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Between Love And Hate 2006 한국

by librovely 2008. 11. 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Between Love And Hate



장진영이 나오는 영화이다
장진영은 참 예쁘다
우아하면서 지루하지 않고 연기도 잘한다
역시 장진영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싱글즈



이 영화는 예전부터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이런 내용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 이름도 생각나고 물론 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하여튼
연애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발라함 그리고 가벼움이라니 명랑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영화는 구질구질하다...


장진영은 처음에 친구들과 술을 먹은 후 식당에 들어간다
자리를 잡더니 대뜸 주문을 받으러 나온 김승우에게 당신을 꼬시러 왔다고 작업을 건다
그는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만 둘은 사귀게 된다 연애하게 된다


초반부에는 장진영이 일반적인 회사원인 것으로 느껴졌고 식당에서 부모님 일을 돕는 김승우에게 호감을
갖는다는 것이 살짝 의아했지만 뭐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고 즐거워보였다
그러나 알고보니 장진영은 술집의 여종업원  룸에 들어가 같이 놀아주시는 그런 일을 한다
김승우는 5년 사귄 여자가 있다 장진영과는 4년 사귄 시점으로 영화는 비약한다



장진영과 김승우는 친구처럼 허물없이 욕을 해대며 혹은 몸싸움을 장난삼아 해대며 지낸다
말이나 행동은 괴팍하나 둘은 서로 아주 좋아하고 있음을 숨길 수는 없다
김승우는 수시로 장진영이 혼자사는 집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둘은 나중에 장진영도 그렇게 표현했듯이
사귀었다기보다는 살았다  


이해가 안간다
누가?
누구긴 김승우이지
나쁜놈
쓰레기같은 녀석
이런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거겠지?
그러니까 이런 영화가 나오지...영화관람평에 사람들이 남긴 현실어쩌고저쩌고 글이 아주 거슬렸다
이게 현실이라는거지?


난 못봤다
주변에 뭐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다들 지독히도 단조로운 연애를 거쳐 결혼을 했거나 처절한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사람뿐이니....근데 이 영화같은 일이 있긴 있겠지?  정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무슨 정도냐고??


김승우는 왜 장진영을 만나기 고작 1년 전에 만난 여자와 관계를 유지하는가?
그녀는 그야말로 참~한 여성이다  결혼해서 살기 딱 좋을 여자?
보면서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는데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에서 박해일이 이 영화에서의 김승우처럼
쉽사리 놓지 못하던 그 원래 사귀던 참~한 여자...이미지가 너무 비슷하다...여성스러운 헤어스타일과
예쁘지는 않으나 혐오감 유발 정도는 아니고 살짝 푸근하고 금방 아줌마 이미지를 풍길만한 얼굴 생김새
뭐랄까...여자라기보다는 엄마 이미지가 강한 여자들...


김승우는 장진영을 분명 좋아한다
예전 여자보다 더...아플 때건 좋은 일이 있건 혹은 수시로 찾는 것은 장진영이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와는 결혼을 계속 미루는 중...약혼만 해두고 계속 미루기 모드...
뭐라더라?  준비가 안되었다나...역시 그 책...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를 비롯한 숱한 연애서적에서
해대던 그 말...결혼 준비가 안 되었다는 말은 너랑 결혼하기 싫다는 말과 동어라는 말...음 사실이구나...


그럼 장진영과 결혼하면 되지 않냐고?
장진영은 직업이 술집여자다 동네 눈이 있지... 부모님 눈도 있고...
다행인지 뭔지 친구들에게는 오픈하였지만...그리고 그녀가 결혼 상대자로는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중에 장진영이 술집에 나가지 말라는 김승우의 말을 듣고는 안 나가거나 일편단심 모드를 살펴보면
그리고 정말 귀여운 김승우 친구의 아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이 여자가 결혼 상대로 그다지 불안해 보일 건
없다...아마도 핵심은 남들 눈인 모양이다...아니면 이 남자 저 남자 손을 타버린 그녀와 결혼은 하기 싫었는지도
웃기고 앉아 계시는거지....


반면에 결혼을 여전히 기다리는 곰같이 무덤덤한 그녀는 김승우가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그만 알고? 있는
여자인 모양이고 적금도 열심히 붓는 모양이다.  참하여 엄마도 그녀를 맘에 들어하시고 남들 보기에
괜찮은 결혼 상대이다   막 끌리지는 않아도 싫지는 않다 정도?


영화에서야 술집여자라는 극단적인 조건을 내세웠지만 이게 현실에서라면 뭐 이런 식이 아닐까?
남자와 여자는 대학 때부터 사귀었다
여자는 대기업에 취직  남자는 학생 혹은 중소기업 취직
둘은 좋아하며 만나지만 여자는 그와 결혼하기에는 뭔가 아쉽다...그러니 그와 만나면서 동시에 선이나 소개팅을
꾸준히 하고 그러다가 만난 적당한 상대와 몇 개월 탐색기간 후 결혼을 약속하고 이전 남자친구와는 서서히
관계를 정리하거나 친구사이로 애매하게 거리를 만든다...


아니면 괜찮은 조건의 남자가 별 조건 없으나 예쁜 여자와 만나서 2-3년 즐거운 연애를 한 후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하자 결혼 상대가 될만한 여자를 찾아 나선다...별로 예쁘지 않은 그녀와 결혼을 하면
적당히 남 보기에 무리 없는 가정생활이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만나던 예쁘고 귀여운 애도 포기하기 아깝다
둘 다 만난다....결혼을 하고도 종종 만난다?


이런 일이 없지는 않을 것 같다....
연애의 목적도 그렇고 이 영화도 그렇고 연애와 결혼이 왜 일치되기 힘드냐...
그게 달라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구하는 영화같다...연애의 목적은 일치되어야 한다는 답을 주었고...
그럼 이 영화는?
마지막까지 둘은 떨어지려 애를 쓰나 서로 잊지 못하고 나날이 망가져간다...
역시 이 영화도 답은 일치시키라....는 것...연애 상대와 결혼을 하라....는 것이다.


결국 연애 상대와 결혼 못하는 이유는 뭘까?
남들의 눈?  경제력?   이 두 가지가 다 아닐까?
조건!
이 짧은 인생을 남들 눈 의식하며 먹고사는 것에 감정까지 억누르며 살 필요가 있을까?
조건이고 뭐고 맘에 드는 사람이라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불쌍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시 남자가 문제다...
강혜정도 장진영도 감정을 따랐고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비양심의 박해일과 김승우....
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장진영은 어떻게 예전 여자친구와 헤어지지 않고 자신을 만나는 김승우를 좋아할 수
있느냐는 말이다...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하긴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들도 있지 않은가?
이혼하겠다며 절대 가정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을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는 줄 모르고 좋아하는 여자들...
연애의 목적에서 강혜정을 물먹인 유부남이나 김승우나 모두 여자를 들키자 하는 말이 여자 혼자 좋아서
자신을 따라다닌 거라는 변명...이런 인간들의 유형이 있는 모양이다.


더 더 더 이해가 안가는 것은....
그런 황당한 김승우를 끝까지 잊지 못하는 장진영....
역시 여자는 너무 감정적이라는게 문제인 모양이다...
하여튼 세상에서 제일 비열한 인간은 인간의 감정을 갖고 노는 인간들이다 라는 생각...



어쨌든 이런 영화 후기에 현실을 잘 담아낸 영화라는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