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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우유보다 뇌과학 - 만프레드 슈피처, 헤르슈코비츠

by librovely 2022. 10. 5.

우유보다 뇌과학                                          만프레드 슈피처, 헤르슈코비츠                  2020            THE NAN

 

뇌과학이란 제목만 보고 집어들었다 읽으면서도 재미있었다 모르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서

근데 읽으면서 동시에 들던 생각이...이걸 내가 왜 읽? ㅋㅋㅋ 어따 써먹? ㅋㅋㅋ 

아기를 낳아서 키울 사람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뇌가 뭐 평생 갈고 닦을 수 있는 기관이긴 한데

그래도 어릴 때가 아주 중요하기에..... 독일의 뇌과학자와 의사가 공동으로 쓴 책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2살 이전에는 절대 영상을 보여주지 말라는 것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해야한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모두 직접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과장하자면... 너무 어릴 때 영상을 계속

틀어주는 건 아동 학대...가 아닌가 하는... 평생 써야 하는 뇌...를 제대로 발달시킬 기회 박탈....

그리고 장난감을 너무 많이 사주기보다는 오감을 느끼며 창의적으로 놀이활동을 할 수 있게 자연으로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 것.... 아이를 위해서는 어린 시절에는 역시 시골....숲에서 뛰어노는 게 뇌에 아주

좋다는 것... 돈 많으면 도시 살다가 주말마다 별장에 가면 좋겠구나...라고 불가능한 소리 주절....

 

아기가 아주 어릴 때 문법을 이해하고 같은 문법의 문장은 지루해하다가 살짝 다른 구조의 말을 들려주면

반응을 보인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외국어 교육 최적기는 3~7세라니...난 이 때 한글도 못 읽었 ㅋㅋ

난 학교 가기 직전에 급 한글을 아주 어렵게 ㅋㅋㅋ 배웠는데... 외국어를 저 나이에 배우려면 한글은 대체..

2세에 읽어야 하나... 이 책의 말대로라면 영어유치원이 답인거네....저자는 영어유치원은 의미 없다고 몇 시간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 영어유치원 죙일 영어쓰는데... 그렇다면 의미 있는거네 흠... 

이 책인가 다른 책인가 잘 모르겠는데 10세 이전에 외국어를 배워야 아이가 배우듯 자연스럽게 학습이 가능하

다고 하는데...한국은 그게 딱 끝나는 3학년부터 공교육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음...이노므 영어 으휴

개인적으로 영어가 교육의 공정성을 가장 해치는 주범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지 아니한가 하는...물론 마이클 샌델은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이것저것 선점하는 것도 공정하다

볼 수 있느냐고 의문을 표했지만(공정하다는 착각에서...이 책 반 읽었는데 누가 빌려가서 여태 안 주고 있...)

지금은 샌델 양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고 있는데 아주 흥미롭다...다시 하던 이야기로....

 

아 그리고 영상 틀어주는 건 정말 별로라고 하는데 그래도 좋은 놀잇감은 보드게임이라고 한다 

그 안에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고....물론 머리 회전도 좀 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셈도 해야하고 ㅋㅋㅋ

근데 부모들이 싫어할거다 이건 같이 해줘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 때 가르치면 좋은 건 수영 자전거 악기 연주.... 못하던 걸 하면서 성취감을 느껴서 자기효능감도

생길거고...그리고 자발성... 억지로 공부를 시켜서는 한계가 있다는 말....자발적으로 호기심에 끌려

공부에 재미를 느껴야 효과도 있고 앞으로도 쭉 공부를 하려는 자세가 생기는거겠지....부모님의 

결정대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이 학원 저 학원 끌려다니는 건 수동성이 생기게 만든다고 한다.....

쉽지 않네....근데 잘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아이들은 질문도 많이 하고 뭔가 배우려고 하고 알면 좋아하고

그러는 거 같기도...그게 어느  순간 좌절되는걸까... 

 

오래(?) 살다보니 대학이고 직업이고 뭐고 그냥 내가 행복하면 되는 거 같다...

근데 행복하려면 뇌가 제대로 기능을 해야.... 내가 뇌고 뇌가 나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내가 얼마나 뇌에 몹쓸짓을 했는가 생각했다...취학 전에 책 한 권 읽지 않고 

물론 학령기에도 읽은 책이라곤 교과서 뿐....ㅋㅋㅋㅋㅋㅋㅋㅋ딴 건 후회가 안 되는데 어릴 때부터

독서를 하지 않은 게 너무 후회된다 내가 책을 읽은 건 20대 후반부터....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좀 

읽었더라면 지금의 나와는 사뭇 다른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거다....

그나마 다행인건 옛날 사람이라 동영상에 많이 노출이 안 되었고 돈이 없어서 학원에 안 다닌 것 ㅋㅋㅋ

자발성은 최고였던듯 자발적으로 공부도 안하고 세월을 낭비하며 학령기를 지나갔..... 

