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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2007 일본 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 I Just Didn’t Do It

by librovely 2008.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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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지 하우스는 중앙 광화문 압구정 세 곳에 있다
각각 중폰지 광폰지 압폰지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중앙점은 명동이라고 해야하나?  을지로입구역과 을지로3가역 중간에 위치한다
명동성당과 아주 가까우니 명동이라고 보면 되겠구나



1년 전에 단편영화제 보러간 이후로 스폰지 하우스 중앙점은 처음이다
을지로3가에서 내려 지하도를 250여미터 걷다가 중간에 나오는 계단으로 기어올라가면 바로 그 근처
곧장 보이지는 않지만 100미터 거리도 안된다   원래 이 곳은 중앙시네마로 불렸고 지금도 일부 그런 모양
그게 무슨 말이냐면...



극장에 가서 놀랐다
스폰지 하우스 홈페이지에서 본 영화보다 훨씬 많은 영화가 시간표에 있었기에...
그래서 직원에게 영화 상영시간표가 바뀐 모양이지요? 라고 물으니 뭔소리냐는 표정...
요즘 보고싶은 영화는 죄다 이런 극장에서만 해서 아예 멤버쉽 카드를 만들려고 하니 직원이 2층에 가면
된다는 말을...그래서 올라가 저 도장 9개 찍으면 무료1회인 카드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구입한 표를 보이며
도장을 찍어달라고 하자 그건 5관 상영 영화만 가능하다나...스폰지 하우스 카드는 따로 있다나...



그래서 다시 올라가 스폰지 하우스 멤버쉽 카드를 만들려고 하자 인터넷으로 먼저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가입하고 다음에 발급받으라는...뭐 이런 식인가...다른 극장은 멤버쉽카드 회원 유치하려고
열심인데 여긴 참...음...그래서 못하고 그냥 왔는데 집에 가서 확인해보니 이미 회원가입을 한 상태....
아 아까운 나의 800원~~~ ㅍㅎㅎㅎ
(12시 이전 1회는 무조건 조조인 모양이고 4000원이다. cgv는 조조가 어찌나 이른지 시도하기 힘든데...)



극장 외부는 좋게 말하면 상당히 옛스러운데...(낡았다...초라하다...ㅎㅎ)
내부는 그냥 괜찮다~  동행인도 외부 보고 뜨악 하더니 내부 보고는 좀 가라앉은듯....
중앙시네마와 스폰지하우스 중앙점이 공존하는 모양이다...5관은 중앙시네마이고 나머지 관은 스폰지 하우스인
모양이다?  하여튼 두 극장이 같은 공간을 나눠쓰는 것 같다..내가 느끼기에는...그래서 멤버쉽 서비스도 각각
매점과 대기실?도 각각...1층 매점은 옛스럽다...이건 중앙시네마 소유?  2층의 구석 카페와 가운데의 카페식
매점은 스폰지 하우스 특유의 인테리어이니 이건 스폰지 소유?




극장 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뭘?
뭘 안했니?
성추행



영화의 기본 내용은 간단하다
카세료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려고 지하철에 타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지하철 직원이 밀어주어 겨우 탔는데 옷이 문에 낀 상태로 닫혀버렸다
그는 그걸 빼려고 움직이나 잘 빠지지 않는다
이 때 옆 여자를 건드려서 그는 빨리 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꾸 빼려고 시도하고 결국 빠지는데...
그의 앞에 서있던 여자 중딩이 그 때 그에게 그만하세요 라고 나지막히 말한다
문이 열리고 그가 내리려 하자 여자 중딩이 그의 소매를 붙잡고 따라나와서 치한이라고 말하고 그는
의로운 다른 시민에 의해 역 사무실에 간다



그가 사과를 했던 여자가 따라와 성추행이 아니라 그는 옷을 빼려고 했던 거라고 말하나 그녀의 말은
주목받지 못하고 그녀는 자리를 떠나게 된다   카세료가 그녀를 왜 그냥 보내냐고 소리쳤을 때 그녀는 이미
사라진 상태 그래서 그는 경찰서에 넘겨진다



가자마자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는 경찰? 형사? 하여튼 공직자를 만난다
이야기를 잘 들어보지 않고 소리만 지르더니 그냥 인정하면 50만원 내고 풀려나니 빨리 시인하라고 한다
카세료는 안했다고 말하고 경찰은 그러면 너만 힘들어진다라고 이야기 한다
결국 카세료는 경찰서에 갇히게 된다  거기에서 인격모독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그가 죄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안 된 상태인데도 그의 손에 쇠 자물쇠를 채웠다
바닥에 앉아서 밥을 먹고 여럿이서 바닥에 일렬로 잠을 자고 기상시간이 되면 일제히 일어나 자기 이불을
개서 들고 줄서서 움직이고 청소를 하고 세수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빨리 안하면 폭언을 듣게 된다
한마디로 인간 취급을 안한다   이런 점에 대한 문제제기가 영화의 핵심은 아닌데 난 이런 것들이 상당히
거슬렸다...그들이 만약 죄가 있다 하더라도 누군가가 그들에게 굳이 폭언을 행할 이유가 있는가?
감옥에 갇히고 자신의 형을 사는 것이 벌 받는 것인데 그들의 인격마저 모독할 필요가 있는가?



