제 스타일의 여자가 아닌건지
아님 너무 대놓고 다가오니 별 매력을 못 느낀건지...이는 마케팅의 부재로 인함이겠지...하여튼...
그러다가 영화를 보러 가서는 옛 연인을 만나고 그녀에게 이나영을 아는 여자로 소개한다.


그래서 제목이 아는여자...
난 뭘 아는 여자란 말인가 그랬는데...그게 그런 의미였구나...
누구야? 아는 오빠야...아는 동생이야...아는 여자야...
이런 아는 삐리리가 많은 사람들도 있겠지? 난 아는 남자가 단 한 명도 없다....
그리고 내 남자친구가 아는 여자가 많다면 완전 짜증이 날 것 같다...왜 그럴까?


아는 여자라는 소개를 듣고는 이나영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다가 묻는다. 아는 여자가 몇 명이나 있냐고
그러자 한 명이라고 대답...이나영은 급 즐거움~  너무 좋다고 중얼 거린다...ㅎㅎ
'아는' 이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했던 것이다.
안다는 게 그냥 아는 사람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좀 안다는 것인가....뭐 이런 의미?
아님 그냥 아는 것을 의미한다고 치더라도 나 말고 다른 여자도 좀 안다면 속상할테니?
아는 여자...라는 건 앞으로 어찌 진행될 수 있는 그런 단계의 여자라는 것으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을 듯...


영화 내용은 전봇대 이야기..
사랑은 전봇대를 타고 흐른다...번개치듯이 퍽퍽 터지며..그게 영화의 주제다?


둘은 영화를 보고 이나영 집 앞에서 대화를 잠시 나눈다.
집이 가까우니 참 좋다...
편안해 보인다...둘 사이가..
캔음료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데 둘의 부모님이 모두 동네 아줌마 아저씨 모임 해외여행 길에 사고로 죽었음을
알게 된다...둘다 나이는 많지만 하여튼 고아인셈....뭔가 둘다 무미건조하며 살짝 외롭게 느껴졌는데 가족의
부재로 인함일까? 둘 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굳이 눈물을 쏟지는 않는다...담담한 지나간 일이란 느낌...


이 때 참 웃긴 장면이 나오는데...
쓰레기는 자기가 버리겠다며 캔을 발로 밟아 양쪽에 끼운 후 쇠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정재영...
그래도 여자를 만난 건데..하는 짓이 참 웃기다...둘다 똑 같은게 있다면 뭔가 자신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그대로 보여주고 행동한다는 것...소탈하며 진심어린 그래서 좀 연애라고 보기에는 뭣하지만 그냥 웃긴...


정재영의 집에 도둑이 들고 그는 그 도둑에게 돈을 주고 잘  살라고 보낸다.
도둑은 그의 집에 선물이랍시고 가방을 놓고 가고 그게 빌미가 되어 정재영은 도둑으로 혹은 그 본거지로
몰리게 된다. 경찰이 깔리고 남은 두 달을 경찰서나 드나들며 보내기 싫었기에 이나영에게 그 쪽 집에서 좀
숨어있자고 말하다가 아니다 라고 말을 돌리는데 이나영은 급박?하게 그러지 말라고 그냥 자기 집에 숨으
시라고...아주 이 좋은 기회를 놓칠까 정신이 없는 이나영을 보니 너무 웃겼다....


스토리가 좀 남녀가 바뀐 것 같다...
아니 어느 로맨스 영화에서 여자가 이런 역할을 맡느냐는 말이다. 여자가 조신하고 남자는 여자를 이리저리
찔러보고 그래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 이나영은 남자처럼 행동한다. 그럼 이나영이 이상한거냐...그렇지 않다.
내가 이나영이라면 그래서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그가 혼자 사는 내 집에 숨어서 신세를 지자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 당연히 고맙습니다. 의 반응이 아닐까? 몰래 숨어보던 인간을 대놓고 볼 수 있으니
이 좋은 기회를 신께 감사드려야 마땅하지 않은가?  무슨 여자가 저리 천박한가? 하는 반응을 보인다면...
그런 생각을 한 너의 머리속이 천박한거지...라고 대답을 해야 하겠다...하여튼 이나영의 이런 캐릭터는 너무
좋다.


둘은 함께 이나영의 집으로 가는데...
여기서 또 웃긴...
왜? 여자 혼자사는 집이라면 이쁜 집 깨끗하게 정리된 집이 나와야 마땅한데 그녀의 집은 박스가 막 쌓여있고
벽에 낙서며 쪽지가 덕지덕지...가구도 이상한 배치로 갓 이사온 집처럼... 난리도 아니다...지저분한 건 아니고
뭐랄까 번잡스럽고 정리 안된 집...


이나영에게 여기서 자냐고 묻자 이나영은 여기서 둘이서 자자고 하는 거냐며 막 오바반응을....
정재영은 왜 말을 못 알아듣냐며 여기가 네가 자는 곳이냐는 의미라고 말한다.
귀여운 이나영...과 뭔가 무뚝뚝하면서 까칠한 정재영...진짜 웃기다...


