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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올드미스 자유열전 - 고솜이

by librovely 2007.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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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미스자유열전                   고솜이       2007'        돌풍

 

 

 

 

고솜이님의 세 번째 책...

올드미스 자유열전.

제목부터 참 끌리는 책이다...

요즘시대에 몇 살부터 올드미스인지는 몰라도...

서른살인 내 나이도 최소한 남자들에게는 한 물 아니 두세물 가버린

그런 나이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올드미스라면 자유열전보다는 우울열전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들 결혼을 안 했다고 나를 심히? 걱정

해주는 것 보면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친척도 별로 없는 나이기에

일단 친척의 압박은 없고 또 가족 또한 별로 결혼하라고 닦달하는

편이 아니기에...물론 가끔 엄마께서 걱정을 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서른을 넘긴 처녀를 스스로는 괜찮다고 아무리 말을 해줘도 기어코

우울의 호수로 밀어 넣는 사람은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인 것 같다

그들은 순조롭게 결혼하고 게다가 아이까지 잘 낳은 스스로의 삶을

너무나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며 너도 빨리 우리를 본받으라고 계속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이런 건 좀 아껴줘도 되는데 말이다...

 

 

그리고 또 다른 압박의 존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은 위치에

있던 그녀들이 아닐지... 같이 미스상태일 때는 소개팅 남자가 영

아니었다는 말에 동조해주던 그녀들도 언제부턴가는 작작 골라라

혹은 너는 뭐가 그리 잘났냐...는 눈초리로 애써 무덤덤한 표정을

보이는 것 같다... 내 나이까지 이러고 있는 건 전적으로 주제파악

못하는 너 자신임을 알라는 느낌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근데 뭐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런걸까?

 

 

사실 어릴 때 그러니까 20대 중반 본격적으로 결혼 상대자를 물색

하기 시작하던 그 때? 는 지금보다 몇 배는 조건을 따진 것 같다...

나의 스펙도 엉망이면서 따지긴...ㅎㅎㅎ 어쨌든 그 때는 어렸기에

어른들이 하는 말...그러니까 조건보고 만나면 정들고 그럼 결혼..

그렇게 사는게 답이라고 억지로 스스로에게 주입하려고 애썼다...

근데 정작 누군가를 만나면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뿐....ㅡㅡ;

 

 

지금은 그 때보다는 많이 성숙했기에 혹은 철이 들었기에 조건보다

성격이나 사람 자체를 보려고 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런 나의

말을 듣더니 너는 이제 조건에 성격까지 보는 거라도 더 어려워

진거라고 했다...ㅎㅎ 그럴까?

 

 

하여튼 늙는다는 불안감에 들어오는대로 무조건 만나보던 20대

후반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30대에 접어들자 어차피 늦었다...

신중해지자...모드로 변했고 이젠 그걸 넘어서서 나의 인생 모토~

저항이 가장 없는 곳으로 가자~ 모드이다...

저항이 적다는 것은 내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가겠다는 것...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없으면 말고~ 이 짧은 인생을 남의

눈을 의식하여 질찔 끌고 다닐 수는 없다는 결론...

 

 

사실 결혼이 적당한 시기란 게 참 뭣하다는 느낌...

인간이 사는 그 긴 기간동안 어떻게 딱 그 결혼 적령기 동안에

만나는 이성과 결혼을 해야하냐는 생각... 모르겠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라는 말이 좀 아니 많이 싫다...

 

 

쓸데없는 추접스런 개인적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써 버렸는데...

이런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 이유가 고솜이님의 결혼관 때문...

결혼관이 딱 쓰여있는 건 아니고 고솜이님이 독신주의자라는

것이 상당히 파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책에서 만난 고솜이님

은 결혼 뿐만 아니라 연애 자체도 상당히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그게 신기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이가 살짝 있으신 싱글임은알고 있었는데

아예 결혼이나 연애 자체를 부정하는 생각을 갖고계신 줄은 전혀

몰라서 놀라웠다... 그런 생각을 한 게 놀랍다는 건절대 아니다.

나 또한 그런 생각 엄청나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고솜이님의 글은 절대적 공감이 가능했다...다만 살짝 마냥 드러내

보이기엔 우리나라에서는 좀 위험한 생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왜...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나?

20대가 연애 못하면 싸이코고 30대가 결혼 못하면 싸이코고....

아예 결혼이나 연애 생각이 없다고 하면 인간 말종....

그래서 나도 별 생각도 없으면서 대외적으로는 사실 결혼하려고

엄청 노력중이예요~ 좀 도와주세요~ 를 날리고 다닌 면도 있고...

그래서 생각도 안 한 자리에 나가 썩소를 날리기도 했고...

 

 

하여튼 남의 인생에 너무 신경 많이 써주는 지독한 한국의 인정머리

많은 모습들...ㅎㅎㅎ 그 인정머리에 가끔 진절머리가 날 때도 있는

법.. 사실 난 별로 그리 심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지만 주변을 보면

그런 일이 많은 것 같다. 또 한 명의 싱글 작가 탄산고양이님의

말이 생각난다.

 

역시 나는 왜 아직 결혼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내가 무엇을 입고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른 사람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책은 싱글인 고솜이님의 자유로운 싱글로 살아가기 위한 내용이

가득한 일종의 에세이이다. 많은 책을 읽은 저자의 통찰력있는

내용들이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고 또 재미있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내용도 많아서 읽는 동안 상당히 행복했다~

새벽 2시에 잠들기 전 책으로 읽었는데 4시까지 앉아서 읽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잔재미가 있는 책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내용이

격이 없지도 않고~지적인 수다...그게 딱 맞는 작가가 아닐지...

