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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아유 Who Are You? 2002 한국

by librovely 200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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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2년 동안 준비해온 채팅게임 '후아유'의 기획자 지형태(조승우)는 게임의 오픈을 앞두고 테스터들의 반응을
살피며 노심초사 하던 중 게임 게시판에서 '후아유'를 비방하는 ID 별이의 글을 발견하고 분개한다.
그녀가 같은 건물의 수족관 다이버라는 사실을 알게된 형태는 인터뷰를 빙자해 그녀를 찾아간다.

한편 ID 별이, 인주는 한때 국가대표 수영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청각 장애인이 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인주는 이제 수족관에서 인어쇼를 히트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인주에게 필이 꽂힌
형태는 '멜로'라는 ID로 인주의 '후아유' 게임 파트너가 되어 접근한다.

온라인과 현실 양쪽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아슬아슬한 게임이 시작된다.



태그라인

알 수 없는 그녀와 아는 척하는 그넘의 러브 게임
*^^* 난 너를 알아, 근데 넌 누구니? --; (1인칭과 2인칭의 삼각관계 4랑법)
네트워크 세대의 새로운 사랑법을 그린다
포장되지 않은 20代 감성 멜로
2002년, 새로운 청춘영화








곰플레이어에서 본지 꽤 된 영화이다.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나영과 조승우의 후아유
이름은 이미 많이 들어본 영화
개봉당시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여태 안 봤을까?
난 조승우 그리고 이나영에게 별로 배우로 매력을 못 느낀다...왜 그럴까?
조승우가 나온 클래식이라는 영화도 TV에서 볼 기회가 많았지만 나오면 어김없이 채널을 돌려버린다...
타짜와 말아톤은 그냥 재밌게 봤는데도 정작 거기 나온 주인공이 조승우였구나를 새삼스럽게 깨달을만큼
별 존재감이 없는 배우다. 나에게는... 하여튼 키작고 왜소하고 지나치게 다정다감할듯한 조승우는 좀...
다정다감한게 문제냐? 라고 한다면...여기서 다정다감함이란 여자로 말하자면 지나친 여우 스타일??
하여튼 그리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상한 느낌...


이나영은?
난 예쁜 여자를 상당히 좋아한다.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짐은 동성인 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예쁜건 즐거움을 준다. 그럼 이나영은 안 예쁜가?  음... 예쁘다라는 말은 솔직히 안 나온다...
진중권은 이나영이 예쁘다고 하지만 난 그건 공감이 잘 안되는...일단 너무 키가 크고 얼굴도 중성적이고...



키....
그러고보니 배우의 키만 놓고 본다면 미스 캐스팅?
남자는 너무 작고 여자는 너무 크다?
뭔가 안 어울릴 것 같지만 그러나 잘 어울린다.
영화보는 동안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리고 별 호감 안가는 두 배우가 주인공이더라도 재밌게 보았다.
왜?
그냥 스토리가 상당히 재밌다.



별스러운 내용은 아니지만 시간이 휙휙 지나갈 정도로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정말 별 내용 아닌데...
2002년은...이미 인터넷이 많이 확산된 시기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한건 언제더라?
내 기억으로는 주변에서 사람들이 채팅하고 번개를 하고 그러던 때가 1999년 정도였던거 같은데...
번개...이게 아마 채팅하던 사람과 갑자기 만나는 행동에서 비롯된 단어?


이런 단어가 나온 이후로 정작 나는 번개나 채팅을 해 본 기억이 없다.
예전 PC통신 시절에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혼나면서 채팅에 열을 잠시 올린 기억은 있지만...
PC통신 그러니까 하이텔...거기 가입해서 미친듯이 게시판을 뒤적거리던 것이 시작이었다.
내가 유독 관심을 갖고 있던 누군가가 거기 가입했음을 알게되었고 그래서 혹시 글이 있을까 해서 마구
뒤적거리다보니 글이 몇 개 있었는데 음...그 글들은 실망감만 잔뜩 안겨주는 내용의 글 이었다...
그 때 이미 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괴리를 몸으로 느낀 것이지....ㅡㅡ;;



