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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콩 싱가포르

[싱가포르-1] 공항, Thompson Value Hotel, 호커센터

by librovely 201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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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공항버스를 탔다
7시 조금 넘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찾고 공항 면세점 조금 구경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배가 고파서 간단히 뭔가 먹기로 했다  카페 아모제가 있기에 거기에서 샌드위치를 사고 커피는 왠지
스타벅스 커피를 사야 예쁜 사진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스타벅스에 가서 바닐라라떼를 테이크 아웃했다
그리고 카메라를 꺼내 한 컷 찍으려고 살포시 카메라를 켠 순간 난 얼음이 되어 버렸다...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던 메모리카드가 2년 전 뉴욕여행에서 여행 초반부 일주일간 찍은 사진을 고스란히
날려먹더니 이번에는 아예 고장이 나 버렸다...이 메모리카드는 뉴욕여행 갈 때 여분으로 구입해서 들고갔던
그 메모리카드...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이게 수명이 다한건지...카메라 화면에는 계속 확인이
안되는 카드 어쩌고 라는 메시지만 떴다...카메라가 고장이라면 낭패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왜냐면 동행인
의 카메라는 충전이 잘 안된다고 들었기에...



카메라 매장으로 급하게 향했다...캐논 삼성...니콘...다 가봤는데 모든 메모리카드가 맞지 않았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에는 맞는 메모리카드가 있을거라는 미약한 희망을 갖고 비행기에 올랐다...
캐세이 퍼시픽은 처음...2달 전 쯤 비행기표를 인터파크에서 예매했는데 유류할증료까지 다 포함해서 48만원
싸게 잘 구매했는지 아시아 마일즈? 적립을 해달라고 하니 이 티켓은 적립이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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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기내식...캐세이라고 뭐 다를 게 있을까...
그래도 2년 만의 기내식이라서 행복했다...동행인은 맥주를 좋아한다더니 정말 식사도 맥주와 함께....
책을 읽겠다고 3권이나 캐리어에 넣지 않고 직접 들고 탔는데 전혀 읽지 않았다..대신 기내 면세품목이 안내된
잡지만 열심히 읽었다... 3시간? 정도 가다가 대만에 잠시 멈췄고 다시 조금 가니 홍콩....



홍콩에 내려서 갈아탈 곳으로 이동하면서 카메라 매장에 들렀다...거기에서는 테스트가 안된다고 했다...
한국 면세점에서 여러 개의 메모리카드를 테스트해도 다 사용이 안된다는 메시지가 떴기에 불안해서 테스트 좀
하자고 했는데 직원은 단호하게 맞으니 걱정마라...테스트하려고 뜯으면 무조건 사야한다고 말했고 별 수 없이
돈을 지불하고 넣어보니 다행히 인식이 잘 되었다...에이...4기가 살 것을...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홍콩 면세점에서 2기가 메모리카드는 우리나라 돈으로 13500원 정도...가격 참 괜찮구나....
다나루이가 쓴 홍콩에 취하다에서 본 바에 의하면 홍콩은 우리나라보다 메모리카드가 2배는 비싸다던데...
아닌걸....



2시간 정도 홍콩에 대기했는데 그 긴 시간 뭐하나 걱정했으나 역시...면세점 구경에 오히려 시간이 모자랐다...
딱히 뭔가 사지는 않았지만 가격 비교와 물건 구경은 참 재미있었다....
가격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정리하고 넘어가자면....



명품백을 구입할 예정이라면 무조건 한국 면세점...홍콩은 전 지역 면세라고는 하지만 물가가 달라서 그런건지
면세가격이 한국 면세점보다 훨씬 비싸다...예를 하나 들자면....동행인이 너무 사고싶어하던 그러나  비싸서
안 산...물론 내가 옆에서 사지 못하도록 거들기도 했지만 하여튼...페*가모 가방이 한국 면세점보다 50만원이나
비쌌다...화장품도 마찬가지다..한국 면세점이 가장 싸다...게다가 온라인 면세점은 각종 할인권을 남발하여서
더욱 그러하다...홍콩 가격은 한국 백화점과 큰 차이 없다...대부분 그렇긴 한데 그나마 바비브라운은 한국보다
저렴한 것도 있긴하다...아주 드물게...물론 백화점과 비교해서...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한국 면세점이 가방이건
화장품이건 가장 싸고 면세점 30%할인 품목이라면 비교할 필요도 없다...게다가 온라인에도 있는 물건이라면
직접 본 후 바로 인터넷 주문하는 것이 가장 저렴....



