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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BTS와 철학하기 - 김광식

by librovely 2022. 8. 13.

BTS와 철학하기                           김광식                                  2021                   김영사

 

제목이 이게 뭐야....하고 책 날개를 펴보니 저자가 서울대 교수고 베를린에서 유학도 했고(부럽...)

뭐 내용이 나쁘지는 않겠구나 하고 빌렸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쉽게 쓰려고 노력한 책인지 원래 쉽게 쓰는

사람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읽기 어렵지 않게 씀... 나름 철학책인데 말이다...

BTS노래에 그런 의미가 담긴 건 몰랐는데 심오하네...싶었지만 개인적으로 곁들여 설명한 소설들이

더 와닿았던 거 같다... 이런 류의 책을 더 쓰셨으면 좋겠다... 영화나 소설로 철학 이야기를 하는 식의 책

그럼 내가 또 (빌려서) 읽어볼거다 ㅋㅋ  

 

좋은 책이다 추천!

 

 

 

 

 

피땀눈물 데미안

아브락사스는 세상을 창조하는 존재 창조하는 존재는 자유로운 존재다

주어진 선과 악이란 틀에 갇히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없다 그는 선과 악의 저편에 있다 

나만의 고유한 세상을 만드는 아브락사스가 되려면 나에게 주어진 모든 선과 악의 틀을 깨야 한다

 

천사의 유혹 따위는 없다

유혹은 늘 주어진 선 또는 선을 넘는 일

넘지 말아햐 할 주어진 선이 없다면 악은 탄생할 수 없다

 

주어진 선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이나 믿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자유의 유혹은 방황을 낳고 방황은 자유와 성장을 낳는다

 

초인 철학을 보다 발전시키는 개념인 영원회귀는 같은 삶이 영원히 돌고 돈다는 뜻이다

같은 삶이 돌고 돌더라도 이것이 삶이던가 좋다 다시 한번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자기와 자기 삶을 

긍정하라는 메시지다 다시 말해 자기나 자기 삶이 아니라고 부정하고픈 자기를 넘어 자기를 긍정하는 태도로

살라는 말이다 

 

부정하고 싶은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넘어서는 이가 바로 초인이다

 

 

내일이라도 당장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유한한 시간을 의식하면 살아 있음을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고

제대로 존재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러한 본래적인 존재 방식을 실존이라고 한다

 

실존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마주 보는 실존적 결단이 필요하다

죽음을 마주 보는 실존적 결단을 내리면 죽음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지금까지의 모든 비본래적 삶이나 

존재가 무의미하고 무가치해진다 한 달 뒤에 죽는다면 아마 순간순간이 다시 못 올 시간으로 여겨져 단 하루를

살아도 세상이 아닌 내가 의미 있고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하고 살아 있음을 존재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고 제대로 존재하며 살 것이다 

죽음을 가져와 올라타봐야 나의 죽음이 있는 곳에 내가 살아 숨 쉴 수 있다

 

죽음을 미리 체험하는 것은 아니 미리 죽는 것은 삶의 방식을 존재의 방식을 바꾼다

주어진 세계에서 사물처럼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나의 관심이나 목적에 따라 세계를 만들며 살아가는 

분래적인 자유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게 한다 죽음을 미리 체험하는 실존적 결단을 통해 본래적인 삶의 방식으로

돌아오면 죽음은 모든 것을 잃게 하는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면서 세계를 나의 세계로 고유하게 드러내는

창조의 원천이 된다 나는 본래적인 나의 삶을 살아가는 온전히 홀로 선 실존하는 존재가 된다 

 

 

 

Am I Wrong?

공동체가 길을 잃고 뒤틀리고 병들어 미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말을 뒤섞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면 된다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에 물들게 해서

누구나 자본주의사회에서 살다 보면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삶이 아니 일상조차 돈과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물든 사람에겐 자유롭고 건강한 소통은 없다

 

 

 

Fake Love

효는 가짜 사랑이요 가짜 욕망일 수 있다 

부모가 좋아하는 나로 변해 부모가 원하는 것을 욕망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다 보면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욕망을 욕망하는 사람에겐

나를 위한 자유롭고 정직한 삶은 없다 

 

 

 

쩔어

포기는 자살과 비슷하다 자살은 죽음을 욕망하는 것이다 삶을 욕망하는 것과 완전히 모순된 듯 보인다

그러나 둘은 하나일 수 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자살은 살고자 하는 욕망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결과일 수 있다 자살이라는 행위는 사실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살고자 하는 욕망을 선택한 것일

수 있다 자살하는 사람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해 무소유를 받아들여 자살하는 것이 아니다 자살은 삶에 대한

가장 극단적은 포기인 동시에 가장 극단적인 욕망이다 

(맞게 이해한건지는 모르지만...예전에 어떤 가족의 자살을 보고 엄마와 그런 대화를 나눴다... 다 건강하고

차도 외제차고 집도 있고... 빚의 규모를 봤을 떄 생존이 힘든 상황은 절대 아닌데 왜 저렇게 죽음으로 가는

걸까 했더니 엄마가 그런 걸 잃고 살아도 생존은 가능하지만 누군가는 그게 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 같다고...그게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없는 삶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

라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그 이야기가 생각난다... 물론 뉴스 한 줄로는 내막을 절대 알 수 없겠지만

성적 지상주의인 경우 성적을 이유로 자살하게 되는... 연애 제일주의여야 연애로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게 아니

겠.....)

