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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 권준수

by librovely 2022. 10. 5.

뇌를 읽다 마음을 읽다                                  권준수                                 2021                   21세기북스

 

뇌에 대한 책

저자는 정신과 의사...유튜브에서 봤었다 무념무상 틀어놓고 봤는데 보면서 느낀 게 저 의사는 환자에 대한 진심?

그러니까 혼네 ㅋㅋㅋ그런 게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은 일반인이 무리없이 슥슥 쉽게 읽어나갈 수 있게 쓰여있다 원래 그런거지 어떤 분야에 정통한 사람은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해줄 수 있는거지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뇌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정신병에 대해서도

다룬다  특히 운동... 뇌를 위해 신체 운동을 해야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뭔가 운동을 하러 나갈 때 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내용들... 몸뿐만 아니라 내 뇌를 위해서도 움직여야 한다... 뇌는 전적으로 운동을 위해 존재한다며

정착한 멍게가 자기 뇌에 해당되는 뇌와 유사한 기능의 기관을 먹어버린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뭔가 충격적 ㅋㅋ 

 

시냅스...이야기는 어느 뇌 관련 책에서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내용... 좋은 패턴이 생길 수 있도록 초장(어릴 때)

부터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할듯....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도 뇌는 쉬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나도 경험해서

끄덕끄덕... 대학교 때 교수 중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누군가는 답안을 미리 작성해

놓고 그걸 외우던데 나는 그러지 않고 일단 전날에 해당 내용을 죽죽 마구 읽어댄다 그리고 나서 잔다 ㅋㅋㅋ

그리고 다음 날 시험을 볼 때 즉석에서 쓰면 잘 써졌던 경험이..오히려 익히고 나서 바로 정리해서 쓰려면

써 지지 않는 느낌이...이게 뭐지 했었는데 뇌가 습득한 지식을 정리하는 작업을 잘 때 하는 거였구나.....

 

행복한 뇌는 그냥 편한 상태에서 가능한 게 아니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어느 정도의 힘든 상황을 지난 후

찾아오는 편함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어쩌면 태어나자마자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문 경우보다

적당히 스스로 고난을 견뎌낸 후 성과의 결과로 수저를 입에 스스로 물리는 경우에 더 행복한 삶이 가능할지도

(라고 정신승리라도 하고 싶...근데 수저를 내 손으로 내 입에 물리기가 쉽지가 않 ㅋㅋㅋㅋㅋ)

명서 다비드 르 브르통이 <걷기 예찬>에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힘들게 걷고난 후 휴식할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에 대한 내용... 삶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나는 힘든 일은 그만 겪고 싶....이 정도면 충분 ㅋㅋ

행복한 뇌를 위한 조건이 이렇게 잘 갖추어진 삶을 살 줄 나도 몰랐음 ㅋㅋㅋㅋ

 

억지로 미소 지으면 기분도 좋아진다는 말은 어디서 들어본 말이긴 한데 이 책을 읽은 후 가끔 마스크 속에서

혼자 가까 웃음을 지어본다 그런데 이게 피그말리온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분이가 좋아진 느낌이..ㅋ

창의성이 발휘되려면 전두엽과 측두엽이 살짝 제 기능을 못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인상적...

나사가 살짝 풀려있어야 창의적인 인간이가 될 수 있나보다... 그래서 예술가 중 정신에 문제가 있어서 고통을

당한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좋은 책이다 

 

 

 

 

 

 

 

 

멍게는 원시적인 수준의 뇌와 같은 신경 기관이 존재한다 이를 활용해 어릴 때는 보금자리를 찾아 바다를

헤매다가 바위나 산호 등에 정착하면 스스로 뇌를 먹어버린다 더는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큰 뇌를 없애는 것이다 뇌가 운동 능력의 필요에 의해 진화했다고 추정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에 따르면 동물에게만 뇌가 존재하는 이유 즉 뇌란 움직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뇌 발달의 80~90%가 5세 이전에 완성된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새해 계획을 세운다 올해는 다이어트와 건강관리가 60% 정도로 가장 많고 자기계발

