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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펀트 Elephant 2003 미국

by librovely 2008.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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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Elephant              2003         미국                          구스 반 산트




곰 플레이어 무료보기 목록에 구스 반 산트 감독 이름이 보이기에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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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미국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총기난사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굿 윌 헌팅의 감독이며 엘리펀트의 각본도 직접 썼고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 대단한가봐...하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


영화는 총 80여분의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그 80여분 중 64분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채워지고 마지막 16분 동안은
영화 데드맨워킹에서 사형당할 때 영화속 시간과 영화시간을 일치시켰던 것처럼 실제로 16분 동안
실시간으로 느껴지도록 보여준다.


이 영화는 19금 영화이다...미성년자 관람불가... 그 이유는 뭘까?
그렇게 잔인한 장면도 없고 야릇한 장면도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장면이
지루할 정도로 평화롭다.
근데 왜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이 나왔을까? 어떤 영상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 문제겠지...
근데 이런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면 뉴스에서 어차피 다 나오지 않나? 이 영화가 그렇게 장면을 잔인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얼핏 생각하기에는 중학생 관람가면 딱 맞아 보이는데...초딩만 못보게 하면...


외국에서는 어떤 등급으로 판정?받았는지 모르지만...하여튼 미성년자 관람불가인 이유를 내 맘대로 생각해
보자면... 구스 반 산트 감독은 이 영화를 어른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른이 반성해야 한다....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지면 보통 뉴스에서는 요즘 학생들 문제있다...혹은 총기 소지 문제에 대해 떠들어
대는듯 보이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그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 어른이 문제이다?


이 영화 속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이나 혹은 그를 왕따시킨 학생이나 그리고 왕따를 당하다 못해
총질을 해대는 학생이나...감독은 그 어떤 학생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을 이해해주자는 식의
뉘앙스도 전혀 풍기지 않는다.
사실 총질한 학생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냥 사건이 벌어지기 바로 전의 일상의 모습과 범죄 학생 두 명의 범죄 전날과 당일의 행동을
조용히
보여줄 뿐이다.


영화 제목이 특이하다.
왜 엘리펀트인가?
왜 코끼리인가?
엘리펀트...코끼리... 무슨 의미일까?
영화를 다 본 후 바로 코끼리 검색을 시작....
처음에는 천적이 없다시피한 코끼리의 강함..무적? 뭐 이런 건가 했지만 이건 아니다 너무 약하다...
그러다가 미국 공화당의 상징이 코끼리...중도 우파라는 미국 공화당...보수적...음...이것도 아니다...
영어 숙어 중 실상을 보다 라는 숙어에 엘리펀트가 들어가네...음...이것도 아니야....


그러다가 가능하면 내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열어보지 않는 다른 사람 블로그도 기웃거리기 시작...
방에 코끼리가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게된 우화에서 따온 제목이라는 글이 많은 이의 추천을
받아 네이버 영화 평으로 올라왔지만 음...이상하다..별로 크게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아...
또 다른 이는 코끼리의 다리만 혹은 코만 보고 다 안다고 하는 그런 말이었나? 아니 장님이 코끼리의 일부만
만져보고 다 안다는 식으로 착각한다는 이야기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하는데 음...만족스럽지 못하다...


사람들도 궁금했던 모양이다.
구스 반 산트 감독에게 물어봤는데 감독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코끼리처럼 차분히 천천히 영화를 보셨다면
바로 이해가 되실겁니다." 라고...



그래서 다시 코끼리로 검색 시작...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코끼리 관련 다큐멘터리에 대한 어떤 책의 본문보기 서비스~
그 책의 내용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남 아프리카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희귀종인 흰코뿔소의
대량참사사건...
처음에는 밀렵꾼의 짓으로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고약한 새끼 코끼리 무리의 짓이었다는 것..
다 자란 수컷 코끼리의 제압이 있은 후 상황이 종류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그 책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잘 지도해야 함을 강조하는듯 보였다.




