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

늙는다는 착각 - 엘렌 랭어

by librovely 2022. 7. 28.

늙는다는 착각 엘렌 랭어 2022 유노북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쓴 책이라니 뭔가 기발한 내용이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랬다 세상 처음 본 내용이 들어있었다
늙지 않는 뭔가 대단한 게 있을리는 만무하고 노화가 덜 일어나게 할 수는 있음을...그것도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심리적인 방법으로.... 이게 신기했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부모님이 뭔가 하실 때 그냥 대신 해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을거다 나는 그랬다
지난 번에 이사가서 인터넷 설치를 해야하는데 엄마가 알아서 콜센터에 전화해서 다소 비싸게 설치 예약을 했었다
그래서 화를 냈다 아니 그걸 왜 혼자 하느냐... 콜센터 직원들은 나이 들었거나 여자면 비싸게 부른다 어쩌고저쩌고
이래놓고 취소 후 남동생이 다시 전화해서 저렴하게 설치했다(내 집에 설치할 때도 내가 전화할 때와 남동생이
전화할 때 콜센터 직원이 다른 가격을 부른 적이 있...) 이거 말고도 엄마가 혼자 뭔가 했을 때 나는 아니 나에게
말하지 왜 자꾸 혼자서 처리하느냐고 뭐라고 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이게 아주 대단한 불효였다....으...

나이가 들어서 나는 못해 하며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의존하는 식의 삶의 태도가 사람을 늙게 만든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삶의 어느 시기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간다는 느낌이 없으면 사람은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고 그게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거다 잘 알려진 심리 정신과 관련된 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것들이 인간의 건강 그러니까 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이 책에서 알게된 신기한 점.....
물론 어느정도는 연관이 있겠거니 했지만 생각보다 그 영향력이 컸다

내가 늙는 정도는 내가 스스로를 늙었다고 생각하는 정도와 큰 관련이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면 노화가 더디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렇군 ㅋㅋㅋ 그래서 배우자가 어린 경우 노화가 덜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나이에 얽매여 나는 노인이야 나는 이런 걸 못해 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면 정말로
더 못하게 된다는.... 그게 무슨 말인지 대충 알 것 같았다 일단 요즘의 가장 큰 병인 비만...을 두고 생각해 보면
20-30대가 살이 찐 경우 이거 병이다 이러면서 뭔가 노력을 할 확률이 높은데 중년이 비만인 경우 안일한 생각에
빠지기 쉽다 내가 이 나이에 이 정도 살 찌는 건 나잇살이고 뭐 당연한거지 괜찮아...이러면서 관리를 안 하는 것
그러면 당연히 노화가 빨라지는 것...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수학 50점을 맞고 나는 머리가 나쁘니까 이게 당연해
하며 노력을 안하면 그 아이는 성적이 계속 그럴거다 비슷한 것 같다 안 좋은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면 그게 유지되
거나 악화되기 마련인거다 노력을 안하게 되니까 방치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나이에 대한 편견...이 나이면 이 정도
건강이 안 좋은 게 당연해 이렇게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때우며 사는 게 당연해...조금이라도 머리 아플 일은 남에게
의지해서 해결하는 게 당연해...하는 게 노화를 빠르게 만들게 되는 셈이지...여자라서...못해도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여자니까 드릴 사용할 줄도 모르고 전구 갈 줄도 모르고 수전 갈 줄도 몰라 조립도 잘 못하고 운전도 서툴러...
난 저거 다 할 수 있다 조립부심이 있음 ㅋㅋ 이케아 서랍장도 조립한 인간임 (초기 이케아 서랍장은 서랍 레일까지
직접 달아야 해서 난이도 높았..) 아 그리고 저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한다
나이든 사람의 운전이 답답한 건 살면서 사고를 많이 봐서 조심해서 그런거라고 나는 내 운전도 그러하다고 착각 아니아니 생각한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누군가 죽이면 안 된다 그럴 정도로 제어 불가능한 상태(속도나 차간 거리)에 놓이면
안 되지...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차가 막혀 80-100km 정도로 누구나 달릴 때가 아주 좋..)
솔직히...약간 과장이라는 생각.... 나이가 들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사고 많이 내긴 하던데...아닌가...개인차인가...
나도 아직 고정관념에 빠져 있는건가.... 하긴 20대가 운전 막 해서 사고 많이 내는 거 보면 또 어느 정도 나이에
따라 조심하는 정도가 달라지긴 한다는 것도 맞는 말

