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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연말 기념 잡담

by librovely 2009.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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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솔로천국 커플지옥에 명언이 나온다
12월 25일은? 이라는 질문에 모태솔로 오나미 성녀께서 말씀하시길
금요일
간만에 공감의 기쁨을 느꼈다....



12월 24일....은 목요일...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기독교인인 나에게 25일은 성탄절..그러니까 예배보러 감사헌금 챙겨서 교회 가는 날...
하여튼 24일은 목요일이라서 아침에 일어나 그동안 밀렸던 은행업무를 보기로 했다...
이 통장 저 통장 챙겨서 은행으로 향했다... 인터넷 뱅킹을 하면 되지 않느냐...음...
그렇지...안 그래도 전날 근 1년 만에 나의 적립식 펀드 상태?를 확인하러 접속을 해 보았다...



증권사 공인인증서는 기간 만료라서 재발급 받고...해서 들어가보니...작년이던가? 하여튼 두 개의 적립식 펀드
는 거의 마이너스 30-40%에 육박...대단히 큰 돈을 넣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두 개 합하니 날린 돈이면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올 돈.... 인생 뭐 있어 하며 환매도 귀찮아서 그냥 두었는데...다시 확인해보니 둘 다
딱 원금은 회복...갑자기 돈을 번 느낌이...ㅡㅡ;; 3년 돈을 묶어두었는데 2%정도의 이익이 있었다...성공? ㅡㅡ;



하여튼 증권사가서 통장 정리하고 은행 가서 적금 해약하고... 다시 적금넣을 계획은 없으시냐는 유별나게 친절한
은행원 언니에게 전혀요...하고는 집으로 오니 이미 오후...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나가서 케잌이라도 사오라고...
해서 다시 나갔다...다시 나가서 남의 여자친구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는 거 구경하고...그래도 이번에 처음으로
내 손가락 두께를 알았다...반지 호수를 알았다...사실 나도 반지가 있긴 했는데 하나는 엄마가 준 것이고 또 하나
는 내 생일에 친구들이 모아 준 돈으로 내가 골라서 산 반지...두 반지 다 지금은 없다...다 잃어버렸다....ㅜㅜ
그 이후로는 반지는 낄 생각도 안한다...



반지 생각하니까 반지에 얽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추억이 하나 떠오른다...
몇 년 전...크리스마스 이브에 난 성가대석에 앉아 있었다...
그 때도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특별 연습을 한다고 주중에도 성가대 모이라고 하고 그랬는데...요즘은 내가 좀
나태해져서 모인다고 해도 빠지고 뭐 그러는데...그 때는 꼬박꼬박 가서 앉아 있었고...그럼 칭찬을 들었는가?
그건 아니다....



노처녀...사실 그 때는 20대 중반이니 노처녀도 아니었다...하여튼 결혼 안 한 여자는 공공의 적 아니던가....
교회에서도 그 논리는 어김없이 적용된다...주말에는 뭐 하느냐...평일 저녁에 데이트도 없이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떡하냐...그 때는 나름 성실해서 일요일 오후 예배에도 가고 그랬는데 그 때도 근처 아주머니들은...
주말에 데이트 해야지  왜 여기 있어?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인다...내 딸은 바빠서 교회도 못와...이번주에는
스키장에 갔지...음...교회에서 인기가 많아 데이트 하느라 교회를 못나온다고 말하는 것이 자랑거리가 된다니..
무심한 나는 괜찮았는데...이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엄마에게 전하면 엄마는 불끈 하셨다...그러면서 그러니까
빨리 남자를 사귀어서 시집을 가...그러게 나도 빨리 시집가서 누군가 구박하는 즐거움을 누릴 것을 그랬나...음...



하여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가대석에 앉아 있었다..할 일 없이 무료한 시간들...유난히 예배가 길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믿음이 바닥인건 마찬가지...심심해져서 반지를 꼈다 뺐다 하다가 ...이러다가 아마 두 개
다 잃어버린거겠지? 하여튼 그러다가 약지에 꼈던 반지를 빼서 중지에 끼우기 시도..근데 잘 안들어간가...
손가락 마디에 걸려서...그래도 돌려가며 넣으니 쑥 들어갔다...아 이 성취감....그러나 그 성취감도 잠시...
빼려고 하니 빠지지 않는다...돌려도 보고 손가락을 눌러도보고...그래도 안 빠지고...손은 마찰로 인해 빨갛게
부어 오르기 시작...그냥 두었으면 괜찮았을텐데...부어오르니 이젠 피가 안 통한다...더 부어 오른다....
머리 속에서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아프고 무서워졌다....예배 끝나기만 기다렸다가 집으로 미친듯이 달렸다
비누를 칠해도 이미 심하게 부어서 불가능...잠시 후 엄마가 오셨고 엄마는 손가락 한 번 내 얼굴 한 번 노려보신
후 어디선가 작은 펜치를 가져다가 손가락 자르면 안된다고 엄살 부리는 내 손을 꽉 쥐고는 단번에 자르셨다...



