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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3 AISFF2008 - 씨네큐브

by librovely 200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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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3          AISFF2008       씨네큐브


광화문에 갔다. 
뭘할까 하다가 주말낮이니 브런치세트나 츄라이~하러 가기로 하고 걸었는데 씨네큐브가 보였다.
사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를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다. 홈페이지에 가끔 들어가기에 봤다.
그러나 동행인이 그런 영화를 좋아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섣불리 말을 꺼내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자고 한다. 그래서 예매를 한 후 브런치 세트를 츄라이~ 하기로 하고 극장으로 들어섰다.



극장에 들어가니 외국인이 반은 되었다.  영화제 분위기가 나게 이것저것 붙어있고....
동행인은 예상외로 이런 영화를 반겼다...영화제 영화는 무조건 5000원 이라고 한다.
가격 참 착하다~



근데 매표소 앞에 통신사 멤버쉽 1000원 할인이 쓰여있길래 할인이 되냐고 묻자
매표소에 좀 시건방진 표정으로 앉아계시던 담배피게 생긴 나보다 족히 7-8살은 어려보이는 여자가
할인이 안된다면서 이미 할인이 된 가격인데 또 할인이 되면 영화를 공짜로 보려는 셈이냐고 면박을 주었다.
순간 멍해진 나는 바보같이 웃으며 아 그렇군요~ 이러면서 표를 끊었고 계단을 오르면서 갑자기 뭔가 당한
기분이...아아아....너 참 말 싸가지없게 잘하시네요~라고 웃으며 답을 했어야 했는데....



무슨 영화들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지만 하여튼 극장으로 들어섰고 단편 6작품의 영화가 이어졌다.
첫 영화부터 마음에 들었다. 첫 영화를 보면서 보러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기분 A Portrait of This Ages

 
이현지라는 81년생 여감독의 작품이다.
여주인공은 거리에서도 영어 회화를 중얼거리며 영어학원을 열심히 다니는 열혈 직장인이고 29살이다.
집은 지방이고 혼자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회사는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모양이고 4년차이며 승진을
목전에 두었는데 당연히 승진해야 마땅한데 그녀는 미끄러지고 뭔가 재수없게 생긴 남자가 대신 승진을...


그것도 그녀의 생일날에...
생일 잔치도 해준다...직장동료들이..그러나 이건 말이 생일 서프라이즈~이지 영 분위기는 형식적이다....
안타깝지만 이런 면이 없지 않다...안 그런가?   누군가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보내면 물론 아 축하한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 에이..주말 버리는구나...하는 생각도 드는게...왜 어설픈 관계에서는 안 그런가?


하여튼 승진에 미끄러지고 나서 그녀는 좀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등장하는 회식자리...
남자 동료의 승진 축하 회식...가라오케에 간다...난 그런 곳 한 번도 안 가봤는데....근데 보니까 별로 가고싶진
않아 보인다...술을 먹으며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부르고....직장동료들과 그런 곳에 간다면....남자도 섞이고...
음...역시 내가 적응할 회식문화는 절대 아니구나...왜 회식을 하면 술을 먹고 그것도 꼭 취할 때까지??
그렇게 놀다가 다음날 보면 이상하지 않을까?


난 사회성이 결여된 인간인지라...
우리 직장에서 가끔 노래방 기계 있는 곳에 가거나 가까운 여행을 가서 술먹고 노래부르는 자리를 만나게 되면
물론 영화속처럼 럭셔리한 곳을 가본 일은 없지만. 하여튼 거기에서 난 구석에 처박혀 그들이 노는 것을 좀 지켜
보다가 나중에는 아예 안보는 편이다...그리고 그런 자리에서 유별나게 놀아대시던 분들을 멀쩡한 다음 날에
직장에서 보면 너무 이상하다....내가 이상한건가? 요즘은 그나마 가끔 있던 그런 자리도 사라진 분위기이고...