어쨌든 나이라는 관념에 빠져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고 쉬 늙으려는 시도는 얼른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해 보자 이런 마인드....(직장에서도 두 종류의 선배님들이 존재한다...알아서 해보려는
사람과 아예 처음부터 못한다며 시도도 안하고 해달라고 잡는 사람...음...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그리고 병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오진....도 많으니 그 오진에 의해 정말 건강을 놓고 죽을 수 있으니
의사는 여럿을 만나보라는 조언(아주 동감함) 그리고 병명에 눌리지 말라고...그러니까 어디부터가 말기 암이고
어디까지가 암 3기인지 그런 게 아주 명확한 게 아니라는 것...그런데 말기라고 얘기를 들으면 정말 건강을 심리적
으로도 포기하게 되어 죽음에 쉽게 이를 수 있다고... 그렇구나....그리고 책 초반부에서 그런 말을 자주 한다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가능한 게 없다고...그러니까 심리적인 게 건강에 무슨 영향을 끼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한
다면 아예 가능해지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많은 병들도 처음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불치병이었다고...
그런데 치료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하여 치료법이 나오고 정복하게 되었던 거라고 그러니까 심리적인
게 뭐 의미가 있어 라는 생각으로 가능성을 닫지 말라고... 음...매우 적절한 설득법....

3분의 2지점 이야기도 재밌다... 공부를 만약 3시간 하기로 마음 먹으면 2시간 지나면 잠시 쉬고 싶어지고
공부를 1시간 하기로 하면 40분 정도 지났을 때 힘든 느낌이... 그런 이유로 오후에 커피타임을 잠시 하게 된
거라고 말하는데...이걸 써먹어봤다 운동할 때... 아 정말 효과가 있....나는 아예 세게 적용함 트레드밀에서
달릴 때 1분 뛰고 1분 빠르게 걷는데 뛸 때 고통스러우면 기안8사가 집에서 시흥까지 뛰던 걸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먼 곳까지 뛰는 중이야 생각하면 1분이 아주 짧게 느껴짐...ㅋㅋㅋㅋㅋ

조금 더 압축해서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거나 재미있고 의미있는 책이었다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여 또는 병명에 얽매여 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며 주체적으로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일단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내가 개입하지 않게 노력해야지... 당장 뭔가 병은 없지만
주기적으로 검사하며 지켜볼 게 많아서 병원에 종종 가게 되는데.... 굳이 같이 가려고 하지말고 가도 같이 진료실까지
따라 들어가지는 말아야겠다 (여태까지 진료실에 따라 들어갔고 역시 이 책에 나온대로 의사는 나와 엄마를 번갈아
보거나 나에게 얘기를 많이 함...이게 그렇게 나쁜 거라고 한다....엄마도 다 알아들으시는데)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서는 나이들어서 아무것도 못해 느낌이 들지 않게 해야함....
역시 어느 나이이건 내 일은 내가 알아서....가 답인 모양이다
혼자서도 잘해요
꺼야 꺼야 할꺼야 혼자서도 잘 할꺼야 (맞춤법 틀림...but 시적허용....ㅋㅋㅋㅋ)










늙으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그 기억력을 테스트할 때 상대적으로 노인에게 중요하지 않는 정보를 나열해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 예전에 아이큐 테스트가 돈 있는 계층이 자주 쓰는 말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아이들이 높게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비슷한...





노인들이 의식을 집중해서 세상과 맞부닥침으로써 보다 충만하게 살도록 돕는 것 스스로 결정하며 살게 한 노인들이
더 쾌활하고 활동적이었으며 민첩해졌고 사망률이 대조군의 절반도 안 될 만큼 낮았다

어떻게 그게 가능하겠어 라고 묻는 대신 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거지라고 묻는 쪽이 훨씬 이치에 맞는다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 나는 결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를 시도할 수 없었을 테고
인간의 마음이 지닌 변화의 힘을 지켜보는 일 또한 불가능했을 것이다