카세료는 변호사를 1회 무료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변호사는 가능하면 그냥 죄를 인정하는 것이 낫다는
답답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줄 뿐이다... 카세료는 죄가 없기에 절대 거짓 자백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는 결국 재판에 이르게 된다...그 재판에서 만약 이기면 그는 하루당 10만원 정도로 계산된 돈을 받고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진다면 고스란히 그 과정에 든 비용을 모두 물어야 하고 형도 받아야 한다...



그의 어머니와 친구는 카세료를 위해 변호사를 구하고 변호사와 카세료는 10여회에 걸친 재판을 진행하는데...
그 과정 또한 답답하다...처음 재판관은 권위적이지 않았고 죄인 100%를 잡아들이는 것 보다 죄가 없는 자를
0% 잡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식의 사고관을 가진 사람이었다...그런데 재판 중간에 갑자기 판사가 바뀐다
양심적인 원래의 재판관과 같은 사상을 가진 경우 승진하기도 어렵고 동종업계 사람들의 눈엣가시같은 존재...
왜?



형사재판은 피고인과 국가의 싸움이다
피고인이 승소한다는 것은 결국 경찰 검찰 국가의 패배를 말한다
그래서 판사는 가능하면 유죄를 만들고 싶어하고 그게 또 그의 실적으로 취급받기에...
아닌듯 하더라도 일단은 유죄로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래서 형사재판의 경우 말도 안되는
유죄율이 나오는 것이다... 99.9% 유죄....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



그리고 또 문제가 되는 건 피해자인 여중생...
그녀의 진술은 사실과 매우 다르고 사실인지 추측인지 스스로도 헷갈려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증인도 헛소리...물론 일부러 위증을 한 건 아니다...인간의 기억력이라는 게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는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일이 아닌가... 카세료에게 도움이 될만한 증인이라고 생각하고 부르면 뭐하는가 대강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 조차도 증인이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결국 나중에 재연을 해보고는 카세료측 변호인들은 확실히 그가 범인이 아님을 밝힐 만한 증거를 제출하는데
그런데도 판사는 유죄를 선고한다  3개월형인가? 그리고 지나온 재판 과정의 비용을 모두 물어내라는...
중간에 그는 이미 보석금으로 2천여만원을 지불한 상태인데....죄도 없이 참 개고생에 돈낭비에 말도 아니다...
황당한 결과로 재판은 끝이 나고 카세 료의 독백이 이어지며 영화가 끝이 난다... 독백의 내용은?
음...이게 중요한데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대강 쓰자면 이렇다



나는 알게 되었다
재판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아니라 이것 저것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모아다가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임의로 결정하는 과정이라는 것
진실은 신만 안다고 하지만 사실 진실은 신과 나 스스로가 안다는 것
결국 정확한 판결은 나 스스로만이 나에게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뭐 대강 저런 독백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비교적 가벼운 소재를 선택하여 문제제기를 한 것 같다...
뭐가 가볍느냐...성추행이 가볍다...성추행을 해도 되느냐? 그 말이 아니라...
성추행 그리고 3개월 형의 선고...이걸로도 그는 충분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만약 살인사건에서도 벌어진다면...그리고 무죄인데 사형이나 무기징역 선고를 받아야
한다면?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상상하기 힘든 극악무도한 일이지...



영화 시작부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10명의 죄인을 놓친다고 해도, 한 명의 죄 없는 사람을 벌하지 말라
이게 이 영화의 핵심이겠지... 10명의 죄인을 벌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누명을 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성과....
일본 사법제도의 이야기긴 하지만...일본에서는 얼마나 범죄를 저지른 자에게 벌을 잘 내렸느냐가 판사의
실적이 되는 모양이다...우리나라도 법관에게 성과급을 주겠다고 했는데 법관들이 거부하여 연공서열로
성과급을 받는다고 알고 있다... 아무데나 성과 어쩌고 저쩌고 하면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는 줄 아는 인간은
일본에도 존재하고 있는거구나...ㅡㅡ;;



영화를 보면서 예전에 어떤 교수님이 자신의 강의 시간을 버려가며 열심히 들려주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 교수님은 새벽 운동이 취미셨다  상당히 나이에 맞지 않는? 근육을 갖고 계신 활동적인 교수님이셨는데
하여튼 그 교수님께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운동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부르더란다   열어주니 경찰? 검찰? 하여튼 그런 걸 보여주고는 교수님을 차에 태우더란다
아무 설명도 없이...



