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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n the Road - 박준

by librovely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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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박준            2006'                 넥서스

 

 

 

뉴욕에 대한 박준의 책을 너무 재밌게 읽었기에...

그 책은 앞부분은 박준의 뉴욕 특히 미술에 대한 글이었고

뒷부분은 뉴요커들을 인터뷰한 내용이었는데...

뒷부분은 별로였었다.

 

 

어쨌든 이 책에 대해서 아무 많은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

했는데...그런데...음....별로다...나에게는...

박준은 ebs의 후원을 받아 장기여행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찍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내용에

담지 못한 부분이 아쉬워 책으로 펴낸 거란다...

 

 

장기여행자에게는 뭔가가 있을까?

내가 느낀 결론은?

뭔가가 있긴 뭐가 있어....그냥 여행을 떠난거지...

여행은 왜 하는가? 뭐 그게 그리 거창한 이유가 있을까?

어찌보면 너무 뻔한 것 아닌가...

 

 

물론 저자도 그와 같이 말하며 인터뷰 대상자들도 같은 말을 한다.

자기들은 별다른 사람들이 아니며 그냥 나를 돌아보고 일상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것을 느끼고 싶었다는 것....

 

 

그럼 그게 잘못된거냐...

그렇지 않다...

그럼 뭐가 불만이냐...

음...왜 뻔한 내용을 책으로 썼느냐...에 대한 불만이라고 할까...ㅎㅎ

 

 

읽다가 그만 읽을까 하다가 그래도 뒤에 혹시 뭔가가? 있을까...

하며 계속 읽었다....음....

그 정도로 실망적...내가 너무 기대한 탓일지도 모른다...

 

 

 

그냥 읽다보니 책 쪽수를 채우려고 별 내용도 없는데 질질 끈 느낌이..

아주 읽다가 지루했을 지경이다...흠.....

아쉬워.....

 

 

 

그리고 장기여행자를 너무 미화하려고 했던 것도 좀 걸린다...

그냥 도피성 여행은 없었을까?

그들이 다들 그렇게 심오한 생각을 갖고 시작한걸까?

그냥 재미로 그런거 아닌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하여튼 난 그랬다....

이 책이 실망스러웠다... ㅡㅡ;;

 

 

뒷부분에 저자가 쓴 글은 맘에 들었다...

진정한 장기여행자로 느껴지는 사람은 박준뿐이었다...

차라리 자기 이야기로만 책을 쓰는 건 어떨지....

자기 생각만으로.....

 

 

 

 

 

 

카오산에서 여행은 일상이 된다

이곳에 오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여행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늘 카오산을 그리워한다면 그건 여행을 하면서

느낀 자유라는 공기가 좀체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처럼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게 훨씬 쉬워져

 

 

치열하게 공부하는 이유도 학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발판인듯해

 

 

여행을 할 때마다 시작과 끝은 항상 같은 질문의 반복이야

내가 왜 여행을 하고 있을까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라고 생각한 것들도

사실은 내 마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요

바라본다는 건 관찰하고 생각하는 일이거든요

누워 있으면 훨씬 더 빨리 안정이 돼요

마음에 속지 않게 되죠

 

 

 

박준의 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신문을 보고 있었다. 이런 풍경은 별세계였다.

호주 사람들은 참 인간답게 사는구나.

 

 

1년 중 6개월은 일하고 나머지 6개월은 여행을 하며 살아

매일 회사에 가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사는 데 꼭 한 가지 방식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난 충격을 받았다.

 

 

낯선 세계에 온몸을 던져놓는 일은 늘 흥미진진했다.

대단한 일들이 생겨서가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걷는 게 좋았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좋았다

쓸쓸함마저도 좋았다 그것은 자유였다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자유일지라도

그 짧은 순간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나를 유혹했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었다

 

 

여행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는 거야

내가 만들어 가는 거지

이게 내 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길 위에서 다른 세상을 보는 건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여유 있게 만든다.

나는 길 위에서 언제나 살아있음을 느낀다.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사치가 아니다

운이 좋거나 상황이 억세게 좋은 인간들만 한가롭게

여행을 다니는 건 아니다.

살면서 꼭 한 번은 혼자서 한 달쯤 여행을 떠나보라.

 

 

왜 꿈만 꾸고 있는가

한 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일상 속에서 더 잘살기 위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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