훨씬 어린 배우자와 결혼한 경우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산다

심리학자 버니스 뉴가튼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시계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특정한 행동이나 태도에 어울리는
올바른 나이가 있다는 암묵적인 믿음으로 자신의 삶을 평가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는 보인의 사회적 또는 생물학적 시계를 배우자의 나이에 맞추면서 기준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추론했다

서로 차이를 짚어 봄으로써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경험들을 하나의 유사한 경험으로 뭉뚱그릴 가능성
예를 들어 관절염 환자가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 매트리스를 바꿀 생각은 하지 않고 모든 통증이 관절염
탓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짧은 문단은 문제없이 읽는데도 난독증이라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앓는 병이 곧
우리 자신은 아니므로 병명으로 정의되거나 속박당해서는 안 된다

하루종일 많은 것을 기억했음에도 까먹은 일 몇 가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
우리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더 잘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사는 탓에 노인들에게는 세상일이 개인적으로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종양 때문에 필연적으로 죽을 것이라 예상했다면 우리는 희망을 초기할 것이고 종양이 아니라 희망을 포기했기
때문에 죽게 될 것이다

태도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에 따라 45세까지는 비슷한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지만 45세 부터 60세 사이에
부정적인 이들의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빠졌음을 확인했다

아니 두 다리만 쓸모가 없어졌어 아주 운이 좋았지 허리 척추 뼈가 셋이나 부러졌어 하지만 내 척추는 괜찮아
내 뇌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픈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개념을 복합적인 연속체로 대체한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
생각해 보자 우리 몸의 상당 부분이 아직 꽤 쓸만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고 여전히 힘이 남아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를 고치려고 시도할 수 있다 자신과 증상을 비교해 볼 만한 사람들이 더욱 많아
지므로 건강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인들은 이 같은 이점을 자주 쉽사리 박탈당한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너무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도 없으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지나치게 도움을 주려 한다 자꾸 반복되다 보면 도움을 받는 사람은 스스로를 무능력하다고 느낄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좀 더 시간을 주면 상대방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의문을 품어 보라는 것
혼자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건강해지도록 스스로를 돕는 셈이다

노인들이 본인 이미지에 대한 고정 관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도
부정적인 고정 관념에 더 민감한 사람들은 내면의 두려움 때문에 기억력과 기억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었다

부정적인 기대감이 환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로 확인되는 경우 플라시보 반응이 역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효과를 노시보 현상이라고 한다
암 진단...환자들은 실제 병의 진행 과정과 상관없이 쇠약해지기도 한다
죽음에 대한 단순한 예상만으로도 그런 결과를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일을 운동이라고 여기는 사고의 전환만으로도 혈압과 체지방에서 변화가 옴

3분의 2 효과
우리가 육체적 한계로 여기는 상당수가 학습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사실
(3분의 2 지점에서 힘듦을 느끼는.... 피로도를 느끼는 지점 .. 오후 3시에 커피를 찾는 이유)

80세인 당신이 성인 자녀와 병원을 찾은 경우 의사가 자녀에게 대답
이 상황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당신이 무능하다는 사실

미국 의학 협회에서 2000년에 발표한 실수는 인간의 일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고속도로 사고 유방암
에이즈를 포함한 주요 사망 원인보다 의료 과실 때문에 병원에서 죽는 사람의 수가 더 많아 미국에서만
연간 9만 8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다수의 상담이 필요하다(여러 의사 만나기)

우리가 경험하는 수많은 쇠약함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일지 모르지만 상당수는 노화의 과정이 아닌
노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이다

오늘날 너무도 많은 노인이 무심한 일상이 반복되는 보호 시설 같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의식을 집중하는 것으로 삶을 개선할 수 있다면 과도하게 예정된 인생은 때 이른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의존적인 느낌 또한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노화가 소락이 아닌 변화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자율성을 부추기고 적극적으로 분별력을 키우며 자신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다양성에 관심을 기울이자 그렇게 나이를 근거로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의
유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는 편이 훨씬 낫다

인생의 목표는 더 젊고 혈기왕성했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숨 쉬는 마지막 날까지 의식을
집중한 상태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어야 한다 인생의 매 순간을 완전히 의식하며 사는 삶 그것은 분명
추구할 가치가 있으면서 실제로 이룰 수도 있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