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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비포 컵 라이즈 뉴욕 - 이명석 박사

by librovely 2011. 4. 3.




비포 컵 라이즈 뉴욕                                                     이명석,  박사       2010    생각의 나무



이명석과 박사라는 사람이 쓴 책
둘은 친구관계로 보이고 이명석은 남자 박사는 여자 
성격은 오히려 그 반대로 보이고 난 이명석과 성격이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읽으면서...
이성인데 친구사이...




재미있게 읽었다
읽은 지 너무 오래되었다
둘이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쓰여 있는데 그 대화가 재미있고 둘 다 뭔가를 바라보는 안목이 일반인과는
사뭇 다른...  그래서 좋았다  대화가 참 예리하다...




한 달 간 뉴욕을 여행하고 나서 쓴 책
좋은 책이다









우리는 체류했지만 거주하지 않았고 여행했지만 가이드북을 따라가지 않았다
곧 그 도시를 떠날 것이라는 불안함 속에 발견할 수 있었던 어떤 반짝임



현대 미술관은 아무튼 당대의 문화적 실력을 보여주는 곳인데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뉴욕의 모마는 두 도시의 예술적 자존심 싸움으로 언급되더군
뉴욕 타임스에서는 모마는 아름답지만 명백히 작용하지 않는 건물이고 테이트 모던은 평범하지만 아름답게
작동하는 건물이다라고 신랄하게 씹기도 하고 모마의 카페에 대해서도 별로 좋지 않게 보더군
대중적인 카페테리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정원이 딸린 고급 레스토랑이 있고 1층에 있어야 할 카페가 2층에
좁게 자리잡고 있어 웨이터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도 대중적인 접근을 막는다고



서울에 있는 갤러리 카페들은 지나치게 고급스러워졌어
갤러리 수입보다 레스토랑 카페 수입에 더 의존한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잖아



독일계 유대인 학자였던 발터 벤야민은 미국으로의 망명길에 올랐다 일이 어긋나면서 자살하고 만다
그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뉴욕 행을 택해야만 했다
정말로 원한다면 지금 뉴욕으로 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면서도 그 기회를 어떤 운명에게로 돌리는 걸까?



할렘의 흑인들은 남부의 노예 생활을 피해 뉴욕으로 왔지만 그래도 남부에 대한 향수 같은 것도 적지 않아
보여 이 동네의 소울 푸드라는 것도 그 동네에서 올라온 느낌이잖아
치킨과 와플이 흑인들의 소울푸드
난 흑인들의 소울푸드 하면 실비아에서 먹은 우거지가 떠올라



카페 소사이어티가 좀 더 카페답긴 하지 검은 할렘과 하얀 맨해튼의 경계라고나 할까
콜롬비아 대학생으로 보이는 백인들과 아주 멋진 흑인 젊은이들이 모여 있더군
좁기는 해도 오래 앉아서 공부해도 크게 눈치 줄 분위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왜 흑인은 콜롬비아 대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거지?


좀 다른 이야기지만 흑인들은 깔끔하기만 하면 멋있지 않아?

글쎄 그게 정말 체형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인 건지 아니면 전체적인 평균이 높지 않아서 조금만
부유해 보여도 멋져 보이는 건지 모르겠어



뮤지엄 마일을 대표하는 행사는 바닥 분필 그림 아닐까?



메트로 폴리탄
한 달 내내 출근해도 다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수많은 작품들
프란시스 베이컨의 특별전만으로도 대만족
뉴욕에서 본 전시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할까 원래 좋아하는 작가여서 마드리드에서 처음 진품을
보았을 때 한 대 제대로 얻어맞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는 계속 뻥뻥 퍼니 드렁크 신세가 되어 다른
전시는 반실신 상태에서 봤어
둔중한 살 덩어리로 누르는 듯한 실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