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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싱가포르에서 아침을 - 고솜이

by librovely 2008.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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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아침을                                     고솜이             2008'                돌풍

 

 

작년에 싱가포르행 슬로보트를 읽었었다.

결과는? 가볍고 재밌었다.... 그리고 싱가포르에 가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싱가포르에서 고솜님에게 상이라도 줘야할 것 같다...

나처럼 싱가포르에 아무 관심없던 사람의 마음에 불을 질렀으니~~

 

 

또 하나...

싱가포르행 슬로보트를 읽고 나서는...

소니롤린스의 중국행 슬로보트...그러니까 영어로...

On a slow boat to China...(이 음악은 강모림님의 블로그에서

책읽으며 듣기에 딱이라는설명을 보고 줄기차게 들었던 곡...)

이 곡의 제목을 나도 모르게 자꾸 싱가포르행 슬로보트라고

잘못 말하고 다니는 후유증...ㅡㅡ;;

 

 

고솜님의 새로운 책은 구입해 보겠노라...노리고 있었는데...

당분간은 안 나오고 이 책 개정판이 나왔다기에 큰??맘먹고

(책 한 권 사는데 큰 맘을 먹는다....한심하고도 한심하며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받았던 도서상품권을 활용하여서...(추하구나.....ㅡㅡ;;)

구입했다. 책이 참 이뿌장하다....

 

 

얼마나 책이 개정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

지난번에 읽은 책의 내용이 잘 기억이 안나기에....

이 책을 읽으니 또 새로웠다는....음....

근데 전체적인 느낌은 기존의 싱가포르행 슬로보트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때의 내용도 일부분 눈에 보이긴 했는데...(아주 일부만 알아챌 정도로 기억이..)

 

 

그 때는 싱가포르를 아예 처음 접하는 거라서 다 신기하고 그랬나?

뭔가 내용도 훨씬 알찼던 기억이....나는데....

그렇다고 이 책이 뭐 나쁘다는 건 아니고...전편에 비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전편을 이미 읽은 상태라서 그런 것 같다...

 

 

내용은 대부분이 싱가포르의 음식에 대한 것이고 쇼핑몰에 대한 것도 좀

있고 그렇다. 음식에 일가견이 있으신 저자라서 그런지 참 잘 설명해

놓았다...나처럼 미감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저자의 설명이 신기할

따름이다... 난 사실 음식점에 갈 때...음식 맛에는 그다지 민감하지

못하다...맛있다. 혹은 맛없다...끝...구체적인 설명을 불가능...ㅡㅡ;;

 

 

고솜님은 음식점의 구성요소를 3가지로 보셨다...ㅎㅎ

분위기 맛 기분...

난? 분위기, 맛, 같이 간 사람(과의 대화)

사실 기분이나 동행한 사람이나 그게 그거겠구나....

다만 나는 혼자 잘 안가니까....

사실 나도 혼자 여행도 가보고 싶고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보고 싶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혼자 여행하기 좋은 곳 같다....

안전하다니까...얼굴이 무기인 나일지라도 돈을 노리는 경우에는

아무 무기가 되지 못하는 법이니...ㅎㅎ

그리고 싱가포르는 저렴한 음식점이 많고 질은 우수하다니 그것도

끌리고 또 가장 끌리는 이유는 물가가 싸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가서 쇼핑이나 진탕 하고 오고 싶다...

사실 요즘은 옷사러 다니는 것이 영 즐겁지 않다...늙었나??

 

 

여러 생각으로 싱가포르에 혼자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다가

싱가포르식 영어에 대한 내용을 보고는 공포에 질렸다...

그냥 영어도 골치아픈데 그걸 한 번 더 못 알아듣게 싱가포르식으로

발음하다니...음....벙어리되기 딱 좋겠구나....

 

 

책의 끝 부분에서 싱가포르는 출국시에도 그다지 마음이 아려오지

않는 담백한 우정과 같은 느낌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마음에 드네.... 왜 그럴까?