보통 온라인 상에서는 자신을 잘 포장하고 오프라인이 별로인 반면 그 분은 온라인 글이 머리를 띵~하게
만들었고 안 보는게 나았음을 깨달아서 더이상 뒤적거리는 짓은 안하기로 했으나 그 충격이 가시지 않아
아마도 채팅창을 열고 헛짓을 했던 모양이다. 채팅...거기서 무슨짓을? 무슨 짓이긴...내가 항상 그러듯이?
물론 처음에는 나도 인간 대 인간으로 누군가와 진솔한 대화?를 하고자 들어가본 것 뿐이었는데...
내 말투가 이상한건지 다들 나를 남자라고 생각하고 여자티 나는 닉네임을 해도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래서 난 차라리 남자인척 하기로 결심하였는데 여자들이 꼬셔지기 시작했다. 사소한 귓속말에도
그녀들은 감동을 받았고 이런 저런 말을 던지며 어떤 반응이 오는지 구경하는 게 좀 재밌기도 했고...


물론 여자인척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자인척?이라니 여자 맞는데...하여튼...
이런 경우 남자들에게 난 연예인 누구누구를 닮았다는 제대로된 뻥~ 100% 거짓말임이 확실한 소리를
늘어놓으면 무관심하던 나에게 다들 관심을 보였고 바로 비밀대화를 시도하는 분들이 생겼다....
그러면 당장 만나주기라도 할 것처럼 무르익은 대화를 나누다가는 갑자기 휘리릭 접속을 끊어버리고
혼자 낄낄대곤 했다....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지긋지긋한 외모지상주의 !   같으니....



하여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괴리란 이상과 현실의 괴리 만큼이나 큰 간극을 지니고 있는듯?
그럼 이 영화는 그런 내용일까? 그런 내용도 다소 섞여있긴 하지만 사실 만족스러울만큼 건드려주지는 못한다.
그냥 로맨틱한 드라마 장르일뿐?  로맨스인데 거기에 온라인이라는 소재가 끼어들어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로맨스로 보자면 멋진 영화다
잘 몰입이 안되는 그 분야지만 재밌게 봤으니까...
감정이입도 되고, 특히 조승우의 심리가 제대로 느껴졌는데...
눈앞에 있는 그녀가 자신이 온라인상의 그 임을 깨닫지 못하고 자꾸 온라인상의 자신에게만 빠져드는 것을
지켜보는 조승우 힘든 상황이 보는 나까지 힘들게 만들었다. 



영화에서 조승우가 연기한 인물은 참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적당히 웃기고 자신이 원하는 일에 몰두하고 또 꽤나 능력이 있기도 한 모양이다.
물론 여기에서 능력이란 연봉과 뒷배경이 아니라 그야말로 자신이 하는 일에서의 능력...
그리고 이나영을 대하는 태도도 참 마음에 들었다.
힘든 과거로 인해 마음이 쉽사리 열리지 않는 이나영에게 계속 거부?당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열심히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나 할까?  일에서나 연애에서나 기본 자세는 똑같구나...



이나영은 원래 수영선수인데 지나치게 훈련을 하다가 귀가 고장?나서 선수생활을 접은 불운의 동메달리스트...
그래도 물을 잊지못해 63빌딩의 수족관에서 일한다. 그녀의 운동은 63빌딩 계단 오르내리기....
귀가 잘 안들려서 보청기를 꽂는다...이런 그녀의 과거를 누군가에게 밝히는 것을 싫어한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고통인모양...


이런 그녀가 온라인 게임 베타테스터로 게임을 시작하고 거기에서 아바타 상태로 또다른 아바타를 만난다.
원래 다른 사람 캐릭터인데 그 사람이 조승우에게 이 여자 이상하다며 네가 하라고 아이디를 넘겨준다.
여기서 넘겨준 그 조승우의 직장동료는 뚱뚱하고 못생겼다. 그래서 그런지 온라인의 친구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처참히 망가져서 들어오곤 한다...아마 외모를 보고 상대방이 다들 기겁하는 모양이다....
도대체 외모는 무엇이란 말인가...


