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습관 전경린 2002 이룸
읽은 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떤 구체적인 스토리가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었다...정말 신기할 정도로 기억이 안나는데...
미홍이라는 여자가 주인공이고 그 외에 2명이던가? 여자가 더 등장한다
이런 소설은 으레 그러하듯 서로 다른 성격의 여자들을 등장시키며 그들의 삶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보통 그들 중 한 명은 구체적인 내용이야 완전히 다르지만 기본적인 어떤 것이 자신과 다소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아닐 경우도 있지만...
팬더곰 이야기는 여기에서 본 거구나... 팬더곰은 맘에 쏙 드는 상대가 안 나타나면 아예 짝짓기를 포기해버린다고
이런 동물도 있다니 신기하다...
비단 곰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냥 남녀상열지사에 대한 건 사실 그렇게 서로 열어놓는 부분이 아니기에 남들은
어떻게 사나요? 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은 해결해 주었는데 이게 얼마나 일반적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뭔가 이 소설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쓰거나 생각할만한 게 나에게 없어서 그런지 할 말이 없네...
짧고 그냥 저냥 재미있게는 읽었는데 앞서 말했듯 기억이 안난다...ㅡㅡ;
구태의연한 신파에 대한 역겨움
유일무이한 하나의 시간이 적금통장 속에 처박혀 납작한 숫자로 인쇄되는 것 같은 예리한 반발과 상실감
첫 경험이 지나간 후 미홍은 2년 동안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
나비는 평생 오직 단 한 번 짝짓기를 한대
중국 팬더는 1년에 한 번 배란기를 맞이하는데 마음에 드는 수컷을 만나지 않으면 아무 수컷하고나 짝짓기를
해버리지 않고 해를 넘겨 그러니 멸종 위기야 이제 전 세계에 천 마리밖에 남지 않았대
멋진 목소리다
지적인 결여를 상쇄시키기에 충분한 감성적 파장이 느껴지는 음성
한 여자의 생이란 게 이렇게도 단조로운 것인가
그럴 때 용서하기 어려운 회한이 몰려왔다
가현은 자신의 공허하고 단정한 모범성이 역겨웠다
역겨울 뿐만 아니라 관절이 아프도록 후회스럽다
다시는 평생이 다 흘러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본성과 진심을 놓고 세상과 한 번쯤은 겨루어봤어야 했던 것이다
S의 첫 전화가 걸려온 뒤로 2년이 더 흘러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로 한 번도 상처를 향해 자신을 내던져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무슨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순응도 일종의 불구인 것이다
그렇게 고집스러운 여자에게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제대로 의식하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는
불완전한 여자에게 무슨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교태에 대한 도덕적 강박증에 시달리며 목석처럼 앉아 있는 여자 그것이 가현이었다
가현은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틸 것이다
무엇이 자신을 저지하는지 도덕인지 품위인지 결벽성인지 불감증인지
단지 한 낮의 모텔 방이 역겨운 것인지 그녀는 묻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사랑을 원하지만 실은 저마다 사랑할 수 있는 정량이 달라요
심장의 파동이 일치하는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데는 결코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랑은 믿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어란 영혼의 몽타주일지도 모른다
또한 정신은 언어의 몽타주이며 육체는 정신의 몽타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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