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너를 위해서라면 일요일엔 일을 하지 않겠어 오영욱 2013 달
이 책
별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궁금은 했다... 오영욱의 책은 스페인에 대한 책...그러니까 한 2-3권은 정말
즐겁게 읽었다 뭔가 솔직한듯 하면서도 찌질하고 궁상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이 나와 비슷한 가난뱅이가 쓴
그런 책인거 같아...라는 착각과 함께 그냥저냥 즐거움을 주심...
그러다가 그 다음부터는 책을 읽어도 뭐 되게 재밌지는 않았는데 이런 말 떠들어대기는 좀 민망한 면이
있다 다 빌려봤으니까...ㅡㅡ;
이 책은 가장 시끄러움을 몰고오며 출판된 책이 아니었을까?
그 여배우 그러니까 엄지원과의 열애가 공개되면서 동시에 출판했었나? 자신의 특기인 글과 그림으로
특별하게 프로포즈를 한다? 멋지구나 그러나 그건 둘 사이에서만 멋진 것이고 어쩌면 구경꾼들에게는
손발 오그라드는 면이 없지 않으나 그런 부류는 뭐 안 읽으면 될 일이고 알게 뭐야...
엄지원과 오영욱은 뭐 내 눈에는 잘 어울리는데 그의 청혼이 성공한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아직 결혼
이야기는 없는데... 근데 그 즈음 오영욱이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에 쓴 글이 좀 그랬었다...
아마도 그의 블로그에 나처럼 수시로 들락거리며 짧은 글과 그림을 엿보곤 하던 이들 중 누군가는 그의
뇌까림을 자신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순진함을 지니고 계셨던 모양이고...그의 열애 이야기에 속상해하는
혹은 따지는? 뭐 자세한 건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런 종류의 감정을 드러냈던 모양이고 거기에 대처하는
오영욱의 억울하고 짜증나는 느낌의 글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러니까 나에게는 좋아 보이지 않았음
당연히 그녀들(한 명은 아니었던 것 같다)은 객관적으로 비상식적인 착각을 한 건 맞다..
하지만 어쨌거나 자신을 좋아해준 것이고 착각해서 상처받는 쪽은 그녀들이고...좀 부드럽게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구경하는 나도 그의 글을 보고는 뭔가 헉.. 하는 느낌이 들었고 또 사실 까놓고 말하면
그런 사람들이 그의 책도 사고 뭐 그러지 않았겠는가... 그딴 거 필요없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과연 그런 뭉뚱그려진 표현들로 낚이는 지나치게 순진무구한 그녀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블로그를
운영했을까? (내가 봐도 이 사람 댓글은 지나치다 싶은 사람도 있었던 것 같은데...)
댓글들에 비교적 답글도 잘 달고 애쓰던데...그게 그냥 예의상 그런거라면 마지막도 예의를 지켜서...
다른 예일지 모르지만... 팬심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경우가 있기도 한 것 같다...없지는 않지...
물론 오영욱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님...이를테면...뮤지컬 배우들...물론 순수하게 뮤지컬을 좋아할
수 있다...그래서 10만원이 넘는 표를 반복해서 사서 같은 공연을 대사를 외울 때까지 볼 수도 있는거겠지
하지만 사인을 해줄 때 괜히 이름 한 번 더 불러주고 눈 마주쳐주고 다음에 또 아는 척하고 웃어주고...
그러면 상대방이 많이 정신없어 할 영혼들이라는 걸 예상하고도 더 그렇게 해서 ....음...
내가 무식해서 이러나봐...그만 써야지...에고고...내가 이상한거겠지...내가 꼬인 인간인게야...ㅋㅋ
어쨌거나 오영욱을 재미있는 책을 본의 아니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계신 좋은이로 생각하다가
블로그에 어쩌고 한 글을 보고는 아니 이건 또 누구인가? 생각하게 했었는데 어쨌거나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큰 재미는 없었고 오글오글은 많았네~ 정도?
딴 건 몰라도 엄지원에게 정말 빠져들었구나 하는 느낌은 정확히 전달됨...근데 간혹 나오는 엄지원에
대한 이야기를 엄지원은 쿨하게 넘겼을까나... 엄지원이 오영욱의 마음과 같은 마음이라면 오글거림이
아니라 그냥 마냥 감동이었을 것 같고 만약 마음이 그 정도가 아니라면 민망~ 오글~ 할 수도 있고
그럴리 없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 이런다면 그건 공포일 것이고...ㅋㅋ
오영욱의 글을 그래도 담백하고 뭔가 과장이 없었던 것 같은데
연애 감정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모양이다...
뭔가 어설퍼...알랭 드 보통 따라한 듯한 글도 별 공감도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과장도 있고 흔해빠진 부분도 있고ㅎㅎ
또 스스로를 그 그리고 엄지원을 그녀라고 지칭하는 것도 좀...ㅎㅎ 자기를 그라고 표현하다니...오글오글
그러나 그게 다 좋아서 그러는거니까 뭐 아름답게 생각하고 읽었음
원래 사랑은 유치하기 마련이고 당사자들에게만 되게 진지하고 심오한 것이겠지
하여튼 난 그냥 그냥 빌려서 즐겁게 읽었음
둘의 연애도 좀 구경할 수 있고...(이런 부분이 더 많았다면 내 관음증도 좀 해소되고 좋았을터인데...)
내가 남자라면 어떤 방식으로 청혼을 할까?
프로포즈라는 게 좀 우스꽝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차라리 고백이야 날 잡고 할 수 있지만
결혼을 날 잡고 해달라고 반지 내미는 것도 좀 요상해...그게 순간의 결정으로??
그리고 더 웃긴 건 우리나라에서는 프로포즈가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에서 있는 일이 아닌가?
웃기긴 뭐가 웃겨....부러워서 이러고 있음... 남자만 있으면 내가 프로포즈 해드림...두 번 해드림...V
마무리하자
오영욱의 청혼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끗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고통은 보이지 않는 경로를 통해
그에게 전이되고 있었다
당시 서울에서의 삶이 너무 버거웠던 그에게는 조금은 특이한 방식으로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최선의 행복이 될 수 있었다
여행지가 개인화되어 기억에 남는 방법은
여행자의 호기심에 의한 자신만의 시각으로
낯선 장소를 바라보는 것에 있다
세상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시각과 해석이 담긴
(-> 이 부분이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방향으로 울림을 줌... 사람들이 사랑에 빠질 때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볼 때 아무도 볼 수 없는 부분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그게 가능하니까 그렇게 빠져드는 거겠지...나도 그런 적이 있었던 것 같다...누군가를 볼 때 너의 이런
이런 좋은 면 멋진 면은 나만 볼 수 있을텐데...네가 과연 이런 너의 모습을 알아봐 줄 누군가를 나 말고
또 만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나만 볼 수 있고 나만 이 정도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너의 어떤
면을 알아봐주는 건 나 뿐일텐데...다른 사람들은 너의 껍데기만 보게 될거고...난 제대로 보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딱 한 번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사람이...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더욱 미약하여 결실이 없이 흐지부지 되었으나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만 해도 의미 있음
모든 게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같은 것을 보면서 함께 유난을 떨 수 있는 호들갑에서
관계의 깊이가 비롯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 표현도 좋은 것 같다...나랑 잘 맞는다는 건 같은 것을 보고 얼마나 호들갑을 떨 수 있느냐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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