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미스 포터 Miss Potter 2007 영국,미국

by librovely 2008. 8. 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스 포터   Miss Potter                       2007            영국,미국                  크리스 누난



해리 포터? 미스 포터...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르네 젤위거는...제리 맥과이어에서 너무 예쁜 모습을 처음으로 본 배우인데...
제리 맥과이어는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르네 젤위거의 청순함과 그 묘한 입술을 보는 재미로
괜찮게 봤었다. 그러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너무 강했기에... 이 영화도 뭐 가볍겠거니...
브리짓의 몸은 무거웠지만~ ㅎㅎ


미스 포터가 누군지도 몰랐다..영화를 보기 시작한 초반부에는 이 사람이 실존 인물인줄도 몰랐다..
피터 래빗 그림이 등장하자 슬슬 이 여자 진짜 있었던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그래서 보다가 중지시키고
검색해보니 역시 실존인물... 피터래빗이 동화책인줄도 몰랐다...그냥 캐릭터로 생각했는데....
그리고 난 이 캐릭터 별로 안 좋아했다... 뭔가 선명하지 못하고 색도 칙칙? 해서 그랬나? 하여튼...
근데 이 영화를 보다보니 이 동물 캐릭터들이 슬슬 좋아지기 시작.... 너무 귀엽다...
갑자기 내 개를 그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








미스 포터는 괜찮은 집안 딸이다. 시대는 1900년대 초반 장소는 런던...
예나 지금이나 나이 찬 여자가 결혼을 안하면 이건 큰 문제...아니 지금보다 당연히 더 심했겠지...
결혼시 남자의 뒷배경을 보는 것도 어찌나 똑같은신지... 아니 지금보다 이것도 더 심한 것 같다...
돈만 보는게 아니다... 그 돈을 어떤 방법으로 벌었는지도 본다. 이를테면 장사나해서 벌면 안된다는 것...
고귀한? 직업으로 벌어야 인정~


그래서 미스 포터 즉 매트릭스 베아트릭스에게 엄마는 멋진? 뒷배경의 남자들을 숱하게 소개시켜주지만
베아트릭스는 모두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다만 동물 그림을 그리고 동화를 쓰는 일을 통해서만 행복감을 느낄 뿐이다.
엄마는 안달이지만 당사자인 베아트릭스는 결혼에 대해 별 느낌이 없다.
다만 자신의 창작 행위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에 속상함을 느낄 뿐...


그러던 어느 날 베아트릭스는 자기 그림을 들고 출판사에 찾아가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두 형제는 자신들의
자리를 넘보는 괘씸한 막내에게 망하라는 의도로 베아트릭스 동화책 출판을 맡긴다. 그래서 그 막내는 일에
대해 상의하러 베아트릭스 집으로 찾아가는데 이 남자 역할은 이완 맥그리거가 했다. 그의 이름은 노망 노만.


노만은 베아트릭스의 동화책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나타나며 둘은 그 동화책 출판에 대해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동화책은 출판이 되나 베아트릭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다시는 못보게 되었다는 뉘앙스로 속상함을 토로하는 베아트릭스...이 장면에서 살짝
그녀의 마음이 표현되고 노만은 또 책을 같이 펴낼 생각이 없었던 거냐며 받아쳐서 은근한 표현을...


그렇게 동화책을 출판하면서 그들의 마음은 열리고 베아트릭스가 초청한 집안 파튀에서 둘은 오르골 음악에
맞춰 베아트릭스의 방에서 춤을 추게 되고 갑자기 멈춘 노만은 청혼 비슷한 말을 하는데... 베아트릭스는
좋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 내용을 베아트릭스는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당연히 집안은 난리가 난다...


이 장면에서 엄마는 유산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을 한다. 이에 자신이 돈을 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대답으로 베아트릭스는 받아치고... 여기에서 난 갑자기 버지니아 울프가 생각났다...
버지니아 울프도 영국 런던에서 살았고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인 1900년대 초반에 생존해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1882년에 태어났으니까 영화 배경 연도인 1902년에 베아트릭스는 32살이었고 이 때 버지니아
울프는 20살이었다.  동시대 인물이구나...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떠오른다... 음.. 베아트릭스는 자기만의 방이 있었다....ㅎㅎㅎ
그 방 안에서 그녀는 열심히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했다...그림 그리고 이야기 쓰고...
물론 버지니아 울프가 말 한 자기만의 방이란 결혼하고 나서 자기 공간이 전혀 없는 여자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하긴 생각해보니 예나 지금이나 여자가 꼭 해야만 한다는 그 결혼이라는 것이 오히려 여자의
삶을 억압시키는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 시대에도 미혼인 경우에는 기혼자보다 훨씬 자유가 많았다는?
그래서 베아트릭스나 노만의 여자형제가 결혼을 할 생각을 안 한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도 대놓고 나온다.  베아트릭스와 엄마의 초반부 대화 내용이나 노만의 여자형제와 베아트릭스가
결혼을 안하겠다고 다짐하며 미술관에서 그림이나 구경하며 하는 대화에서나... 결혼해봤자 아기 기르고
집안 일하고 훨씬 불행해진다... 혹은 남자는 딱 두 가지 이유에서만 필요하다. 아기와 돈...ㅎㅎ



