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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싱글은 스타일이다 - 전지영

by librovely 2007.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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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은 스타일이다             전지영       2007'     웅진지식하우스

 

 

 

전지영...

탄산고양이...

전지영의 세 번째 책... 싱글은 스타일이다.

전지영은 정말 유머러스한 여자이다. 솔직하고...

유머러스함과 항상 함께하는 특성이 솔직함이 아닐지...

스스로를 허울좋게 꾸미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웃는...

 

 

지난 두 권의 책이 여행기였다면 이번 책은 싱글의 삶에 대한 책...

하긴 여행기에서도 그녀의 싱글 인생이 많이 드러나 있기는 했다.

싱글은 이래야 한다는 식의 충고성 글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싱글의 삶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을 염두에 둔...

자신의 삶...아니 삶이라는 거창한 단어보다는 생활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해 보인다... 그러니까 싱글로 꽤 무르익은 저자의 생활을

보여주는 그런 책이다.

 

 

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래도 재미있고...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싱글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생활을

하지만 어쨌든 결혼안한 아니 못한 30이 넘은 한국에서 사는 여자

라면 공감이 갈 만한내용이 있으므로 읽기에 좋았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유머러스한 글...그리고 통찰력있어 보이는 생각

 

 

그렇다고 전지영의 생활이 매우 평균적인 한국 싱글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어떤 면에서?

일단 이 여자는 예쁘다... 예쁜게 뭐? 라고 하신다면...

뭐긴 예쁜게 사는 데 얼마나 중요한데... 일단 예쁘신 싱글이기에

그녀의 생활이 제 입으로는 아무리 구차하다고 한들 그다지 구차

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최소한 외모가 저래서 결혼도

못하고 저러고 살지...하는 생각은 다들 안하실거라는...그래서

당당해 보이기도 하는 것 같고...아닌가? 내 사고방식 문제? ㅎㅎ

 

 

그리고 또... 그녀는 능력이 있다... 능력이라 함은...뭐...

소득...돈을 잘 버는 것 같다. 돈이 삶에서 뭐 큰 의미가 있겠냐고?

있다...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궁핍하다

고 하지만... 그녀의 소비 성향을 보면 결코 궁핍할리가 없다는 것...

뭐 버는 족족 모으지 않고 쓰니까 가능하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모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또 다른 부유함이 아닐지...

어디 손 벌리면 나올 곳이 있다는 거 아닌가? 그래서 뭐 어떻다고?

어떻긴...ㅎㅎ 아주 부럽다는 말이다...

 

 

그리고 능력...말 그대로능력도 있어 보인다...

숙대 미대를 졸업한 저자는 그 입사하기 어렵다는 대한항공 승무원

으로 10개월 일하고 과감히 사표를 쓰고 나서도 내가 알고 있으니까

유명한 회사임이 확실한 디자인 하우스도 다니다가 사표를 썼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미술 관련 일을 하는 모양이다. 하여튼 과감히

사표를 쓰고 새로 입사하고 프리랜서를 한다는 것이...능력이 별로

없다면 불가능한 게 아닐지...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지영은 글쓰는

능력도 있고... 특별히 책을 많이 읽거나 습작을 많이 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타고난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샘솟는 생각...

나도 독립하고 싶다아아아아.....

나도 도심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아보고 싶다...

뭐 그렇다고 지금의 생활이 구속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

결혼하라고 닦달하는 사람도 없고 집에 들어올 시간을 단속하는

사람도 없고 외박을 막는 사람도 없고...뭐 문제는 오히려 늦게까지

밖에서 할 일도 없고 외박할 일도 없다는 거지만... ㅡㅡ;;

하여튼 그래도 나도 독립해서 내가 좋아하는 식으로 인퉤리어를

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냉장고도 내 취향의 재료로 채우고

그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부터 스물스물 올라왔다...

 

 

갑자기 독립하기를 상당히 열망하는 친구가 떠오른다...

내가 독립 가능한 돈을 모을 때까지 그 친구도 결혼을 안 한 상태면

좋겠다는 흑심이...  아직은 혼자 독립하기보다는 친구랑 둘이면 좋

겠다는 생각이...혼자는 무서워서 도저히 못살 것 같다...ㅡㅡ;

 

 

어쨌든 이 책을 읽는 싱글여성이라면 누구나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구입한 지 1년 좀 넘은

침대를 이층 침대 형식인데 아래가 비어있고 그 공간에는 책상을

놓을 수 있는 침대로 갈아치우고 싶다는 생각을 말했다가 시집을

언제 갈지도 모르는데 무슨 가구를 바꾸느냐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렇게 가구 바꿀 생각을 하지 말고 시집가서 집을 꾸밀 생각을

하라는 말씀...으... 이 나이는 도대체가... 언제 가능할지도 모를

아니..하기나 할지도 모르겠는 그 결혼을 염두에 두고는 시도하지

못할 것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비극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고솜이님과 전지영님은 둘 다 싱글...

