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이하람 2011 중앙북스
책에 부제처럼 쓰여진 글
'서른 살의 나를 위로하는 법'
음...뭡니까...내가 서른 살이면 추믈 추게씀...
저자는 여행작가인 모양이다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는데 그걸 놓고 여행작가로 사는 듯...
나는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 아니기에 여행작가를 하려고 해도 폼이 안나 못하겠음...
그게 그러니까..딴 것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만두고 좋아하는 길을 찾아나섰다와...이도 저도 안되어서
그냥 좋아하는거나 하자...와는 느낌이 다른거고 그런 의도로 자기 소개를 저렇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을테니 글도 이렇게 잘 쓰는 거겠지...여행작가라는 직업이 무색하지
않게 역시 글이 좋았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여행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설레는 감정이 글을 읽으면서 느껴지기도 한 것 같고 좋았다
내용에 공감도 되고 글 자체도 좋아서 행복하게 읽음
저자의 사진은 좀 통통하게 나왔는데 검색해보니 키도 크고 출중한 외모인듯...
그래서 그런가 여행가서 살짝 달달 로맨틱한 스토리도 끼어있고...
(내 여행기에는 주구장창 인종차별 혹은 소매치기 따위나 끼어있음)
엄마가 나에게 자주 해주시는 사랑 담긴 그 말씀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는 안 새냐...는 역시 명언이었던 것이었다...
외국에 나간다고 한국에서의 입지가 그다지 변하지는 않는 셈인 것이지...
재밌게 읽은 책 발췌나 하자
태어남과 동시에 자신의 인생이 정해지는 인도인들은 가난을 그저 당연한 업보로 여기며 살아간다
가난은 발버둥 쳐도 헤어나올 수 있는 굴레이고 그 굴레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도라는 나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결혼한 그녀들에게는 대출 저축 시댁 자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나를 포함해 아직 결혼 전인 세 명은 서른 살에 남자를 놓치지 않는 법
점점 높아지는 안목에 브레이크를 거는 법 현실을 직시하는 법 등 잔인하지만 자조 섞인 넋두리가
오고 갔다
하지만 몇 번 부딪혀 보지도 않고 우리는 너무도 일찍 서로를 포기해 버렸다
나는 늘 이런 식이었다
사람을 만날 때도 사랑을 할 때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마음을 연 적이 없다
나는 언제쯤 인생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게 다가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품에 안고 내가 다가갈 땐 과감하게 나를 던지고
보이면 보이는 대로 들리면 들리는 대로 떠나가면 떠나가는 대로 지켜보는 것
나는 왜 아직도 이 쉬운 일들이 힘이 드는 걸까?
인도는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지만 무엇이든 기대할 수 있는 나라
인도는 발에 치이는 게 신이다
창조의 신 브라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 (ㅎㅎ)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고 돈도 벌고 정말 꿈의 직업이군요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아요
사실 혼자 여행을 떠나고 글을 쓰는 일은 누구나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그러냐 마느냐의 문제이다
불가촉천민은 여전히 인도에 존재한다 인도 인구의 15%
마을 사람들과 우물을 함께 사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빗자루를 갖고 다닌다
그래도 확실한 건 떠나기 전과 후가 조금은 달라져 있다는 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라 나만 알고 있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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