외국어 공부 등이 뒤를 잇는다고 한다 하지만 80% 정도는 3개월도 지속하지 못하며 작심삼일로 끝나는

사람도 16%나 된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의 행동을 쉽게 조절하지 못한다 나이 들수록 더 그렇다 

생각이나 행동은 뇌에서 나오는데 고령인의 뇌를 젊은이들보다 딱딱해 뇌 기능이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행동은 뇌 신경말 연결에 의해 결정된다 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하면 관련 뇌 신경회로 사이의

고리인 시냅스가 더욱 잘 연결돼 특정 패턴이 형성된다 강화된 신경망의 특정 패턴과 관련된 행동은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쉽게 표현된다 즉 반복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특정 뇌 신경 연결이 강화돼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해 습관화되는 것이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뇌 신경회로는 어릴수록 자그마한 자극에도 쉽게 바뀐다 이렇게 만들어진 신경망이

결국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만들고 성격까지도 형성한다 그러기에 어릴 때 부모 또래 관계 등 주위 환경이

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만 2세 때는 단어를 조합해 문장까지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런 능력은 모국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익힐 때도

요구되기에 이때 많은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언어 기능은 5세부터 조금씩 저하되기 시작해

10세에 이르면 상당히 낮아지는데 이에 따르면 외국어를 습득하는 시기는 5세부터 10세 사이가 가장

결정적이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기 위해서는 10세 이전에 습득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학교에서 3학년 10세에 시작하는데...)

하지만 외국어를 늦게 배웠더라도 교육받은 기간이 길면 습득 수준이 높아졌다 

언어는 나이가 든 후에도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결과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우울증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등 극심한

신체질환을 유발해 사망률 증가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우울증 치료에서 가장 강조해야 하는 것은 운동이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약물치료를 한 

경우보다 더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우울하다는 것은 뇌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의미다

운동을 하면 운동과 관련된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신경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신경영양

보호인자가 분비된다 운동을 통해 발생한 뇌의 변화가 우울증을 호전시키는 기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웃음은 우울증에 굉장히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특히 경미한 우울증에 효과적인데 웃을 때

활성화되는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바로 엔도르핀이 생산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웃음은 편도체 해마 같은 변연계와도 관련이 있다 억지로 웃는 가짜 웃음도 같은 효과를 낸다

 

조현병은 뇌 전반적인 부분의 이상에 따른 것으로 과거의 편견이나 오해처럼 개인의 의지 또는 약한

심리 상태 등 마음의 문제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성인 4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 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4.7명으로 OECD 평균인 11.5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2019년에는 37.8명이었으며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전년도에 이어 자살이었다

 

일상적인 활동 속에서 사람들과 우정 사랑 연대감과 같은 감정을 교류하는 것 또한 쾌락에 해당되며 

도파민의 활성도를 높인다 

안녕 또는 행복이라는 감정은 주로 뇌의 세로토닌 시스템에 의해 조절된다 행복은 원초적인 쾌락과 달리

중독성이 없고 장기적으로 작용하며 쌓아놓는 것이 아닌 베푸는 마음을 일으키고 혼자보다는 함께

경험된다 또한 보다 많이 원하기보다는 충분하다는 만족감을 불러일으킨다 

 

행복에 대한 많은 담론이 있지만 신경과학적으로 행복을 이해한다면 다음의 기본 사항들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형 잡히고 건강한 식단 세로토닌의 체내 합성을 돕는 바나나 견과류 계란 연어 양고기 섭취

-적절하고 충분한 수면

-일광욕 세로토닌 합성에 필요

-운동 꾸준한 운동은 뇌를 비롯한 신체의 노화를 막고 기억 기능의 중추인 해마의 나이를 더 젊게 유지하도록

하여 치매를 예방한다 우울증에도 효과적이고 3개월간 유산소 운동을 한 조현병 환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해마의 크기가 유의미하게 커졌다 

 

