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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요즘...

by librovely 2011. 7. 14.



별 일 없이 산다
아주 자잘한 짜증나는 일이 몇 번 있긴 했지만 그럭저럭 별 일 없다
장기하의 노래 중에도 별 일 없이 산다...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 노래 가사는 상당히 심오한듯...ㅎㅎ
별 일이 있기를 바라는 누군가에게 나 별 일 없어...라며 김을 빼는 그런 내용 아니었나? 아닌가?



오늘 런닝머신(콩글리쉬?) 위에서 멍하니 걷고 있는데 옆에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운동을 하러 올라섰다
알게 뭐야...모든 남자에게 투명인간인 나는...나 스스로도 다른 이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데...(나도 자존심은 있다고...)
이번만은 그게 불가능했다
그의 손에 책이 들려져 있었기에...


책을 들고 올라서는 것을 본 순간
웃음이 터져나오는 것을 참기 힘들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왜 웃기지?
그냥 막연하게 허세 심하다...라는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근데 사실 나도 그러고 싶은 욕구를 느낀 일이 종종 있었고 몇 번 인가는 책을 들고 가기도 했다...물론 꺼내지는 못했다



하여튼 그렇게 웃음은 잘 눌러 놓았는데...이제는 책 제목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흘깃거리며 봐도 영 보이지가 않았다
가벼운 책이고 사이즈가 작은 걸로 봐서 어쩌면 영어 소설일지도... 끝까지 제목 확인은 하지 못했는데 지금도 궁금하다
눌러쓴 모자로 가린 얼굴은 전혀 안 궁금한데 손에 들려있던 책이 너무 너무 궁금하다....



궁금하다....
그렇다 내 얼굴이 궁금했나 보다...
누가?
얼마 전 교회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핸드폰을 내 얼굴 앞에 대더니 사진을 찍어댔다...무조건 반사로 나는 이미 피했고
왜 그러느냐는 질문에 누굴 소개시켜주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다고 한다...노처녀를 소개받을
그 분은 분명 나보다도 더 늙었을텐데...나이가 몇 개인데 대놓고 그러는건지...아마 늙었으니까 더 그래야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나이도 많은데 오죽 심할까..라는 계산에 사진을 요구한 게 아닐까?
어찌되었든 이번 건도 틀렸구나...내 사진을 보여주는 건 아예 만나지 말자는 말이지...된장




소셜 커머스를 자주 들여다본다
몇 개 사둔 것도 있는데 그걸 사놓으면 그렇게 자주 가던 곳도 이상하게 안가게 된다...뭐지...
하여튼 많이 사게 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이트를 주루룩 구경하고 앉아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뺏기는 듯
이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아이디어...이걸로 사업을 하자...분명 나처럼 쓸데없는 것까지 주루룩 클릭하고 구경하는 사람
이 많을테고 그러기에는 귀찮으니까 대신 확인해주고 추천해주는...그래서 누군가 구입하면 수수료를 받는...
이름도 붙였다...소셜대리거지~ 소셜 커머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비하해서 소셜거지라고 부른다고 들었는데...
파워블로거 중 수수로 챙기고 공짜 음식 먹으러 다니는 사람은 파워블로거지하고 부른다고...거 참 이름도 잘 짓는구나..




소셜 커머스에 대한 나의 생각은....
홍보 효과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게 효과가 있으려면 그 곳이 정말 괜찮은 곳이어야 하고 오픈한 시점에서 일회성으로만 해야 한다는 생각
자주 소셜로 내놓으면 아예 그 곳의 가격이 반 값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하는...제 값주고는 안가게 되지 않을까...
한번은 내가 다녀온 곳이 바로 그 즈음 소셜로 나와있던 걸 확인한 일도 있었는데 아주 아주 속상했다...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것이지만 뭔가 속상해....ㅡㅡ;; 하여튼 대강 이런 문제가...



