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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THE SARTORIALIST - 스콧 슈만

by librovely 2011. 5. 2.




THE SARTORIALIST                                                                 스콧 슈만              2010                윌북


http://www.thesartorialist.com

아주 유명한 스트리트 패션 사진 블로그라고 한다
스콧 슈만이라는 패션계 종사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세계적으로 유명하단다


난 아무렇게나 입고 다닌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멋지게 입은 걸 구경하는 건 아주 좋아한다
아름다움은 눈과 뇌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 책도 흥미롭게 한 장 한 장 넘기며 감상했다
중간중간 그의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글도 너무 좋았다
어쩌면 사진보다 그 짧막한 글들이 더 맘에 들었던 것도 같다



그는 이 책의 사진을 보면서 어떤 사진의 어느 부분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지를
느껴보라고 한다...그렇겠지..보는 이마다 다른 부분을 인상깊게 느끼곤 하겠지...


그래서 나도 살짝 해보자면...
(번역가도 책의 끝부분에서 이런 글을 써서 그녀의 설명을 읽고 사진 찾아보고 그랬는데 너무 재밌었다)





 



이 사진에서는 맨 오른쪽 여자가 맘에 들었다
머플러도 좋고 회색의 너무 각잡지 않은 자켓도 좋고 무엇보다도 좋은 건 명품백이 아닌 어떤 슈퍼마켓 장바구니용
에코백....그 가방이 없으면 너무나 평범한 옷차림...물론 잘입긴 했지만...하지만 저 가방이 손에 들려져서 뭔가
다른 느낌을 주는...이를테면 그녀는 유기농 채소를 즐겨 먹을 것 같기도 하고...뭐 그런...홀푸드마켓 가방처럼
느껴져서 그런가..






이 사진에서는 왼쪽 여자가 맘에 들어왔는데...
손에 들려있는 빅사이즈 모터백...과 금색 신발..이 좋았고 자켓 안에 흰색 프린트 티셔츠를 입는 것도
좋고 절대 따라할 수 없으나 멋진 저 머리띠...도 맘에 쏙 든다..그리고 가녀린 손목의 왕시계~도...





이 여자는....
유명한 베이비 페이스 모델...
제시카 스탐
고양이같은 얼굴...
그녀는 뭘 입어도 다 예쁘다.... ㅡㅡ;



프랑스 보그의 다리들...
보그지 에디터들의 다리인 모양이다
일단 너무 예쁘다~~는 감탄이 먼저 나왔고 그 다음은 얼마나 식사량을 조절했을까....의 안스러움?
가운데의 가장 예쁜 저 다리는 타고난 다리 모양도 필요하지만 운동만으로는 불가능하다...조금 먹어야 한다..
조금.....살이 안찌는 이상 체질이 아닌 이상...





부시시한 머리가 예쁨




입술과 코트 색이 너무 잘 어울리며 예뻐서...
골반에 걸친 큰 사이즈의 회색 바지도 예쁘고 화려한 코트 색과 가방 끈의 장식도 잘 어울린다...



지적인 버전의 프렌치 시크
정말로 이 여자는 프랑스인....



패션을 위해서 더위나 추위를 감당하는 건 보기 좋지 아니하다...
예쁘면서 보온효과까지 잘 챙긴 옷차림...
이 여자를 보니 양말신고 샌들을 신기도 하고 귀마개를 유행시키기도 한 공효진이 생각난다




이 사진은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데...안젤리나 졸리인지 아닌지 궁금하게 만든 사진...
입술을 보면 맞는데 몸을 보면 그녀보다 덜 마른 것 같고...??





하여튼 재미있게 읽은 책~
난 사실 런웨이 사진이나 잡지 화보보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이나 백스테이지 사진을 더 즐겨봤다...
그게 더 재밌고 같은 이유로 이 책이 잡지 보다 더 재미있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저마다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내가 한 젊은 여성의 헤어스타일에 완전히 반했다면 어떤 사람은 그녀가 신은 플립플랍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자기표현이다
내가 어떤 사람의 사진을 찍을 때 그 사람의 전부가 맘에 들어서 찍는 것은 아니다
내게 의미 있는 것 한 두 가지를 내가 낭만적이라고 느끼는 방식으로 찍는다




나는 사람들이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각각 영감을 얻어 저마다 다른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
멋진 스타일을 결정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떤 면을 포착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을
담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현실은 언제나 낭만적인 상상보다 못하다
현실의 시시콜콜한 사실까지 속속들이 아는 것보단 낭만적인 상상으로 놔두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



나는 종종 헤어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저쪽에 가 있으라고 하는데 사진을 찍을 때마다 달려와서
매만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완벽하면 할수록 때로는 완전히 지루한 사진이 되기 때문이다



이 일을 한참 하다가 든 생각은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보다 한 차원 넘어선 질문에
중점을 두어야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저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는 어차피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노화하는 과정을 부정하고 싸우기 보다는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걸 배우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