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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홍대] 이리까페

by librovely 200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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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들어가려다가 코드 안맞아 보이는 분들이 우루루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괜히 뒷걸음질쳤던 그 까페...

이리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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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이름이 이리까페일까?

이리..이쪽으로 오라는 것일까?

아니면 이리같은 남자분들을 겨냥한 이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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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에도 이리까페를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실 지난 번에 가려다가 못 간 그 까페 '수다떠는 도서관'에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살짝 문을 열어보더니 안되겠다는 표정으로

문을 닫고 다시 나왔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친구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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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람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는 것... ㅡㅡ;

하긴 내가 뒤에서 살짝 봤을 때도 뭔가 시끄럽다는 느낌은 들었다.

친구 말이 수다떠는 도서관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수다를

심하게 떨어서 못쓰겠다는 것... 수다는 우리 둘만 떨어도 충분하니

조용한 까페에 가서 우리만 시끄럽게 수다를 떠는 것이 낫지 않겠

냐는 친구의 설명에 웃겨서 죽을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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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말이 틀린 말은 아닌지라...

우리가 시끄럽게 떠들어댈 것이 당연지사인지라...

가장 가까운 이리까페에 들어가게 된 것...

지하... 바닥이나 벽의 약간 거친 느낌이 맘에 든다...

가장 구석진 자리에 가서 앉았는데 (항상 그러듯이..)

벽에 액자가 자유롭게 붙어있고 액자의 사진도 그야말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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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들어갔을 때 주변을 보니 한 여자가 랩탑 컴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담배를 피시면서 이너넷을 하고 계셨다...

담배피는 여자... 난 조선시대 사상을 지닌 인간인지 담배를 피는

여자를 보면 솔직히 좀 무섭다...뭐 하는 사람인지도 궁금하고...

내 친구나 주변에는 담배피는 여자가 없으니 더 그런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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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멀리에 또 한 남자가 홀로 노트북을 열심히 들여다본다...

잠시 후 우리 옆에는 남녀 2명씩 4명이 들어와 앉았는데...

(나는 까페에 가서 남들만 구경하다가 나오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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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에 이 까페에 들어서기를 망설이게 한 그런 외모의 남자분들

그리고 담배피시게 생기신 여자 2분... 그 사람들은 대체 뭐 하는

사람들일까? 나이는 20대 후반 같은데 옷은 뭔가 흔한 차림은

아니고... 홍대 근처니 미술하시는 분들인가?

하여튼 이 까페 손님은 보통 다른 까페랑은 약간 차별화...

오히려....여자끼리 온 경우가 별로 없다...

 

 

그리고 이번에는 까페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외모 탐색....

(별 걸 다 구경하고 그런다...그렇다...난 할 일 없는 인간이다...)

아주 특이했다... 다른 까페는 보통 20대 초반의 뽀송뽀송한

여자분들이 대부분인데... 이 까페는 남자다...게다가 외모도 특이.

못생겼다는게 아니고 그 반대인가? 아니 그런 것을 떠나서...

개성이 강하다...레게 음악(?)하는 아튀스트들과 같은 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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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분은 수염을 멋지게 길렀다...

 

 

음료 가격은 다소 저렴한 편이다...

500원에서 1000원 정도 저렴하다고 보면 된다...

카프리 맥주는 3000원~ 정말 싸게 마셨다.... 다른 곳은 얼마지?

맥주를 거의 안 마셔서 모르겠다... 맥주 한 병도 다 못 먹고 남기고

나왔다... 맥주를 마시면 시원하다는 건 대체 언제쯤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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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테이블의 커플은 디자인 책을 뽑아서 심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나도 친구에게 우리도 뽑아서 읽어보자..라고 제안하니

웃긴다~는 표정으로 답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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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안 어울리는 짓이긴 하지...여태까지 까페에 있는 책을

뽑아 읽어본 일이 없구나... 아..있긴 하다...잡지는 본 일이 있어...

 

 

 

친구랑 본격적인 수다의 세계를 펼쳐도 구석자리라서 전혀 부담이

없었다... 이것 저것 훑어주며 수다를 떨다가 어느덧 항상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똑같은 결론으로 끝이 날 재테크 수다가 시작

되었다... 근데 우리가 펀드가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댄 후로

아까 남녀 4명의 테이블에서도 펀드 이야기가 솔솔 들려왔다...

우리 목소리가 컸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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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동행한 친구와의 예전 추억이 떠올랐다...

1년 반 전이구나...

영등포 할리스에서 수다질 삼매경에 빠져서 목이 쉬어라 떠들어

대고 있었는데...바로 옆 테이블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친구랑 떠들다가 옆 테이블의 대화에 귀를 열어보았는데...

(사실 마구 떠들어댈때에는 주변 소리나 모습이 전혀 안 들어온다.)

내용은 이랬다...

여자 - 들었잖아...듣고 웃었잖아....

남자 - 아니야.. 안 들었어...

여자 - 뭐가 아니야...

남자 - ..........

여자 - 이럴거면 나갈까?

남자 - ..........

여자 -  나가자...나 나갈래

이러고는 둘 다 나가버렸다...

들어온지 몇 분도 안된 상태로...음료도 많이 남기고....

사실 남자가 우리 이야기를 듣고 웃은 건 나도 느낌으로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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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안타깝긴 했지만 뭐 그래도 친구와 나보다는

훨씬 가진자들(커플이니까)이었기에 뭐 많이 미안하지는 않았다...

 

 

사실 나도 버스나 지하철에 혼자 탔을 때 다른 사람의 대화를 듣고

웃어대는 난감한 짓을 종종 한다...특히 웃긴 애들은 고등학생...

특히 남자애들... 그애들의 대화는 웃긴 경우 정말 심히 웃겨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웃어댈 수 밖에 없다...얼마나 어이 없을까...

나이는 지긋한 노처녀님이 자기들 대화를 같이 듣고는 웃어대는

모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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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요즘은 엠퓌뚜리로 귀를 틀어막고 돌아다니니

그런 일이 방지되어서 다행이구나...

 

 

나오는 길에 얼마 전에 간 까페 오븐을 지나쳤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마들렌을 먹어야 하는데...마들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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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면서 친구에게 돈을 좀 아껴야 한다는 중얼거림을 들려주니

친구가 우리는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친구의 말이... 우리는 평생을 재테크하고 있는 거라고...

연애를 안하니까 얼마나 돈을 아끼는 거냐고...이 시점에서 돈을

더 아끼겠다고 하면 추해지는 거라고 요상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씁쓸하면서도 웃기는 조언이었다... 친구가 자신을 사람들이

웃기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가끔 했는데 이제는 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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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진면목을 보려면 10년도 부족한걸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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