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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 없는 토끼 2007 Rabbit without Ears 독일

by librovely 2008.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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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없는 토끼
제목이 특이하다
평론가의 설명이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라기에 보고 싶었다
메가박스 유럽영화제에 목록이 있었고 토요일 오후에 배치되어 있어서 그 당시 만나기로 한 친구를 열심히
꼬셔 보았으나 코엑스가 아닌 다른 곳에 가길 원한 친구를 결국 꼬시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던 영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딱히 싫은건 아닌데 또 뭔가 기대감을 주는 것도 아니다
왜?
그냥 시간 때우며 볼만은 하다... 보통 이쁜 것들이 등장하고 러브스토리니 어느정도의 달콤함도 보장...
그러나 대부분 뻔~~~하다는 단점이....만나는 계기도 티격태격 하는 것도 오해 하는 것도 재회 하는 것도
다 거기서 거기...



그래서 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기 시작했는데
음 시작부터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이거 상당히 재밌겠구나....
보면서 떠오르는 영화는 해피 고 럭키.... 그 영화와 너무 느낌이 비슷하다...물론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
해피 고 럭키의 포피 캐릭터는 지독하게 긍정 발랄했다면 이 영화 여주인공 안나는 시니컬 무뚝뚝의 결정체...



포피는 나이트 라이프도 즐기고 나름 의상도 화려하고 그랬는데...
안나는 몸의 커브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던 굴곡도 없애버리는 요상한 티셔츠 차림에 안경을 끼고 등장
어릴 때는 치아교정기까지 화려하게 착용해 주셔서 못난 어린 여아 외모의 진수를 보여주신다....
어릴 때 흉한 외모로 아이들의 놀림을 받았었는데 그 놀려대던 핸썸~한 남자를 커서 다시 만나게 된 것...



남자주인공인 루도는 음 멋지다....
짧은 헤어스타일...역시 남자는 머리가 짧아야 해...잘 단련된 몸...근육이 탄탄하게 붙어서 뭘 입어도 멋지다
거기에 귀여운 미소하며... 하여튼 내 눈에는 브래드 피트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였다.....멋져....
정보를 찾아보니 이 남자 나이가 40이 넘었다....놀랍다....역시 나이는 숫자일 뿐이구나....
개인차가 큰 것 같다....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외모가 너무 달라지는 것 같다...



이 남자주인공이 이 영화의 각본도 쓰고 감독도 했다...
천재군...완벽한 인간 같으니...
이런 완벽한 인간을 볼 때면 이성이라도 일단은 짜증이 난다...음...




하여튼 이 남자주인공 루도의 직업은 기자...연예인 전문 기자....
그래서 연예인 사생활을 파헤치고 다닌다..
너무 과한 파헤치기를 시도하다가 일을 저지르고 그로 인해 재판을 받는데 하필 변호사가 판사와 이혼한 남자
판사 표정이 심상치 않자 루도가 걱정하니 변호사 말에 의하면 그 여자는 결혼할 때도 저 표정이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ㅎㅎ   이런 식으로 웃긴 거 참 좋다~~



그는 감옥 몇개월을 선고받고 유예기간에 유아원에서 봉사하라는 판결을 받는다
그래서 찾아간 유아원.... 유딩들이 사방에 깔린 곳에서 마주친 그녀는 어릴 때 괴롭히던 못난이 안나
그녀는 보자마자 그를 아는데 그는 그녀가 누군지 전혀 짐작하지 못한다
자신이 만났던 여자 중 한 명인가 곰곰이 생각해 볼 뿐...워낙 많아서 생각해봤자인듯 하지만...
그러다가 나중에 설명을 듣고 기억해낸다



