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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It girl 남과 다른 나 ; 잇 걸 - 임기양

by librovely 2008.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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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도서관에 갔다. 지난 주에...
왜 오랫만인가... 연체를 했었다. V
양심불량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지만 사실 나도 가끔은 비양심...
예전에는 반납일이 되면 만사 제쳐두고 10권이라도 낑낑대며 들고 도서관으로 향하곤 했는데...
집에 읽을 책이 이래저래 20권 정도 쌓여있게되니 연체로 대출정지가 되어도 별 지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읽던 책은 끝까지 읽고 반납하자며 연체를 시작...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야지...



사실 반납일의 압박을 스스로 덜 느끼니 책을 좀 덜 읽는 느낌도 든다...뭘 하든 닥쳐야 하는 인생이구나...
사실 연체를 해도 남이 반납을 손꼽아 기다릴 책은 연체하지 않는다. 가끔은 예약걸린 책은 미리 반납통에
반납하는 센스도 지켜준다...는 이야기를 해서 연체에 대한 민망함을 좀 무마시켜 볼까 하는데...
하여튼 맘놓고? 연체하는 책은 남들이 쳐다도 안 볼 그런 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소심하게 외쳐본다...



반납 기한을 넘기면 부단히 연락이 온다...문자가 어찌나 윙윙~ 오는지....
역시 밀고 당기기가 필요한거야... 내가 관심 끊으니까 그 쪽에서 안달이 난 것이지....이게 무슨 소리냐...ㅡㅡ;;
하여튼 결론은 연체하지 말자....이제는...



이 책은 딱 보기에도 여자를 겨냥한 책이다.
나처럼 직장생활하는 여자.... 그 중 뭐가 뭔지 몰라 이리 저리 휘둘리고 급 우울감 혹은 낭패감 자괴감에
빠져드는 자학형 여인네들을 겨냥한 그런 책 되겠다.  대강 훑어보니 내용이 괜찮아 보였다.
이런 가벼운 자기계발서는 안 읽은지 꽤 된 것 같은데...가끔은 이런 책이 읽고 싶기도 하다...


저자는 젝시인러브라는 사이트에서 각종 칼럼을 쓰신 여자분이라고 한다.
나이는 밝히지 않았으나 30은 분명 넘었고 하는 소리를 잘 보니 뭐 30대 초중반으로 예상이 된다.
사이트 말고도 잡지와 라디오 등에서도 이야기를 풀어놓으신 분이라고 하는데 그럴만하다.
글이 읽고 있기 재미있고 틀린 말이나 과장된 말이나 비현실적인 말도 없다. 다 어느정도의 통찰력을 지닌
괜찮은 이야기들이다. 물론 글이 전혀 어렵지는 않다. 잘 쓰여진 패션 잡지의 칼럼 느낌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잇걸...
잇백은 가장 유행하는 가방을 말하는 것 같은데... 머스트 해브 아이템 어쩌고 떠들어 대는 그런 가방 말이다.
잇걸은?  잇걸 어쩌고 하는 케이블 방송은 본 적이 있다.
그 방송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화면을 모니터로 디자이너 구호와 패션지 편집장과 또 누군가가
들여다보며 스타일 좋은 여인이 등장하면 그 여자를 데려오고 그녀는 화면 테스트와 뭐 대화 좀 나누고..
그 다음이 더 웃긴데...그녀들의 일상을 다음에 또 촬영하는 것이다...내가 보기에는 다분히 설정인 그녀들의
일상...설정 아닌가? 원래 요즘 아이들은 그러고 노나??  클럽에 가서 야릇한 춤을 추고 남자들과 어울려
술을 먹고 사람들 앞에서 몸을 자랑하듯 흔들어댄다....그래서 나쁘냐고? 뭐 나쁠 거 있나...나야 즐겁게
감상하곤 했다...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몇 번 고정시키고는 파릇한 그녀들 잇걸?들의 화려한 외모와 일상을
훔쳐보고는 약간의 대리만족과 적당한 부러움과 어느정도의 안구정화? 난 예쁜 여자 구경하기를 좋아하니까...