여주인공은 자신의 승진이 미끄러진 29살의 생일날 직장동료의 승진 축하 자리가 힘겹다.
잠시 바람쐬러 나와서는 사장과 실랑이 중인 나레이터 모델? 도우미? 하여튼 이 여자를 지켜보게 된다.
1시간만 더 하라는 사장의 부탁과 돈봉투 못하겠다고 버티는 모델...그러나 봉투를 받아든다.
여주인공이 숙취해소 드링크제를 마시러 나갔을 때 그 모델은 밖에서 열심히 춤을 추고 계신다....
입구에서 짧은 치마와 통굽신발 반짝거리는 게임캐릭터같은 복장의 여자들이 춤을 추는 일이 많지...
난 이런 여자를 보면 짜증난다...그 여자들이 싫은게 아니라 그냥 그런 상황이 짜증 유발....
그걸 미친듯이 대놓고 쳐다보는 남자들을 볼 때면 뒷통수를 후려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하고...


여주인공은 그녀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여주인공은 가끔 주문을 외운다...
사티...
sati...  
사티하자....
사티가 뭐지?  감독과의 대화에서 이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초절정 소심증이 그런 말을 어찌 하겠는가...



또 자주 뇌까리는 말이 있다....
생각은 생각일뿐 내가 아니다...
감정은 감정일뿐 내가 아니다...


뭘까?
감정을 억제하고 기계적으로 살아야만 이 시대를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일까?


정확히 주제가 뭔지 모르겠지만
위로를 주는 영화였다.
어떤 면에서 어떻게 위로를 받은건지도 명확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참.
여기 나온 주인공 직접 가까이에서 봤는데 어찌나 예쁘던지...
예쁜건 참 여러가지다...
이 여자는 일단 어린 모양...피부가 뽀송뽀송~
단화에 청바지 생머리에 검정테 안경을 쓰고 수수하게 등장했지만 빛이 났다...
원더걸스 소희가 이런 분위기일거 같다...키만 더 크고...
얼굴도 작고 팔다리도 길고...  웃지않는 표정까지 예쁘게 보였다.
영화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감독도 예쁘더라....
갑자기 외모타령.....







농부와 딸 Ground Work



모드알피 라는 이쁘고 작은 프랑스 여자 감독의  영화이다.
농부는 와인을 뜯는다. 거기에는 딸이름이 뭐더라 하여튼 이름과 25라는 글씨가...
농부는 농장으로 가고 거기에 비료? 하여튼 뭔가 농사와 관련된 것에 대해 영업하러 한 여자가 온다.


바람부는 벌판에 나름 책상을 세우고 테이블보마저 씌우려다 실패하는 뭔가 수선스러운 여자...
농부는 그녀를 안다.  딸의 동창이었던 것이다...
잠시 후 농부의 둘째 딸도 등장~  둘은 티격태격....
왜?


첫째딸 그러니까 농사관련업체 직원과 동창인 그 딸은 이미 죽었다....
그러나 농부는 죽었다는 말을 하지 않고 항공관련일을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일을 하다가 사고가 난게 아닐지...
둘째 딸은 왜 그러냐며 싸운다..
그러다가 알래스카에서 지금도 살고있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냐고 둘은 합의를...


아무것도 모르는 동창애는 큰딸 전화번호를 묻고 당황한 둘째는 아무 번호나 정확히 말하자면 동창의 차넘버를
부른다... 점점 상황이 안좋아지자 아버지는 사실을 밝히기로 하고 걸어가서 친구에게 딸은 여기 없다고 한다.
그러자 둘째 딸이 달려와 언니는 알래스카에서 살고 있으며 6년째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감독이 철학 전공이다.
가족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6년이나 지났는데도 힘겨워하는 아버지와 동생...
연락을 못할 뿐이지 어딘가에 살아있다....라며 극복하려는 노력이야 항상 있어오던 것이 아닌가...
엄마는 어디계셔? 어 엄마는 저기 별에 계신단다...뭐 이런 식으로 자주 등장하지 않는가...


영화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에게도 닥칠 중요한 누군가의 죽음을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세상과 나와의 이별은 또 어떻게 태연하게 의연하게 치를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생각만 했을 뿐 역시 잘 모르겠다....
생각하기 싫다...
그러나 분명 그 순간은 올텐데...







