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경쟁부분에 올랐다는걸까? 하여튼 한국 포스터에 칸 영화제 로고가 들어가 있었고 감독이
페드로 알모도바르라니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저 이름이 복잡한 스페인 감독의 영화 중
본 건 나쁜교육 그녀에게 귀향 브로큰임브레이스 이렇게 4가지...모두 재밌게 봤고 그 중 제일은 역시
그녀에게.... 좋았다는 기억은 분명 나지만 저 영화들의 줄거리는 이상하게도 도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모든 영화에서 유별나게 빨간 색이 많이 나왔던 기억도 있고...
포스터의 여자 둘은 한 명이다...젊을 때 그리고 나이들었을 때....젊은 주인공이 나이든 주인공을 씻기고
머리의 물을 닦아주는 장면을 표현한건가.... 여주인공이 한참 남편을 잃고 우울증에 걸렸을 때 딸이
엄마를 씻겨주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나이들었을 때 주인공이 저렇게 힘든 상황이 된 건 젊었을 때
자신이 한 행동 때문인거다....그래서 미안해서 나이든 스스로를 보살펴주는 그런 의미인건가?
딸 이야기가 나온다 정도만 알고 보러갔다 원래 혼자 볼까 했는데 갑자기 영화나 같이 볼까 해서 그럼
이건 어떤가 했는데 역시 보고나서 반응이 좋지 않았...보면서 예상했다 이건 혼자봤어야 하는 영화네....
그리고 좋긴 좋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하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컨디션 난조로 운동 못가겠다고 하길래 그럼 저녁 시간이 비는구나 하며 냅다 놀자고 해서 끌고가서?
본 영화가 이거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잘못했네....그러나 나는 참으로 만족스런 저녁시간을...
나이들었지만 참으로 우아한 줄리에타...는 남자친구와 외국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었나 그랬는데 그 계획을
다 취소한다.... 그 이유는 줄리에타 딸의 친구를 우연히 길에서 만나고 그녀에게서 자신의 딸 소식을
들었기 떄문... 키우는 아이들과 함께 나타난 딸을 딸의 친구가 만났다고 했다....그 이야기를 듣고 줄리에타
는 예전에 딸과 살던 집으로 이사를 한다...혹시 딸이 다시 이곳으로 올지 몰라..편지라도 쓸 지 몰라....하며
이야기는 줄리에타 젊은 시절로 돌아감...기차를 탄 그녀 앞에 능글능글해 보이는 아저씨가 앉아 대화를
청했나? 줄리에타는 불편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버리고...식당칸으로 간 줄리에타는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는데 기차 차창 밖으로 기차를 따라 달리는 사슴을 보게 된다....그리고 다시 돌아
오는데 아저씨는 없고 가방만...그리고 잠시 후 사고로 기차가 멈추고...사슴을 친건가 했는데 누군가의
시체가 있었나...아마 이 아저씨...그러니까 이 아저씨는 자살을 할 생각이었고 마지막으로 말을 건 대상이
줄리에타...였던거고...그녀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그 마음을 털어놓으러 아까 만난 호감가는 남자에게
가고...그 남자와 기차에서 뭔가를 하는데...그게 뭐랄까.... 회피...잊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
도 들고 뭐지....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어서 누군가가 필요했고 또 그 혼자가 아닌 느낌이 필요했던
건가 생각도 들고 뭔가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지만 뭐 그게 그런 상황에서는 필요했었나 봄....
인간이란 이런거지...남의 불행한 일이야 뭐 금방 까머거....줄리에타는 고전문학 강사...수업 장면도 나왔
는데 거기서 나눈 대화들도 의미있고 재밌었는데 본 지 꽤 지나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아 보고 바로
썼어야 하는데....그리고 줄리에타는 그 남자와 편지를 주고 받고...그 남자는 사실 유부남 그걸 이미 기차
에서도 알았던...그런데 부인이 아픈 상황이었던거고......
잠시였지만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별로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닌가보다...알아가는 시간 따위는
연애 관계에는 해당안되는 모양이다...미스퉤리...너무 좋아서 줄리에타는 남자를 찾아감...이 때가 아마
저 남자 부인이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간...이 때 남자는 사실 집에 없었고 집안일을 해주는 아줌마가
이 남자는 지금 다른 여자랑 시간을 보내러 간거다라는 뉘앙스를...그러나 줄리에타는 그 소리를 듣고도
집에서 기다려 만나고 둘은 정말 좋아하게 됨
바다가 보이는 멋진 집....저 바다가 나중에 남자를 데려감....
