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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극장-애모 광안리바다 회 해운대바다 모텔

by librovely 200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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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극장 '애모'라는 영화를 예매했기에 극장으로 향했다.
전면 후면이라고 나뉘어 있기에 난 후면이 2층인줄 알았다...옛날 대형 극장은 복층으로 되어 있기에...
근데 그게 아니다 그냥 앞자리 뒷자리일뿐...
극장 좌석이 정말 많았다 반면에 스크린은 아주 작게 느껴졌다. 이번에도 저 뒷자리가 우리 자리..
그래도 대영시네마보다 여기가 좋다. 여기느 경사라도 좀 있는 편이라 앞사람 머리로 인해 시야가 크게
가려지는 일은 없다.  영화 내용은 나중에 따로...사실 뭐 기억이 잘 안난다...이 영화도 반은 잠을 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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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오니 저녁이 되었다.  나머지 동행인들은 이미 광안리에 가서 기다리는 중이라
급하게 광안리로 향했다.  남포동에서 광안리까지 40-50분은 걸린다. 광안리는 지하철에서 내려도
좀 걸어야 바다가 나오기에....10분 정도 걸었던가?
가다가 보니 부산 비엔날레 바다미술제 전시를 알리는 표지판이...음 봐야지~ 하고 웃으며 지나갔는데...
다음 날 아침에는 웃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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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바로 옆에 크게 세워진 건물 민락타운 회센터
흥정이고 뭐고 그냥 아무데나 올라가 아무데나 들어갔다.
4인이라고 하니 8만원이라는 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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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횟집보다는 회를 먹기 전 나오는 음식의 종류가 적은 편이다.
튀김도 안 나오고 옥수수도 안 나오고 그러나 저런 음식은 나온다.
산낙지는 다들 잘 먹었고 멍게는 나만 먹었고 저 위의 징그러운 것은 누구도 먹으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서로 권해주는 분위기...내가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이 먹자고 하니까 그것도 다 거부를...
그냥 너 먹어봐라는 대답만... 호기심이 징그러움을 이기지 못한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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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정말 신선했다.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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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의 그 유명한 무슨 다리? 광안대교라고 하나?
야경이 정말 멋지다.
그런데 광안리 해수욕장의 테두리를 주우욱 장식하고 있는 각종 업소?들이 정말 영 아니다...
바다 쪽만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졌고 반대편의 상점들을 쳐다보면 골치가 아팠다..


간혹 이상스런 트롯트음악이 흘러나와 버스를 타고 멀미를 하는 느낌도 살짝...
중년나이트 홍보용 차도 뻔질나게 지나다니는데 사투리를 억누른 채 저음으로 흘러나오는 멘트에 웃음이
나왔다.  중년 나이트는 누가 가는걸까...부부끼리 가나? 아님 프렌드를 사귀러 가시는건가?


하여튼 광안리 해수욕장은 근처 분위기가 중년 혹은 80년대가 느껴지게 만든다.
호텔도 호메로스인가? 그거 하나만 멀쩡한 것이고 나머지는 죄다 모텔들이다...
모텔도 요즘은 예쁘게 짓는다고 하던데 여기는 해당사항 없어 보인다.


동행인들이 피곤하다고 해서 방부터 잡기로 했다.
원래 부산의 홍대라 불린다고 들은 경성대에 숙소를 정하려고 했는데 거기까지 못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 모텔을 좀 전전하다가 하나 정해서 들어갔다.
잠만 자면 되는거지 뭐 이러면서 다들 소탈한 마음가짐으로 들어섰는데 방에 들어가 앉은 후 바로
투덜댐 시작...아줌마에게 전화를 걸어 계속 왔다갔다 하게 만들었다...


중고딩 이후로 이런 곳에서 자보긴 처음...
모텔도 물론 그나마 좋아보이는 곳이 있긴 했는데 그런 곳은 이미 방이 전혀 없거나 있어도 특급까지는
아니더라도 괜찮은 레지던스나 1급 호텔 정도 가격을 부르기에 어차피 모텔인데 저렴하게 가자고 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앉아서 나오는 말이...그냥 좋은데 갈 것을... 그러나 이도 지금 생각해보니 재밌다.
그러나 절대 누군가에게 재밌으니 가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그냥 미리 예약하고 적당히 고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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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을 풀더니 다시 살아난 모양...해운대에 가겠다고 하니 같이 가겠단다.
그래서 해운대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그리 멀지 않다.
가보니 역시 부산국제영화제 분위기가 물씬...
해변에는 네이버 의자가 여기저기 있었다. 그래서 그걸 끌고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았다.


원래 달맞이언덕의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지친 상태라 그냥 해운대 바다만 보기로 했다.
해운대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 눈에는 멋진 호텔과 레지던스만 눈에 들어왔다...바다는 별 관심도 없고...
씨클라우드가 이리 멋지다니...저 멀리 웨스턴 조선도 보이고.. 보이는 숙소가 다 멋지구나.
해운대 근처의 상점은 광안리와 다르게 젊은 취향으로 들어서있다...각종 커피 체인을 비롯하여서~


의자도 있고 해서 두 명은 맥주와 기타 등등을 사러 편의점에 갔고 나는 사진을 찍으러 일어났고
그럼 또 한 명은 이 때 어딜 간걸까?  저 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배경이다...
의자에 앉아서 맥주와 오징어를 뜯기 시작한 순간 네이버 관계자가 의자 치운다고 일어나란다...
바로 쫒겨나서 계단에 걸터앉아 마셨다... 맥주는 정말 맛이 없다...100ml 먹기도 힘들구나...


여름에 이런 바닷가에 오면 음 뭔가 분위기가 흥청망청한데
이 날은 그래도 예술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좋았다?
그들이 누군지 몰라도 공기로 느껴진다? 물론 연인끼리 영화제 놀러온 경우도 많긴 하다....
동행인이 춥다고 하여 내 옷을 벗어주었는데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이건 아니잖아..


모텔 아줌마가 택시타면 기본요금이라고 했는데 기본요금 거리도 아니었고 할증도 붙어서 5000원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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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사진은 딱히 찍을만한 것이 없다.  찍고 싶지 않다.
다만 이 날 뇌까렸던 말 한마디로 대신한다면...


돈 몇 만원에 자아를 잃은 느낌이야...ㅍㅎㅎㅎ


동행인 중 한 명은 예전에 동남아 여행지에서 머물렀던 숙소의 참담함을 자꾸 떠올리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눈물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