그렇게 간 곳은 어떤 빈 사무실?
거기에 가둬놓더니 벽을 보고 앉게 하고는 계속 말을 하라고 했다나??  이유도 말 안해주고 밑도 끝도 없이
뭔가를 자백하라는 말만 하더란다...그렇게 하루를 넘기고 벽을 보며 잠도 못자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 또
아무 말도 없이 자신을 풀어주더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단다  물론 그 이후로도 아무 설명이나 소식이 없었고
그 때부터 그 교수님은 검찰? 쪽은 쳐다도 안 본다고 아주 끔찍한 악몽같은 시간이었다고....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느냐며...이렇게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세상이라며 한탄하셨었다...
이게 무슨 도그고생인가...으으음...그리고 얼마나 공포에 떨으셨을런지....



누명....
이게 참 골치아픈거다...
정황상 네가 의심스럽다는 건 포착하기 쉬워도 내가 그러지 않았다는 증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나도 대학교 때 한 여인네에게 도둑으로 몰린 적이 있어서 안다...아직도 너무 황당해서 잘 기억이 나는데...
한참 대학4학년 때 취직을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때 내 컵이 사라져서 창가를 살펴보다가 그 밑에 이면지
박스같은게 있기에 거기에 떨어져 있나 해서 좀 뒤적이다 없기에 그냥 포기하였는데 얼마 후 어떤 여자애가
오더니 화를 냈다 자기 책을 내놓으라나...헐~



무슨 말이냐고 하자 누군가 그랬단다 내가 자기 없을 때 자신의 박스를 뒤졌다고....
그게 그 여자애의 인쇄물 보관 박스였던 모양이다...보관물을 무슨 쓰레기처럼 쌓아두나니 쯧쯧...
하여튼 가져가지도 않은 책을 내놓으라니 황당해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내가 안 가져 갔다는 건 또 증명할
길이 없었다...정 의심스러우면 책을 사주겠다고도 했던 것 같다..그러자 그 여인네 말씀이 거기에 필기가
잘 되어 있다나...그래서 내가 지 필기를 보려고 훔쳐간거라나...아주 소설을 쓰고 계셨다...돌아이 같으니....
필기에선 누구에게도 지지않아...를 스스로 (나만?) 인정하는 나인데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하여튼 그 일이 있은 후로도 그 여인은 학교 캠퍼스에서 나와 마주칠 때마다 요상 야릇 왕짜증 유발하는 표정을
짓고 바라보며 지나치곤 했다...



아마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오해에서 비롯된 누명을 쓰고 형을 선고받는 일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가볍게는 동네 망신~ 무겁게는 목숨을 잃는 일까지 어이없게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누명을 쓰는 일이 없도록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일단 재판시 그가 범인이다를 가정하고 아닌 이유를 찾기 보다는 그가 범인이 아니다를 가정하고 피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 증거를 찾는 방향으로 재판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네가 안 그랬다는 것을 증명해봐라가 아니라
네가 그랬다는 증거를 찾아보자는 방향으로...사실 가장 중요한 건 검사 변호사 판사의 양심이겠지....
사명감과 양심...그걸 어떻게 파악하지?  과연 사법고시 시험이 그걸 갈라낼 수 있을까?
그걸 파악한다는 게 가능하기나 할까....?



영화에서 성추행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얼마 전 직장에서 성희롱 방지 교육을 받았는데
기분 나쁘게 쳐다보기만 해도 성희롱이란다...그 말을 듣고는 나도 여자이지만 좀 기가 막혔다...
그냥 쳐다봤는데 상대 여자가 기분이 나빠서 신고한다면 그것도 성희롱이라는....으으음....
그 때는 웃어 넘겼는데 이런 애매모호한 제도가 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것이니 참 신중해야 할 것 같다...



2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10회에 걸친 지루한 재판과정...
단순한 그 사건 하나로 질질 끌며 영화가 진행되는데...
영화라서 그렇지 이런 일을 실제로 당할 경우 고통이 엄청날 것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감독도 그런 과정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조금이라도 느껴보아라 하는 취지로 이런 긴 영화를 만든게 아닐지
확실히 생각을 잘 안해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인질사법 (죄의 유무가 애매한 경우 일단 잡아서 가둬놓고 판결을 내리는 것...판결이 안나면 계속 잡아둔다...)
증인도 인식못하는 경우도 있는 허위 진술
형사재판의 경우 피고 승소는 국가 패소와 같은 의미라서 일단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
법정에서의 지나친 권위주의
피고인들에게 가해지는 인격 모독 수준의 처우




영화를 보고 나니 무슨 영화를 본 게 아니라 책을 읽은 것 같다는 동행인의 반응
재밌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단다...
나도 마찬가지다...
하여튼 보는 내내 내용은 단순한데 이상하게 머리가 아팠다....





예술 영화(이게 예술영화 맞긴 한건가? 하여튼 비주류 영화)를 보기 위한 사전 작업의 고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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