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 진중권

by librovely 2021. 1. 25.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                                          진중권                                2020     천년의상상

 

오랜만에 읽은 진중권 책

내용이야 말해 뭐해 믿고읽는 진중권 책

항상 느끼는 것 중 하나... 시대가 엉망이고 요지경일 때 단 하나의 장점 진중권의 명쾌하고 재밌는 글을 읽을 수 있.....

사실 이 책은 그들이 읽어야하는데... 착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그들.... 학벌없는 세상을 만드는 그들...ㅋㅋㅋㅋ

정말이지 학벌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가보다....학벌 좋은 그분들이 그런 깨달음을 주심... ㅋㅋㅋㅋ 그래도 제 자식은

좋은 학교 좋은 직업 주려고 잔머리.... 생각만 해도 불쌍하다 그 사람들 비양심으로 인해 기회를 박탈당했을 학생들...

 

이책에도 나오는데 아닌가 진중권이 나오는 유튜브에서 본건가

조국 딸 비리가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난 너무 황당해서 뭐 저런 경우가 다 있냐...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말을 들은

누군가가 그런 얘기를 들려줬었다 남편이 교수인 직장동료가 저건 별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다들 그런다고....교수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일이라고.... 그 말을 듣고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 일로 덜 하지 않을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닐 거 같..... 음 걔네들이 저런 짓하고도 당당한 이유를

좀 생각해봤는데 그래도 된다 우리 핏줄은 그래도 마땅하다는 뭔가 선민의식이 있는 것 같.... 나머지는 개돼지로

보는건가봄 공지영이나 조국이나 좋게 보던 때에도 그 사람들이 쓴 책을 읽고 이상하게 핏줄 따지고 역겨운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독후감을 찾아보니 그렇게 쓰여있 ㅋㅋㅋ) 책 한 권 읽고도 느꼈는데 음.. 그런 게 있는 부류들임....

그러는 너는? 음...난 선민의식 같은 거 없.. 그런 거 가질만한 조건을 타고난 것도 전무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그냥 인간의 디폴트가 개떡같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물귀신 ㅋㅋㅋㅋ나이가 들어가면서 나 스스로와 여러

인간군상을 마주하며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 ㅋㅋㅋㅋㅋ 이게 심해지면 살기 힘드니까 진중권 책을 읽거나 강아지

고양이 판다 등 각종 동물들을 접해야 함 좋은 것들로 정신건강을 챙겨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발췌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이걸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자판 두들기며 다시 읽어도 참 명쾌...하여 쉽게 발췌...

했지만 이건 나를 위한 발췌고... 이 책은 무조건 사서 봐야 한다..... ㅋㅋㅋㅋㅋㅋ

 

 

 

 

 

 

제1부 진리 이후의 시대

조국 사태로 진보는 파국을 맞았다 믿었던 정의당마저 그의 임명에 동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조용히 탈당계를 내는 것뿐이었다

 

우연히 생각이 같은 이를 발견하면 마치 우글거리는 좀비들 틈에서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랭보는 시인을 보는 자로 규정한 바 있다 논객도 다르지 않다

예이츠 시 속의 아일랜드 비행사처럼 나는 내가 맞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증오하지 않고

내가 위해서 싸우는 그 사람들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캘리언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이렇게 대꾸했다

우리 대변인은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대안적 사실을 말한 것뿐입니다

 

학교 바깥에는 전혀 다른 사실이 존재

거기에 따르면 표창장은 진짜이고 총장이 거짓말을 했으며 그 배후에는 자유한국당과 검찰권력이 있다

이들 적폐세력이 개혁을 좌절시키기 위해 법무장관을 공격했으며 정경심 교수는 더러운 음모의

순결한 희생양이 되었다는 것

피디수첩 뉴스공장 알릴레오 오마이뉴스 등 친여 매체와 친문 유튜브 채널이 이 대안적 사실의 제작과

유포에 조직적으로 가담했다

 

그들도 그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문제는 표창장이 가짜라 하더라고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유시민)

대중의 상당수는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거기에 속아주고 있다

 

