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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이대] 남베 101

by librovely 2011. 6. 26.

 



거의 열흘 전에 예약했다
물론 현대카드 고메위크
두 시로 런치를 예약해 놓았었다


가격도 적당하고 위치도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부턴가 압구정동에 가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그 전에는 압구정동에 가면 스폰지 하우스에 들러서 보기 힘든 영화도 보고 그래서 거리도 멀지만 마음도 먼 그 동네에
가는 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이젠 스폰지 하우스도 사라졌고 압구정 CGV에는 그래도 무비 꼴라주가 있어서
찾아갈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모르겠다...전과 같지 않다...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다 좋은데 너무 지역이 한 쪽에 편중되어 있어서 아쉽다...
어쨌든 평소 넘볼 수 없는 코스요리를 먹으러 쏟아지는 비를 뚫고 찾아갔다 가다보니 비가 그치긴 했지만...
가기 전에 예약 확인 전화가 왔다...아마도 취소가 좀 있지 않았을까...날씨가 이래서...



가는 동안 동행인에게 알라또레 홍차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니 어떻게 그냥 나왔냐고 흥분...
사람마다 참 다르다...그러게 너랑 갔다면 분명 네가 날 대신해서 웃으며 물어봤을텐데...난 바보야...
도대체 이 놈의 알라또레 홍차 트라우마는 언제까지 갈런지...


위치는 이대 후문
이대역에서 가려면 몇 백 미터 걸어야 해서 그냥 버스를 탔다
여기는 발렛파킹도 되는 모양이다
건물 하나 전체가 101 그룹의 건물이고 1층은 카페고 2,3층이 남베 101이고 또 그 위에는 뭐가 더 있었고 그랬다
건물도 예쁘다... 두 시 예약인데 한 시 반 정도에 들어갔다


이대 후문 바로 앞이라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멋진 영화 한 편 보고 여기에서 식사를 하면 완벽한 스케줄 되시겠다....
내가 남자라면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런 식으로 꼬실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다...
실제로도 몇 커플이 나의 생각을 실천중이셨고 그 외에 가족 한 테이블 여자끼리도 한 테이블...
날씨 때문인지 위치 때문인지 고메위크임에도 빈 테이블이 있었다..





가운데의 소금(?)용기와 커트러리가 아주 멋지다...포크와 나이프는 어찌나 묵직하던지 들었는데 종종 아래로 축 늘어져서
다시 잡아야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눈이 즐겁구나...테이블 매트도 뭐 괜찮았다 특히 냅킨에 찍힌 글자가 너무 예뻐서....
식기류 디자인도 하는 회사라는 설명을 읽은 것 같다..
느낌에 아마도 저 포크 하나가 오늘 내 점심값과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앉을 때 안쪽 자리의 의자를 빼주고 집어 넣어주는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할만한(?) 예의는 다 갖추어준다...
말투나 표정도 그러하고...
빵과 버터를 주는데 난 얼핏 보고 고구마라고 생각했었다...빵을 담은 그릇은 아주 아주 무겁다...이것도 남베 101 디자인...


처음에 자리를 안내해 주는 직원과 다른 직원이 하나 하나 설명을 해주고 사라졌다
자리를 안내해주는 직원은 물잔을 채워주고 디저트로 차를 고르라고 할 때만 나타났었고 음식은 다른 직원이 가져다 주는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매우 친절한 미소....를...물론 보고있기 좋았지만 좀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감정노동...
특히나 내 얼굴보고 웃으며 설명하는 건 그야말로 극한상황이었을텐데....나중에 계산하는 직원은 또 따로 있다...


빵은 뭐 정직한 맛
버터도 정직한 느낌...
그게 뭔데?
모름....



신선한 혼합 샐러드 (tale, vitamine, capucines, primèvere)와
아스파라거스, 콜리플라워, 체리토마토를 곁들인 홈스타일 샐러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과 발효 흑초를 사용한 드레싱

저게 저 샐러드의 이름(?)이다...
드레싱의 맛이 강하지 않고 채소 맛이 거의 그대로 느껴지고 신선했고 색이 든 메추리알이 신기했다




흑맥주에 숙성시켜 익힌 쇠고기 볼살 스튜와 큐민향의 당근,
그리고 홈메이드 생파스타


이 곳의 대표 메뉴인 것 같다
당근은 아주 아주 맛있었고 파스타도 아주 아주 맛있었다 파스타는 그냥 먹는건지 아님 당근과 섞는건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나중에는 섞어서 먹음...
흑맥주에 숙성시킨 쇠고기 스튜는 다소 독특한 맛이었고 내 입맛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맛이 없다는 표현 보다는 익숙하지 않다가 맞는 것 같고 배가 불러서 한 덩어리는 남겼다...양이 넉넉하다는 말씀...


동행인은 맛이 괜찮았다고 했고 내가 메인은 나랑 안 맞는다고 했고 우린 내 입맛이 촌스럽다로 결론을...ㅜㅜ
어쨌든 나쁘지는 않았다... 몇 번 더 먹어보면 익숙해질 것 같은 느낌...





