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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 사이토 다카시

by librovely 2022. 12. 16.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2021              쌤앤파커스

 

책 제목이 좋다 누가 지은걸까 일본 원서 제목도 같은걸까

이 책도 성이 다카시네 

독서에 대한 책이다 독서를 왜 해야하는지 내지는 독서를 왜 하는지 

난 깊이있게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책을 읽긴 읽는다 책을 읽는 게 그다지 에너지 소모가 되지도 않는다

TV보는거나 책 읽는거나 그게 그거다 물론 아주 어려운 책을 안 읽어서 그럴지도...

 

그럼 뭐하러 굳이 독서에 대한 책을 읽어? 그래서 여태 독서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안 읽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공감하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왜 책 읽기를 즐기는지도 알게 되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경우 내가 저 사람의 어느 부분에 마음이 동한건지 확실치 않을 때도 있다 

그때 너 저 사람이 이래서 좋아하는거잖아...라고 알려주는 뭐 그런 늑힘이 들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ㅋㅋ

 

다비드 르 브르통이 그 어찌 보면 무지하게 단순한 행위인 걷기를 주제로 길면서도 깊이있는 내용을 풀어

놓았듯이 이 책도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쉽고 명료하게 그러면서도 납득이가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자세함

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얼마 남지 않은 22년에는 독서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새 너무 바쁘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퇴근하고도 머리가 쉬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2023년에는 정말 책 실컷 읽어야지

그렇게 읽어대서 더 나은 인간 교양머리 있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 ㅋㅋ

 

 

 

 

 

 

시대를 막론하고 독서의 힘은 대단하다 사고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며

괴로운 상황에서도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대학생의 생활 실태조사에서 독서 시간 제로인 대학생이 과반수를 넘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다양한 유사 체험이 가능하다 독서를 통해 인간관을 심화시키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며 인격을 키워갈 수 있는 셈이다

 

전공 이외의 도서라는 점이 핵심이며 폭넓은 교양을 가진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질문

철학 없이 과학을 한다거나 문학을 모른 채 경제학을 하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은 교양수업을 듣는다

그것이 바로 리버럴 아츠라는 것이다 자유인이 되기 위한 전인적 기예라는 교육 원리에서

기원을 둔 리버럴 아츠의 개념은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했다

인간이 편견이나 습관을 포함한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려면

폭넓고도 실천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것은 중세유럽으로 이어져 문법 논리 수사 산술 기하 천문 음악이라는 자유칠과로

정의되었다  전공분야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그 지식을 살리려면 다각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질문을 받다 보면 본질적인 것에 접근하는 깊은 질문을 하는 사람과 표면적인 부분에 사로잡힌

얕은 질문을 하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깊이 있는 질문의 경우에는 나도 머리를 굴려야만 한다

질문이 자극이 되어 사고가 깊어진다 내 대답에 따라 질문자의 사고도 깊어지므로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영화를 본 감상이나 뉴스에 대한 코멘트 역시 자극이 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과 누구나 하는 일반적인 이야기밖에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 얕음과 깊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한마디로 말해서 교양이다

교양이란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다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고 통합하여 피와 살이 되는 폭 넓은

지식을 말한다

 

낸시 에트코프가 쓴 <미-가장 예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는 인지과학과 진화심리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미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데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생식 능력이 높고

건강하며 종의 존속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아름답다고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그러한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라는 자원이 있다

(할렐루야! 라고 작게 외쳐봅니다...ㅋㅋ)

인간만이 아름답게 태어나지 않아도 매력을 발휘할 길이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미남은 아니었지만 젊은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

 

영화와 책만이 동서고금의 명저를 인용하는 것은 아니다 조크와 잡담 역시 마찬가지다

교양이 있으면 웃어야 할 곳을 알고 함께 웃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넓고 깊은 독서다

 

도스토예프스키<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

 

사고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독서감상문을 보면 알 수 있다

줄거리만 나열하고 끝나는 독서감상문이 가장 낮은 수준이고 그보다 조금 위는 무엇무엇에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식으로 반성으로 끝나는 유형이다 이것도 거의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경우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고 친구를 배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

했습니다라는 감상을 내놓는다면 전혀 사고력을 쓰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자

 

한 권의 책이라도 추천 문구는 가급적 많이 써보자

 

책에서 좋아하는 문장 고르기 3개

(선정한 이유까지)

 

방법서설 데카르트

논리철학논고 비트겐슈타인

이 사람을 보라 니체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E=MC제곱   데이비드 보더니스

호모 데우스  유발 하라리

 

옛날 책은 재미없어

그런 거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잖아 하고 깊이 빠져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

아것이 교양 없는 인간이 행하는 예의 없는 태도다

놀라운 일에 놀라는 것은 교양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식과 교양이 풍부한 사람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반대인 셈

지식이 없으면 무엇이 굉장한지 모르니 마음에 와닿을 리가 없다 

플라톤은 <테아이토스>에서 소크라테스에게 놀란다는 것 경이의 정이 지를 탐구하는 

시작 즉 철학이다 라고 말하도록 했다 놀라워하고 심화시켜가는 것이야말로 인간다운

행위가 아닐까

 

책을 읽고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읽은 내용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제일 좋다

 

미국식 자본주의에 익숙해진 우리는 자연스레 성공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하지만 문학의 세계에 빠져보면 성공하는 삶이나 이기고 지는 것쯤은 아무래도

괜찮다고나 할까 무의미하게 느껴질 것이다 문학이란 경제적인 성공이나 이기고 지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성립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이 가진 의미의 깊이를 어떻게든 가늠해보려는 노력이다

 

디자이 오사무 <비잔>

 

책도 그렇지만 만화 역시 만화가가 홀로 만들어낸 세계라는 점이 참으로 굉장하다

만화가는 오랜 시간을 들여 고독하게 펜을 움직이고 세계를 만들어낸다

만화를 읽으며 그 고독감을 공유하는 느낌이 참 좋다

 

독서를 하면 저자와 등장인물의 세계가 자기 안에 뿌리를 내리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다

독서를 통해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진시황제는 유교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서적을 모두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해버리는 분서갱유라는 사건을 저질렀다 

책에는 그만큼 무서운 세계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