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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부암동] 앤스나무

by librovely 2011. 11. 16.


부암동
찾아 가기는 좀 번거롭지만 가면 좋다
봄이나 가을에 가기 좋은 곳


앤스나무는 앞치마나 테이블매트 텀블러 에코백 옷 신발 등등도 팔고 있고 또 카페도 운영하고 있고
앤스나무 물건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살 수도 있다...앤스나무 사이트나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텐바이텐에서도...


테이블이 4개? 하여튼 몇 개 없지만 앉아서 마시고 수다떨기에 더없이 좋았다
단점은 저녁 8시면 문을 닫는다는 것...
가격은 평이하다...
부암동에서 식사 후 들르기 좋은 곳
우린 일찍 닫기에 식사 전에 먼저 커피를 마심...ㅡㅡ;


아무 생각 없이 떠들어댈 수 있었던 저 때가 좀 그립다...
동행인이 저 풀이 담긴 물이 시럽이라고 했고...
난 아닐거라고 했고...
그러나 계속 맞다고 했고
궁금해서 난 스푼에 좀 따라 마셨다가 뱉음...
그냥 맹물...그냥 장식이었을뿐....
화병 물을 맛본셈...


고등학교 때 생각이 났다..
프루스트는 마들렌을 맛보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고
난 작은 화병 물을 맛보며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렸다...
그 날은 정말 평범한 하루였을 뿐인데...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을 줄이야...


작문 선생님
30대 중반 여자
결혼 못했을 것 같은데(?) 결혼함
어린 아기 한 명 있음
그래도 날씬한 몸...
별로 꾸미지 않고 머리도 항상 정리 안 되었으나 보기 싫지 않음
작문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
하여튼 대강 이런 이미지...어느 날 급하게 교실로 들어온 선생님은 아 목말라 미치겠네...하더니
갑자기 창문에 놓여있던 화병의 꽃을 한 쪽으로 밀더니 그 안의 물을 마셨다...
그 물은 언제 갈았는지도 가물가물한 그런 상태였고...다들 아무 말 없이 넋놓고 바라봄...
그 이후로도 신기한 일이 더 있었다...
암 검진을 신청했는데 왠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암선고 받은 기분이라고 이야기...
그래서 아이를 자신이 없어도 잘 살 수 있게 강하게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어제 기저귀를 일부러 한참 울어도 안 갈아주고 그대로 두었다고...
다들 또 아무 말 없이 넋놓고 바라봄...
어쨌든 그 선생님이 난 싫지 않았음....ㅡㅡ;



앤스나무....
가볼만한 예쁜 곳...
왠지 편한 곳...
심지어 주인 얼굴이 마주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그래도 편한 곳...
판매중인 물건들도 예쁘다...
앤스나무 상징인듯한 리본도 예쁨
무엇보다도 커피 한 잔도 저렇게 예쁘게 내놓는 것이 좋았다...
그런게 여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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