외모....
너는 외모 안보니? 라고 한다면...
왜 안보겠니...나도 눈이 있는데 말이지...
사실 나이들면서 그나마 성숙하고 있는 것인지 예전보다 훨씬 외모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
거울을 30년이상 보다보니 눈이 많이 낮아진걸까?  지금은 외모의 추함보다 머리 속의 추함이 훨씬 싫다?
성격의 추함이 훨씬 싫다...생각의 추함이 훨씬 싫다...그래도...그래도 외모도 극복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듯?
이건 다들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난 이러이러한 외모는 절대 극복이 안된다? 다행인건 이 구체적인 내용이
다들 달라서 다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나에게 극복 안되는 외모란? 흘러내린 복부지방과 촛점이 흐리게 풀린 눈동자와 지나치게 큰 얼굴과
짧고 뭉뚝한 손가락과 미련해보이는 입술과 아...끝도 없네...그만두자....이런 생각을 하니 기분도 다운...
상쇄시키기 위해 주문을 외운다...소지섭 비 태양 히스레저~


하여튼 그리하여서 조승우는 이나영 아바타와 친해지고 그녀가 이 게임에 대해 비난을 한 글을 보고는
인터뷰 핑계를 대며 그녀의 수족관에 찾아간다. 신기하게도 둘은 같은 건물 즉 63빌딩에 사무실이 있다.
처음에는 괘씸한 생각에 찾아갔으나 뭐에 끌린건지 모르지만 조승우는 그녀에게 끌린다.
그리고 둘은 온라인에서 아주 자주 만나고 대화를 나누고 이나영은 조승우 아니 그의 아바타에게 사랑의
감정 비슷한 것을 느끼는 모양이다...  투명친구~~ 자신에 대해 숨기지 않는 진짜 친구...


투명친구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햐~ 유치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투명하다....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니....
우리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에서 보다 더 투명해질까? 아님 그 반대일까?
난? 난 어디에서든 불투명하다....나 자신에게도 불투명한듯.


조승우는 자신이 그 멜로라는 아바타와 동일인임을 밝히기 위해 대학로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다.
그러나 엇갈리게 되고 나중에 다시 자신이 그 임을 밝히는데 이 때 이나영은 불같이 화를 내고 실망해서는
미친듯이 거리를 거닌다....그 멋진 나의 투명친구가 이 짜증나는 인간이었다니? 이런 느낌일까?
아니... 이나영의 행동을 보면 그와도 좀 뭔가가 될 것 같기도 했지 않았나??


같이 드라이브도 했고 밥도 먹고 또 뭐했더라? 하여튼 둘이서 뭔가 시간을 보내긴 했는데....
근데 이성으로 전혀 호감이 없었단 말인가? 음...
아님 멜로라는 아바타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있어서 그럴지도....



제목이 후아유이다...
이 정도 영어는 나도 해석할 줄 안다는... V
넌 누구니?
이 영화에 네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라는 대사가 유독 많이 나온다는 것을 일러주는 댓글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제목은 넌 누구니? 이고 다반복 대사는 네가 나에대해 뭘 알아?



비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괴리에서만 적용될 말은 아닌 것 같다.
인간관계라면 어느 경우에나 적용이 가능할듯..
대체 나에 대해 뭘 안다는 말인가....그리고 난 너에 대해 뭘 얼마나 정확히 알 수 있겠느냐...
심리학 책에서 봤나? 그 말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자신은 한 눈에 남들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고 단정지으면서 자신을 누군가가 한눈에 파악하는 일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렇게 착각을 한다고 한다.



연애감정 유지 기간 아니 기한이 보통 길어야 2년이라던데....
그 이유가 꼭 권태기? 그런 것 때문일까?
내가 알고 있는 너와 진짜 너와의 차이
네가 알고 있는 나와 진짜 나와의 차이가 연애 감정을 깨지게 만드는 이유가 되는건 아닐까?
만나고 보니 점점 영 아니다 싶다....라는 생각?
내가 뭘 안다고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뻔한 이야기이고 온라인의 폐해를 생각보다 날카롭게 건드려주지는 못하는 영화지만
일단 러브 스토리라서 재미있고 연기를 잘 한건지 스토리 자체가 재밌게 구성된건지 흥미롭다.



그리고 음악도 한 몫을 한듯...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Who Are You ? 



Who Am 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