안나는 과거의 복수를 하고자 이래저래 그를 괴롭힌다
어느날 루도의 누나 아들 그러니까 루도의 조카를 맡기러 누나가 찾아온다  10군데서 쫓겨난 캐유딩 같은 아이..
외모는 한공부 하게 생겼지만 보통 녀석이 아니고 결국 일을 저지른다
루도가 선물로 준 다트 화살을 자신의 옆통수에 사뿐히 찔러 넣은 채 안나에게 겨우겨우 찾아와 한 마디 날린다
아~~안나.....
이러고 그 유딩은 장렬히 쓰러진다....
머리에 다트화살을 꽂은 채 안나와 루도와 함께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는데 택시 운전 기사 황당한 인간이고..ㅎ



이래저래 아이는 치료를 받고 그 어려운 일로 인해 둘은 한결 사이가 부드러워진다....
어려운 일을 함께 겪으면 둘 사이에 모종의 감정이 싹트는 모양?
음...메모해야겠다...어려운 일을 만들고 같이 해결한다...?
맘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반드시 조카를 데리고 나오라고 한 후 아주 위험한 장난감을 조카에게 주는거다
그리고 조카가 사고치면 같이 응급실로...음...이건 너무 심하군...유딩에게 아픔을 줘야하니 이 방법은 아쉽지만
포기...



내가 보기에 원래 안나는 루도가 좋았다
루도 외모를 보라...좋아하지 않는게 이상한거다....  게다가 안나가 별짓을 다해도 그냥 덤덤히 받아들인다...
하여튼 안나는 그랬는데 루도는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니는 바람둥이...라서 대강 누르고 지낸 듯...
그러다가 어느 날 안나는 술을 먹고 나타난다...소개팅을 한 모양...근데 그가 자신을 싫어했던 모양?
루도에게 술 먹고 찾아가 안나는 신세 한탄을....1시간이나 머리를 올렸고 옷을 제대로 안 입어서 감기 걸릴
지경이라고 했던가?  나사 풀려서 주절대는 말이 루도를 자극했고 아침에 같은 침대에서 눈을 뜬다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전에 안나는 루도에게 뭔가 사과를 하러 전화를 건다
근데 전화에 대고 말을 할 때 여러번 고쳐써서 누더기가 된 종이를 읽는다....ㅎㅎ
루도가 지금 글을 읽고 있냐고 하니 절대 아니라고 하지만 읽는 거 다 티가 난다....
안나 캐릭터는 너무 귀엽다...어리숙하고 그래서 순수하고...내가 남자라면 이런 여자가 좋을 것 같은데...
현실에서 남자들은 뻔질나게 멋내고 콧소리나 내며 눈이나 깜빡깜빡하는 계산된 애교의 여인네를 좋아하는듯...




그 일이 있은 후에 둘 사이는 좀 진전이 될 것도 같은데 서로 나서지 않아서 그저 그런 친구 사이로 지낸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루도는 점점 유딩들의 매력에 빠져들고 유딩들도 그를 좋아한다
어느 날 유딩들과의 바느질 시간...루도는 능숙하게 재봉틀로 토끼를 만든다
그걸 보고 무뚝뚝 시니컬의 여왕 안나가 비아냥 거린다 귀가 없다고....토끼가 귀가 없냐고...
그러자 루도는 특별한 토끼라고...귀가 없어서 특별하다고...왜 다른 것을 싫어하냐고...



그리고는 루도는 옆자리 유딩이 만든 뭔지 알 수 없는 형체의 부직포를 보며 그게 뭐냐고 묻는다
이 때 황급히 안나는 유딩의 작품?을 들고 너무 예쁜 토끼라고 말한다
그러자 유딩이 불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금 거꾸로 들고 계신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다시 돌리고는 계속 칭찬을 하니 유딩은 더 안습?이라는 듯 쳐다보며 여전히 거꾸로 들었다고 말한다