줄리에타와 사귀기 전부터 친구이자 또 다른 상대로 의미있게 지내던 줄리에타 남친의 여자친구...
작은 동상 따위를 만드는 예술가... 영화 첫 장면에 빨간 실크같은 옷감이 숨을 쉬듯 움직이는 장면이
오래 나오는데...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그 옷감의 모습이나 움직임이 여자의 자궁 내지는 뭐...하여튼
그런 의미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영화 설명을 보니 그게 심장을 나타내는거라고...되게 묘한 분위기였...
그리고 나서 뭔가 아끼는 것을 잘 포장하는 게 나왔는데 그게 바로 이 여자가 만들던 저 조각상....
무슨 의미지....조각상에 얼굴은 없고 팔 다리도 잘렸는데 가운데만 강조되어 만들어져 있었다....
소안과 줄리에타는 결혼을 하고 딸을 낳는다 그 딸을 아픈 줄리에타의 엄마와 함께 바라봄......
엄마가 줄리에타를 봤듯이 줄리에타는 딸을 본다....내리사랑
아빠는 교사였었나 은퇴 후 아픈 엄마와 함께 사는데 일을 도와준다며 젊은 외국인 여자 노동자와 함께
거주한다...그런데 줄리에타는 아빠와 젊은 외국인 사이의 묘한 기류를 포착...해서 엄마를 예쁘게 입혀서
밖으로 같이 나옴...그리고 아빠의 그런 행동을 무척이나 못마땅해하는데...사실 자신은 다를 게 있나......
부인이 죽지 않은 상태에서 소안과 다 하며 놀지 않았나...자기는 그래놓고 부모의 그런 행동을 버거워
하다니...인간은 역시 자기중심적...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더러워...이렇게 되는거지....
그리고 어느 날 소안과 그의 여자친구를 의심하다가 소안과 말다툼을 하고 소안은 홧김에 바다에 나가고
그 날 그는 죽어서 돌아오고 줄리에타는 당연히 죄책감이 시달리게 되고....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에
처하고 그 때 캠프 중이던 줄리에타 딸은 친구를 사귀어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지내기로 함....
그 집에서 딸이 오려고 하지 않아 줄리에타가 찾아가 같이 지내게 되고 나중에 아예 이사를 온다
이사를 와서도 남편을 잃은 충격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줄리에타를 딸은 오히려 꿋꿋하게 보살펴주는데...
그렇게 의지하게 만들어 놓고는 갑자기 줄리에타의 딸이 사라진다......
줄리에타는 그녀의 딸이 간다던 어떤 산 속 깊은 곳의 영성훈련하는 것 같은 분위기의 곳에 찾아가는데
그곳의 관계자님이 딸을 놓아주라고...그녀는 엄마를 다시는 안 보고 싶어 한다고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수
없다고만 한다...
처음에는 분노하다가 점점 체념.... 매년 딸의 생일마다 케이크를 사 놓고 기다리다가 케이크를 쓰레기통에
처박는 일을 반복한다....그리고 그냥 살아나가다가 병원에서 줄리에타를 보고 반한 남자와 만나 연애하며
살아간다....그리고 그 남자와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거고...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줄리에타 딸이 캠프에서
만났던 그 여자친구를 만나는데 옷차림에서 티가 나듯 패션지 에디터인지 하여튼 그런데 딸의 얘기를
이 애를 통해서 들었나...???
그리고 어떻게 된거지 아...사진이 없으니 기억이 안 남....
하여튼 어느 날 줄리에타 딸에게서 연락이 온다....
LETTER to. Julieta
엄마, 아직 마드리드에 사는지 모르겠지만
달리 알고 있는 주소가 없어서
엄마 생각이 나 슬퍼서 미칠 것 같아
평생 지금처럼 괴로웠던 적이 없어
내가 사라졌을 때 얼마나 괴로웠을지 알겠어
그땐 짐작도 못 했어
그때 알았더라면 아무도 아프지 않았을 텐데
네이버 영화에서 긁어옴....
아마 딸이 낳은 자식 중 한 명을 잃었던 모양...그리고 그제서야 비로소 자신이 줄리에타에게
한 짓이 얼마나 심한 짓인지 깨닫게 된거고....그렇게 나름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난다....