근데 좀 다르다... 고솜이님은 독신주의자이고 연애를 할 생각이

전혀 없는 반면 전지영은 연애도 하고 싶고 사람만 있다면 결혼할

생각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집안 분위기도 달라 보이는데...

고솜이님의 부모님께서는 본인의 의사에 맡기는 반면 전지영의

부모님은 엄청나게 압박을 가하시는 것 같다... 그럼 나는?

나는 전지영과 비슷하다...사람만 있다면야...집안분위기는 고솜이

우리집은 일단은 알아서 하라는 것...단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다

는 식의 말이 꼭 뒤에 붙는다... 그럼 난? 나의 의사에 의한 결정이

라면 후회해도 후회는 없다는 요상한 말을 해댄다...

 

 

키가 165라는 전지영... 승무원 키가 그렇게 큰 건아니었구나...

나보다 작네~ 하며 단 한번의 우월감을.....

그리고 모든 면에서는 그녀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

사실 한 편으로는 읽으면서 부럽고 샘이 나기도 했다...

나의 생활이 괜시리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책의 내용 중 전지영에게 온스타일 관계자가 전화를 한 내용이

있다... 온스타일에서 몇년 전에 싱글즈인서울 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전지영에게도 관심을 가졌던 모양이다.

그 프로그램을 무척 재밌게 보았기에 좀 아쉽다는 생각이...

전지영의 생활이 나왔다면 얼마나 재밌었을까나... 그 프로그램을

통해 강희재라는 싸이 스타도 배출되었고 강희재는 그 힘으로

운영하는 쇼핑몰도 상당히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아는데...

그 좋은 기회를 특유의 솔직함으로 걷어차버린 전지영....

난 이런 전지영이 너무 좋다...~~ 걷어찬 과정도 상당히 웃긴데...

 

 

싱글즈인서울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일년에 해외 여행은 몇 번이나 가느냐...남자친구는 있느냐...

사교활동은 어떻게 하느냐...취미는...일에서 성공했느냐...

전지영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취미는 무취미이고 ㅎㅎ

남자친구는 없으며 일에서 성공을 따질 상황은 못된다고 했단다..

취미로 스쿠버 다이빙이나 행글라이더 같은 것을 안하냐고 묻자

전지영은 그런 건 텔레비젼에서나 봤다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 뜨기(??) 좋은 기회를 걷어차다니...존경스러울 지경이다...

특히 전지영처럼 글을 쓰고 디자인 의뢰를 받아야 하는 경우...

케이블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 얼마나 좋을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는데... 이 여자 제대로다....!!!

보통 여자라면 그런 기회가 오면 없던 취미 만들고 사교활동도

화려하게 꾸며대고 그러지 않을까?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라는 이상스런 말을 만들어

싱글은 화려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든 것이 너무 싫다는

전지영...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녀의 싱글 생활은 더없이 화려하고

즐거워 보였다~

 

 

 


 

 

스타일이란 단지 최신잡지에 실린 모델들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가 그리고 사람과 삶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더

가깝다.

 

 

대부분 48킬로그램이 대세다. 이런 4 킬로그램이나 체중과다로구나

분명 10년전 이라면 165 센티미터에 몸무게 52킬로그램인 30대

여성은 충분히 행복했을 것이다.

 

 

해외 구매대행 쇼핑에서는 브랜드 세일을 잘 이용하는 것이 관건

이다.

 

 

완벽한 남자 현상

1.완벽한 남자는 없다.

2.있다 해도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3.나타난다 해도 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4.나를 선택한다 해도 곧 헤어진다.

 

 

선을 보고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그렇듯 우중충하기 짝이 없다

폭탄 맞은 1945년의 히로시마가 된 기분...

 

 

허리선이 가슴밑까지 올라온 바지를 굳이 입고 나오신 저 분의

의도는 대체 무엇인가?

 

 

독신으로 살겠다는 신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보다는 일을

선택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재벌 2세께서 친히 강림해 주시길

기대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결혼 앞에서 여전히 어정쩡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문화를 즐기는 첫 번째는 아무래도 좋은가(최고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좋아하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취향이란 어차피 자신의

기호이니만큼 순수하게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고 본다.