하여튼 그 프로그램은 잇걸이란 스타일리쉬하고 인맥 넓고 잘 노는 화끈한 여인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이 책은 잇걸이랍시고 다양한 종류의 이름을 붙혀 요즘? 여자들의 성향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럼 너희들 그렇게 살지 말고 좀 변해라? 우리 이러지 말자?
그런 내용이 아니다.  여자들이 그러는 건 다 이유가 있는거고(미쓰 홍당무 말은 역시 명언이자 진리인거다)
우리 계속 그렇게 당당하게 우리 생각대로 살자는...


그리고 가끔 여자들이 빠져들게 되는 각종 구렁텅이들....
자학하게 되는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그런 것들을 언급하며 우리 잘못이 아니다...(굿윌헌팅 맥락이군,,)
저자의 인생관은 참 괜찮아 보인다...
요즘 보통 자기계발서는 여자도 독립적으로 살려면 경제력을 갖추어야하고 남자도 잘 고르던가 아니면
스스로도 절제하며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일찍 집을 사고 어쩌고 저쩌고... 이 책의 저자는 그러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인생의 다양성을 깨닫고 계신다...


돈을 악착같이 모아서 집을 사고 넓히고...좋은 동네로 가고...이런 과정이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며
성취감을 준다면 그렇게 살아라... 그냥 적당히 쓰고 싶고 현재도 사는 것이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며
힘겹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적당히 모으고 적당히 쓰고 즐기고 싶다면 그렇게 살아라. 인생에 답은 없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인생이 있을 뿐이다. 음....이 여자 참 괜찮은 사고방식을 지니신 분이구나.
하긴 이 정도는 알고 계셔야 칼럼 어쩌고를 쓸 수 있는게 아닌지...


가볍지만 헛소리만 늘어놓는 책은 아니다.
주변에 어느정도 재밌으며 어느정도 현실감각있고 어느정도 통찰력있는 언니가 있어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수다에 녹여 들려주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읽으면 어느정도 욕구가 충족이 되지 않을런지...
물론 인생에 대해 심오한 곳까지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이런 책이 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나에 대해 삶에 대해 생각도 못하고 살며 남에 의해 가끔은 휘둘리곤 하는 여자분
즉 나같은 사람에게는 좀 도움이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난 바쁘지는 않은데 생각도 깊지 않은 그런 종류..


다만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펴놓고 읽으려면
왜 좀 민망했을까??
왜....??
너무 쉬운 책처럼 보여서? 아니면 제목에 걸~이 들어가서...아줌마가 걸~~을 읽다니...ㅡㅡ;;
가끔 어려워보이는 책을 읽을 때도 좀 남들 앞에서 펴들고 읽기 우습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그런 책 안 읽게 생겼는데 그야말로 코디용?으로 들고있는 것처럼 보일듯한...
누가 나에게 관심이나 있겠느냐 만은....
난 책 읽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꼭 제목을 확인하기에....




하여튼 이 책 가볍게 읽기 괜찮다~~(20대를 위한 책이란다...내 생각에는 철없는 30대도 괜찮을 듯?)







나 잘 살고 있는 걸까?
누구나 하고 있을 법한 고민이다
왠지 남에게 뒤쳐지는 것 같고 막상 잘하려고 보면 겁부터 나거나 머릿속이 뻐근해진다
20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원하는지를 제대로 아는 데 이 시기를 모두 바쳐야 한다
만약 당신이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신경 쓰기에 바쁘다면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세상엔 잘난 사람 이야기뿐 못난 사람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아니 평범한 이들도 잘난 이들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이 못났다 자학한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렇게 해야만 성공한다는 식의 말들은 많지만
넌 이러이러해서 잘 하고 있다 라고 말해주는 이는 드물다
사람이란 실수도 할 수 있고 세상엔 평균 이상의 사람만 사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색깔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점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우리의 삶을 더 빛나게 해줄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객관적으로 보이는 함정보다는 나를 위한 기준을 잡아 이를 펼치면 된다



