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오후의 커피 - 원대한

그날 오후의 커피                                                                   원대한                    2010               랜덤하우스코리아




책 날개를 보니 저자 소개가...
딴 건 그냥 초식남스러운 이야기이고 하나 눈에 들어오는 건 어린 나이..아마 23살이던가?
그리고 또 하나는 서울대 미대 재학중...
솔직히 책 날개 저자 사진을 보고 미대 재학중이라는 말이 약간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진이 너무 이상해...뭐랄까...작위적인 자세?? 애매하고 촌스러운 느낌...커피를 그리는 낭만소년이라는 표현도...?



어린 나이라고 무시하고싶은 생각은 없으나 여러 편의 남자 특히 초식남이라 불리는 향기를 풍기는 남자들의 글과
비교하여 보자면 어린티가 난다...생각이 그다지 깊다는 느낌이 드는 내용이라던가 내가 평소 못해본 새로운 감성을
뿜어내는 글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기존의 책들이 2-3차원이었다면 이 책은 다소 일차원적인 분위기??



글을 읽다가 알았는데 뭔가 비슷해 하며 떠올리던 오기사와 아는 사이인지 뭐 그랬던 것 같다...아님 독자였나?
하여튼 원대한의 스케치는 오기사의 그것과 사뭇 비슷하다...

글이 아직은 별로 깊이도 없고 막말을 하자면 그냥 마냥 일기장 펴놓은 것처럼 가볍기만 한데 그건 아마도 아직
뭔가를 깊게 느낄 만큼 경험도 삶도 이어지지 못해서가 아닐까? 물론 20대 초반 여자가 쓴 여행기 중 어떤 책은
뭔가 나보다 더 오래 산 느낌이 들 정도로 이것 저것 생각이 많았는데 그녀의 경우 삶에 굴곡이라고 표현하면
좀 이상하지만 그런 게 많았던 것 같았다...어려움...그에 반해 이 작가는 축복받은 환경에서 자란 느낌도 들고
밝은 환경에서는 심오한 지점까지 생각할만한 기회는 오히려 줄어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의 글도 물론 나쁘지 않지만 10년 정도 흐른 후 다시 책을 펴낸다면 더 좋은 책을 쓸 수 있을 작가라는 생각..
이 책은 약간 시기상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기대치가 높았을 뿐이다...

입시가 끝나면 3년 동안 모은 돈을 가지고 배낭 여행을 떠나자고
목적지는 알함브라가 있는 스페인이라고



선배는 한가득 배낭을 짊어진 나를 비웃듯 호주머니에 아이폰과 여권 그리고 지갑만 넣고서 서울을 출발했다
어떻게 가방 하나 없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그러니까 여행 딱 하루만에 뉴욕에
갈 일이 있다며 홀연히 공항 가는 지하철 역으로 사라졌다



산겐자야
캐롯 타워  건물 색이 주황색이라고
팬케이크를 맛있게 하는 카페


이탈리아 커피는 에스프레소로 설명할 수 있다
빠르다는 영어의 이탈리아식 표현인 에스프레소는 고압 고온의 물을 이용하여 30초 이내로 추출이 완료된다
커피의 심장



인천공항
테이크아웃 컵에 커피만 든 채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4층에 있는 에어스타테라스에 올라가보자
통유리창으로 출국장과 면세점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장소다


카페 모리


미셸 들라크루아의 <저스트 투 오브 어스>
세느강 다리 위의 연인



더치 커피
차가운 물을 이용해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로 카페인의 함량이 매우 낮다
또 발효 정도에 따라 다양한 맛의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커피의 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MoA의 원래 예정된 명칭은 MoCA 였다  Museum of comtemporary Art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영국
다크 초콜릿과 에스프레소 한 잔



일 년 동안 집을 떠나 긴 여행을 할 때 한 나라를 떠나기 전 항상 공항에서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동전을 모아
그 나라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곤 했다
공항에서 마시던 그 모든 마지막 커피들이 기억에 남아 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던 커피의 맛과 향
늘 낯설었던 공항의 풍경들
그리고 영화처럼 눈앞에서 흐르던 타인들의 만남과 헤어짐이
- 김신지 월간 PAPE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