훈데르트 바서

나 혼자 꿈을 꾸면 그저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이 된다

이 인용문은 원래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맥락에서 사용됐어야 한다 (ㅋㅋㅋㅋㅋ)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성추행 의혹을 받던 정봉주 전 의원의 알리바이를 조작해주었다가

들통이 난 적이 있다 김어준이야 그렇다 치자 피디수첩도 같은 수준의 조작방송을 내보냈다

전문가를 내세워 존재하지 않는 원본 표창자에 실제 인주가 묻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ㅡ.ㅡ)

 

사실과 허구의 자리가 뒤바뀐 곳에서 버티고 현상이 일어난다

구름층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으묜 비행사는 자기가 기울어졌다고 믿고 경사진 구름과 수평이 되게

날개를 기울이게 된다 계속 그 상태로 비행하다 보면 결국 사고가 난다

눈을 믿지 말고 계기를 믿으라 인간에게 그 계기는 물론 이성이다

 

오늘날 권력의 거짓말은 개별 사실을 왜곡하는 식이 아니라 아예 세계 전체를 날조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장 보드리야르

 

촛불정권이라 브랜딩

 

권력은 부패한 자를 쳐내는 대신 그들이 무죄인 가능세계를 창조하는 길을 택했다

권력 실세들의 범죄 혐의에 대한 보도는 모두 검찰이 기레기를 통해 흘리는 허위 정보로 매도된다

 

시민들은 권력이 촛불정권이라는 번거로운 허울을 벗어던지고 아예 이익집단으로 제 알몸을 노출하는

민망한 장면을 두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지금 권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검사들은 과거 적폐청산 수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이들이다

유재수 사건과 선거개입 사건은 물론이고 신라젠이나 라임이나 옵티머스니 비리가 터질 때마다

도대체 청와대나 정권실세 이름이 빠질 때가 없지 않은가

정권은 바뀌어도 권력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호메로스는 이 땅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올림푸스 신들이 벌이는 공모의 결과라 믿었다

신의 자리는 이제 여러 유력자 혹은 유력 집단들로 채워진다     칼 포퍼

 

대중선동에는 복잡한 사회이론보다는 역시 음모론이 효과적

음모론은

비경제적 설명해야 할 것을 더 많이 남긴다

편집증적 수많은 요인 중 특정한 것에만 집착

음모론의 대명사는 김어준이다  <그날 바다>   <유령선>

 

황당한 것은 이 민중창작을 종종 전문가들이 거든다는 것

음모론에 동원되는 순간 과학은 신화의 도구로 전락한다

나치독일에서 과학은 아리안 인종주의 신화를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제2부 팬덤의 정치

팬덤은 정서적 유착 관계를 맺는다 따라서 팬객체에 대한 비판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팬덤은 일종의 나르시시즘 현상이다

팬덤의 사적 기호가 정치에 필수적인 공적 비판을 막아버리기 때문

노사모는 팬덤 정치는 아니었다 당선된 후보가 이제 뭐 하실 겁니까 라고 물었을 때 감시!

라고 외치며 모임을 해체했다 노사모의 토대가 후보의 철학에 대한 이성적 지지라면

문 팬덤의 토대는 후보의 이미지에 대한 정서적 유착

조국을 끝내 놓지 못하는 것  팬 객체의 요건은 호감성 외모 학벌 강남 사는 좌파

 

정당의 목적은 공공선 기업의 목적은 사익

물건을 고를 때 소비자는 국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만 생각할 뿐이다

물론 정당들은 예나 지금이나 공공선을 빙자하여 당리당략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그때에도 빙자할 공공선 자체는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조국 사태에서 우리가 본 것은 그것의 노골적 폐기

정당은 세금으로 운영되기에 내가 사지도 않을 물건의 대금이 내게도 청구된다

그래서 투표는 공적 활동이어야 하나 정치의 마케팅화는 이를 불가능하게 한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불량품 구입을 강요당하거나 남이 한 소비의 대금을 함께 치르며 좌절하게 된다

 

제 이해와 별 관계가 없고 남들의 배나 불려줄 뿐인 게임에 왜들 그렇게 광적으로 몰입하는 걸까

맨정신으로는 현실이 견디기 힘들어서 그러는 것일까

놀이에 몰입하는 동안에는 그 구질구질한 현실을 잊고 지낼 수 있다

 