좋은 평을 듣고 안티를 없애려 안달복달할수록 점점 내가 아닌 타인의 나가 되어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남에게 맞춘 나로 사는 것은 나에게 맞춘 나로 사는 것보다 오히려 쉽다
하지만 그 긴장된 삶의 연속은 나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나를 향한 안티와 악플들이 넘쳐난다 해도 조금은 여유롭게 대처하는 것이 나답게 사는 길이다



돈을 모으는 사람이든 돈을 쓰는 사람이든
자신이 모으고 쓰는 것에 얼마나 만족하는가가 중요하다



진심으로 무언가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을 열정적으로 산다는 증거이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사랑에 목숨 걸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바보같은 행동이다
감정의 바닥까지 꺼내 보이지 않고서 어떻게 인생의 깊이를 알 수 있을까?



싸움을 즐기고 싸움을 잘 하는 당신은 승리의 맛을 아는 미식가일 뿐이지 남들이 생각하는 싸움닭이 아니다
불의를 못 참는 당신
부조리 앞에서는 할 말은 해야겠다며 침이 마르게 목소리를 높이는 당신은 절대 나서기를 좋아하거나
별난 여자가 아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있고 정의를 실현하는 승리의 맛을 알고
여자로서 강요받는 사회적 이미지보다 한 사람으로 자신이 만들어나가는 이미지를 더 중요시하는 멋진 여자다



아무리 용감한 사람도 정말 하기 힘들다는 사람 많은 식당에서 혼자 밥 먹기도 그녀에겐 평범한 일상
혼자 영화보기 혼자 쇼핑하기 혼자 여행하기 등은 그녀만의 취미생활이다
가끔 그녀의 생활이 궁금해 들여다보면 이해 못 할 고립된 것들로 가득하다
남들과는 다른 취향  다수보다는 소수가 익숙한 생활 이해 받으려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버리는
그녀만의 스타일은 다 함께 어울리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들다
(나쁘다는 게 아니다.  이렇게 살아도 된다는 의미...)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우리는 거기에 맞는 행동을 강요받는다
어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심미안을 가지고 있다
살면서 잊어버리게 되는 아름답고 예쁘고 즐겁고 감동적인 것을 볼 줄 아는 눈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을 신기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심정을 지닌 채 사는 것이다


실제로 동안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바로 눈빛과 표정이다



가슴으로 만나는 인맥은 하나든 둘이든 크게 상관없다
또한 상대가 어떤 사회적 지위와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나라는 사람을 알아주고 내가 그 사람을 알아준다는 것에만 의미를 둔다
결혼식에 두 명이 오고 세 명이 오면 어떤가
당신에겐 든든한 아군이 두 명, 세 명이나 있다는 증거



고운 얼굴로 욕을 뱉을 줄 아는 이들
그건 나름의 정화법이다
욕이란 원래 카타르시스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단 상대에게 직접적으로 가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내 능력 밖의 일이거나 당장 해결책이 없다면 이 고비가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남들이 보기엔 대책없는 삶으로 보여도 당신은 잘 하고 있다
당신의 방식대로 마인드를 마스터베이션해가며 정화시키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음껏 나를 달래고 내버려두고 위안해가며 독을 분출해내라
그리고 깨끗해진 나로 또다시 삶이란 모험 앞에 나서면 된다



로맨스를 상실한 여자는 여성성을 잃은 것과도 같다
(마지막에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는 발언을 하심...)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란 다수의 압박을 받고 있다면 당당히 외쳐보자
드림홀릭!
그 꿈이 크든 작든 상관없다
스스로의 꿈에 중독되어 있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를 아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