아...반지로부터 해방된 내 소중한 가운데 손가락?....성스러운 성탄 전야에 나는야 새생명의 기쁨을 느꼈다...
고리가 절단된 반지....
그 반지는 다시 동네 금은방에서 더 작은 사이즈로 고쳤다...새끼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크기로...
그리고 좀 끼고 다녔는데 언제 잃어버렸는지 기억은 없고 잃어버렸다는 사실만 기억이 난다...
나름 거금을 투자해서 산 상당히 두꺼운 반지였는데.....
참 이상한 것이...가짜는 절대 안 잃어버리는데...진짜 금 반지나 귀걸이는 자꾸 사라진다....
금 링 귀걸이 한 짝은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다가 빠져 날아가기도 했다....



하여튼 그렇게 선물 고르는 거 구경하고 케잌 하나 사고 또 음식을 좀 포장한 후 집으로 가려다가 계속 미루던
일을 하나 보려고 목동 쪽으로 향했는데...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100미터 가는데 10분은 걸렸다...평소 8분이면 갈 거리인데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어이가 없었다....
아니 24일이 무슨 날이기에 이 난리들인지....퇴근 시간도 아니고 오후5시 정도였는데....
그렇게 일을 보러 가서 또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고는 갑자기 편두통이...게다가 허리까지 아팠다....
신경 쓰면 허리가 아프기도 한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좀 두고 봐야하긴 한데...하여튼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돌아와 미지근하게 식은 음식과 케잌을 펼쳐놓았는데...음식을 먹은건지
음식이 나를 먹은건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내 정신은 엉뚱한 곳에 가 있었다....아까 그게 사실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케잌은 정말 실망...파리 바게트 좀 심하구나...이게 무슨 케잌이 이 따위...그냥 초코 카스테라에
생크림 살짝 올린게 전부...안 쪽에는 어찌나 크림을 얇게 발랐는지...씁쓸한 상술...케잌같지가 않아....
그냥 빵이지.....으으음



빵...하니까 오늘 본 카라 베이커리가 생각난다...
어떤 남자에게 카라가 빵 하면 뭐가 떠오르냐니까 그 남자가 대답하길...가고 싶지 않은 곳...이란다...
아... 너무 웃기지 않나? 안 웃긴가??   카라가 좋다...가식이 없어 보여서 좋다...? 걸그룹다운 가식적인 꾸밈이
별로 없어 보여서.... 한승연은 쥐도 잡고....근데 내 생각에도 쥐는 참 귀엽긴 하다...




사실 나도 이번 연말을 소개팅으로 따뜻하게? 보낼 수도 있었는데...
어느 분이....날 만나기 엄청 싫어하는 듯한 사람을 자꾸 소개시켜주겠단다...거의 1년간 계속 오가는 이야기...
난 보겠다고 하고 항상 기다릴 뿐...그 쪽에서 항상 이러쿵 저러쿵 어쩌고 저쩌고...싫으면 싫다고 하시지 원...
저번에도 내 번호를 주었고 내가 한 번 전화를 못 받았다고 안보겠다고 했다던데...사실대로 말하지...
나이가 많아서 싫어 혹은 키가 안 작아서 싫어..아니다 자기 키는 170 왔다갔다 한다던데 여자 키는 큰 걸 좋아
한다지 아마... 남자가 여자 키 따지는 게 싫다기 보다는 자기도 작으면서 여자 키를 따지는 게 보기 좋지 않다...
그런 그 분을 다시 소개해주겠노라고...그래서 나야 상관없다...근데 아무래도 날 보기 싫어하는 것 같긴 하다
라고 했는데 아니라고...하더니 역시 또 전화가 오긴 했다...하필 내가 통화중일때 걸었는데...통화중 뚜~뚜~
소리가 나서 알았다...근데 다시 안하길래 그냥 있었다...그 다음날 아침...9시 던가? 매우 이른 시각에 전화를
하더니 어제 했는데 내가 안 받았다고...약간 취조식인듯 하면서도 퉁명스럽기 그지 없는...그래서 음 그랬냐고...
그러자 나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혼자 주절주절..자기 스케줄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연말은 힘들고 1월 초에
다시 어떤 일이 어떻게 있기 때문에 다시 연락을 할테니 그 때 다시 정하자...음...소개팅 하는 데 무슨 시간이
걸린다고 그 난리신지...보기 싫으면 싫다고 하지...내가 안 본다고 하길 바라는건지 모르겠지만...만나보는 것이
괴롭히는 길이라는 생각에 그냥 있기로 했다..ㅋ 누군가를 소개받을 때 말만 들어서 뭘 아느냐고도 하지만...
가끔은 몇 마디 이야기를 듣고도 대강 파악이 되기도 한다...이 분은 아마도...자기가 상당히 똑똑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시간만 중요하고 남들이 자신의 시간에 맞추어야 하며 뭐 대강 그런 분이신듯...결국 내가 무척
안 좋게 생각하는 그런 부류...하지만 너무 나를 안 보려고 하니까 보고싶다...눈으로 확인시켜드리고 싶다...
자...너도 한 번 당해보세요....ㅡㅡ;; 근데 아마도 결국 날 피하고 끝이 날듯? 그래도 별로 아깝지 않아....
내가 한 말 중 남자 외모 안 본다는 말을 잡고는 소개팅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것이니까...안 보긴 왜 안 봐...
그 말이야 대외 나의 인격 과시용 멘트였던거고...나도 본다...내가 남자 외모를 얼마나 따지는데...
궁금하면 네이버에 진중권을 쳐봐... 나의 드높은 외모 지상주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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