조국이 노무현일 수는 없는 일

노무현은 누구처럼 학벌에 집착하지 않았다 딸이 시험을 망쳐도 그는 수학을 못해서 그렇지 좋은 딸

이라 말했다 누구처럼 책임을 가족에게 지우지도 않았다 외려 가족의 잘못까지 뒤집어썼다

누구처럼 저 하나 살겠다고 진보를 죽이지도 않았다

 

외려 정치검사들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게 윤석열이다 그를 칭찬했던 그 입들이 갑자기 돌변해

이제는 그가 악마라고 떠들어댄다 왜? 그 칼끝이 자기들을 향했기 때문

부패한 권력이 선한척 하려면 부패를 잡는 검찰부터 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조국이 맡았다는 사명의 실체다

 

부패는 어느 정권에나 있으나 이 정권은 한 가지 점에서 남다르다

즉 윤리의 기준 자체를 무너뜨려 아예 불법을 불법이라 비위를 비위라 부르지 못하게 한다는 점

 

영문학자 월터 옹

글쓰기는 의식을 재구조화한다

추론과 추상 반성의 능력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문자 사용을 통해 인공적으로 구축된 습관

구술문화의 또 다른 특성으로 항상성

구술사화는 늘 현재를 중신으로 과거의 기억을 재편한다는 것

 

구술사회는 이렇게 현재를 살기 위해 늘 구조적 망각을 실천한다

사실 유튜브는 말할 것도 없고 문자를 사용한 인터넷과 SNS 소통도 강한 구술성을 띤다

입에서 나오는 말을 대화체 구어체로 그대로 받아 적는 것에 가깝기 때문

저들은 자기들은 결코 말을 바꾼 적이 없다고 잡아뗄 게다 이 항상성이 바로 구술적 의식의 특징

저 댓글들은 캡처에 페이스북에 올리다 곧바로 이런 댓글이 올라온다

두 글이 그렇게도 반대되는 글인가 같은 입장이라도 상황에 따라 저렇게 쓸 수 있는 것 아닌가(ㅡ.ㅡ)

 

과거의 말은 하는 순간 사라지나 오늘날의 말은 발화되어도 매체에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기 때문

한 입으로 두말할 때 정신은 분열된다 되돌아온 구술문화는 이렇게 불가분자로서 개인을 분열자로

해체시킨다 치열하게 현재를 살기 위해 주기적으로 구조적 망각을 수행하는 분열자들의 집단 속에서

애써 사유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개인들은 당연히 고독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온통 좀비들에 둘러싸여 사는 느낌일 게다

 

제3부 광신 공포 혐오

재해를 신의 징벌로 해석하는 것은 명백히 중세적

우주비행의 시대에도 여전히 신이 살아 있는 이유는 뭘까

과학이 답하지 못하는 물음들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삶의 근원적 부조리

천하의 악당이 부귀를 누리고 선한 자들은 고통스러운 삶을 산다

 

창조과학자들이야말로 뿌리 깊은 무신론자들이다

성경에 믿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 했거늘 온갖 궤변으로 눈에 뵈는 증거를 찾으려 하는

것은 그들이 신보다 과학을 더 신뢰하기 때문

사이비 종교일수록 숨은 신을 끌어내 사람들에게 현시하려는 경향

 

교수를 시켜줄테니 1억을 내라는 제안을 받은 성도

며칠 전 그가 교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신앙간증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던 터라 그에게 퉁명스럽게 되물었다 

예수님이라면 뭐라고 하셨을 것 같아요 말리셨을 것 같단다 그럼 하지 말라고 했더니 남들 다 그렇게 사는데

그럼 나는 어떻게 먹고 사느냐 하며 걱정  그에게 마태복음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이 약속을 믿어야 한다

곤궁과 핍박이 예상되더라도 말씀을 믿고 먼저 그의 의를 구할 때 비로소 이 땅에 그의 나라가 세워지는 것

신은 이렇게 숨어서 세상에 역사하신다

성서와 우리 사이에는 엄청난 지역적 시간적 간극이 존재한다 그 때문에 신이 고대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신

