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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한국

by librovely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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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비 오는 토요일
차라리 비가 오니 좋았다
일하러 가는 길이었기에 비가 오니 좀 다행?


그렇게 수원에 도착했는데 당황스러운 일이...
일이 어제 저녁에 다 끝이 나서 안 가도 된다는 말이...
그 내용이 담당자와 연락이 잘 안 되어서 우리는 엉뚱한 짓을 한 셈이...


다시 돌아가야 할 상황
노트북을 그냥 함께 온 동료의 차에 놓고 손에 지갑 mp3 핸드폰을 들고는 혼자 수원에 내렸다
비가 추적추적 온다  내 **같은 노트북과 이틀을 헤어져 보낼 생각을 하니 허전한 마음...
일이 빨리 끝나면 만나기로 한 이에게 연락을 한다



북수원CGV에 올라가니 사람이 정말 없다...
분위기도 상당히 우중충...수원에서 데이트용으로 방문하기에는 영 아닌 곳일듯
예매를 해 놓라고 하기에 내가 보고싶었던 뱅크잡으로 예매를 할까 했는데
동수원으로 이동하자고 한다 그래서 다시 동수원CGV로 이동
여긴 사람이 북수원에 비해 많으나 여전히 모든 영화 좌석이 반 이상 남아있다
불경기이긴 한 모양이다...정말 영화관이 예전 같지가 않다


뱅크잡을 봐야지 했는데 한 번 남았는데 시간이...시간이... 24시...자정에 있다.
망 했 다
미인도와 앤티크 중 골라야했다
난 앤티크가 끌렸고 동행인은 미인도...


드라마 제목이 뭐지? 바람의 화원? 이거 책 이름인데 드라마도 같은 이름인가?
안 봐서 모르지만 드라마랑 같은 내용의 영화라니 이상하게 보기 싫다...
이건 무슨 드라마 비하 혹은 혐오 정도 되나? 이유가 뭘까...
드라마도 심오한 건 심오한데 말이다....명작 내 이름은 김삼순을 생각해볼때...
물론 그 것 마저도 다 보는 데에는 실패했지만...하여튼



평점으로 주장을 밀고 나갔다
미인도는 6점대이고 앤티크는 8점대이다
그렇게 내가 보고싶은 앤티크로...물론 우린 둘 다 뱅크잡에 미련을....
영화가 없어서 더 그랬는지 별로 유명하지 않은 이 영화에 동행인도 미련을 꽤나 갖는...
다시 북수원으로 갈까 라는 대답이 나올 정도로...


예매를 한 후 주말만 운영된다는 비싸게 구는 동수원 VIP라운지에 들어가 봤는데...ㅍㅎ
뭐가 라운지야... 음료는 녹차티백만 가능하고 컴퓨터와 의자 테이블....
굳이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가운데 테이블에 한 쌍의 시작한지 별로 안 된듯 보이는 커플만 신나서
'굉장히 재밌게' 보드게임을 하고 계셨다...너희야 뭔들 재미 없겠니....하며 좀 구경하다가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시작부터 화려하다.
만화 속 미소년같은 마르고 키가 큰 남자들과 너무 예쁘게 꾸며진 앤티크라는 케이크 샵의 인테리어
그리고 작은 미니 케이크들이 눈을 정신없게 만든다...정말 예쁘다. 보는 것으로 엔돌핀? 몰핀? 하여튼
뭔가가 솟구쳐 나오는듯하다....


원작이 만화라던데....
만화라기 보다는 뭐랄까? 뮤지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케이크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서 12월 중순에 개봉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면서도
오히려 커플들은 보기를 꺼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왜? 꽃미남 4? 5? 명이 나오는 영화를 뭐하러
여자친구랑 보러 가겠는가...


하여튼 등장하는 남자들은 상당히 준수하다.
주지훈은 길고 마르고...얼굴은 남자처럼? 생겼고
김재욱은 여자보다 더 예쁜 그야말로 꽃미남...순정만화 주인공
유아인은 귀엽다...얼굴이 살짝 지드래곤을 닮은 느낌도 들고
최지호는 많이 보던 모델...케이블에 자주 등장하시던.... 사고로 운명을 달리 한 이언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 남자는 외국인....잘 생겼다.


