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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예술의 전당] Ditto ensemble - 리처드 용재 오닐 임동혁

by librovely 2008.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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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나에게는 생소한 그의 공연이라며 보러가자는 제안이...
누굴까...디토...무슨 저렴해보이는 아이돌 그룹같기도 한 그룹명...
인터넷을 좀 검색해보니 유명한 느낌이...그리고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좌석을 확인해보니 공연을 2주나 앞 둔
상황인데도 좌석이 별로 남지 않았다...갑자기 조급해진 마음...늦은 밤에 바로 문자를 보내 보러가자고~~
내가 바로 예매하겠다고...현대카드 15%나 할인된다고~~ 알고보니 동행인은 20%할인이 되는 발코니 회원...


난 가장 저렴한 3만원짜리 좌석에 앉자고 했는데 동행인은 사실 가장 좋은 좌석인 7만원짜리에 앉고자 했다.
(얼마짜리 라고 표현하니 참 뭣하구나...) 그런데 뭐 좋은 자리는 표가 전혀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나의
의견대로 가장 나쁜 자리....20% 할인은 24000원....ㅎㅎ 그래도 서민에게는 저렴한 느낌이 안드는....



동행인은 임동혁을 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그가 그리 유명하지 않던 때에도 그의 팬카페에 가입하여 그와
술잔도 같이 기울인 추억이 있다던데...그래서 그런지 눈이라도 마주칠 수 있는 앞좌석에 대한 미련이
상당히 강해 보여서 살짝 안타까웠다...난 상관없었다....난 오로지 음악만 들리면 끝~~~


우리는 합창석에 앉았다...거리상은 가깝지만 그들의 뒷통수만 감상해야 하고 운이 좋으면 옆모습 정도? ㅎㅎ
음악 잘 들리고 가격대비 난 좋았다...다만 피아노 소리는 좀 잘 들린다고는 못하겠지...아무래도 그 덮개?
뭐라고 하지 그걸...ㅡㅡ;;;


임동혁은 세계 3대 피아노 콩쿨에 다 입상한 대단한 사람...리처드 용재 오닐도 UCLA에서 강의를 하는
유명 비올라 연주자... 사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준 사람은 이 둘이 아니라...바이올린을
연주한 스테판 재키~~ 피천득의 외손자라던데...우수 혈통이구나.... 원래 바이올린 소리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데 이 날 연주에서 가장 와 닿은 소리는 스테판 재키의 바이올린~~


임동혁의 연주는 세번째 곡인 송어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좀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마냥 밝은 곡은 안 좋아한다..살짝 꼬이고 어둡기도 하고 오묘한 그런 곡이 좋다.
내가 음침한 인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하지만 송어는 너무 밝아...너무 해맑다....으으음...


그래도 앵콜곡 중 하나였던 뭐더라...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에 삽입된 곡이라는 그 곡은 아주 맘에 들었다.
우습게도 난 이 날의 공연 중 하얀거탑 삽입곡을 가장 감명깊게 들었다...ㅡㅡ;;
처음 들은 곡임에도 말이다...하얀거탑은 한 번도 본 일이 없으니...


난 클래식을 잘 모르기에...들을 줄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날의 공연이 상당히 좋았음은 확실하다...왜?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 아주 행복했고~
공연장을 빠져나오니 머리가 얼마나 상쾌하던지...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 귀와 머리 속이 호사를 누린
느낌이었다.  비가 오다 말다 흐린 울적한 날씨였지만 내 기분만은 아주 쾌청했다...


이 날 뭔가 많은 생각이 왔다갔다 했는데...이미 2주나 지나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역시 공연을 보고 나서 바로 감정이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날 예술의 전당을 가니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맘껏 구경할 수 있었다....
이런 공연은 표도 빨리 빠지기에 정말 좋아서 미리 준비하는 사람만 오는 것 같은데...
여자들은 대개가 폴리에스테르 100%의 번쩍이는 하이웨스트 원피스에 명품백 차림...
아니면 아예 안경을 끼고 티셔츠에 추리한 분위기~ 클래식 골수팬 분위기?


깐깐해 보이는 아줌마?들도 은근히 많았다...나이 많으신 분이 은근히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컵흘? 커플은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
아주 게이로 의심될 지경의 패션센스를 지켜주신 남자도 가끔 눈에 띄어서 구경하기 재밌었다.


공연장에 들어가 좌석을 바라보니...2층 가운데가 완전 비었다...
아마 협찬사에서 고객에게 뿌린 모양...그 고객들이 비오는 토요일에 예술의 전당에 올만큼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모양...아...자리 아깝다....


그래도 다들 좋아서 온 사람들이니 뭔가 공연장 분위기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전에 하나카드 협찬의 모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내한 공연이 있었는데 하나 고객들의 악장간 박수로
공연장 분위기가 요상맞았던 모양이다...급기야 박수 자제 요청 안내까지 있었다는데....


하여튼 그 일을 생각하며 여기에서는 그럴 일이 없겠지? 했는데....
악장 간 잠시 쉬는 시간에 누군가 참았던 기침을 했다...그러니 아마도 초딩임이 유력한 사람들의 헛기침
소리가 여기 저기...그 빈도는 시간이 흐를 수록 심해져서 나중에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 악장간 텀에
헛기침을 따라 하며 웃을 지경이었다...공연이 끝날 즈음의 악장간 텀에는 아주 난리난듯 여기저기
헛기침 소리...황당황당.... 아예 연주자들이 악장 하나 마치고 시간을 길~게 두었다...ㅡㅡ;;


초딩들....으이구....하긴 초딩들이 듣기에 알맞은 연주는 아니었던듯....
그애들은 자신의 헛기침 소리가 퍼지는 것을 듣는 재미라도 있어야 아마 그 시간을 버틸 수 있었겠지?
간간히 조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ㅎㅎ


연주자들이 모두 검정 셔츠와 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다들 늘씬해서 그런지 핏??감이 아주 좋았다...
계속 드는 생각...저 옷 어디 상품일까? 진짜 질이 좋아보인다...프라다인가? ㅎㅎㅎ
나중에 팜플렛을 보니 그 옷들은 theory 라는 뉴욕에서 잘 나가는 그 회사의 옷이었다...
가격이 은근히 비쌌던 것 같은데...명품??


임동혁은 여자팬이 많다던데...그럴만하다...왜?
마르고 길쭉한 몸과 약간 짜증이 섞인 여리여리한 얼굴....거기에 피아노를 세심히 두들기는 긴 손가락...
소녀팬이 들끓을 수밖에....


디토 멤버는 다들 어리다...그리고 용모 준수...
여러모로 바람직한 한국의 자랑스런 예술가들 되겠다.




http://www.yourditto.co.kr/   디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