말씀을 오늘날의 한국인을 위한 메시지로 번역하는 데에는 정교한 해석의 작업이 필요하다

 

과학도 기술도 없던 시절 인간이 자연을 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술

심리적 안정감

고대인들은 왕을 주기적으로 살해하고 그 자리에 젊은 왕을 세운 것

왕권이 강화돠면서 제 아들을 죽이는 것으로 바뀐다

시간이 더 흐르면 인신공회의 관습은 사람 대신 양이나 염소를 바치는 희생양 제의로 변모

 

과학이 없던 시절 사람들은 원인을 찾는 대신 범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

중세의 마녀사냥 또한 이상저온으로 인한 대흉작이 그 배경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원인이 아니라 범인부터 찾는다 범인은 물론 대통령

이게 다 대통령이 중국을 봉쇄하라는 어느 이익단체의 말을 따르지 않은 탓이란다

유일하게 중국 직항을 폐지한 이탈리아는 전 세계 바이러스의 중심지가 되었다

미국 역시 봉쇄했으나 동서남북으로 뚫렸다 두 나라의 연구진이 유전자 시퀀싱을 해보니

바이러스는 이미 봉쇄 2주 전에 들어와 확산을 계속하고 있었단다

(봉쇄하나마나였구나 그걸 알고 봉쇄를 안한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시기가 이미 늦었었구나)

우리나라에서 중국인에 의한 내국인 감염의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믿어도 된다

인간은 생각보다 많이 진화하지 않았다

 

파니코스는 이렇게 현현한 신과 마주치는 공포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 파니코스에서 유래한 말이 패닉

패닉이란 갑작스레 찾아와 이성적 사고나 행동을 방해하는 강한 공포감

패닉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논리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마스크 사재기

나중에 견해를 수정했지만 당시는 아직 WHO에서 건강한 사람의 마스크 착용을 권할 때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약국 앞에 줄을 섰고 공포는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든다 호주와 일본에서는 마스크와 화장지를

사려던 이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정보전염병

 

보통 사람들이 습관처럼 행하는 일상의 폭력

프랑스 한 일간지는 기사에 황색경보라는 표제를 달았다

모든 폭력의 바탕엔 바이러스=중국인=아시아인 이라는 부당한 등식이 깔려 있다

 

공지영은 트위터에 대구 확진자 그래프와 함께 투표를 잘합시다 라고 썼고

김어준은 코로나 사태를 대구 사태라 명명

 

원시사회는 공동체의 위기를 희생양의 제의로 극복  마이너스 1의 평화

고대 그리스에서는 기근이나 역병이 돌면 노예나 장애인 수감자 중 하나를 골라 추방하거나 처형

그 희생양을 파르마코스 라 불렀다 가장 유명한 파르마코스는 이솝 꼽추였던 그는 절벽에서 떠밀려 죽었다

중세의 파르마코스는 여성  나치 시절에는 유태인   관동대지진 때는 조센징

대개 희생자에게 죄를 전가하는 이야기가 뒤따른다

 

종교적 근본주의자일수록 경전의 자구 해석에 집착

하지만 예수는 고대의 율법 중에서 시간이 흘러 이미 시효가 다한 것들은 적절히 수정할 줄 알았다

이를 율법의 폐기가 아니라 완성이라 불렀다

성서는 분명히 말한다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열 명이 없어서 망했다 소돔이 동성애 때문에 망했다는

이야기는 실은 코란에 나온다 거기에도 처벌 규정은 없다

한국 교회가 망한다면 그건 동성애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의인 열 명이 없어서일 게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종교의 본질은 번제가 아니라 자비에 있다는 것

예수는 세리나 죄인 등 파르마코스가 되기 쉬운 이들과 어울렸다

 

우리에게  사재기가 없었던 것은 유럽에 없는 택배문화 덕

무엇보다 감염폭발로 인한 도시 봉쇄가 없었기 때문

우리도 한 때 마스크 사재기 대란을 겪었다 우리라고 인종차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한국은 개인의 인권을 무시하는 감시국가

우리 사회가 방역에 필요해서 개인의 인권 문제를 소홀히 해온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박원순이 이만희 총회장과 열두 개 지파의 장들을 살인죄와 상해죄로 고발했다