그러나...
이건 다 남의 이야기....
난 평상시의 생존비용과 가끔 가는 여행 비용으로도 허덕이는 인생...명품 가방은 무슨...
사실 그 돈을 주고 그런 걸 사는 사람들을 보고 좀 부럽기도 했으나 한 편으로는...저런 자아 약한 인간들...
이라는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근데...면세점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마음이 변했고 명품이 일상화된 싱가포르와
홍콩에 잠시 머무는 동안 명품 가방이 마음에 확 들어와버렸다...그러나 괜찮다...좀 지나면 괜찮을거야...라고
믿어야지...어쩔거야...하지만 홍콩 루이비통 매장에서 본 172만원의 그 가방은 아직도 머리에 생생한데...
어떻게 172개월 무이자 할부로는 좀 안되겠니...



평소에는 명품 가방을 든 여자들을 보며 저거 살 돈으로 차라리 여행을 가지...돈 아깝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여행이 끝나갈 무렵 내가 한숨쉬며 내뱉은 말에 동행인은 미친듯이 웃어댔다...내가 변했다고....그 말은...
아....열흘만에 루이비통 가방 하나를 날려보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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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 탑승...
긴 비행일 경우 경유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나야 돈이 궁해서 경유를 탄 거지만...
아니다...두 나라를 여행하려고 그랬던거였지...아니지...돈이 궁해서 경유를 하려다 보니 두 곳을 여행하게 된거지



원래는 다른 사람과 일본에 갈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일본은 가깝기도 하고 예전에 도깨비 여행으로 다녀와서 고작 2일을 봤기에 여전히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나 같이 가려던 사람의 적극적이지 못한 반응도 그렇고 또 환율이 으으음 이었고 그래서 숙소랑 알아보니
예전에 머물렀던 그 좁디 좁은 비즈니스 호텔인 뉴오타니인? 호텔이 조식 불포함 1박이 15만원이 넘었다...
15일 정도로 여행 날짜를 생각하고 있었는데...게다가 그 때 한 참 신종플루가 유행이기도 했었고...
그래서 그냥 접었다



그러다가 내가 작은 사고를 친 날...뭐 큰 일은 아니고 돈 들어가면 해결될 일....
너무 우울하여서 내 바보같은 행동을 누군가에게 떠들어야만 할 것 같아서 전화를 걸었다가 바로 여행가기로
결정...홍콩에 가자고 했다...동행인은 이미 3일 정도 여행을 한 장소지만 또 가주겠다고 했고 경유로 대만에
들르자고 했다...난 싱가포르가 어떻겠느냐고 하니 좋다고 했고...둘이 시간 겹치는 날이 딱 10일이라서 그렇게
10일동안 여행하기로 했다




오믈렛
또 깜빡했다... 오믈렛에는 밥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밥이 나오는 건 우리나라 오므라이스...였지...음
비행을 하자마자 밥을 주더니 1시간 정도 있다가 또 빵을 준다... 빵에는 햄이 끼워져 있는데 너무 크다...
맛은 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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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탈 때 재밌는 때는 역시 이륙할 때.....3차례 이륙과 착륙을 반복하고 나서 싱가포르에 도착...
얇은 카디건만 입었는데도 덥기 시작...겨울에서 여름으로 이동...기분이 묘했다...
창이 공항...고솜이 책에 등장하던 그 공항이라 그런지 괜히 친근한 느낌이...
예쁜 분홍색 의자도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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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도착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러 지도 따위를 챙긴 후 호텔로 가는 법을 물었더니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준다...일단 MRT 즉 지하철로 가는 법을 설명해 주었는데 우리는 한국 지하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기에 캐리어를 끌고 타긴 힘들다고 판단하여 다른 방법을 물었더니 호텔입구에 내려주는 버스가
있다면서 자신이 불러주겠다고 했고 잠시 후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었다