괜찮아... 뇌는 지금도 훈련이 가능하긴 하니까...일단 운동을 열심히 하고...책을 많이 읽고.....

난 그렇게 치매 예방을 해야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약간 기뻤던 게... 가난한 사람들은 교육에 있어서 너무 불리하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학원 안 가고 장난감 안 사주는 게 뇌에 좋다는 게 뭔가 마음이 흐뭇...그러나 숲이나 바다로 자주 아이를 데리고

놀러가려면...그리고 또 수영이나 악기 등을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는 말...외국어는 어릴 때...이런 게 생각나네...

음....제일 쉬운 건 독서다 역시.... 아이 교육에 욕심은 나는데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아니하면 돈 안드는 운동을

열심히 시키고 자전거 가르치고 안 비싼 악기 독학 시키고 ㅋㅋ책 많이 읽게 하고 동영상 심하게 제한하고... 그렇게....

외국의 어느 나라처럼 아이들에게 쿠폰을 제공해서 양질의 예체능을 골라서 배울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 뇌를 제대로 발달시킬 수 있게...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바탕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누구에게나.....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런 생각을 했다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은 작은 존재들이 사실은 아주 활발하게 뭔가를 하고 있었다는 것

그게 신기하고 귀엽고 그렇다는 생각이....

 

 

 

 

 

 

 

아기는 태아 상태에서부터 이미 냄새를 맡는다

냄새와 맛이 몸속의 모든 액체 속에 깊이 스며든다 

심지어 이것은 태아를 감싼 자궁의 양수에까지 녹아든다

 

아기의 뇌에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얼굴에 대한 구도가 프로그램화되어있다

 

해마는 기억 형성에 굉장히 중요한데 해마가 가장 많이 자라는 시기는 4~6개월

이는 아기가 이 시기에 무언가를 알아차리기 시작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아기는 늘 듣는 언어를 알아차릴 뿐 아니라 한 번도 듣지 못한 외국어와 구분할 수도 있다 

 

해마는 뇌 피질과 달리 주로 개별 내용을 저장하고 불러내는 일을 한다 

그런데 이 정보는 늘 해마에만 보관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특히 밤중에는 해마가 자신의 정보를 뇌 피질에 슬쩍 건내준다

정보 처리는 수면 중에 일어난다 어른이든 아기든 잔다고 해서 그냥 쉬는 것이 아니다 

뇌는 잠시도 쉬지 않는다 수면 중에 뇌는 정리를 한다 낮에 배운 것을 평가하고 분류한다

정보를 검증하고 다른 식으로 프로그램화하고 저장하고 새로 조합하고 감정과 연결시킨다 

낮에 배운 것은 무엇이건 자는 동안에 다시 뇌 속 검색대를 통과한다

사람이 늙으면 잠을 적게 자는 것도 배우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7~9개월 사이에는 신경세포 연결 부위인 시냅스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앞서 이것을 개화라고

불렀다 신경 연결점들의 증가가 완전히 멈추는 순간도 온다 이는 정말 중요한 연결점들은

강화하고 없어도 되는 연결점들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9개월 된 아기에게 책의 내용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저 아빠가 아주 흥미진진한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9개월 된 아기는 당연히 언어의 의미를 아직 알지 못한다 그래도 배우는 것이 있다 모국어의 소리다 아빠가

칸트를 잔잔하게 읽으면 그 소리는 아주 멋지게 합쳐져서 음향의 강물이 되어 아이의 귀에 들어가고 그때 아기는

소리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아기는 칸트의 문장에서 음소 하나하나를 풀어낸다 그러니까 칸트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언어 자체의 소리를 배우는 것이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문법을 약간 배울지 모른다

7개월부터는 문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 (미키마우스 책처럼 아빠가 지루할 책은 읽어주지 않는 게 좋다)

무엇을 읽어주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관건은 읽어줄 때의 태도다

당신이 재미있어하면 아기도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두 살배기는 매우 특별하다 주변 환경과 관계에서 스펀지가 된다 모든 것을 쭉쭉 빨아들여 자기 것으로

만든다 그것도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내 딸아이는 언제부턴가 내가 집을 자주 비우는 것에 익숙해졌다 

언젠가 딸아이가 다가오더니 나를 이렇게 불렀다 하이 아빠 아저씨 

집에 띄엄띄엄 오는 남자 어른을 아저씨로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을 즉시 받아들이고 변형하고 일반화해서 새로운 상황에 적용한다는 사실

 

시냅스의 수는 개수를 따지는 일이 허무할 정도로 가히 천문학적이다 

이 특이한 신경 접합 부위는 사용될수록 바뀌는 구조다 자주 사용되는 시냅스는 굵어지고 커진다

그로 인해 성능도 좋아진다 

 