 

 

고솜이님의 남자친구들 이야기도 있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나처럼 자아가 강하지 못한 이리저리 휘둘리는 싱글이라면 이 책을

읽고 싱글 자아를 강하게 다질 필요가 있다. 물론 나는 독신주의자

는 아니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어서 결혼하고 싶어지면 하는거고

없으면 어쩔 수 없는거고...근데 이렇게 있다보면 아마도 후자쪽의

삶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게 순리라면 거스르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근데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건지...

 

 

독신주의자라는 고솜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자꾸 고솜이님이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대체

주제파악 못하고 누굴 걱정하는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생각과

취향이 맞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대책없는 생각을 하고 앉아있는 내가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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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이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물론 어른들이 보시기에...)분을

좀 만나다가 그 분의 너무나 완벽한 조건 따지기에 완벽히 질려

나자빠졌었던 요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는 이건

아니다 라며 끝을 맺고는 엄마의 잔소리에 좀 허~ 했는데 이 책이

나에게 너 참 잘한거야~ 라는 조언을 해 주는 것 같았다... ^^

 

 


 

 

비슷비슷한 사람과 인생에 대해 내식대로 부여하는 차이점의

기준은 오로지 자유로운가 자유롭지 않은가 이다.

 

 

자유로운 사람은 특별하다

그들의 비법은 남보다는 자신에게 보이는 자신을 위해 더 많은 공을

들이며 자신과의 약속과 자신만의 생활을 무척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다.

 

 

사랑이 부재하는 이 사회에서 사랑의 상처를 입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설마 먹는 것 갖고 헤어졌단 말이냐(이거 공감이 간다...ㅎㅎ)

 

 

우리 사회에서 자유란 가정과 반대의 말처럼 통용되고 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가정이라면 그 구성원은 혼자

있는 것보다 오히려 더 자유로워야 한다.

 

 

사랑은 상대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다.

 

 

E씨가 쫓아다닌 것은 F양이 아니라 전지현의 복제품이다.

프랑스의 어느 사상가의 말 현대인은 더이상 실재를 찾지 않는다

 

 

결혼이란 기업합변처럼 이루어질 수밖에 도리가 없다.

이것은 유독 현대의 단상만은 아니다.

아마도 인간은 자본이 끼어들지 않는 사랑의 완성을 늘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사실 먹고 사는 문제만 아니라면 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가!

 

 

꽤 많은 사람이 선택과 의무의 갈등에 시달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결국 독신이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나는 피자쿠폰 같은 사회적 혜택 몇 조각을 포기하고 혼자 모든

것을 책임지는 독신자의 자유를 선택했다.

 

 

상당 수의 여성에게 결혼이란 결국 그런 것이다.

안 하자니 불안하고 하자니 갑갑하고

 

 

독신주의자는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겁이 많은 사람이다.

나 자신도 감당하기 어려운 나의 결점을 타인에게 수습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 책임의식에 대한 과대망상증 환자이다.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누리고 산다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자유로우면 된다.

자신의 생활 정도만 책임질 정도면 그뿐 아닌가?

 

 

나만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진지하게 고민한 적도 많지만 결론은

언제나 이렇게 살면 된다는 것이다.

 

 

일에서의 자유란 30대에 은퇴한다는 식의 탈피에서 얻어진다기

보다는 90이 넘어도 은퇴하고 싶지 않을 만큼 즐거운 일에서

더 많이 얻어진다고 생각한다.

일손을 놓고 골프나 치면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후의 모습은

내게는 평온이 아니라 일종의 타락으로 보인다.

 

 

회사가 좋아하는 사원은 딱 세 가지 유형이다

장래를 떠맡기고 싶을 만큼 독창적인 사원

분수껏 일하는 사원

무엇이든 절약해주는 사원

 

 

승진이라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인생이

황폐해진다. 사람이 만든 직책 따위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내 손안에 나만이 해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승진이라는

부담으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다. 내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기 때문에 승진에 목을 매는 거다.

 

 

여행과 독서는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것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과연 내가 처한 현실이 현재 내가 느끼는 것만큼 고통스러울까?

내가 매달리고 있는 이 문제가 정말 그리도 중요한 것일까?

 

 

그들에게 여성 시청자는 우민이다.

시집이나 가버릴까? 라는 생각을 오징어 씹듯 정기적으로 하는

여성들은 그들의 좋은 멋익감이다.

모두 한꺼번에 드라마를 끊는 거다. 사실 그런 바보 같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바보짓도 없다.(완전 공감!!)

 

 

가장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이 전혀 없는 것이다.

대부분의 게으른 사람들이 그렇듯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전혀

말지 못하면서 많은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착각했으며 자신의 내면

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교양이란 남에게 잘난 척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아니라

영혼의 문제를 해결할 때 유용하게 쓰일 재료가 된다.

 

 

절제된 음식이 자유로운 인생을 만든다.

입에 단 음식만 쫓다가는 나의 자유가 아니라 음식의 자유 속에

내가 끌려들어가고 말 테니까.

 

 

인생에서 가장 자유로운 형태의 자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게 묻는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여행이라 말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