아... 이거구나 !
그래서 코뿔소와 코끼리로 검색을 해보니...
어떤 블로그가 검색되었다.  
http://blog.naver.com/pkc2085.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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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의 "60 Minutes"라는 시사 프로그램에서는 얼마 전 희한한 사건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남아프리카의 동물보호구역에서 얼마 전부터 보호동물인 흰코뿔소가 살해되는 사건이 잇달아
일어난다. 보호당국은 뿔 밀매업자나 사냥꾼 소행으로 보고 감시를 강화한다.
(뿔이 사람 정력에 그렇게 좋다죠...ㅋㅋㅋ)

그런데 범인은 전혀 엉뚱한 인물(?)임이 나중에 밝혀진다.
범인을 잡기 위해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잡힌 장면은..
일단의 코끼리 부근에서 코뿔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그런데 코끼리 중 두목인 듯한 한 마리가 코뿔소에게 장난처럼 코로 물을 뿌린다.
코뿔소는 별로 개의치 않고 풀을 뜯는다..

코끼리.. 이번에는 나뭇가지를 코로 말아 그에게 집어던진다..
코뿔소.. 약간 짱난 표정으로 그를 째려본 후 계속 하던 일을 한다..
코끼리.. 이번에는 짱돌을 몇 차례 집어던진다..
코뿔소.. 못 참겠다는 듯 그를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기다리는 건 코끼리 떼거리...

덩치가 상대가 안되는 그 코뿔소는 집단폭행을 당하다 겨우 도망가지만
피살된 다른 코뿔소들은 그보다 불행했었던 것이다.

당국의 대책은 다음과 같았다. 가해자를 찾아내어 사살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마취약을 쏘아 그를 실신시킨 뒤 총으로 사살하려 하였다.
그러나 마치 조폭두목을 보호하듯 코끼리 무리는 그를 둘러싸고 사람으로부터 보호하려 들었다.
하는 수 없이 헬기를 동원하여 그 무리를 소개시킨 뒤 겨우 범인을 사살한다.
끝까지 그 곁에서 지키려고 애쓰는 그 코끼리의 누이동생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마저 자아낸다.

그런데 한 마리의 제거로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
죽은 놈의 후계자로 선출된 대장코끼리가 또 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이다.
결국 집단 모두의 행동이 아주 난폭하기에 문제를 사살로 해결하려면 이들 모두를 제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때문에 당국은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원래 코끼리는 코뿔소와 평화롭게 공존하여 왔고 코끼리는 결코 자기를 해치지 않는 동물에게 먼저
싸움을 걸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 코끼리들을 그처럼 난폭하게 만들었을까?
(지금부터가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원인을 분석하던 동물학자들은 한 가지 역사적 사실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십 여 년 전..
코끼리의 숫자가 그곳 지역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나자 당국은 통계적 수치와 상식에 의거해
코끼리의 숫자를 인위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택한다.
그들은 그곳에 어린 코끼리들만을 남겨놓고 성인 코끼리의 태반은 사살하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공수해 버린다.

그곳에 어른의 통제 없이 남겨진 어린 코끼리들은 코끼리가 살아가는 방법을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하고
제멋대로 살기 시작했다. 마치 버려진 틴에이저들처럼 그들은 무리지어 다니며 횡포를 일삼게 된 것이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코끼리 사회의 위계질서나 전통적 습관이 전수될 수 있는 기회마저 상실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핵심을 알아낸 당국은 예전에 먼곳으로 소개되었던 어른 코끼리 한 마리를 다시 그 지역
으로 공수해 왔다.

결과는 놀라왔다.

처음 얼마동안은 기존 코끼리와의 세력다툼이 있었으나 그 코끼리는 이내 이들을 평정하였고 위계질서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난폭했던 코끼리의 남성호르몬도 정상으로 되돌아오며 이들은 온순
하게 변했다.

흰코뿔소가 이제 옆에 있어도 소 닭보듯 쳐다보고 말 뿐인 것이었다.
결국 평화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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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구글에서 검색해보니 2001년도에도 어떤 게시판에 올라 있었다.
미국 시사프로그램이고 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방영된 것이니 정말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제일 처음 등장하는 존 이라는 너무 잘 생긴 아이는 알콜중독으로 보이는 철부지 아버지로 인해
쉽지 않은 일상을 보낸다. 존은 노오란 색의 색상이 상당히 눈에 띄는 티셔츠를 입고 있는데....
그의 옷에는 최고의 명도 대비 효과를 노린듯 검정색 무늬가 그려져 있다. 어떤 무늬인가?
황소 무늬...소다...코뿔소는 아니지만 소.... 아마 저 위의 다큐멘터리 내용을 암시한 것 같은데...
그리고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 또한 저 위의 다큐멘터리와 너무 일치...어린 코끼리만 남아있는 상황
성인 코끼리의 부재...이것이 영화 초반부에 가장 먼저 등장한다...