법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

사이비 종교의 신도에게도 헌법이 보장하는 신앙의 자유와 인신의 자유 공권력의 남용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40만이 청와대에 청원을 했다고 헌법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

법원이 허용한 것은 100여 명의 소수 인원이 찹석하는 집회

집회가 법이 허용하는 한도를 넘어서지 않게 관리하는 책임은 경찰에게 돌아가는 것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법원은 마스크를 착용할 것 일정한 거리를 유지할 것 등 몇 가지 조건을 붙여

집회를 허용했다 물론 그 존건은 지켜지지 않았고 약속이 깨지는 순간 경찰은 곧바로 집회를 해산시켰다

정세균 그 판사가 잘못된 집회 허가를 했다

법무부에서는 보수단체에서 신청한 드라이브스루 시위를 아예 금지 이는 헌법에서 금하는 과잉금지 해당

 

제4부 민주당의 연성독재

레이코프에 따르면 이른바 중도층은 특정 사안에서는 진보를 다른 사안에서는 보수를 지지하는 이중관념의

소유자

 

원래 진보에게 도덕성

은 생명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희찬 전 의원은 거기에 흠집이 났을 때 생명을 내놓아야 했다

 

검찰 쿠데타 프레임 이는 원래 검찰이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려고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는 유시민씨 주장

에서 출발 아무 근거도 없는 추측이 절반의 사실이 되더니 끝없는 반복을 통해 사실로 굳어졌다

법원에서 허위라고 확인해주었지만 지지자들은 대안적 사실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플라톤의 대화편<고르기아스>에는 이후의 역사에서 자주 반복될 사건의 원형이 등장한다

의사는 의술에 관한 참된 지식이 있지만 그대에게는 그 지혜가 없다오

그런데도 남을 설득했다면 그보다 위험한 일이 있겠는가

진실 없는 설득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나치독일이다

연합군 사령부에서 우리가 독일의 저항의지를 꺾은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그들의 선전기구를 무력화했을 때

라고 회고

 

마르스크주의자들은 선전과 선동을 구별 선전은 이성에 호소 선동은 감정에 호소

나치에게 선전이란 곧 선동

독일인이 세상에서 제일 우수한 종자라는 주장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가

따라서 그 헛소리를 믿게 하려면 대중을 멍청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나치 선전의 기본 규칙

절대로 대중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말 것

절대로 자신의 결점이나 오류를 인정하지 말 것

절대로 적에게도 뭔가 좋은 점이 있음을 인정하지 말 것

절대로 대안의 여자를 남기지 말 것

절대로 비난을 용인하지 말 것

한 번에 하나의 적에 집중하여 그에게 잘못된 모든 것의 책임을 뒤집어씌울 것

사람들은 작은 거짓말보다 큰 거짓말을 더 잘 믿는다

그런데 이 상황 어딘지 낯익지 않은가 ( ㅋㅋㅋㅋㅋ)

 

최근 민주당 정권의 커뮤니케이션이 강한 전체주의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만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적에게 이로운 진실은 은폐되고 아군의 범죄는 용서된다

민주당에는 민주주의자가 없다 홍세화 선생의 지적이다

 

황당한 것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산하 34개 여성단체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아니라 외려 횡령과 배임의 의혹을

받는 윤미향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사실

 

1994년 유학 가서 처음으로 참여한 수업은 법철학 세미나였다

토론 중 한 학생이 그날 신문을 들고 와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관한 기사를 읽어준다

이 사건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추상적인 이론이 실은 우리 일상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자크 데리다의 텍스트 <법의 힘>

이 글에서 좌익 평론가 발터 베냐민과 나치 법학자 카를 슈미트 양극에 위치한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공통성이 존재

나치가 언론 출판 집회 결사 등 자유주의적 권리를 파괴할 때 거기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이가 바롤 카를 슈미트

우리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보족적 관계로 본다 즉 다수결의 원칙이 다수의 폭력으로 흐르지 않도록 그것을

자유주의로 수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카를 슈미트는 이와 달리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대립시킨다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의 적이라는 것