내 생각에는 일단 거리상 가깝기에 부담없이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아닌가?

 

 

고솜님이 캐나다 1년 연수를 받고 떠나오던 날에 느낀 감정은 실연?

이라고 하던데...그게 뭔지 나도 알 것 같다....

난 사실 여행 별로 못 다녔다...싫어한 건 아니고 인생사 뭐 있겠는가...

웬만한 건 다 경제적인 문제와 맞물리는 법이다...나같은 서민에게는...

 

 

어쨌든 없는 형편에 다녀온 중국과 일본은 떠나올 때 당연히 아쉽긴

했지만 크게 가슴이 아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다녀온 뉴욕을 생각하면 참 힘들었었다....

실연의 고통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뉴욕을 떠나오면서...그리고

내 방에서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가슴이 쑤심을 느끼고는 속으로

이런게 실연의 고통이란 거구나...하고 혼자 생각을 하고는 했다.ㅎㅎ

 

 

방에 놓여져 있는 미술관 팜플렛이나 센추리21의 사은품 볼펜이나

사온화장품이나 들고갔던 책이나 벽에 세워둔 뉴욕 달력을 볼 때면

마음이 정말 아팠다...?? 실연 후 연인과 관련된 것을 볼 때면 요런

느낌이 들겠지? 하는 나이에 안맞는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하여튼...

싱가포르에 가서 혼자 원서를 읽으며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호사를 누릴 날이 나에게 빨리 왔으면 좋겠다...가능할까?

가능했으면 좋겠다....

 

 

태양영어를 피하는 방법은 없는거구나....

여행을 가든 뭘하든 이 놈의 영어로부터 벗어날 길은 없는가...

(네, 없습니다... 셧더마우스!)

 

 

싱가포르 여행길에 들고가면 괜찮을 책이다.

전편에 비해 주소도 잘 나와있고~~

 

 

 

공항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있다.

그리고 아무도 돌아올 날을 생각지 않는다.

 

 

식사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두루 잘 갖추어져야 한다.

맛, 분위기, 기분.

 

 

지저분한 숙소에서 대충 씻고 미친 듯이 길거리를 헤매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기 때문에 두 번 여행을 한 번으로 줄이는 쪽을 택한다.

 

 

카야잼은 계란과 코코넛으로 만든 잼이다.

 

 

싱가포르 생활에 여유가 철철 넘치는 것에는 정부의 힘이 크다.

싱가포르 국민 중 90퍼센트 이상이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그것은 정부가 주택기금 정책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주택과 교육 등 여러가지 사회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비싼 식당은 어딜가나 비슷하다.

싱가포르를 올곧이 느끼기에는 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훨씬

만족스러운 법이다.

 

 

오늘도 또 몇 달 동안 책장에 처박아둘 게 뻔한 데카메론을 사고

말았다. 책은 살 수 있지만 지식은 살 수 없음을,

이상하게도 서점에만 가면 잊어버리고 만다.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하는 블랙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삼총사

 

 

좋아하는 가게가 사라지면 마음 한 구석에서 자아와는 또 다른 존재감이

상실된다. 나는 그것을 사회적 존재감이라고 부르고 있다.

 

 

여행의 묘미는 미리 정해진 쓸쓸함을 불쾌하지 않을 만큼 적당히 즐기고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마음의 조각배를 진지하게 굴 필요없이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닌가.

 

 

노천카페에 앉아 있을 때가 나는 가장 행복하다

운전할 일도 없고 약속도 없는 여행자

나는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여행자일 뿐

기가막히게도 즐거움은 매일 사라지고 아쉬움은 매일 매일 남는다

 

 

이번이 여섯 번째다. 싱가포르를 떠나는 것은.

떠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전혀 슬프지 않다.

 

 

캐나다 연수 시절에는 겨우 1년이지만 벤쿠버의 매력에 너무나 깊이

빠져서떠나는 날 공항에 도착하자 나도 모르게 목 놓아 울었다.

일종의 실연이었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지만-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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