가격은 얼마더라...1인당 15000원 정도던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적당히 비쌌었다...
버스 운전기사는 매우 친절하게 우리의 짐을 하나씩 올려주었다
편하게 앉아서 싱가포르 도로를 달렸는데...여유로운 분위기...신기한 건 차가 다 깨끗했다는 것...
지나가는 자동차가 다 깨끗했다...오래된 차도 눈에 띄지 않고...거리도 너무 깨끗하고...뭐랄까....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인공적인 도시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20분 정도 가니 도심에 들어선 느낌...
아마 그 때 지난 곳이 올드시티 부근이었던 모양이다...그리고 도심을 살짝 벗어난 곳에 우리 호텔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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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작은 도시라는 생각에서 호텔을 정할 때 위치는 크게 신경 안 썼는데...
톰슨 밸류 호텔은 호텔클럽이라는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는데...별은 3개던가 그랬다...
가격이 적당하고 실내 사진이 맘에 들어서 정했는데...조식 불포함에 1박 9만원이 좀 안되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내부도 깨끗하였는데...그런데 방이 정말 좁았다...그리고 샤워부스가 따로 없을만큼 화장실도
좁았다...좁다는 것만 빼면 다 맘에 들었다...아니 위치도 좀 문제구나...지하철역이 근처에 있긴 한데 걷기엔 좀
멀다...버스타고 3정거장 정도... 지하철역은 번화가인 오차드로드까지 2정거장 거리니까 가깝긴 하다...



하여튼 좁다는 것과 지하철역 바로 옆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흡족....특히 적당한 무게의 이불은 들고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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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커센터
싱가포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외식이 생활화되어 있기에 음식점인 호커센터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고솜이의 말에 의하면 어딜 가든 괜찮은 맛이라고 하였기에...
궁금하기도 했고 9시가 좀 넘었는데 잠을 자기도 아쉽고 해서 호텔 밖으로 나가서 걸어보았다
걷다보니 정말 호커센터가 여기 저기...그 중 한 곳에 가 보니 그야말로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뭔가
마시고 있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식사하던 어떤 학생의 메뉴 비슷한 것 중 스윗하다는 이름의 것을 골랐다...음료가 나오는 세트로
가격은 5000원 정도였다...고솜이의 책에 의하면 물가가 40% 저렴하다고 했는데 그건 다 옛날 이야기라는 생각...
환율이 그 때와 달라서 지금은 그렇게까지 저렴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수 맛은 약간 달면서 화장품 토너가 좀 섞인 듯한 맛...ㅡㅡ;
밥은 참 맛있었다....
달달하고 좋았다...
사진을 찍어대니 관광객은 좀처럼 못본 모양인지 주인이 신기하게 쳐다보곤했다...



아직도 태형이 있고 마약 밀반입시 사형...그리고 각종 심한 벌금의 나라인 싱가포르라서 좀 긴장했는데
사람들은 태연하게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우리도 적당히 무단횡단 하면서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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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인은 벌써 잠들고...
밤잠 없는 나는 역시 지도 꺼내서 구경하고 고솜이의 책 다시 읽어보고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저 무거운 다이어리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10일동안 단 한 글자도 적지 않고 다시 가져왔다....
괜히 가져갔어.....


에어컨이 나와서 약간 서늘한 온도에서 두꺼운 이불을 푹 덮고 자는 것이 가장 쾌적한 취침 환경이 아닐지...
첫 날은 이렇게 이동하다가 시간이 다 흘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날 짐을 호텔로 옮기고 9시 넘은 시간에 바에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오차드로드 올드시티 리틀인디아 클라크키 모두 바로 근처에 모여있기에...밤에 도착했더라도 바에 갔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