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까페

[홍대] 파스타 PASTA

by librovely 2012. 4. 13.

 

 몇 년 전에 홍대 PASTA라는 곳에 갔었는데 그 때 쓴 글에 3월 안에 오면 와인 한 병을 주겠다는 댓글이..

원래 그런 댓글에 전혀 응하지 않는 편인데...물론 그런 일이 많지도 않고...

근데 이건 좀 혹한다...뭐 와인을 주긴 하지만 다른 건 사서 먹어야 하며 여기 맛도 괜찮았었고 또 장소 이전을 했으니

잘못된 정보를 수정하길 바랐을테고...물론 몇 명이나 내 글을 볼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갈까말까 혹은 그 댓글을 진짜 그들이 쓴걸까 아님 장난일까로 좀 헷갈려 하다가...

3월의 마지막 날...

여기 가볼래...와인 준다는데...와인 마시는 거 어때? 술 잘 안 마시지? 했더니...돌아오는 대답..

와인이 술이야?

 난 와인이 술이냐는 대답에...술 맞아..라고 했고

동행인은 그게 술이냐 음료수지...라는 대답을...

한 병을 둘이서 다 마실 수 있을까 라고 묻자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걱정 말라는 대답을...

그리하여 가게 되었는데 카페 Aa근처였다...그 골목에 들어서면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보인다...

원래 있던 위치와도 그리 멀지는 않구나...

 애매한 시간에 갔음에도 테이블이 거의 차 있었다...

저기...라고 머뭇거리자 직원이 바로...쪽지 받고 오셨어요? 한다...

공짜 와인 마시러 온 사람처럼 생겼나봐...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아무렇지 않은척 네...라고 대답...

와인을 가지러 간 사이에 주문...

와인은 갸또 니그로였다...못 마셔본 와인...카버네 쇼비뇽이었고...칠레산 와인..

나중에 마트에 가서 찾아보니...저가 와인...14000원 정도인데 9000원대에 특별 할인중이었고...

맛은 괜찮았다...그냥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도 않은 그냥 마실만한 맛이었고 우린 흡족했다...

 꿀 찍어먹는 피자...이름은 기억 안남...

아주 맛있다...

가격은 17000

 까르보나라...

맛은 괜찮음...

근데 남자가 먹기에는 양이 살짝 부족할듯... 11000

 즐거웠음

 뭔가로 쓱삭쓱삭 그린듯...

이렇게 그릴 수 있다면 좋겠구나...뒤에는 스티로폼을 댐...

 천장 근처의 선반과 책...

책은 역시 인테리어 소품...조명도 아주 중요함...조명도 그 본래의 용도보다는 인테리어 효과가...

 사람들은 계속 들어옴...

왔다가 가는 사람도 있고...자리가 없어서....

 예전처럼 아기자기한 독특함은 좀 사라진 것 같으나 여전히 인테리어가 멋지긴 하다...

여기서 밥 먹고 앞의 Aa 카페에서 차 마시면 눈이 즐거울듯...

 점점 밤이 되어가고

 와인을 계속 홀짝이며 대화...

와인을 마시다보니 웃음이 시작됨....실실 웃고 앉아있었다...별로 웃긴 일도 없는데 입꼬리는 올라가고 그런 스스로를

구경하는 나는 술 좀 마셨다고 웃기 시작하는구나...쯧쯧 하고 있었을 뿐이고...

그렇게 걱정하던...와인 한 병을 둘이서 어떻게 마셔...는 쓸데없는 걱정...

오히려 서로 조금만 마시라며 견제하고 있었고...그렇게 바닥이 보임...

이젠 가끔 술도 마시고 그러자고 했다...동행인이...

그러게...다시 와인을 마셔볼까...종류도 많고 재미있는데...와인 말고도 술 종류는 아주 많으니까....

 

나가기 전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니 동행인이 통화를 하다가 끊는 모습 발견...

누구랑 통화했느냐고 하자 자기 친구인데 지금 홍대라고 만나자고 해서 내가 그런 거 싫어한다고 그냥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했고...그거야 내 평소 모습이고 와인 몇 잔 마신 나는 저 깊은 곳의 하이드님이 앞으로 등장하셔서 웃으며 당장

전화 다시 하라고 나 그 분 보고 싶다고 했고 동행인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다시 전화...그렇게 어딘가에서 만나기로 함...

ㅡㅡ;

 

와인과 피자와 파스타를 다 끝내고(?) 나오니 인생이 즐거워진 느낌이 들었으나...

그러나 어딘가 한 구석 횡~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장은 웃음이 나오고 즐겁긴 하나 이게 지나가면 씁쓸한 기분이 찾아올 거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던걸까...

 

봄이 빨리 지나가길...

더워서 정신없는 여름이 되어야 잡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아니 겨울...겨울이 제일 좋다...냉철해지는 겨울이...

제일 좋은 건 잡생각을 좀 하고 사는거겠지만...

 

 

'까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동] DROP TOP  (0) 2012.05.13
[광화문] CBTL The Coffee Bean & Tea Leaf  (0) 2012.05.09
[부암동] 드롭 오가닉 커피 dropp organic coffee  (0) 2012.04.10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  (2) 2012.04.08
[강남] Cuoco 쿠오코  (0) 2012.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