뇌도 겉으로는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서로 관련되는 신경세포들까리 정보를 교환하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망이기에 주로 백일몽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과 관련된 기억 회상 미래에 대한 계획 정서와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것고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때는 자신과 관련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기획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창의력이 증가한다는 주장도 있다 

 

신경과학적인 의미에서의 행복이란 결국 뇌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 고통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을 평상시에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뇌를 활성화해야 한다 

 

하지만 행복이란 뇌가 편안한 상태가 되는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힘든 상황을 견디고 난 다음에 오는 평온함이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신체 고통과

극도의 피로로 인해 분비된 코르티솔은 뇌의 선조체에서 도파민과 작용해 행복감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러나 도파민이나 코르티솔은 단독으로 행복감을 제공하지 못한다 도파민이 기분을 일시적으로 좋게 할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유지하려면 크로티솔이 필요하다 코르티솔은 불쾌감이나 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어야 분비되는 불쾌감과 불안이 만족감을 느끼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메달을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만족감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남과 비교해 생기는 우월감과 만족감은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내적 동기에서 시작된 자신의 행동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만족이다 만족감은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유일한 감정이다

만족해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남과 비교해 느끼는 상대적 성취감보다 자신만의 가치관 인생관 세계관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성숙함을 보일 때가 됐다 어려운 과제를 수행한 뒤에 느끼는 성취감 행복 만족 등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내적 가치다 

 

바둑과 같이 경우의 수가 많고 규칙이 복잡한 마인드 스포츠를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훈련하면 

뇌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대 뇌과학에서는 전두엽 및 측두엽이 창발적인 생각들을 잡아두는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이는 곧 전두엽과 측두엽의 활성도가 저하됐을 때 오히려 창의적인 뇌가 될 수 있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전두엽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관련된 영역인 만큼 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충동적이고 원초

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즉 창조적인 생각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뇌가 창의적일 수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반면 천재적인 예술가들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기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현실설 없는 욕망에 충동을 쉽게 느끼고 이를 예술로 승화한다 

이런 면에서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고흐는 자살하기 전 약 10년 동안

900여 점의 작품과 1000여 장의 스케치를 남겼을 만큼 창작 활동에 몰두했다 하지만 그는 정신질환 

외에도 뇌전증을 앓고 있었고 측두엽 부근에 병변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독일의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조현병과 조울증을 앓았다고 전해진다 양극성 장애인 조울증은 두 가지 기분 사이의 편차가 크다

슈만은 조증 시기에는 한 해에 30편 이상 작품을 만들 만큼 활발히 활동했지만 우울증 시기에는 5편도 작곡하지

못할 정도로 침체했다 결국 자살 시도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많지 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아인슈타인의 초기 생애 모습 또한 오늘날 천재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명성을 무색하게 한다

아인슈타인은 만 3세에 이르러서야 말을 하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는 실독증이 있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의 뛰어난 수학적 능력과 공간 지각력 등은 이를 관장하는 뇌의 구조적 차이에서

기인한다 IQ 115 사망 시 평균 연령 60세인 90여 명의 뇌와 아인슈타인의 뇌를 비교한 결과 아인슈타인의

뇌는 좌우  두정엽 하단부인 연상회가 일반인보다 15%가량 넓었다 그리고 좌우 두정엽 사이의 홈인 

실비안열구가 일반인처럼 깊이 파여 있지 않고 얕았으며 대신 그 자리에 뇌 신경세포가 채워져 있었다

두정엽은 신체의 여러 감각을 서로 연결하는 부위로 사고 및 인식 기능 중에서도 수학이나 물리학에서

필요한 능력이 이곳에서 수행된다 소리와 이미지를 통합하는 입체적 공간적 사고와 계산 및 연산 기능

등이다 이는 단순한 산수나 주입식 공부보다는 전체적인 내뇌 피질을 동원할 수 있는 연상과 추론 위주의

수학 교육을 통해 강화된다 한편 아인슈타인은 언어 중추가 있는 측두엽이 일반인보다 조금 작았는데

모국어 습득이 늦고 성인이 되어서도 문장 구성력이 떨어졌던 이유를 선척적인 뇌의 구조 탓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