노던 하이웨이 Northern Highway


루벤 호조 아우라라는 멕시코 남자감독의 영화이다.
이 감독도 잘 생기셨다..ㅡㅡ;;



황량한 벌판에서 아버지가 다른 아기 소년 엄마 계부 이렇게 4이서 살아간다.
독수리나 뱀 따위를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를 대상으로 판매한다.
엄마는 생활고로 짜증 제대로난 상태....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의 자식이나 어쨌든 가족이 생계를 이유로 많이 찢어진 경험이 있고
언제든 이들은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회의 기초 구성체인 가족의 해체?
뱀과 독수리가 뭐냐는 감독과의 대화에서의 질문에 감독이 굳이 상징을 찾자면 멕시코 깃발에 독수리가
뱀을 물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가족의 끔찍스런 가난 그리고 그로 인한 행복 박탈과 가족 해체를 감독은 국가에게 책임을 묻고 싶었던
걸까?  아무것도 팔지 못하고 짐을 도로 싸고 있는데 차 한대가 멈추고 부인을 오라고 한다.
부인은 가고 다시 돌아오는데 그녀의 얼굴 표정이 멍~하다...그녀의 가슴팍에는 아기는 사라지고 팔려고
가져간 뱀만 있다...한 손에는 돈다발....결국 아기를 판 것이다...


그 가족은 그렇게 잠시 멍~한 후 다시 짐을 챙겨서 유유히 걸어간다....





오토모토 Automoto

애니메이션이었는데 별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으으음







밀란 Milan


감독은 미카엘라 케즐레라는 75년생의 예쁜 여자...


내용은?
유고슬라비아 이야기...나토 공습이 있었던...음 1999년의 이야기라는데 난 잘 모른다...난 왜 이러고 사나..



신유고 연방의 중심국가인 세르비아의 남서부 알바니아에 위치한 자치주인 코소보는 총인구 2백여만명
중 90%이상이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알바니아계이며, 10%는 그리스 정교를 신봉하는 세르비아계로 구성
되어 있다. 1945년 구유고슬라비아 성립 후에는 티토 주도하에 코소보에 자치주의 지위를 부여하였으나,
1989년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대세르비아 건설'이라는 민족주의적 기치아래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하였다. 코소보 알바니아인은 이에 대항하여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요구하였고 양 민족간 갈등은 증폭
되었다. 코소보 알바니아인들은 1992년 마침내 코소보 공화국을 선포하였고,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 간의
빈번한 무력충돌이 발생하였다. 그러나 당시의 발칸반도의 정세는 보스니아 사태의 중요성이 워낙 엄중하였
으므로 상대적으로 코소보 문제는 쟁점화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95년 12월 데이튼 평화협정에 의해 보스니아
사태가 진정의 기미를 보이자 코소보 알바니아계는 코소보 해방군(KLA)을 결성하여 본격적인 무장 투쟁 양상
을 보였고, 이에 대해 세르비아도 코소보 해방군에 대한 전면적인 소탕 작전을 감행하였다. 알바니아계의 독립
투쟁에 대한 유고 연방의 무력 탄압․무자비한 학살(인종 청소)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하였으며, 1999년 3월
에 개시된 NATO군의 본격적인 대 유고 공습으로 코소보 사태는 '99년(초-중반)의 최대 핵심분쟁으로 등장하
였다.



하여튼 자세한 건 모르나 민간인이 죽어나가고 수시로 폭격이 일어나며 (그게 꼭 일상같아 보일지경...)
라디오나 TV에서 폭격 방송이 나오자 영화 속 소년은 과녁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나를 조준하라며
하늘을 향해 소리친다... 이 소년은 폭격 소식에 넋나간 채 궁시렁거리던 버스운전기사에 의해 치여
가사상태에 빠진다. 망연자실한 부모는 자식을 보러 간다. 그래도 살아는 있다고 위안을 하며...
그러나 폭격으로 병원은 정전이되고 간호사는 미친듯이 절규한다. 환자들이 죽어간다고...


부모가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는 죽어있다.
이 아이의 동생인 꼬마는 자기 형과 약속한 3시가 되자 숨바꼭질하러 숲에 가고 거기에서 조종사고로
추락한 공습요원을 만나서 통하지도 않는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그의 상처를 걱정해주고
동네 어른들이 추락한 조종사 못봤냐고 하자 아이는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며 그를 돕는다...
말은 안 통해도 상황을 몸으로 느낀 것일까?