딸이 저렇게 일부러 상처를 주려고 했던 건 자신이 그렇게 좋아했던 아빠를 죽게 만든 게 엄마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그 일해주는 아줌마가 다 얘기를 이미 해줬던 것...참 요상한 여자.....
어쩌면 모든 사단이 그 아줌마를 통해 일어난 것...별일임.....
하여튼 줄리에타 딸은 자신이 그렇게 사랑하던 아빠를 다시는 못 보는 고통을 엄마가 만들어 준
것이니 엄마도 나 없이 한 번 같은 일을 당해봐라 그런 생각이었던 거 같다...더 고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떠나기 전 몇 년 동안 엄마가 자신만 의지하게 그렇게 살뜰하게 보살폈던 게 아닐까......
잔인하다......
나는 자식이 없어서 모르겠다.... 그런데 아마 사람이 사람을 잃어서 슬픈 강도를 따져보자면 저게 가장
심한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자식의 생사를 모르는 것만큼 큰 고통은 아마 없을듯....그건 상상하기
힘든 거라서 그 정도가 그렇게 심한 거라서 딸도 비로소 자신의 자식을 잃어보고서야 스스로 한 행동이
엄청난 것이었음을 깨닫고 후회하게 된 거겠지.... 이유 없이 헤어지자고 하며 사라진 연인과는 비교하기
힘들만큼 이유도 모른채 엄마라는 존재를 거부하고 사라져버린 딸의 행동은 극단의 고통을 주었을거고
그게 줄리에타의 그 이후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리게 된거고....그렇게 미워 죽겠음에도 궁금하고 걱정되어
미치겠는거고....부모와 자식의 관계...모성애....나는 아직은 어쩌면 계속 알 수 없을 그것을 다룬 영화라서
잘은 모르겠다...그렇지만 그냥 이 영화를 보니까 엄마한테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는데....
집에 가서 왜 자꾸 늦게 들어오냐는 잔소리를 하는 엄마를 보니 저 마음 싹 사라짐....ㅋㅋㅋㅋㅋㅋㅋㅋ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다른 사랑은 모두 분리되었다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인건데
단 하나...부모 자식간의 사랑만 하나였다가 점점 분리되어가는 거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잘 분리되어
가는 게 관건....엄마가 된 친구들을 볼 때 그 아기들이 엄마라고 엄청나게 매달리고 자신을 조금만 안
봐도 바로 서운해서 칭얼대고 전폭적으로 의지하는 모습...그리고 그래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또
지금은 저러지만 아마도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만 되어도 이제는 엄마랑은 뭔가를 같이 하고 싶어하지
않고 또래친구나 이성을 더 좋아할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그 때는 그 이유로 조금은 힘들어질걸...하는
생각도 든다....잘 분리되는 것....나와 다른 개별적 존재인 걸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과업인 사이....
참으로 특이한 관계인 건 맞는듯...
젊은 줄리에타...는 정말 예쁨....우리나라 사람들은 턱이 저렇게 생기면 깎으려고 할테지만 외국인 중에서
저런 턱을 지닌 여자들 중 예쁜 여자가 많은듯...예쁘네 예뻐...약간 분위기가 샤론스톤 같기도 하다
나이든 줄리에타는 정말 우아함...저렇게 나이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까나.....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내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보고 나서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좋았었는데 지금 쓰려니 기억이 잘 안난다....
뭔가 대단히 충격적이거나 새롭고 그런 건 없지만 그냥 그냥 보면 좋은 영화....
보는 동안 지루하거나 그렇지도 않고 화면도 예쁘다...깔끔하다....
또 하나 들었던 생각...
저 비극의 시발점..(욕같고 좋..)ㅋㅋㅋ 이 오해....줄리에타의 근거 없는 상상이 빚어낸 오해 때문인데
오해하지 말자...쓸데없이 상상해서 오해하지 말자....그렇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ㅋㅋㅋㅋ
하여튼 상상 내지는 망상으로 복잡해진 마음이 혼자 이리저리 내달려 막장 시나리오를 쓰게 되고
그걸로 혼자 고생고민 다하다가 결국은 상대방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일....그런 일은 업써야 한다...
는 생각을 했었다....나는 참으로 복받은 인생...오해할 대상 자체가 엄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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