매일 책을 읽어주는 행위가 아이의 언어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어휘력이 풍부했고 언어 능력 면에서 앞서갔다 

날마다 어린이 방송이나 DVD를 시청하는 것은 언어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날마다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겸하는 것으로는 상쇄가 안 될 만큼 부정적 효과가 컸다 

스크린 미디어를 날마다 보면 책을 읽어줄 때보다 언어 발달이 두 배나 늦었다 거기에는 실제 세계가 빠져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볼 수 있는 세계다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한두 살 아이를 텔레비전 앞에 앉혀 놓는 것은 아이들의 발달에 결정적인 학습 경험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소한 두 돌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그런 미디어 소비를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

 

두 돌이 다 되어갈 무렵 전전두피질은 점차 활기를 띠면서 다른 뇌 부위들과의 연결망을 넓혀 나간다 

이곳에서 다른 뇌 영역들을 통솔하기 시작하면 비로소 아이는 한 가지 과제에 집중하고 감정을 통제하고

여러 가능성들 가운데 하나를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에 결과가

따르고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존재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음도 배운다 전전두피질의 활동성이 그에

대한 생물학적 전제 조건이다 다만 무엇이 좋고 나쁜지에 대한 기준은 부모로부터 배운다

 

기질(불안도)적 원인은 대부분 생물학적 요소에서 기인한다

인간 뇌에는 세로토닌이라는 무척 특별한 신경 전달 물질이 있고 이 물질은 감정 조절을 비롯해 식욕과 공격성

그 밖의 많은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토닌 체계는 유전적 요인에 따라 활동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누군가는 좀 더 활발하게 누군가는 좀 덜 활발하게 움직인다 

만일 당신이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상관 없다 어떤 운명적 타격에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버티는 힘이 있는 것이다 그런 타격은 경제적 어려움일 수 있고 인간적 상실일 수 있고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경험일 수 있다 그게 무엇이든 당신이 특정한 유전 유형이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은 무슨 일이 닥치든 아주 빨리 대응하고 쉽게 적응한다 반면에 정반대의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모든

운명적 타격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걸랄 수도 있고 범죄에 빠져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각자에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이를 해변으로 데려가 보라 그러면 그 아이가 그 환경에서 얼마나 혼자서 잘 노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숲도 마찬가지다 이유가 뭘까 아이에게 즐겁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모든 것을 잊고 자신에게

푹 빠진 채 세계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려면 안타깝게도 획일적으로 변해

버린 아파트 같은 우리의 거주 공간을 떠나야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자극 거리를 마련해주려고 집에다 

장난감을 잔뜩 쌓아두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보드게임을 사 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서로 부대끼고 이기고 지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

아이를 하루 종일 차에 태워 바이올린 학원 무용 학원 승마 학원 유도 학원으로 데려가는 부모는 아이에게

온종일 수동성만 가르치는 셈이다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들을 돌볼 때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아이에게 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 좋은 척도가 있다

아이가 그것을 재미있어하는가 재미있어한다면 잘못되지 않았다 물론 반드시 옳은 기준이 아닐 수도 있지만

전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중요한 건 재미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두 살 배기는 재미있을 때 가장

빨리 가장 능동적으로 배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기회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어떤 문제든

아이가 스스로 해결하게 내버려두어야 한다 그러다 도저히 혼자서 해결되지 않으면 아이가 먼저 도움을

청해올 것이다 또한 아이에게 과도한 자극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 너무 많은 장난감을 주면 하나에 푹 

빠져서 놀 수 없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그림책이 좋다 

 

아이에게 두 번째 언어를 가르쳐도 될까(부모의 언어가 각기 다르다면)

세 살 아이는 다른 언어를 배울 능력이 충분하다

두 언어의 가정에서 다른 말을 사용해도 아이는 문제없이 적응한다 

두 번째 언어를 배울 최적의 시기는 3~7세, 아이들은 자동으로 언어를 배운다 

세계 보편 언어인 영어를 언제 가르쳐야 하는지 물을 때가 많다 하지만 다음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일단 한 가지 언어 그러니까 모국어부터 터득하는 것이다 

나는 유치원에서부터 영어를 배우는 것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몇 시간에 지나지 않는 그런 짧은 경험으로는 외국어를 충분히 익힐 수 없다

외국어 학습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예닐곱 살의 아이는 이미 모국어를 충분히 익힌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세 살 때 영어를 배웠다고 해서 그게 훗날 직업이나 삶의 성공에서 별로 이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영어유치원에서 하루 종일 영어에 노출되니까 의미가 있는걸까

그리고 한국에서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일단 영어를... 그 다음 취직 때도 영어 점수를 많이 보니...뭔가

