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 2010 한국

by librovely 2011. 4. 10.




블랙스완을 빼고는 보고 싶은 영화가 없었다
난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 영화나 보는 걸 즐기지는 않는다
재미나 의미 없는 영화를 보고 앉아 있는 건 고역일뿐...



블랙스완은 시도할 때마다 누군가 본 사람이 있었고 그래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나 볼까 했는데
누군가 이 영화를 말했고 굽신굽신~ 모드로 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별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평론가 평점도 괜찮고 임권택 감독 영화니까 뭐 어느 선 이상의 영화는 아닐까
생각했는데..



난 임권택 영화는 한 편도 본 일이 없다...
솔직히 별로 보고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음...끔찍했다...
이게 뭐니...
내가 영화보는 안목이 없어서 그런지 수준이 낮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임권택이 감독을 했든 말든 나에게
이 영화는 돈과 시간이 아까운 그런 영화....아무리 별 게 없다면 하다못해 보는 동안 고통이라도 없어야
하는데 이건 보는 동안 나가고 싶을 지경...나에겐 그랬다...하나에서 열까지 다 이상해...



일단 스토리가 별로...
전주의 한지를 알리고자 한 의도를 빼고는 맘에 드는 구석이 없다...
물론 한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관심도 좀 생기고 문제의식도 갖게 되긴 했지만 그거 말고는....
차라리 다큐멘터리를 봤다고 해도 이 영화보다는 나았을 것 같다...



공무원인 박중훈이 한지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중에는 천년 가는 한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디워에서 느꼈던 그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오랜만에 만났구나...대체 그가 왜 그렇게 그 일에 매달리게
된건지 영 모르겠다... 아픈 부인 설정도 그렇고 그녀가 한지와 연관이 있다는 설정도 게다가 그녀가
찾아다니는 아버지도 한지 장인이고...잃어버린 아버지를 찾고 남편의 외도로 쓰러져서 병을 얻고
또 한지 다큐멘터리를 찍는 돌아온 싱글 강수연과 박중훈이 허용된 불륜을 저지르는 설정도...뭐 하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구석이 없어서 음...



초반부에 나온 영화 속 영상을 보여준건 뜬금없기 짝이 없었다....
한지에 대한 홍보물을 영화에서 보여주다니...음...



강수연과 박중훈이 차를 타고 밤길을 달리는 장면은 매우 아름다웠고
달을 세숫대야에 담아 놓은 후 예지원과 남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단아하고 한국적이고 좋았지만
아 한지공예 작품들도 아름답긴 했다...중간에 등장한 임권택 감독의 한복을 차려입은 부인도 예쁘더라
그러나....
그러나 이 영화는 정말 별로...
이 영화가 무명의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라도 과연 평론가들이 그런 평점을 줬을까?
평론가 평점에 속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는거 아닙니다...







내가 무식해서 그럴지도 몰라....
이해를 못해서 그럴지도 몰라....
그러나 무식하단 소리를 들어도 이 영화는 영 이상했단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임권택 감독이 각본도 썼구나...
그랬겠지...
다른 사람이 썼다면 엄청 욕을 먹지 않았을까?



누군가 그랬다
101번째 영화라니까
어떻게 영화를 그렇게 많이 찍었나 했더니 이렇게 찍는다면 100 편의 영화도 찍겠구나 싶다더라...
음...
본 사람 모두 다 끔찍해한 영화는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