우리는 정치를 계층 간 갈등을 의회에서 대화로 조정하는 절차로 이해한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정치는 이런 것이다 정치적 구별이란 본래 적과 아의 구별

토론을 멈춘 시민들은 이제 지도자만 믿고 투쟁하는 전사들로 변한다

전사에게 필요한 것은 이성이 아니라 정치신학적 열정뿐 우리 아돌프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금태섭 의원은 당과 다른 의견을 냈다고 징계를 받았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 남은 것은 검찰과 법원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30가지 약속을 했다 점검해보니 그 중 무려 29가지를 어겼다

지킨 것은 딱 하나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자유주의자들은 이른바 원칙이성에 따라 사유하고 행동한다

그들은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 보편적 추상적 기준을 갖고 있다

이와 달리 전체주의자들은 기회이성에 따라 사유하고 행동한다

그들은 보편적 기준 없이 매사 그때 그때 상황의 필요에 따라 판단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에 닥친 개별 사안을 그때 그때 편의에 맞게 처리해내는 상황적 합리성

 

윤석열 검찰총창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지지 않는 원칙이성의 선언이다

 

그들은 왜 저토록 뻔뻔한가 간단하다 애초에 우리와 다른 이성을 가졌기 때문

이들의 기회 이성을 전문용어로 잔머리라 부른다 (ㅋㅋㅋㅋㅋ)

원칙이성의 소유자는 말이나 기준을 바꿀 때 부끄러움을 느낀다 반면 보편성이나 일관성에 매이지 않는

머리는 애초에 부끄러움을 느낄 수가 없다 반성도 모른다 반성은 자신이 보편적 규범에서 벗어났음을

인지해야 가능한데 그 인지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기회이성은 세상을 바꾸는 실천가들의 것 그래서 규범을 어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외려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뻔뻔함은 여기서 나온다

 

제5부 대통령이란 무엇인가

독일의 선거제에서는 정당이 정확히 지지율만큼의 의석을 받는다

한국에선 10퍼센트의 지지를 받아도 의석은 고작 2퍼센트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꿈은 선거제를 되도록 독일식 비례대표제에 가깝게 바꾸는 것이었다

 

노무현

나는 선거구제를 바꾸는 것이 권력을 한번 잡는 것보다 훨씬 큰 정치 발전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니체는 주인의 도덕과 노예의 도덕을 말한다

주인의 도덕은 능동적 창조적이다 주인은 스스로 선함으로써 상대를 악하게 만든다

반면 노예의 도덕은 수동적 반동적이다 노예는 상대의 악을 통해 자신의 선을 확보한다

노예의 도덕은 핍박당한 자의 원한에서 나온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노 대통령의 말은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라는 당부였으리라

 

원칙을 지키는 바보들의 세상은 오지 않는다 기회주의자들이 설치는 세상에서 바보는 그냥 바보일 뿐이다

 

지금도 하루에 두 명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어 나간다

사회 곳곳에 기득권의 망을 구축해놓고 서로 부패할 권리를 지켜주느라 여념이 없다

 

진보와 보수 모두가 공유했던 공공연한 관행이었다 할지라도 그것이 옳은 일은 아니다

노무현은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외쳤으나 그들은 반칙과 특권이 세습되는 세상을 만들었다

 

나는 문재인 대통형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는 달리 철학이 없다 남이 써준 원고나 읽는 의전 대통령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 말에 전작 청와대 참모들이 일제히 발끈했다 내 말을 반박한다며 대통령이

원고를 교정하는 사진을 올렸다 철학의 부재를 고작 교정의 존재로 반박하는 걸 보니 내심 박근혜를 경쟁자로

여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대통령은 낙마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라고 했다

이게 참모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세 번의 뜨악함

문 팬덤의 문자 테러 경쟁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양념

세월호 분향소 방명록 고맙다

조국 낙마  마음의 빚이 있다

 

공공의대 설치 계획에 반대하여 전공의 파업

대통령은 뜬금없이 간호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논평을 발표

 

최근 김정은은 수령님 축지법 쓰신다라는 것은 한갓 전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기도 하고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탓하기도 한다

 

