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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동대문] 엔제리너스 커피

by librovely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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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 둘은 와서 한참 떠들며 먹은 후 일어나더니 바로 앞에 있는 카페로 들어간다
그 카페는 바로 엔제리너스 커피...


비록 실내지만 어쨌든 테라스 좌석도 있고 통유리로 막힌 흡연석도 있고 대부분이 편안한 의자로
채워진 편안해 보이는 실내 테이블도 있으며 밖을 내다보며 앉을 수 있는 유리창 테이블?도 있다.
커피 체인이지만 어느 지점이냐에 따라 인테리어가 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
동대문 케레스타 지하의 엔제리너스 커피는 정말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


의자도 보통 커피 체인은 딱딱한 의자 일색인데 여긴 의자가 푹신~ 게다가 예쁜 쿠션도 여기저기..
의자도 날개 의자가 많다...이우일이 엔제리너스 디자인을 했다더니...테이블 그림이나 컵의 그림
쿠션 그림과 천장을 날아다니는 조명에서까지 이우일이 보인다...꽃중년 이우일 작가님...
화가라고 해야하나 작가라고 해야하나...촛불집회로 한 참 시끄럽던 시기에 조용히 계신 작가님에게서
이상하게도 거리감이 느껴졌는데...언제는 친했냐만은 ㅋㅋ 뭐 자기 맘이지 뭐....


하여튼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어서니 이뿌장하고 귀여운 남자 직원이 화사하게 꽃미소를 흘리며 맞아준다.
훈훈하군... 언제부턴가 20대 초중반은 마냥 귀여워 보인다...내가 늙긴 늙은 모양이다...
남들은 어린 남자 그러니까 20대를 보면 멋있다고 느끼는 모양인데 난 마냥 어리게만 보이니...
하여튼 이 알바생은 어찌나 열심인지 내가 가게를 차리면 바로 스까우뜨 해가고 싶을 정도로 성실한...


입구에 낚시용 광고 게시물이 놓여있다.
이런걸 꼬박꼬박 읽고야 마는 나는 또 서서 그걸 읽고 있다. 그리고 질문 시작...
컬러 커피가 뭐죠?
세 가지 색 중 뭐가 제일 맛있어요?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가 옆에 또 부착되어 있는 게시물을 포착하고는 조용히 눈으로 읽어대기 시작...
그러자 좀 지친건지 알바생이 그건 지금 시간에는 안되는 거예요 라고 말리기 시작...
'내가 그걸 모를까...너보다 더 빨리 알아챘거든~'이라고 약간 괘씸하게 생각하였지만 겉으론 웃으며~
"아...다음에 오면 이거 먹어볼려고요~" 라고 안심을 시킨 후 다시 읽기 시작...
브런치 메뉴라고 적혀있었는데 오후 4시까지라고 쓰여있어서 유심히 봤는데 이상하게 통 기억이 안난다...


컬러커피는 갈색 핑크 노랑 이렇게 세 가지인데 노랑이 제일 많이 나간다는 추천에...
카랴멜 마끼야또와 맛이 비슷하다는 설명...뜨거운건 색이 섞여서 별로이고 차가운게 예쁘다기에 차가운걸로~
노랑 컬러커피와 카페모카 그리고 쿠키...이렇게 해서 7000원이란다. 정말 저렴하구나~~
이러면서 주문을 하니 윙~~하고 울리는 그것을 준다.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군....


카페모카야 뭐 비숫하고~
컬러 커피...음...이건 좀 말리고 싶다...
카라멜 마끼야또라기 보다는 카페라떼에 더 가깝다...물론 맛이 이상한건 아니었는데...
사실 내가 시럽을 지나치게 많이 넣어서 아주 요상한 액체로 변신시켰기에 더 안 좋은 기억이...
쿠키는 아주 맛있다...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달다~


동행인에게 그래도 참 알찬 세트라며 만족감을 보이며 남들도 다 이거 주문했을거야 이러면서 주변을 휙~
둘러봤는데 당황스러웠다. 다른 테이블은 다들 그냥 일반 커피를 주문해서 드시고 계신다...헉...
아주 나중 나중에 한 고딩? 정도로 보이는 커플인지 친구인지 하여튼 그 애들만 이걸 주문했다...
결론은?
그냥 자기가 먹고 싶은 커피를 주문해서 먹는게 답이다.
게시물에 낚여서 애매한 것을 먹으면 아니되십니다....



여기 들어와서 노닥거리다가 멍하고 앉아있다가를 반복하니 너무 좋았다
동대문에 있지만 여기 들어오는 순간 동대문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동대문 특유의 그 번잡스러움과 완벽하게 단절되는 느낌이...


저쪽 구석에서 한 여자는 얇은 코치백 위에 팔꿈치를 놓고 턱을 괴고는 한참을 책에 빠져들고 계셨고
저어쪽 구석에서는 남녀 2쌍이 영어 공부에 심취중...가끔 그들이 이야기하는 영어문법이 귀에 들어와
머리가 살짝 아프기도 했다...외국인도 섞여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주변에는 역시 커플들~~
들리는 대화는 영화 이야기...메가박스가 있어서 그런가? 근데 좀 신기하다...영화보고 카페갈꺼면
굳이 왜 동대문에 왔을까??


나오는 길에 보니 잡지도 많다...
미련을 갖고 잡지를 만지작 거리자 동행인이 말린다...
뭐라더라...사람이랑 같이 와서 잡지를 보는 건 도에 어긋난다나...ㅎㅎㅎ
자기도 보고싶었으면서...합리화 시키기는....


동대문에 갔다가 번잡함에 머리가 아파지거나
그냥 커피가 먹고 싶다면 과감히? 들어와도 절대 후회 안할 곳~
여긴 혼자 와서 여유부리다가 나가도 아주 괜찮을 곳이다.
입구에 책도 있고 안 쪽 유리창 테이블에 잡지도 있다~






동대문에 있는 동대문스럽지 않은 곳
케레스타 지하 엔제리너스커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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