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그동안 나름 꾸준히 보긴 봤는데 놋북 못 켜는 병에 걸려가지고 ㅋㅋㅋㅋ 글을 못 썼다
이젠 좀 써봐야지...이 영화도 본 지 이미 열흘이 넘어서 가물가물....12월 20일 금요일에 봤다
그걸 정확히 기억하는 이유는 ㅋㅋㅋㅋㅋㅋ이 영화를 보다가 뭔가를 했고 그게 망해서 너무나
슬픈 그런 일이 있었기에 ㅋㅋㅋㅋㅋ 그 일이 뭔지는 끝부분에....ㅋㅋㅋㅋㅋ
아트하우스 영화 취향이 아닌 동행인이 이 영화를 보자고 하길래 냅다 잡음 ㅋㅋㅋㅋㅋ 표도 동행인이
잡았는데 맨 뒤 구석 2자리 떨어진 섬 같은 자리로 잡아서 오케이 모든 것이 완벽하군 하였다
칸영화제 마크를 보고 그냥 믿을만한 영화네 하며 아무 정보 없이 보러 갔다
택배 기사...가 나온다....음 감이 오기 시작함....요즘은 모든 직업이 서비스직이 되어 버려서 감정노동을
하지 않는 직업이 없는 것 같다...서로 가해자가 되었다가 피해자가 되었다가 갑이었다가 을이었다가 하며
난리 부르스를 추는 세상이 된 느낌이 없지 않다....그럼 너도 그러느냐....나는 사실 뭐랄까 흔히 말하는
번듯한 기업이나 뭐 그런 곳에는 나름 할 말은 하는데...오히려 보통 쉽게 보이기 마련인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 말도 되게 이상한 말 같은데...뭐 달리 표현을 못하겠...나 또한 쉽게 보이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음) 할 말을
잘 못하겠다...당해도 화를 잘 못내고...그래서 이게 내가 착해서 그런건가 했는데 사실 파고들어가보면 더
지저분한 이유.... 상대방이 막 나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건드리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쓰레기같은 말을 하다니....음...어쩌겠는가 이게 내 수준이고 현실이니까...그래도 난 내가 그런 수준인걸
알고는 있지 않나...대부분은 제 수준도 모르고 착각 속에 살더라고....껄껄껄 약간 중심에서 벗어났는데.....
하여튼 요새 어렵지 않은 직업이 있느냐만은 택배 기사님들을 보면....과한 노동에 시달리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샛별배송이나 로켓배송....이런 거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그거 하는 사람들은 밤낮이 바뀌는 거 아냐....
하여튼 평소 마음이 편치 않게 만들었던 그 직업이 이 영화에 등장한다..... 이 영화 속 주인공도 그 기한 내 배송
때문에 삶이 피폐해진다....그럴수밖에....물량이 정해진 게 아닌데 무조건 당일배송 익일배송은 심하지...
그러는 너 주문안하냐...예전에 여행가서 볼 책을 주문했더니 연초라 그랬는지 여행 출발 후 도착...했지만 나는
아무 말 안했다... 그러니 자격이 있음 이라고 말해본다 ㅋㅋㅋㅋㅋㅋㅋ
무엇이 우선인가...물건을 받을 사람의 편의가 먼저인가 배달할 사람의 쉴 권리가 우선인가....그냥 돈이 우선인건가
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주인공은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이 택배 일을 해서 더 큰 돈을 벌어서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마음 먹는다...그런데 일단 일을 하려면 차가 필요하고 그래서 간병인 일을 하는 부인의 차를 팔아서 차 빌릴 돈을
마련하고 부지런히 택배일을 한다 무리한 일도 어떻게든 하는데 초반부에 동료가 빈 통을 하나 준다...나중에 필요
할거라고....
딸과 함께 배달하며 약간은 희망찬 느낌이...들지만 아이 동반 배달이 거슬린다는 소리를 듣고 딸과 동행은
불가능해짐...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물건만 잘 받으면 되지 누구와 같이 배달하지 말라고 하는 게 이해가
안가고....뭔가 인권을 건드린 느낌....거긴 네가 건드릴 부분이 아닌데 말이야...하는 생각이....그래서 불쾌하고
나 또한 그렇게 제한받는 부분이 있었을거라는 눈치보는 부분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비참한 느낌이...