농경사회에서는 인구의 대부분이 무교육자였다 교육을 받지 못한 대중은 모든 판단을 배운 분들

높은 분들에게 의탁할 수밖에 없다 공지영 문프께서 그걸 함께할 사람으로 조국이 적임자라

 문프께 이 모든 권리를 양도해드렸고 그 분이 나보다 조국을 잘 아실테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 쇼

탁현민의 연출 기술

김정숙 여사가 신분을 감추고 몰래 수해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물론 그러다가 들키는 것까지 연출

짜파구리쇼

 

제6부 진보의 몰락

조민의 표창장은 정유라의 금메달

대리시험이 오픈북이라던 유시민

 

바뀐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이 그래도 머리 숙여 사과는 했다

아빠 찬스는 기회의 평등함이 되고 문서위조는 과정의 공정함이 되고 부정 입학은 결과의 정의로움이 되었다

가장 기막힌 것은 부르주아 중에서도 질 나쁜 축에 속하는 이들의 방식으로 살아온 장관 후보가 여전히

자신을 사회주의자라 칭하는 대목

 

부도덕한 자들은 도덕적 인간이 되고 도덕을 지키며 사는 이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가 된다

 

라캉의 거울 단계

유아는 불완전한 존재다 거울 속에서 아기는 조각나지 않은 통합된 자기를 본다 거울상은 유아의 이상적 자아

상상계 속에서 그들은 여전히 과거의 정의로운 민주 투사다

하지만 실재계의 그들이 그렇게 고결할 리는 없다 그들도 뇌물을 받고 비리를 덮고 여론을 조작하고 상장을

위조하며 높은 분을 위해 선거개입도 한다 펀드 투자로 강남에 건물 살 꿈을 꾸고 남의 자식 보고 북한

가라면서 제 자식은 미국에 보낸다

 

사실 민주화 세대는 그동안 꾸준히 보수화해왔다

급속히 체제에 포섭돼 아파트를 가진 중산층으로 변모한다

나이가 들어도 세대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코호트 효과가 나이가 들면서 보수화하는 에이징 효과를 압도했다는 평

그저 자기 자식들에게 재산과 학벌을 물려주느라 그 검은 커넥션을 활용해 다른 젊은이들에게서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마저 빼앗아버린다

 

사회학에서는 지식인을 종종 어느 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부유층으로 분류하곤 한다

한국에서 교수는 기능이 아니라 신분 그 신분의 유지를 위해 그들은 자기들끼리도 안 읽는 논문을 써가며

그 자리를 자식에게 물려줄 궁리를 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누리는 특권은 희생양인 시간강사의 노동에 대한

착취를 통해 유지된다

 

박원순

그의 자살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주었다 유서에서도 사과의 말을 남기지 않았다

진보는 외려 그에게 성대한 장례를 치러주었다

 

파울 클레  <앙겔루스 노부스>

천사가 하나 그려져 있다 자기가 응시하는 곳으로부터 막 떠나려는 모습으로

그의 눈은 째졌고 입은 벌어졌고 날개는 활짝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는 아마 이런 모습이리라

그의 몸은 과거를 향하고 있다 거기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속에서 그는 단 하나의 파국만을 본다 폐허 위에 폐허를 쌓으며 그것들을 그의 발 앞에

내던지는 파국을

발터 베냐민의 <역사의 개념에 관하여>에 나오는 구절 이 글은 1940년 파리에서 작성되었다

이 글을 쓴 직후 파리가 독일군에 점령당한다 미국으로 망명하려면 스페인 국경을 넘어야 했지만

유태인이었던 그는 국경에서 입국을 거절당한다 프랑코 총통하의 스페인은 당시 나치독일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절망에 빠진 그는 결국 묵고 있던 호텔에서 다량의 아편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글에 언급된 그림은 베냐민이 1921년 화가에게서 직접 구입했다고 한다

자신이 신봉하는 공산주의가 자신이 증오하던 파시즘과 손을 잡았으니 세계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으리라

그 파국을 바라보는 멜랑콜리(우울)가 글에서 그대로 배어난다

진보라는 광풍에 떠밀려 날아가며 눈앞에 펼쳐지는 파국을 놀라서 벌어진 입으로 그저 응시하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