귀 없는 토끼
가 의미하는게 뭘까?
특별하다 인 것 같다...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특별하다...
극중 안나가 사실 내 눈에는 상당히 미인으로 보이지만 하여튼 극중에서는 외모 꽝에 애교도 없는 그런 여자인데
그런 그녀가 루도의 눈에는 특별하다는 것이다...남들과 다르지만 그래서 좋다?
전화 걸어서 남자랑 대화도 잘 못해서 글을 써서 수차례의 퇴고?끝에 그 원고를 좔좔 읽어대는 안나
요상한 티셔츠에 질끈 묶은 머리에 두꺼운 테의 안경까지...항상 시비조의 말투에 째려보는 눈빛인 안나
그러나 루도가 보기에 그녀는 특별하다



왜 루도는 안나에게 끌린 것일까?
아마도 유딩들과 진심으로 교감하는 그녀의 모습이 좋았을 듯...그리고 순수한 진심어린 성품 또한...
남자들은 그걸 알아야 한다... 무뚝뚝한 사람이 진국이라는 것을...이거 내가 자주 하는 말인데...ㅎㅎ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뭐 랑은 살아도 (뭐가 뭔지 기억이 안난다...) 곰이라는 못산다고....
흠 내가 왜 곰이야??  내가  눈치 및 계산이 얼마나 빠른데....단지 눈웃음과 빈말 던지기를 못한다고 곰이라니...
또 누군가는 이랬다...남자들은 예쁘고 무뚝뚝한 여자보다 외모가 중간이라도 애교 많을 걸 좋아한다고....
흠...그 말을 듣고 난 외모 꽝에 무뚝뚝하니 핵폭탄일세~~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그리고 외모 중간? 외모 꽝에 애교 많은 건 싫다? 죽어도 외모는 포기 못한다는 말이구나...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여튼 이 퍼펙트한 루도는 나의 모토인 그 것  무뚝뚝한 사람이 진국이라네~~를 이미 깨닫고 계신 것.
그러나 그녀의 뚱~~한 일상적 반응에 그는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결국 그녀는 고백을 하러 멋진 장소를
택하지만 뱃고동 소리에 묻혀 오히려 친구로 지내자의 의미를 전달하고....
어찌하다 보니 300시간이 흘러 그는 자신의 직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안나는 적극적이다
다시 나서서 결국 저녁 약속을 잡지만...
그가 그 약속을 깜빡한다...그녀는 예쁘게 차려입고 귀 없는 토끼를 앉혀두고 그를 계속 기다리는데....
그는 집에서 다른 여자와 놀고 계신다...그의 집을 찾아간 그녀에게 그는 못볼 꼴을 보이고...



그러나 나중에 이래저래 해서 오해는 풀리고 루도는 연예인 사생활이나 캐는 일을 그만두고 유딩과 어울리는
직업으로 복귀하겠다는 말을 하며 그녀에게 사랑해를 외친다...
그렇게 해피엔딩~




영화 중간에 안나와 루도가 열심히 토론?을 하는 부분이 있다
내용은 이거다...
루도는 여자를 만날 때 미리 우리는 그냥 가볍게 노는거다 라고 선을 긋는다고 그게 좋다고
안나는 그러면 안된다 앞으로 좋아질 수도 있는데 미리 그렇게 선을 그으면 어떡하냐...



루도가 만났던 여자들에게 미리 우린 그냥 놀고 마는거야 라고 선을 그은 이유는 아마 진짜 좋은게 아니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  아님 한 여자와 계속 인생을 함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만큼 숱한 연애 결과 오히려
사랑을 부정하게 된 것이었던지...안나는?  연애를 제대로 안 해보았기에 아직 사랑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어서 누굴 대하든 그 사람과 인생 끝까지 가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




헐리웃의 로맨틱 코미디보다 해피 고 럭키나 귀 없는 토끼가 더 재밌고 마음에 드는 이유는....
아마도 좀 더 친근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인 것 같다...
더 현실을 담고 있고 그래서 더 재미있고 작위적이지 않은 유쾌함이 있는 것 같다...
안나나 포피가 부럽다.



처음부터 끝까지   참 재 미 있 는 영 화 였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