정말로 취향을 즐기고 싶다면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한 것이 사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몽테뉴 에세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인상을 받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이 어떤 일이든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고 우리의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그 무엇은 우리의 삶 속에 꼭 필요한 것이다.

 

 

시네큐브나 미로 스페이스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

 

 

언젠가 공항 면세점 한 쪽에서 지나치게 어물거리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칠뻔한 적이 있다. 그때 카트를 밀면서 마하의 속도로

돌진하는 한국여자에게 치여 죽을뻔한 그 외국 남자분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해방감을

주는 시간을 찾아보기 힘들다.

 

 

투어그룹 속에서 아줌마 아저씨들과 함께 가이드 뒤를 따라다니는

여행이라면 차라리 혼자 라면을 끓여먹고 있는 쪽이 휠씬 낭만적일

것이다.

 

 

싱글에게는 독신세를 물게하고...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까지 동정과 적대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존재는 아마 싱글여성과  길고양이 밖에 없을 것이다.

 

 

유구한 음양오행의 전통을 가진 나라에서 독신이란 참으로

자연스럽지 못한 무리인지도 모른다. 혼자 물건을 사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밥을 먹고 있자면 어쩐지 부족한 인간이라는 통보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의 편집장이던 헬렌브라운이 무슨 생각으로

나는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좋다를 집필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10년전 이 책이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피를보게된 사람은 초라한 더블이 아니라 초라한 싱글이라는

점이다. 싱글은 화려하다가 아니라 싱글은 화려해야만 한다는

빼도박도 못할 전제가 생겨버린 것이다.

 

 

케이블 TV에서 우리나라 미혼여성들의 싱글 라이프를 보여준다는

프로그램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하고 있는 일과 일에 대한

성공여부, 취미 사교활동 1년에 해외여행을 몇 번.. 남자친구가

있는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성공을 따질 무언가가 있는게 아니고

무취미가 취미이며 사교활동도 뜸하고 남자친구는 현재 없고

그렇게 답하자 잠시 정적...

스킨스쿠버나 행글라이딩 등의 스포츠조차 즐기지 않느냐며 반문

그런 것은 TV에서만 봤다고 말했다.

곧 연락을 주겠다던 그녀에게서는 영 소식이 없었다.

 

 

혼자만의 시간에 무엇을 하며 지내시나요?

늦은 나이까지 싱글의 삶을 택한 것은 분명 남다른 이유가 있는

거겠죠?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는 그들에게 밥하고 설거지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요리를 사진에 담는 것은 은근히 중독성이 강한 즐거움이다.

신기하게도 요리 사진에는 마치 미인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매력이

있다.

 

 

인테리어에 가장 효과적인 장치는 책과 화분이다.

패브릭은 동대문 종합시장 2,3층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2층과 지하 한 쪽에는 재봉일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원단을

구입해 바로 재봉을 맡기곤 한다.

 

 

아름다운 결혼식 풍경이 때때로 거대한 인생 비즈니스의 빅딜현장

처럼 여겨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그저 결혼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여자

결혼하면 도움이 될 것 같은 남자를 골랐으면서 그들은 왜 사랑이라

주장하는 것일까?

 

 

마감에 치여 스트레이트로 밤을 새워 본 최장 기간은 4일이었다.

 

 

나의 부모님은 괜찮은 남자들은 모두 거절했다가 비참하게 홀로

늙어 죽었다는 여자 분을 잘 알고 계시는 듯해서 더 불안했다.

 

 

오래된 친구가 없는 사람들.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을 계속하려는 노력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부류라고 할 수 있겠다.

 

 

싱글인 나에게 혼자 영화를 보거나 혼자 밥을 먹거나 하는 일은

일상이다. 이제는 레스토랑에서 당당하게 1인분을 주문하거나

노천카페에서 혼자 책을 보며 커피마시는 일을 즐기기까지 하니

싱글라이프의 상위레벨로 진입한 것이리라 하고 흐뭇하게 생각한다

 

 

살다보면 손에 잡히는 것 없이 사라지는 허무한 관계도 있고

여전히 성장하는 관계도 있는 법이다.

 

 

싱글로 사는 것은 결혼한 사람보다 특별히 더 고독하다는 의미도

노후가 걱정스럽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러나 결혼을 한 쪽이든

하지 않는 쪽이든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확인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 만큼은 달라지지 않는다.

 

 

싱글인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일은 아직도 하늘의 별처럼 많고

그리고 도시에서 혼자 사는 일은 너무나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