정재영은 이나영에게 2달의 시간 후 죽는다면 뭘 하고 싶냐고 묻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나영은 그에게
2달을 왜 기다려야 하냐고 바로 죽을거 같다 그러면 안되는거냐고 묻는다
정재영은 뭔가 깨닫고 죽기위해 자살하기위해 마라톤을 선택하지만 그 결과는?
5등 김치냉장고
아...웃겨라..


그럴수밖에 없는게 이나영이 정재영이 쓰러졌을 때 찾아간 의사를 만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간다...
코 혈관이 약해서 코피가 줄줄 흐르며 그냥 두면 빈혈이 찾아오니 수술을 해라...
이런 이유가 뭐냐는 이나영의 질문에 두 가지를 이야기 한다...여기 참 웃기다...
의사가 어찌나 단어 선택을 섬세하게 해서 에둘러 말하는지 원....
이나영은 전자의 경우 같다고 말하자 의사는 말한다.
다들 처음에는 그렇게 믿고 싶어하지요...


그 다음 이나영은 정재영을 보고 울먹이며 말한다.
손에 들고 있던 약도 쏟으며...
그러지 마요...
코 파면 안되요...


바로 이 장면 전도 웃긴데...
정재영이 사온 드레스?를 입고 나온 이나영...
뻘쭘하게 서 있다가 엉거주춤 한 바퀴 돌고 정재영은 고개를 돌려 어색한 표정을....
무슨 만화같은 느낌이 다 든다...



이나영은 야구를 보며 공을 잡아 1루로 던지지 말고 관중석으로 던지면 어떻게 되냐며 웃어댄다.
정재영은 자기 인생의 마지막 야구라고 생각하고 그 행동을 실천한다.
그래서 선수생활도 종지부를 찍게 되고 이미 집 담보로 대출받아 돈을 써댔고...
그런 상황에서 그는 의사로부터 차트가 바뀌었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아든다...


차트가 바뀌었다?
이거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대학교 1학년 때 여름방학 새벽에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갔었다.
응급실 병원에 엄마 아빠랑 함께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한 후 배를 움켜잡고 누워있었는데...
의사가 왔는데 표정이 영 심상치 않았다...난 이게 무슨 시츄이에션일까...나 죽을병인가? 하고 살짝 긴장...
그런데 그 의사가 날 이상한 눈초리로 보더니만 커튼을 쳐서 날 차단?시킨 후 엄마와 뭔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다시 열려진 커튼...엄마의 표정이 눈에 들어온다. 황당한 웃음을 지으며 그럴리 없다는 말을 하고
계신다. 엄마 웃음을 보니 죽을 병은 아닌데...라는 계산이...
잠시 후 의사가 묻는다. 남자친구 있냐고...이 여자가 왜 약점을 건드리나....이 여자의사가 나에게 관심있나?
없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갸우뚱하더니 **를 언제 했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대놓고 말한다. 임신이란다...


순간...머리 속이 하얗게...머어엉~
내가 언제 그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이게 나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나? 뭐냐...
아닌건 알지만 기분이 아주 짜증이....아무 말 없이 그렇게 좀 대기?를 했는데...얼마인가 시간이 흐르자
의사가 다시 오더니 미안하다고 검사 결과가 바뀌어서 들어갔다고...그랬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스트레스성 장염이라나? 이 전에도 이 후에도 장염은 겪은 일이 없었는데...
하여튼 장염이 그렇게 미친듯이 아플 줄이야...  죽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극심한 고통이었는데...
병원에 좀 누워 있으니 멀쩡해졌다...
나야 웃으며 지나가긴 했지만 만약 임신한 여자에게 장염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그녀에게 내가 먹을 약을
먹였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자 참 끔찍한 기분이...미안하다고 하면 다인가? 실수라고 하면 다인가? 음...



하여튼 정재영의 그 황당함이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래도 난 그가 감동의 눈물을 .. 되찾은 삶에서 고마움을 느낄 줄 알았는데...
그는 분노한다...담보잡힌 집과 짤린 직장...이거 어떻하면 좋냐고...두 달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러며 절규를....어떻게 계속 살아야 하냐면서...당황스런 스토리 전개는 계속되는 것이다.



그는 그리고는 미친듯이 이나영에게 달려간다.
사랑은 전봇대를 타고 흐르기 시작한다.
그의 머리속에서는 도둑들과 형사가 했던 사랑에 대한 명언들이 맴돈다.

그리고 자신의 집 앞에서 자기 가방을 대신 들고 기다리고 서 있는 이나영을 만난다.
자..그는 사랑을 시작한다...
배운대로 말이다.


이름이 뭐예요?
나이는?
혈액형은?


한 술 더 뜬다...
홍역은 언제?
혈액형은?


이러다가 혼난다.
아까 물어봤잖아요! 라고
내 혈액형이 오형인 것도 이야기 했나요? 라고 묻는다....

좋아하는 음식은?
취미는?


이러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끝까지 웃긴 영화다.
말도 안되고 적당히 뻔한 스토리지만
아주 재밌고 그리 뻔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