영화 포스터에도 이 학생의 옷에 그려진 소가 정확히 보인다. 제목에 엘리펀트...사진에는 소가 그려진 옷
사실 포스터의 남녀 학생 사진은 모종의 러브스토리로 예상하게 만들지만 그건 일종의 낚시? 같고...
중요한 건 이 남자 아이 옷의 소 그림...그리고 영화 속에서
총질을 해대는 학생의 방에 코끼리를 그린
그림
이 붙어 있다.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오히려 알콜 중독자인 아버지를 골치아프게 보살피고? 있는 존...
영화 시작에 한 자동차가 김여사식(페미니스트들에게 돌 맞을 비유군...)의 운전을 하는데... 보면서
어떤 녀석들이 저렇게 웃기게 운전을 하냐...했는데 의외의 반전? 아버지가 운전 중... 참다못해 아들은
일어나라고 하고 스스로 운전대를 잡는다...둘이 뒤바뀐 상황.. 도대체 누가 아버지이고 보호자인가....
존은 아버지 때문에 학교도 지각하고 그 덕에 교장과 면담도 한다. 여기서 교장이 일개 학생의 지각을
지도한다는 것에 사실 오호~ 했는데 면담 내용은 아무 의미가 없다. 껍데기 대화가 오간 후 끝....
뭐 대화라고 보기도 힘들다...


알콜 중독자를 아버지로 둔 너무 잘~~생긴 존....
그는 학교의 빈 공간에 가서 혼자 얼굴을 감싸쥐고는 눈물을 흘린다....
뭐 대단한 것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존의 상황이 너무나 잘 파악이 된다...
이런게 less is more 인가? 가슴이 아프다...속상하다...존의 힘든 일상이 너무 안타깝다...
연한 금발에 창백한 피부...노오란 병아리 색 티셔츠를 입은 약간 마른 존의 어깨가 더 안스럽게 만드는 듯..



그리고 다시 몇 분 전으로 돌아가 등장하는 다른 학생...거리를 걷다가 펑크족? 같은 아이들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고 허락을 받은 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을 현상하러 학교로 간다. 이 학생도 너무
잘~ 생겼다...키도 크고 다리도 길어서 저벅저벅 건조하게 걷는 모습도 참 멋지구나...


사실 멋지다는 느낌 보다는 음 보기좋다...약간 귀엽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남자는 남자라고 보이기 보다는 어린 아이같다...음..좀 과장하자면 초딩과 중딩과 대딩이 다 같은 어린애 느낌....
이렇게 여자는 나이가 들면 이성으로 느끼게 되는 대상의 남자도 나이가 높아지는데...왜 유독 남자들은 20대초반
이나 10대후반의 여자만 이성으로 강하게 느끼는 걸까?  요즘 인기 많다던 샤이니?도 완전히 애로 보인다....
물론 그들도 나를 본다면 이모 내지는 아줌마로 보겠지만 어쨌든... 근데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건가ㅡㅡ;



하여튼 이 사진이 취미인 학생은 손목에 포크를 구부려 만든 팔찌를 하고 있다...이거 너무 신기했다...
엄정화는 디스코 무비에서 포크로 귀걸이를 하셨던데...나는 포크로 머리띠를 하고 다녀볼까? 아니면
목에 걸고 필요시 빼서 사용할까? 사진이 취미인 이 학생은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가다가 잘생긴 소티셔츠
존과 인사하고 그의 사진도 한 번 찍어주고 현상을 하러 간 후 도서실로 향한다.


그리고 한 여학생... 체육 시간인데도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고 혼자 다닌다. 어깨가 좀 굽었고...자세가
전반적으로 구부정...얼굴도 못생기고 살도 통통히 올랐고 안경도 썼고 머리도 곱슬에 표정도 멍청해 보인다.
다 들리는데도 이쁘게 생긴 것들이 대놓고 뒷담화를 해준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정리한다.