잘 활용한 예는 가로수길의 대로변에 새로 생긴 큰 카페...이런 곳은 처음에만 사람들이 적당히 올 수 있도록 소셜로
내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레 홍보가 되고 초기의 사람이 없는 썰렁함으로 인해 들어가 보길 망설일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소셜 커머스에는 안 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음식 맛과 더불어 이미지가 중요한데...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을까...
차라리 홍보하고 싶다면 현대카드 고메위크 같은 것이 나을듯...물론 더 타겟 층을 정확히 조정할 수 있는 이벤트가
좋겠지...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워낙 가능한 사람의 폭이 넓어서 나처럼 고급 레스토랑에 다시 방문하지 않을 인간도
낀다는 문제점이...있지만 나는 좋으니 그냥 그렇게 하렴~~~그렇게 하자~~




쇼핑..
홈쇼핑...
얼마 전 나를 비롯한 노처녀들과의 대화 중...홈쇼핑이 최고라는 말에 웃음이 터졌었다...
뭐가 최고냐면....외로울 때 해결책으로...
홈쇼핑 방송을 틀어 놓으면 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이 든다는 것...정말 공감했다...
홈쇼핑에 낚여서 몇 년 전 헤어 세팅기를 사 놓고는 한 번 써보니 전혀 안 되어서 그냥 두었다가 짐이 되어서 버린
슬픈 일이 있은 후로는 뭔가를 산 일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 틀어놓고 있으면 정말 대화하는 듯한 묘한 느낌이...



이 이야기 후로도...2050년에 대규모 싱글노인 거주지역이 생길거라는 말이 있다고 했고
우리들이 다 거기에 속한다고 낄낄대기도 했다...
웃긴 했지만 좀 무섭구나...



웃긴 것...
난 무한도전을 안본다
드라마도 안보고 무한도전도 안보고 평소 드라마 이야기를 재밌게 하거나 무한도전을 즐겨본다고 하면 그냥 싫었다
소개팅에 나갔을 때 어떤 프로그램을 많이 보냐는 질문에 무한도전이 나오면 정말 싫었다...
막장 리얼리티쇼에 빠져 산 지 어언 10여년 째인 주제에 드라마와 무한도전을 보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얼마 전 빕스에 가서 치킨을 먹는 동행인에게 난 샐러드바에서 치킨은 아예 안 먹는데...라는 말을 날리고는 달콤한
 감자튀김에 꽂혀 접시의 반을 감자튀김으로 채워서 먹다가 비난을 받은 일이 생각난다...같은 이치군...)



하여튼 그랬는데...
누군가의 추천으로 파리돼지앵의 순정마초와 지지의 바람났어를 듣고는 호기심이 생겼고... 정신을 차려보니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관련 영상을 새벽까지 보고 앉아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정말 재밌구나...노래도 노래지만.. 정말 웃기다...특히 정재형의 재발견....웃겨 죽겠음....
사람들은 비슷한가보다...나 말고도 정재형에게 빠져버린 사람이 많은 듯...
웃긴 장면이 너무 많았는데...


정재형의 축복아~ 옳지....
정재형의 발망 구멍난 티셔츠를 보고 정형돈이 이런 거 개화동에 헌옷 수거할 때 수백벌 나온다고 한 것도...
정재형의 초췌한 수트 차림에 노홍철이 초상집에서 이틀 밤새고 온 것 같다고 한 것도
정재형 스카프에 노트가 대롱 대롱 매달렸던 것도
정재형이 누군지 몰라서 디자이너냐고 물어본 것도
정재형을 보고 낯가림을 해서 저 멀리 도망간 정형돈도
정재형에게 그 앞가르마 계속 할거냐고 물어본 것도
정형돈이 내백합을 레베카로 부르는 장면도
정재형이 짝을 정할 때 자기를 뽑아달라고 높임말 쓰다가 이 영화 저 영화 음악도 만들었어 내가 라고 반말하는 것도
정재형에게 정형돈이 가사가 이해가 통 안된다고 하는 장면도
뭐 끝이 없구나...



노래는 바람났어가 웃겼다...무엇보다도 민서아빠의 느끼한 랩이...
정준하의 노래도 웃기고...
팀의 이름도 웃기다
파리돼지앵
철사
GG
스윗콧소로우...



정말 오랜만에 소리내서 뒹굴며 웃은 것 같다...
벌써 4회??
옛날 무한도전 가요제도 봐야겠다...
한 번도 안 봤고 제시카의 냉면이란 노래가 여기에서 나왔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정재형을 검색해보니 엄정화가 나온 영화음악은 대부분 그가 감독한듯...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영화 음악이 아주 좋았는데 정재형이 작곡을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정재형이 모델 한혜진과 사귄다는 말도 있던데 정말일까?
난 감히...정재형과 모델 그것도 세계적인 모델 한혜진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고 싶다...
그럴만한 사람인 것 같다...
왜?
일단 다 필요없고 웃기잖아~~
















자야겠다
내일 출장가기 싫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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