붉은 과일을 사용한 생과일 오렌지 아이스크림



다른 테이블에 이게 놓여져 있는 것을 보고 대낮부터 칵테일을 즐기고 그러는구나...여기가 뉴욕일세...라고 했는데...
이거 디저트였구나...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와인을 이용한 젤리...과일은 복분자와 딸기라고 했었고...다른 것도 있는데
기억이 안 남....



 

비주얼이 좋구나~
감탄...역시 알라또레와는 격이 다르다...
이런 디저트가 나와야 의미가 있지...
독특한 디저트~~ 물론 많이 먹어 본 사람들이야 이런 것도 익숙할 지 모르지만...하여튼 빵집에 널린 케이크가 아닌 요런거..


먹어보니 음...내가 싫어하는 계피향이 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먹었다
각종 신선한 과일이 들어있었고 달콤하기만 하면 만족해대던 내 디저트 취향이 좀 더 세련되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런 디저트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계피향과 신선한 과일의 새콤한 맛과 와인 젤리의 말랑말랑함이 기분 좋았다...
아이스크림은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맛있었다...아이스크림마저 신선하다니...


레몬을 보며 동행인에게 이거 먹는걸까 먹어도 될까 하니까 한 번 시도해보셔...라고 했고 입에 넣고 1초 후 신 맛이 가득...
정신못차리고 뱉었다...그렇군...먹는 건 아니었어...장식용....
동행인이 도전 정신만은 높이 산다고 농담을....

 

 



다 맘에 들었다....
여긴 다 좋았다....
비를 뚫고 오길 잘했어...
그랬는데 마지막으로 차를 고르는 것에서는 아주 하트가~~



직원이 오더니 캡슐커피가 종류별로 꽂힌 상자를 보여주며 고르라고 했다
우리가 차를 먹겠다고 했더니 바로 홍차 허브차 컬렉션(?) 상자를 열어 보여주는데.... 아 이게 뭘까....
작은 상자에 홍차의 종류가 써 있었고 거의 7-8종류는 되었다.. 한참을 보석 고르듯이 쳐다보다가 동행인은 캐모마일
나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난 허브차는 안 좋아하고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몇 번 먹어봤으니 비교할 심산으로...




동행인도 이렇게 고르는 게 정말 좋았던 모양이다...
지난 번 보나세라에 갔을 때 디저트를 직접 보고 고른 기억이 난다...
이거 참 좋고도 멋진 방법~ 



잠시 후 저렇게 차를 가져다 준다...
케이스를 찻잔에 올려준다...상자가 참 귀엽기도 하구나...

 


 




이래야지...
무슨 동서 둥굴레차를 주냐고....으으으
참 두 곳의 홍차가 극단적이구나....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홍차 아주 비싼 홍차다...
티백 하나 가격이 거의 1000원이 넘어가는... 트와이닝 홍차의 경우 티백 하나에 500원 정도이니까 거의 두 배...
사실 트와이닝만 줘도 충분할텐데... 레볼루션 홍차는 특급 호텔과 기내에서 사용되는 최고급 홍차인 모양이다...
저렇게 보여주고 고르게 하고 케이스를 찻잔에 멋지게 올려 낼만한 홍차구나...둥굴레차 티백의 20배 가격인걸..
참고로 여기에서 먹은 런치 코스 가격과 알라또레 런치 코스 가격은 똑같다...
부가세 포함 38500원  (물론 난 반 값)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아주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났다
마시면서도...이거지...라는 생각이...
동행인의 허브티 캐모마일을 한 모금 마셔보고 음...부드러운 치약맛~ 이라고 하자 동행인의 노려봄이 느껴졌다...






찻잔도 너무 예쁘다
고급스러움이 줄줄 흐른다
못참고 뒤집어보니 베르사체....날개 손잡이가 의외로 불편하지 않다...
정말 정말 이 커피잔은 갖고 싶었다....



 



1시간 20분....
거의 코스요리는 1시간 20분이 걸리는 것 같다...
3시 거의 다 되어서 홍차를 빨리 마시고 일어섰다...분명 입구에는 런치가 3시까지라고 쓰여 있었는데 여기 브레이크 타임을
없앤 모양이었다....


와인셀러로 입구 노출을 차단한 화장실도 깨끗하고 핸드로션과 나무줄기?가 꽂혀있는 아로마 방향제가 예쁜 용기에 담겨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천장의 장식과 앞면의 통유리창과 그 앞의 육각형과 같은 벽면으로 지루하지 않고 좋다
인테리어건 서비스건 음식이건 뭐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것 같고 디저트와 차는 감동~
가격도 괜찮은 것 같다...


런치 코스 요리 중 파스타 코스는 31000원 정도도 있고 우리가 먹은 코스도 38500원이고 괜찮은 듯...
무슨 무슨 기념일에 번잡한 아웃백에서 비슷한 돈을 주고 대단히 큰 스테이크를 써느니 여길 오는 게 어떨까...
물론 디너는 비싸더라...8만원에 부가세가 붙을테니까...저녁 먹으려면 그냥 아웃백에 가야겠네...ㅡㅡ;;



이 곳 바로 옆에 슬로우가든이 크게 있다
삼청동에도 있는 그 와플과 브런치 메뉴와 빵 파스타 등을 파는 곳...가격도 착하고 맛도 괜찮았던 그 곳...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를 오면 후문으로 나와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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