체육부인 잘생긴 남자아이와 그의 여자친구...
체육부 남학생이 지나가자 여자아이들 3명이 쳐다보고 한 명이 쏘 큐트~라며 감탄을 한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이 조심하라고...저 남학생의 여자친구가 알면 맞는다고...


3명의 여학생은 학교 카페테리아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먹으면서 쇼핑하러 가자고 하자 한 명이 남자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하자 친구는 뒷전이냐며 살짝 말다툼을...그리고 나서 화장실에 가서 일제히 구토를 한다....
살찔까봐 먹고나서 억지로 토해내는 것...


한 교실에서는 동성연애에 대해 교사와 소수의 학생이 대화중...
동성연애자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는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다..핑크색이 어쩌고 저쩌고..무지개 어쩌고~
나중에 두 명의 학생이 성스러운? 총질을 하러 오기 전에 샤워를 하는데... 이 때 한 아이가 키스를 한 번도
못해보았다고 말하고는 둘은 알몸으로 못해본 것을 해본다... 도대체 이 장면이 왜 나왔는가 했는데....
구스 반 산트 감독이 게이라는...음...그가 만든 영화 아이다호도 동성연애 이야기라는데...안봐서 잘 모르지만...
하여튼 이 아이들의 그런 행동은 더욱 그들이 동떨어진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학생은 바로 총질을 하는 그 학생...
수업 시간에 다른 아이들이 맨 뒤에 앉은 그에게 뭔가 질퍽거리는 것을 던진다.
그 아이는 아무 반응으로 보이지 않고 이게 일상이라는 듯이 무표정하게 화장실로 가서 털어낸다.


이 영화는 촬영이 좀 특이한 것 같다...난 촬영 기법 그런거 하나도 모른다...그런데 특이하게 느낀 이유는...
이 영화에는 앞서 말했듯이 한 명씩 사고가 나기 바로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짧게 보여주는데....
그 짧은 일상의 시간을 평화롭고 조용하게 천천히 관망하듯이 보여준다. 그런데 상당 부분의 장면이 걷는 장면
혼자 학교의 이곳 저곳을 지나쳐 가는 장면...그 장면에서는 보여주고 있는 학생을 제외한 배경이 되는 곳의
다른 학생이나 공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뭉뚱그려져서 일그러져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왜 그랬을까? 소음도 그렇다...분명한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웅성 웅성하는 소음으로 처리했다....


주변을 정확히 보여주지 않고 흐릿하게 한 이유는 뭘까?
아마도 고립된 개개인의 학생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지...
후반부 16분 총질이 벌어지기 직전까지의 영화 분위기는 정말 노인의 나라인양 지리지리하고 조용하다...
조용한 지루한 분위기...보통 청소년기는 사춘기랍시고 폭력적이고 인내심없고...기타 등등 그렇게 그려지기
마련인데... 게다가 총질을 하는 극단적인 일이 벌어진 학교이니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폭력적
게임 중독이나 알콜 마약...혹은 성인물 등을 이유로 그들을 탓하고 싶었을텐데...


타인과 진정한 소통이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나도 그런 것 같은데...ㅡㅡ;;)
비단 그들 사이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조용히 타인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운동부에 속해서
예쁜 여자친구를 둔 부러울 것이 없는 남학생이건 간에... 다들 실상은 철저히 고립된 상태라는 것....
감수성은 예민한 시기인데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의 기회는 없고 또 제 나름의 고민거리를 갖고 있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다가 결국 강하게 고립되어 있고 총질 게임을 취미로 삼은 한 학생이 친구와 함께 사건을 저지르게 되는...
일을 벌이기 전 날 그는 피아노로 열심히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한다.
무슨 의미가 있겠지...하고 검색을 해 보았다. 월광 소나타는 베토벤이 작곡 후 줄리에타(율리에) 라는 아주
아름다운 사교계 여성에게 바쳤지만 그녀는 귀도 안 들리고 돈도 없는 그를 버리고 백작과 결혼하게 된다...
엘리제를 위하여는 사실 테레제를 위하여가 맞다고 한다. 테레제라는 여성은 베토벤이 사랑하던 역시 아름다운
사교계 여성인데 나이차이가 23살(베토벤 40살/테레제 17살...하여튼 예나 지금이나 이 따위군...)이나 나서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는...베토벤은 평생 결혼하지 못하고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고립된 슬픈 인생 이야기구나.. (이것도 남의 일이 아닌듯...ㅡㅡ;;)
노력을 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한 베토벤의 러브 스토뤼~~ㅜㅜ
유독 베토벤의 곡을... 그것도 미모의 여성에게 받친 곡이나 결말은 좋지 못했던 곡을 열심히 연주한 총질
학생1의 심리란....


