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오영욱 2005 샘터사
오영욱의 마지막 책까지 읽었다
또 없나?
또 없다
장기간동안 여기저기 여행다닌 것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여유롭게 긴 시간동안 별다른 계획도 없이 술렁술렁 여행을 다녔나보다
물론 그동안 뭔가 많이 봤겠지만 책에는 구체적으로 뭘 봤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다
다른 책들과 다르게...그래도 그림을 통해 짤막한 글을 통해 어떤 여행을 한건지는 짐작이 된다는 신기함
역시 스노우캣 책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스노우캣의 책도 그림과 짧은 글 뿐이지만 뭔가가 느껴지고 그게 뭔지 눈으로 확인했을 때 역시 끄덕끄덕
앞부분에는 강도당한 내용이 나오는데....음....
모든 여행에는 그런 순간이 있는 것 같다...
삶에서도 그럴 때가 있듯이 여행도 사는 것이고 그래서 그런 일도 있는가보다
오기사의 블로그를 보고 무슨 인기가 그리 많을까 했는데...고작 책 3권 낸건데 정식 작가도 아닌데...했는데
이젠 좀 알 것 같다...확실히 뭔가가 있구나....글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나도 그림을 잘 그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숱하게 하며 읽은 책...
나도 아주 긴 시간동안 혼자 여행할만큼 여유와 외국어 실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수없이 뇌까리며 읽은
책...그런 책이다
가진 게 없으니 신경쓸 일도 없다
모두가 스스로 다른 척 하지만 나는 결국 누구와도 별다를 바 없는 나인 것이다
누군가를 추억하고 회상하고 싶지만
내게는 그럴 대상이 없다
베를린 아이들의 눈에는 천사가 보이고
베를린 이방인의 눈에는 귀신이 보인다
나에게 있어 여유는 한가한 해변에서보다는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더욱 짜릿하게 느낄 수 있다
여행에 있어 포기할 줄 안다는 것은 꽤 유용한 기술이다
내 앞에 놓인 서너 개의 선택 앞에 하나만을 취하면서 다른 것들은 먼 훗날로 미룰 수 있느 여유가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어쩌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마 대부분의 인간사가 그러하듯 버린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고 가끔은 과감한 포기가 더 큰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나에게 여유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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