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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홍대] 상상마당 사진전 & REVOLVING SASHIMI

by librovely 200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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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준의 전시를 본 이후로 처음으로 홍대 상상마당에 가 보았다.

예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1층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형?들을 보고 있었는데...

난 그 인형들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뭐....으으음...

단지 만드느라 고생했겠다....정도??

 

 

그보다도 판매하고 있던 수첩이나 메모용지가 아주 재밌었다...

구경하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참 재밌구나..라는 늙은이적인 뇌까림...

메모지의 웃긴 그림들...메모지를 열면 입을 쩌억 벌린 그림이...

그리고 키보드 밑에 놓고 쓰는 아주 큰 메모종이와 아주 큰 스케줄 노트...

일부러 삐뚤게 선을 긋고 삐둘어지게 위쪽을 꿰매놓은 수첩...

 

 

 

3층에 올라가니 상상마당 사진 아카데미를 수료한 사람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을 볼 줄 모르는 무식한 우리는 이런 사진?

찍기 힘든거야? 뭐 평범해 보이는데...이런 무식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구석에 가보니 의자와 테이블이....잠시 앉아 쉬기 좋았다..

사진전을 보며 또 했던 생각...사물 사진이 이쁘다...

난 왜 인물사진을 싫어할까??

 

 

2층으로 내려가니 홍성민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예술가의 전시..

물론 내가 아는 예술가가 거의 없으니 다들 처음 들어보는...

전시가 특이하게 다 영상으로 되어 있고 영상마다 상영시간이

30분에서 90분...다 볼려면 몇 시간을 걸리겠어...

 

 

진득하게 앉아서 본 건 입구쪽의 파크하이츠? 하이츠파크?

뭐 부자아파트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난 처음 들어봤는데...왜 이리 처음 들어보는거 투성인지...

잠시 검색을 해보니 20억이 넘는 신사동 소재 아파트구나...

헐...20억....

 

 

하여튼 그 아파트를 앞에 둔 통유리 건물 안에 사람들이 앉아서

구경을 하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행사나레이터??마델

이 앉아있고 그 마델 앞에서 남자가 정장을 입고 얼굴에 열심히

석고팩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앞에서 한 남자가 삽질?을 한다.

리어카를 놓고 나무 옆의 흙을 퍼서 리어카에 열심히 퍼 담는다...

 

 

이런 광경 속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 노인은 박수근이라는 설정...

박수근이 살아있음은 백남준만 알고 있었는데 그도 세상을

떠나 아무도 모른다는...

자기가 자신의 작품을 모두 사들여서 세상에 있는 작품들은

모두 위작이라는...(위작 해프닝이 있었다는데...실제로)

그리고 자신이 그 원작을 보관하다가  그 원화의 진흙을

긁어내어 안티에이징 성분을 만들었다는....그래서 그 성분을

판매하겠다는? 맞나? 그리고 끝부분에는 자신이 요즘 그렸다는..

그 그림을 판매하는 것으로 주절거림이 끝난다...

(이 그림도 위작이라는 설정이다.)

 

 

위작을 경매에 붙이라는 말이 끝나자 앉아있던 나레이터 마델과

골돌이가 일어나 마카레나 음악에 맞춰 댄스 댄스~~

그리고 그 팩을 하던 남자는 정장을 벗고 이상한 여자 꽃무늬

치마와 스카프와 블라우스를 두르고는 사라진다.

그 후 어떤 사람 둘이 나와 통유리를 뿌옇게 칠하고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나와서 그 뿌연 것을 닦아낸다....

 

 

신기한 영상이었다...총 30분짜리인데 앞 부분은 좀 못 본 것 같다...

영상화면 옆의 설명에는 예술품과 그 상업성...뭐 이런 말이 쓰여

있었던 것도 같고...인터넷으로 예술품을 민주적으로 만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느냐는 그런 내용도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사실 인터넷으로 보는 예술품 사진도 어찌보면 위작이지..ㅎㅎ

실제 작품이 아니니까...

 

 

마카레나에 맞춰 다소 천박한 춤을 춰대던 그 모습은....

예술품이 완전히 시장의 상품이 된 모양새를 비꼰 거겠지...

통유리를 뿌옇게 칠한 것은? 그리고 다시 닦아내는 행동은?

예술품의 지나친 상업화로 예술 자체의 가치가 빛바래는

그런 의미인가?

 

 

그럼 그 팩을 열심히 하던 남자는 뭘까?

정장을 벗고 요상한 꽃무늬 여자 옷을 입고 길을 떠나신...

요즘 남자의 여성화를 말하나? 뜬금없는 내용이니 그건 아닐테고..

뭐지? 진흙 성분을 긁어내어 안티에이징 효과를 가진 성분을

만들어냈다는 건?  미술이 미술 자체가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뭔가가 되어야만 의미를 부여한다는 건가? 뭘까?

상업미술에 치이는 순수미술???

 

 

멀쩡한 정장을 벗어던지고 촌스런 꽃무늬 옷과 함께 사라진 건?

요즘 지나치게 빠션 사업에 돈이 몰리고...새로운 옷을 사게 하려고

유행을 열심히 바꿔대는 그런 것이 떠올랐다...

아예 새로 구입하게 하려고 남자에게 꽃무늬 여자옷을 유행시킨

건가? 물론 이 전시랑 너무 동떨어진 소리니 이런 의도는 아닐테지만..

 

 

 

이 영상말고  무슨 산낙지? 같은 것이 꾸물꾸물 움직이는 영상도

있었고 전시의 주제인 그 영상은...먹으면서 보면서 공연을 즐기는

복합 예술 경험? 뭐 이런 분위기 같지만...내가 제대로 안 봐서 그런지

모르지만 뭐 별 것이 느껴지고 그렇지는 않았다.

직접 봐야 느껴질까? 공연을...

 

 

또 인상적인 영상 하나...

잠깐 봤는데...사람들이 앉아있고 무대는 원을 그리며 돌아가고

그 위에 어서오세요라고 쓰여진 한복을 입은 여자가 서서 인사를

한다. 그리고 배경으로 깔리는 목소리...공연장에 가면 시작 전에

항상 들려오는 그 목소리 ~~~이런거 하지 마시라는 그 내용....

그 주절거림이 끊임없이 들려온다...

 

 

공연장의 뭔가 권위적인 그 분위기를 지적하는 의미?

예술이라는 것은 열린 마음으로 느껴야 하는걸텐데...

가자마자 너희들은 셧더마우스 정신으로 가만히 엄숙하게

있어서 우리의 고결한 예술을 방해하지 말라..뭐 이런?

 

 

근데 사실 우리나라 공연장은 그다지 그런 분위기는 아닌

느낌이...오히려 너무 번잡하고 시끄러운게 문제 아닌가?

특히 유딩, 초딩과 그들의 기를 죽이기 싫어하는 부모들....

 

 

여기 입장료가 1000원인데 1층에서 표를 가져가면 무료입장

ㅎㅎㅎ

 

 

KT&G가 담배인삼공사인 줄 몰랐다...

친구가 이 장소를 보더니 KT&G가 돈이 튀는 모양이라는 말을..

음...그러게 이런 적자가 날 것 같은 공간도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