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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라지고 싶은 날 - 니나킴

by librovely 2019. 8. 5.

 

사라지고 싶은 날                                       니나킴                                 콜라보 2016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책들은 남의 일기장을 보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그게 내 일기장 같게도 느껴질 때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자기 소개한 글을 보니...이 작가님...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분명함 ㅋㅋㅋㅋㅋㅋ

 

 

 

 

 

 

 

좋은 사람이고 싶은 마음

작은 약속도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

되도록 부딪치지 않으려는 자세

아무하고 잘 어울리는 무던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마음

그랬던 감정들이

사람에 치이고

상황에 뒤통수 맞으며

누군가를 향한 미움으로

순식간에 변질되어버린다

왜 나한테 저렇게 행동하지

 

미움은 어디에서 생겨나는 걸까

법륜 스님은 미움이라는 감정이 자기 생각이 옳다 하는 데서 생긴다고 했다

내 기준대로 되지 않으니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어쩌면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

작은 약속들까지 일일이 챙기기엔 삶은 너무 바쁘고

누구나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

 

조금씩 내 정신 건강을 좀먹는 생활 속 분노 유발자들

대놓고 화를 내기엔 상황이 애매하고 혹여 보복이라도 당할까 말도 못한 채

살아가느라 소소한 분노가 쌓이고 쌓여간다

하지만 진정한 승리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반응해서 마음을

뺏기지 않는 것

 

연인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어느 순간 상대에게 잔인해지고 싶은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든다

 

너의 반응을 살피며 초조해할 시간에 나를 채우고 더 쓰다듬을 줄 알았더라면

연애는 이기적인 사람이 승자다 사랑을 더 받으려고 애쓰는 이기심이 아니라

더 악착같이 이기적으로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쪽이 이기는 게임

 

편하게 옷을 입는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불편한 사람들 앞에선 오히려 무리를 해가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욕심을 부리느라 불편한 옷차림에 나 같지도 않은 모습으로 꾸미게 된다

 

요리사는 맛에 예민하고 디자이너는 아름다움에 예민하고 작가는 언어에 예민하다

예민하다는 건 무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는 뜻

맛없는 요리를 참지 못하고 앞뒤 맥락 없는 말을 견디지 못한다

 

그렇게 지금까지 내가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와 함께 있으면 몰랐던 성격이 툭툭 튀어나와 나를 당황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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