저 시대에는 여자가 나이 들어서도 결혼을 안하면 아버지에게 짐이 되는 모양이다. 이런 내용은 페인티드
베일에도 나왔고 오만과 편견에도 나온다...물론 미스 포터에도 나왔다... 그리고 또 물론 요즘도 그렇다?
어디서 봤더라? 직업이 없거나 경제력이 약한 여성들이 결혼을 일찍 하는 경향이 있다는...아니라고?
(물론 나처럼 비자발적인 무능력 미혼도 많겠지만...ㅎㅎ)




음...아닐지도 모른다...하지만 나라면? 내가 만약 학교 졸업 후 직업을 못 구했거나 상당히 불안정한
직업이었다면... 아마도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혼을 했을 것 같다...아마도 아마도....
물론 지금 직업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일단 먹고 사는 문제 정도는 해결이 된 처지라서 그나마 이렇게
될대로 되라며 버틸 수 있는게 아닐지... 속물같아도 사실대로 말하자면...사실 속물 맞다...난 속물이다.
하여튼 내가 미래의 그야말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다면 나는 아마도 경제력이 되는 남자 중
나 좋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했겠지? 싫어도 참고 했겠지? 근데 내 처지가 그렇다면 날 좋다고
할 남자는 존재하기나 할까? 요즘에는 남자나 여자나 피차 같은 것을 서로에게 요구하니까...





요즘은 그래도 훨씬 낫다.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까...물론 여전히 같은 일을 해도 차별은 존재하지만..
버지니아 울프와 베아트릭스의 시대에는 여자가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없는 시대였다...ㅜㅜ 끔찍하다....
그래서 당연히 경제력이 없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나이 차면 아버지의 짐이었다가 다른 남자의 짐이 되어야
한다...짐을 이사시키는 과정이 결혼? 그래서 신부 아버지가 신랑에게 바톤 터치 퍼포먼스를 하는건가? ㅍㅎㅎ


이 영화에서는 또...
노만의 여자 형제가 카드놀이에서 남자들 돈을 다 따버리는 설정이나 경매하고 나오는 장면에서 어떤 남자가
베아트릭스와 동행한 변호사에게 여자 관리 잘 하라는 식의 말을 건네자 베아트릭스가 당신의 그딴 설교는
필요없다고 확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하여튼 결혼하겠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멋진 베아트릭스에게 부모님은 몇 달만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몇달이 지나도 맘이 그대로라면 결혼하라고 허락하겠다며 그녀를 멀리 떨어진 별장으로 데리고 간다.
당연히 소울메이트인 둘에게 그깟 몇달은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편지를 교환하며 더 낭만적인 시간을..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어쩌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난걸까? 끔찍하다...


그 일로 베아트릭스는 무너져 내리고 노만이 청혼했던 자신의 방을 견디지 못하고 홀로 시골로 떠난다.
부모님과는 합의를 봤다고 말한다. 각자의 인생을 살자고... 정말 시대를 앞서 나간 마인드....
독립적이다... 이 영화 아무래도 페미니즘 영화같다...그녀는 시골에 자기가 번 자기 돈으로 집을 사고
식물과 동물을 키우며 자신이 그리던 그 동화 속의 장면과 같은 삶을 살고 슬픔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지낸다.
나중에는 시골을 개발하려는 자들에게 맞서 그 근처 땅을 매입하기 시작하고 그 땅은 나중에 환경보호단체에
기증한다.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하는 일을 하면서 예전부터 알고 지낸 변호사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고...
이 변호사는 동네 별장 관리자의 아들 신분이나 공부하여 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에서 종이나
보고 앉아있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던 것...베아트릭스의 부모는 이 남자와
베아트릭스가 8년 후 결혼을 하겠다고 하지만 인정해주지 않는다... 아마 신분이 문제가 되었겠지...




왜 제목이 미스 포터일까?
미스.....
여러 의미로 다가온다...
32살이라는 아주 느즈막히? ㅎㅎ 찾아온 남자와 약혼상태에서 끝이난 비극적인 일이 느껴지기도 하고...
부모에게서 벗어나 홀로 시골에서 살면서 만난 두 번째 운명의 남자마저 또 그 신분 문제로 부모님께 결혼
인정을 못 받은 의미로 느껴지기도 하고...(결혼과 남자의 뒷배경의 문제 혹은 신분 문제...?)

그리고 결혼해서 미스가 미쎄스로 바뀌고 그 뒤의 성도 바뀌는 일을 거부한..즉 자기 이름 그대로...미스 포터~
독립적인 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나일뿐 결혼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도 아마 결혼하고도 이름을 바꾸지 않았었지.... 미스 포터도 그렇고 버지니아 울프도
그렇고 둘다 자신의 일을 막아서기 보다는 오히려 인정해주고 도와준 남자와 결혼을 했구나...
미스 포터야 결혼은 실패했지만...아니 결혼은 했지...인정만 못받은 것...
(페미니즘이 결혼 반대가 아닌거다...결혼 좋다...다만 정상적으로 결혼해서 살자는 거겠지...)




이 영화 괜찮다.
아주 흥미 진진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화면이 너무 너무 아름답고....정말 예쁜 장면이 한가득이다...실내건 실외건 옷이건 가구건 다 예쁘다...
그리고 괜찮은 러브 스토리도 있고... 물론 실제라지만 상당히 뻔하고 가짜같아 보이는 스토리이긴 하나..뭐...
또... 여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맞다...자기 방과 먹고 살 돈의 필요성...




진중권이 그랬다...ㅎㅎ ㅡㅡ;;
누구나 자기만의 인생을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진중권이 분명 칭찬해주고 싶었을 인생을 산 미스 포터의 동화책이 궁금하다.






****곰플레이어의 곰TV에서 8/21까지 무료보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