한국과는 맞지 않는 얘기 같기도 해서 씁쓸....저 말이 차라리 맞는거면 좋겠다....)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하면 일단 지켜보아야 하고 필요할 때만 도와주라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전략을 짤 줄 알고 좌절과 실패를 이겨내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해내면

그 결과와 노력을 칭찬하라 다만 보상을 주지는 말아야 한다 도달한 목표 자체가 보상이 되어야 한다

 

두 살 미만의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는 행동 면에서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남자아이도 인형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도 자동차를 좋아할 수 있다 두 살 이후부터는 대개 명확한 차이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대부분 부모와 조부모 이모 놀이 친구들에 의해 좌우된다 성적 정체성의 문제는 인격 형성의 문제와 비슷

하다 유전적 요인이 있고 모태에서 습득한 특성이 있고 마지막으로 출생 후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 문화가

있다 원숭이 실험을 통해 성별에 따라 특별히 좋아하는 장난감 유형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어린 원숭이들에게 인형 자동차 공 냄비를 나누어 주었다 수컷 새끼들은 인형과 냄비보다 자동차와 공을

많이 갖고 놀았고 암컷 새끼들은 정반대 성향을 보였다 성적인 면에서 중립이라 할 수 있는 통제 장난감을

투입하자 성별에 상관없이 비슷한 강도로 이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

엄마들은 남자아이에게 주로 파란색 옷을 여자아이에게 빨간색 옷을 입힌다 

적록색맹은 남자에게 7퍼센트 정도 생긴다 

 

자전거 수영 스키 같은 종목들은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능력을 발달시킨다 팔다리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온몸이 투입된다 뇌에서 근육을 거쳐 신경에 이르는 연결망이 좀 더 정밀해지고 빨라지는 데

도움이 된다 

 

행복과 운동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이들은 깡충깡충 뛰는 것을 재미있어한다 또한 즐거운 일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깡충깡충 뛴다

이 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어른들은 조깅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단 뛰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안다 

 

나는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뭐든 잘할 수 있어 노력은 헛되지 않아 이것을 깨달은 아이는 부모 앞에서 자신이

연습한 악기로 정기 공연을 한다 이런 아이들은 나중에 다른 시험에 직면해서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것이다

나는 할 수 있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어 혼자서도 해낼 수 있어 

아이들이 이때 배우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러려면 자신감을 가질 기회가 필요하다

이런 기회들은 어떤 것을 연습하면서 생긴다 음악과 스포츠가 대표적이다 이 두 영역은 이른 나이부터 가르칠 수

있다 게다가 일반 운동과 미세 운동은 정서적 영역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학습에도 중요하다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7~12세에 접어들면 학교에서도 학습이 일어난다 현실적으로 보면 배움에서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는

공간이지만 그와는 상관없이 어쨌든 배우는 것은 재미있어야 한다 배움은 호기심에서 출발하고 호기심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뇌 연구에 따르면 뭔가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이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무척 빨리 배운다 

 

부모로부터 읽고 계산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 이 경우에는 어느 정도 강요된 측면이 있다

두 번째 집단은 연장자인 형제나 자매가 있는 아이들이다 어깨 너머로 배웠고 잘 따라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스스로 배운 아이들이다 

부모의 개입으로 글과 수학을 배운 아이들은 입학 첫 해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우수했지만 3년 뒤부터는

그런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어깨 너머로 배운 아이들은 근소하지만 우위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혼자서 읽고 계산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1학년 때부터 줄곧 뚜렷한 우위를 유지했다 

학습에서는 내적 동기 즉 자발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

 

중간에 어려움이 생기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이런 의구심이 들면 부모는 아이를

더욱 낙담시키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격려하고 아이가 힘을 내서 좌절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목표애 도달할 수 있고 이 과정을 거쳐야 즐거움은 배가 된다 다시 말해 열심히 노력하고

좌절의 순간까지 극복한 뒤에 얻은 성취가 더 큰 기쁨을 준다 이것이야말로 아이에게 최고의 보상이다 

어떤 목표에 대해서 앎을 얻고 아울러 목표를 이루어냈다는 성취감은 중요하다

 

예닐곱살 무렵의 아이들에게 좌절은 매우 중요하다 좌절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좌절하지 않는 상황만을 추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좌절은 삶의 일부다

일고여덟 살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관건은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지 피하는 것이 아니다 

 

한 아이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렸다 구도 색상 할 것 없이 모든 점이 훌륭하다 반면에 다른 아이의 그림은

별로 좋지 않다 색상도 아름답지 않고 원근법도 맞지 않다 하지만 아이는 성실하게 그렸고 애도 많이 썼다

교사는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 아이뿐 아니라 두번 째 아이도 칭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도 결과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원래 잘 못 그리는 아이인데도 성실하게 노력했다면

다시 말해 과제가 아이에게 어려운 일일수록 더더욱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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