총질학생 1과 2는 전날 저녁에 함께 총질학생1의 집에서 잠을 잔 후 다음 날 마지막 식사를 한다.
총질학생 1의 엄마가 식사를 준비해 주는데 얼굴은 나오지 않고 어깨에서 잘린다...왜 그랬을까?
이것도 부모와 그들의 단절을 이야기 하는 것이겠지...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처럼 같이 있어도 같이
있는 것이 아니며...대화를 나누나 대화의 단절...제대로된 소통의 부재....로 인한 고독과 삐뚤어짐....


둘은 배달 온 총으로 가볍게 연습을 한 후 중무장 상태로 학교로 향한다. 삶의 마지막 날이란걸 알지만
전혀 조급해 하지 않는다...그들의 평소와 다를바 없는 듯한 표정과 행동들...그런거겠지...평소에도 살고
있으나 죽은 것과 같이 느껴졌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다...죽음과 별 다를 바가 없다...그러니 죽음도 그다지
두렵지 않다? 아니 죽는 것이 더 평화롭다? 음....만약 그게 핵심이라면 왜 자살을 하지 않고 남을 죽이러
간걸까?


그건...
총질학생2의 행동에서 좀 드러나는 것 같다. 그들은 폭탄을 설치한 후 도망다니는 학생들을 보이는대로
총을 쏴 죽이는데...그러다가 총질학생2는 아이들을 대피시키는 교장을 만난다...그래도 교장이 혼자 내빼지?
않고 아이들을 대피시키며 건물 안에 있다는 사실이 아주 잠시 훈훈한 느낌을 주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교장의 마음은 아무래도 진심..문제는 소통의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하여튼 교장을 만났는데 총질학생
2는 바로 죽이지 않고 이야기를 한다. 왜 그 때 그랬느냐고...왜 왕따 당한다고 상담하러 갔을 때 그렇게 했냐고
음...별 도움을 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총질학생2는 말한다. 그 때 잘만 했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안 되었
을 것이라고...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기에...그것을 깨달아야 하기에 살려주겠다고..
그리고는 도망가는 교장의 뒤에 서서 여러 차례 총을 쏴댄다... 그 학생의 분노 정도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래서 직접 구하러 다녔으나 어른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


어른과 아이....의 관계란...
먼저 삶을 산 어른들은 그들의 삶의 지혜를 아이들에게 전해줄 의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솔직히 어른들이 전해줄 삶의 지혜라는 것을 제대로 갖고 있느냐....차라리 셧더마우스가 그들의 자녀를
혹은 제자를 더 잘 키워낼 수 있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하여튼 청소년기의 학생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른이나 마찬가지 같지만 성인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그들에게 적절한 관심을 갖고 보살펴
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그들의 고립된 외로운 쓸쓸한
(다 같은 소리군...) 일상을 지켜보게 하고 어른들이 그들에게 제대로 다가가게 만들어야 함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 이 영화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애들 이상해...가 아니라 왜 그들이 이상해졌는지
우리 다같이 생각해보자...
라는 영화같다...