 

들뢰즈는 인간의 본성에서 희망을 찾는다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세 가지 차원의 억압에서 욕망을 해방시켜야 한다

나라는 주체의 억압

가족이라는 억압

자본주의 체제라는 억압

나, 가족, 자본주의의 폭력적 지배에 결연히 맞서야 한다 깊이 파인 주름을 펴서 욕망의 들판을 평편하게

만들 때 리좀 같은 원초적 욕망이 본성대로 사방으로 자유롭게 뻗어 나간다 

그러면 우리 욕망은 무엇을 어떻게 욕망할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워진다

 

 

등골브레이커

자본주의사회는 으스댈 수 있는 이미지에 대한 욕망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단순히 배고픔을 달래려 상품을

산다면 자본주의는 이미 파산했을 것이다 지금의 생산력으로는 120억 명이 쓰고도 남는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떄문이다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상품만 욕망한다면 더 이상 상품을 생산할 필요가 없다

팔리지 않는 상품으 쌓이면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공황이다

자본주의가 공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고안한 천재적인 방법이 바로 갈라치기다 

 

보드리야르는 여기에 기호라는 가치를 덧붙인다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더 중요한 것은 기호라는 가치라고 말한다

포르쉐가 기호로서 지니는 가치는 아반떼가 아닌 것이다 

보드리야르의 관점에서 포르쉐를 사는 것은 무엇보다 차이를 사는 행위다

 

사물은 사용의 논리 교환의 논리 선물의 논리 신분의 논리에 따라 각각 도구 상품 상징 기호가 된다

- 보드리야르 <기호의 정치경제학 비판>

(내 20년 된 차는... 사용의 논리로도 제 기능을 잘 못하고 있... 수리할 게 많... 기호의 논리로는 하층민인가? ㅋ)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우리는 왜 이런 차이라는 기호를 욕망할까

보드리야르는 라캉의 욕망의 유동성이란 개념을 빌려 그 까닭을 설명한다 

욕망의 유동성이란 욕망이 업악되면 옆으로 빠져나가 대체 욕망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

욕망의 미끄러짐 현상

 

우리는 나만의 개성이나 고유함이라는 욕망이 억압될 때 대체 욕망으로 차이라는 기호를 욕망한다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개성이나 고유함이라는 욕망이 억압되는 이유는 모든 것을 교환이나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인간도 돈으로 살 수 있고 교환이나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여긴다 누구나 자신만의 개성이나 고유함을 추구한다면 인간을 교환이나 대체 가능한

상품으로 여길 수 없기에 자본주의사회는 나만의 고유함을 억압한다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우리는 단순하게 재단된 욕망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외감과 쓸쓸함을 느낀다

욕망을 충족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공허함에 허우적거린다 

 

가짜 욕망 때문에 불안하고 불만족한 히스테리 상태에 빠지지 않는 삶

교환이나 대체 불가능한 개성 있는 다양한 욕망을 추구하는 나만의 고유한 자유롭고 개성 있는 삶

 

 

 

 

불타오르네  호밀밭의 파수꾼

이 소설은 방황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인생은 원래 방황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려면 방황할 수밖에 없다

자유는 방황을 꺼리는 이들에겐 은총이 아니라 저주다 

삶의 목표나 방향 방식을 미리 정해주지 않으면 스스로 헤매며 이를 찾아야 한다 

자유는 고통스럽다 

 

 

 

 

봄날

정의는 (사회에서) 혜택을 가장 적게 받는 이(가난하고 약한 이)가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다

롤스<정의론>

 

공리주의를 가장 결정적으로 비판한 사람이 바로 롤스다 그는 결과가 아니라 절차가 정의로워야 정의라고

주장했다 정의롭다는 것은 공정하다는 것이다 공정하다는 것은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하다는 뜻이다 

마르크스는 소유물을 공평하게 나눠 갖는 것이 정의라고 보았다

반면 롤스는 결과의 공정함은 과정이 정의로우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으로 여긴다

 

롤스는 과정이 공정함이 정의임을 보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무지의 베일을 씌우는 사고실험을 한다

내 처지를 모르기 때문에 나에게 유리하게 선택할 수 없다

케이크를 어떻게 잘라야 정의로울까 대부분 똑같이 반으로 자르는 것이 정의롭다고 대답한다

롤스는 똑같이 반으로 자르는 건 결과이고 반으로 자르는 과정이 정의로워야 한다고 본다

만약 자르고 나서 누가 먼저 가져갈지는 가위바위로 정하자고 하면 똑같게 자르게 된다

결국 공정한 과정이 공정한 결과를 가져온다

(50의 이익과 50의 손해 중 사람들은 50의 손해를 더 크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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