유난히 독립영화 혹은 예술영화 이런 것을 보면 전쟁이 많이 등장한다.
왜 그럴까?
전쟁만한 비극이 어디 있겠는가?
익숙해져서 그렇지 인간이 인간을 죽인다는 것
그것도 대대적으로 서로를 죽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느 것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결국 전쟁의 근본 원인은 돈 아닌가? 혹은 에리히 프롬이 말한 그 집단 자아도취상태?
단순히 말해서 어떤 경우든 정상이 아닌거다...
광~~


스토리가 잘 짜여진 영화다...재미도 있고...
무거운 주제지만 가볍게 담담하게 담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터널 The Tunnel


제나디 쿠척이라는 잘생긴 정말 자아알 생긴 그리고 건장한...훈훈한 외모의 삭발머리 이스라엘 남자감독의 영화
나이가 나랑 똑같구나...나이는 좀 많은 줄 알았는데...생각해보니 내 나이가 많은거니까 많은거 맞다...


이스라엘 군인이 걸어가다가 구덩이에 빠진다...구덩이를 벗어나려 하나 불가능해 보이고 잠시 후 무슨 소리가
들리고 팔레스타인 군인과 마주친다. 둘은 총을 겨눈다....그러다가 이스라엘 군인은 숨을 몰아쉰다...
천식 증세..그런데 그걸 완화시켜주는 그 뿌리는 것이 상대방 앞에 있다...이스라엘 군인은 힘겨워하고 잠시
망설이다가 팔레스타인 군인은 그걸 집어준다.


그런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흙이 무너져 내리고 이 둘은 터널에 갇혀 버린다.
둘은 이제 힘을 합해 터널의 흙을 파내기 시작
파도 파도 끝이 없다...
둘은 물도 나눠 마시고 말도 안 통하지만 서로 중요한 사람의 사진도 꺼내어 보여주고 그런다....
살짝 살짝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다.


그러다가 불이 나가버리고 둘은 이제 손전등을 비추며 파내기 시작...
팔레스타인 군인은 자포자기로 멍해지나 이스라엘 군인은 계속 열심히...다시 둘다 열심히....
이러다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되고 둘은 밖으로 나와 신나게 웃는다...


그러나 이들을 노리는 한 사람이 있고 그는 둘을 차례로 쏴 죽인다.
그리고 끝난다.





감독과의 대화에서 감독이 한 말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연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래서 이런 설정을 한 것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했다는...
마지막에 둘 다 죽지만 자신은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뭐 그런 설명이었다.


그리고 많이 웃어줘서 좋았다는 말...웃긴 요소가 종종 등장했는데 감독은 웃어주길 많이 기대하고 넣은 듯~
어제는 10명만 봐서 웃음소리가 안 들렸는데 오늘은 많이 와서 좋았다나....
오늘도 좌석의 절반은 비어있는 상태였는데...흐으음...
외국에서 영화제라고 신나서 왔는데 좌석을 보고 얼마나 실망들을 하셨을까...
감독과의 대화에 대부분의 작품 감독이 모두 참석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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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도 참 극단적이다.
부산 영화제 혹은 전주 영화제는 열심히 가서 밤도 새가며 표를 구하지만 이런 조용히 했다가 끝나는 영화제에는
사람이 너무 없다..홍보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좀 힘들어 보이는데....미술관도 그렇지 않은가?
고흐전 렘브란트 전 이런 건 사람이 터질듯 많고  특히 많았던 개인적으로 거지같았던? 매그넘 왔다! 는 얼마나
사람이 많았는가...그러나 괜찮은 전시이나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 주말에도 별로 사람이 없는....





하여튼 영화제도 유명 영화제만 찾아다닐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지루하고 재미없고 어렵다는 것도 편견이다...
재미있다.


근데 왜 아시아나?
감독들 초청 비행기표를 협찬해준걸까? ㅡㅡ;;



그리고 해피 고 럭키 11월 20일에 정식 개봉한다던데....
역시~~재밌는 영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