부인은 간병인인데...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밥도 먹이고 약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고....강도 높은 노동....을
한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하지 않고 과하게 희생하며 일을 한다...그래도 이 가정의 의식주는 여유롭지 못하다
간병일을 할 때도 일부러 유리를 깨거나 해서 괴롭히는 상황이 생김....으...너무 싫다 싫어....여러 명의 이상한
화풀이를 혼자 받아줘야하는 것 같다....이건 뭔가 옳지 않다는 느낌...뭐랄까 예전에 어느 영화에서 본....
노예12년에서 본건가 하여튼 흑인이 자기 아이는 내버려두고 백인의 아이 돌보느라 고생하는....각자 제 몫을
감당해야 할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아무리 분업 어쩌고 해도...이 정도는 각자 해야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드는 일들....뭐가 있을까...
각자가 자신의 사업을 하는거라며 좋은 말만 하더니... 사람을 소처럼 부려먹는다.... 일이 우선 돈이 우선
사람보다 택배 물건 배달이 최우선....악질....
부모는 각자 바쁘고 서로 힘들어서 화를 내기도 하고...아이들은 방치되고 부모의 빈 자리를 이런 행동으로
채우려고 함...그러다가 학교에 불려가게 되고 학교에 가지 않으면 정학이나 뭐 처벌을 강하게 받는데 택배
회사에서는 허락을 안해주고....그래도 그냥 가버리면 회사에 돈을 물어내야하고... 환장파티....
이 꼬마아이를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짐.... 바라는 게 정말 별거 없는데 그게 왜 그리 힘든게 된걸까....
아이가 쓰고 있는 종이에 아마 Sorry We Missed You 라는 말을 썼을거다...택배 배달을 갔는데 주인을
만나지 못한 경우 남기는 메모.... 이건 정작 주인공 남자에게 다른 인간들이 했어야할 말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지은거겠지... 스토리는 사실 별 거 없다....뻔히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이고....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 아냐? 라고 한다면 아니 그건 아니야 라고 말하겠다...극단적인 가난의 상황에 놓이면
극단적인 일들이 벌어지게 되어 있는거다.... 피곤하고 힘든 일이 상대적으로 사고에도 많이 노출되어 있는거고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생각이 났다
돈이 별로 없었던 긴 시간들이 떠올랐고 그 상황에서 지금 생각하면 고작 내 나이였던 부모님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을 하게 되어서 보면서 마음이 좀 아팠.... 그냥 가난한 것과 내가 책임져야할 자녀가 몇 명 있는 상황에서의
가난함과 고단함...그리고 한국의 경우 돈이 있으면 훨씬 교육적으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상황...뭐 이런 것들이...
여유 없이 불안정한 경제적 상황에 놓인 부모들에게 어떻게 다가갔을지 생각하게 만들었고...그게 남의 일이 아니고
내 부모의 일이었을거고....지금도 불안정한 생계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거고...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걸까
는 뭐...문제는 그거지...나라가 가난한 게 문제가 아니라...불평등이 문제지 뭐.... 책 많이 읽고 투표 잘 해야지 뭐...
별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방법이 없어도 이런 생각을 하게라도 만드니 이 영화는 의미가 있는듯....
중반부부터는 그냥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주인공의 답답한 상황이 너무 보고 있기 힘든...저렇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도 사는 게 쉽지 않다면 이건 분명 문제가 있는거다 더 이상 놓쳐버리면 안될...
보면서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생각났는데...그 영화도 감독이 같았구나...어쩐지....
켄 로치는 영국의 노동자 계층에 대한 다큐나 영화를 많이 만들어온 감독이라고 한다 책에서 종종 봤었다
영국은 엄청 불평등하고(사립 고등학교의 존재만 봐도 뭐...) 피 자랑이 흔한 나라라고...(어떤 직업의 누구의 자식인 누구
라는 식으로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는....) 우리나라도 내가 실체를 잘 몰라서 그렇지 여러가지 불평등한 것들이
존재하겠지...나도 모르게 나는 이미 그 피해를 어지간히 입었을거고.... 요새 조국을 보면 여러 생각이 든다..
그의 세상에서는 그런 식으로 자식을 끌어주는 게 평범한 일인걸까...하는 생각도 들고....
리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리키를 그런 처지까지 몰아세우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 의지가 있으면 잘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맞는거지...
제목이 불쌍하네 리키 안타깝네 리키가 아니라 미안해요 리키인 이유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의미겠지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에 내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거니까...
좋은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펑펑 울고 싶어도 추천....눈물이 쏟아지게 만든다...여러모로....리키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하고...
망해서 운 것도 있는데 ㅋㅋㅋ 그 일이 뭔지는 다른 글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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