많은.... 아주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다... 특히 나에게는....
보면서 마음이 울렁거렸는데...반성...후회...죄책감...
이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불가의 영화지만 사실 청소년기의 학생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그들도 나름대로 뭔가를 분명 느낄 것이다...왕따를 시키는 아이건 왕따를 당하는 아이건 그런 일을 조용히
지켜보는 중간자적인 아이건 그들 모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쌍한 존재라는 것...아니 사실 그런 면으로
보자면 어른들은 안 그런가? 음... 인간은 모두 다 불쌍하다? 내가 불쌍한 인간이라서 이런 생각이 드나? ㅎㅎ


이 영화는 왕따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보는 면이 많은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
드러나는 외톨이는 못생긴 여학생과 총질학생1...사실 뭐 총질학생1에게는 죽음까지 함께 할 총질학생2가
있으니 엄연히 말하면 왕따는 아닌듯...오히려 진정한 친구가 있는 셈인가? ㅡㅡ;; 하여튼 그 둘만 그렇고
잘나가는? 여학생 남학생 그리고 일반적인 여학생 무리들과 자기 취미생활에 심취한 학생 집안 문제에
찌들린 학생 등등 다양한 처지의 학생이 등장한다...일반적인 학생이 모두 등장하는 셈이다...
난 사실 보면서 다소 과장하자면 총질을 한 학생이 아니더라도 총질을 해댈 학생이 수두룩 하다는 느낌이...
학생이 한 명 한 명 등장할 때에도 이 아이가 사고를 일으키나? 아니 이 아이인가? 하는 생각이 연달아 들었다.


즉...총질 학생이 개인적으로 사이코라서 그런 문제를 일으켰다가 아니라...전반적으로 방치된 고립된
청소년기 학생의 문제라고 본 것 같다...그게 곪아서 터진 것이 그런 대형 사고였던 것이고... 원인은 아무래도
어른에게서 찾는 것 같다...  코끼리도 문제있는 새끼 코끼리를 죽여봤자 해결이 안 되었듯이...
결국 성인 코끼리의 투입 후 문제가 해결되었듯이...문제아 낙인만으로는 안된다...어른이 해야할 역할...


처음 총을 쏘러 간 곳은 도서관인데...거기에서 사진취미에 심취한 학생을 쏘는데...이상한 건 총을 맞게되는
그 학생의 표정이나 행동이 너무 평화롭게 보인다는 것...내가 잘못 본것일지도 모르지만,...이것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그 아이가 만약 총을 들었더라도 그렇게 이상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그 다음 총에 맞는 건
못생긴 여학생...구토를 하던 여학생 3명도 총에 맞고...영화 마지막 장면에 총에 맞는 아이들은 그나마 그들중
우위에 있는듯한 운동부 남학생과 자기 남자친구를 쳐다만 봐도 여자애들을 때리고 다니는 그의 여자친구...
이 둘에게 총을 겨누고는 죽일까 말까~하는 말장난을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러고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의 폭력...굳이 치고박고 하는 폭력만이 아니라...억압받는 그런 것도 문제라고 본 것은 맞는 모양이다.


그럼 누가 못된 새끼 코끼리지?  당연히 총질한 학생 두 명이 어른의 보살핌을 못받은 못된 새끼 코끼리....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둘은 총질을 하기 이전에는 코뿔소였다... 학생들 중 못된 코끼리들이 무리를 지어
장난으로 괴롭혀대던 약한 코뿔소... 그런데 이들이 화가 나서 코끼리가 되었고 이전의 못된 새끼 코끼리는
이번에는 코뿔소의 위치로 돌변...? 영화 첫 장면에 코뿔소 티셔츠까지 입고 힘든 인생을 살던 멋진 염색금발
존은 총질학생 1,2의 죽기 싫으면 빨리 꺼지라는 식의 말을 듣고 도망가고 다른 이들도 학교로 들어가지
말라고 말리고 다닌다...결국 존은 죽지 않았고 사고를 밖에서 지켜본다... 그 와중에 차에서 사라진 아버지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다행히 아버지를 만나서 둘이서 함께 지켜본다. 아버지는 뭔가 이상한 일이 있다는 식으로
정신이 좀 든 표정으로 지켜보는데...이도 무슨 의미가 있겠지...


구스 반 산트...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기분이 우중충하고 뭘 보기나 한건가? 하는 허무함이 밀려왔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뭐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진다...
이 영화 상 왜 받은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코끼리처럼 차분히 천천히 영화에 대해 생각해보니 살짝 이해가 가는 것도 같고....
상 받은 영화라고 괜히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한건지 스스로가 의심이 되기도 하고 그렇다.



하여튼 좋은 영화인 모양이다.
헛소리지만 주절 주절 써댄 모양새를 보니 최소한 나에게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