이렇게 멋진 남자가 떼?로 등장해서 즐거웠느냐...
음...그건 아니다....
남자 맞긴 한데 다들 남자로 별로 안 보이는 인물들인지라....
주지훈은 너무 말랐고 김재욱은 얼굴이 여자이고 유아인은 너무 유아적이다
그나마 남자다운 최지호는 캐릭터가 너무 깨서 그의 외모는 보이지도 않는다...
뭐라고 해야 할까? 예쁜 여자 보는 느낌이지 두근거리는 남자 보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그랬다.


최지호의 캐릭터는 정말 웃긴데....
대부분의 웃음 유발 장면은 이 인간에게서 나왔다.
연기를 잘 했다고 해야 하는건지 못해서 더 빛이 났다고 해야 옳은건지 책 읽듯 하는 그의 대사는 그의 캐릭터에
너무 잘 어울린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아주 요상한 캐릭터....
너무 너무 웃긴다....최고...


영화 홍보시에는 동성애를 좀 강조하는데...
그런 영화는 아니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는 아니고 그냥 그건 하나의 설정일 뿐이다.
엄청난 기술을 보유한 동성애자인 김재욱
그는 여자를 무서워하고 이쁜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김재욱에게 반해 일을 시끄럽게 만들어
더이상 일할 수 없어진다...그러다가 김재욱의 마음을 전혀 설레게 만들지 못하는 유아인이 들어오고...
그럼 주지훈은? 그는 이성애자...김재욱은 이런 그를 좋아한다. 


중간중간 김재욱의 동성애 행동이 나오는데...난 별 느낌이 없고 웃겼다...
그리고 외국인과 김재욱은 좀 더 대놓고 행동을 한다는데 이 부분을 난 놓쳐서 모르겠지만...
하여튼 난 거부반응이 전혀 일지 않았는데 동행인은 심히 괴로운 반응을....눈뜨고 못보겠다고...
너무 역겹다고...웃으면서 연이어 느끼해~~를 연발...


오늘 다 읽은 책 봉크에 의하면 이성애자 여자는 남자 동성애자들의 애정행각에 별로 느끼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남자 동성애자도 당연히 거부반응이 일지 않고 다만 남자 이성애자는 보기 힘들어한다.
결론은?
난 남자 동성애자 행동을 별 감흥이나 거부 반응 없이 보고 앉아있었으니 확실한 이성애자 여자구나.
이걸 모르고 살았니? 아니 그건 아니고...그냥 확인차원으로 따져보고 있는 중....


그러니...여자들은 이 영화를 볼 때 남자 반응을 유심히 보라.
그가 거부반응 없이 편안하게 보면 의심을 좀 해 봐야 하느니라? ?



음악도 즐겁고 화면도 즐겁다.
스토리만 살짝 내 취향이 아니었다...
스토리는 나에게는 그냥 그랬다...
다만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마음 깊은 곳에 가둬두고 절대 기억이 나지 않게 잠그는 장면은 많은 공감이
가는 설정...난...난 어떤 기억을 저 깊은 곳에 억눌러 놓고 살고 있을까? 그런 기억이 있긴 할까?
어느 장면을 보면 유별나게 긴장이 되거나 힘든 느낌이 든다면 아마 그런 억눌러 놓은 기억들과 관련이
있는 그런 경우겠지?  그런 경우가 나에게는 언제일까? 언제 나는 오바?반응을 보이는가....


유괴되고 유괴범을 찌르고 도망간 그 기억을 억눌러 놓은 주지훈
그는 악몽에 시달린다.
눌러 놓은 기억이 무의식중 그러니까 억제 장치가 느슨해진 꿈 속에서 자꾸 등장하는 것이다
그래...꿈이 중요한 것 같다. 꿈....프로이드이 꿈의 해석을 읽어보고 싶다...책은 사 두었는데 깨알같은 글씨로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꿈...
작년부터 올해까지 가끔 비슷한 꿈을 꾸는데...
그게 뭔가 암시를 주는 건지 아니면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반복되어 나타나는건지 알 수 없다...
이를테면 꿈 속에서 내가 자꾸 죽는다면 내가 얼마 후 죽는다는 암시인지 아니면 내가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서 그런건지 그게 애매하다는 것...물론 내가 가끔 꾸는 꿈은 죽음 뭐 이런건 아니지만...



볼 영화가 마땅치 않다면 그냥 눈요기?로 볼만한 영화다~
재미 없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