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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디지로그 선언 - 이어령

by librovely 2007.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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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지 로 그   선 언.           이어령      2006'     (주)생각의 나무

 

 

 

이어령...

쭈글쭈글한 주름과 안경너머로 뭔가 못마땅한 표정을 날리시던

모습을 매체에서 몇번 본 이후로 그냥 고리타분한 학자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이어령...

그래서 그가 쓴 책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제목도 디지로그...이상하다...이게 뭐냐...

디지... 가수 이름 아냐...욕 많이 하는 힙합가수 디지...

로그... 수학?...골치아프다... 책 표지의 탈도 영 맘에 안든다...

이런 무식한 발상의 범벅으로 전혀 관심없던 책...

근데 친구의 괜찮다는 글 한줄에 뽑아 읽기 시작... 

 

이 책은 일단 읽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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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분량으로 나뉜 글... 내일이 수능보는 날인데...

딱 내용이나 분량이 수능 지문으로 나오기에 환상적으로 들어맞는

혹은 국어 교과서에 실릴만한 글들...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디지털 시대에도 우리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함께 지녀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이를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디지로그 시대에 너무나 적합한 민족성을 지녔다고 다양한 소재로

설득한다... 생각의 참신성? 아니 크게 보는 눈을 지녔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섬세하다고 해야 하나? 민감하다고 하는게 맞나?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심리를 잘 파악하지 못하여 심리관련 서적이나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심리테스트나 혈액형 심리에

매달리곤 한다... 이 책은 한국인의 민족성에 대한 일종의 해설서

같다... 은연중에 해온 행동들과 말들...사용해온 도구들에서

한민족의 특성을 찾아 설명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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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표현을 사방에 사용하는 언어...

비빔밥과 김치에서 조화를 찾아내며

떡을 돌리는 것에 은근하게 녹아있는 감성적인 정보의 소통...

젓가락에서 세심한 배려를...

@이 골뱅이로 불리는 미각적 아날로그적 감성

'동해바다' '초가집' 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언어의 수용

한글은 디지털시대에 너무나 알맞는 단순하며 무한표현의 문자...

수용자 중심의 언어소통에 담긴 마인드...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이 참신한 생각으로 조합되어서

깔끔한 문장으로 제시되어 있다.

신문에 연재되었던 내용을 정리하여 펴낸 책이라서 그런지

시사성이 매우 돋보이는 책...

 

그리고 가장 신기한 것은 읽으면서 자꾸 저자가 70대 노학자가

아니라 30대 정도의 젊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

끊임없는 배움은 생각을 젊게 만드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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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