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1997)

by librovely 2008. 9. 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As Good As It Gets    (1997) 



노트북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
곰TV 무료영화
금요일마다 무료영화 목록이 바뀌는 모양이다 지난 주에 보던 영화는 마지막 부분을 못 봤는데 사라진 상태
목록을 주욱 넘겨보다보니 이 영화가 보인다  이 영화는 이름은 뻔질나게 들어봤지만 포스터의 잭 니콜슨이
영 마음을 끌지 못하여 그냥 넘겼던 이제는 잭 니콜슨이 좋기에 이 영화를 클릭하여 보기 시작했다


평점이 높구나 사랑 이야기 같긴 한데 하여튼 보자 별 기대는 안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이거 아주 재미있겠구나


첫 장면은 뉴욕 한 아파트의 복도에서 시작된다 무슨 옛날 뮤지컬 영화틱한 분위기에서 어떤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가 뭔가 못 볼 것을 본 표정을 하고는 바로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등장하는 자는 딱 봐도 몹쓸 인간의 인상을 지닌 잭 니콜슨 그는 강아지 한 마리와 씨름 중이다
결국 그 강아지를 쓰레기통으로 골인시킨다 강아지가 떨어지며 내는 리얼한 음향효과가 인상적이다


잭 니콜슨의 극중 이름은 멜빈이다 멜빈은 강박증 환자 그는 문을 잠글 때 하나 둘 셋 넷을 세며
잠그는 동작을 반복한 후 다섯을 셀 때 비로소 잠그게 된다  손이 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연기가
피어나는 고온의 물을 틀어서 손을 씻는데 비누는 한 번 만진 후 바로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린다
그의 강박증의 꽃은 선 안 밟기 무슨 말이냐면 그는 길바닥의 보도블럭 라인을 절대 밟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한이 있어도 절대 밟지 않고 그러면서도 또 타인과 접촉하는 것도 상당히 거북해한다


혼자 살고 있으며 그의 직업은 작가이다  혼자 살고 외롭고 연인도 없고 다 같은 말인가 하여튼 그런 상황인
주제에 그는 연애 소설을 쓴다 그는 소음에도 민감하여 파티를 일삼는 옆집 게이 청년과도 그 문제로 종종
마찰을 빚는 모양이다 물론 첫 장면에 등장한 개가 문제가 되기도 했을 터이고 그는 식사를 항상 가는
카페에서 해결한다 뉴욕의 전형적인 카페테리아 분위기 그는 자신이 항상 앉는 그 자리에 앉으며 항상
주문을 같은 직원에게만 받는다 그리고 나이프와 포크 따위는 직접 플라스틱으로 준비하여 들고 다닌다
테이블에 앉으면 자신이 들고 온 환경호르몬이 심히 걱정되는 것들로 손수 테이블 세팅을 하신다


다른 사람이 만약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 주변을 서성이거나 불쾌하게 만들어 기어코 그 자리에 앉고야
만다 음 강박증이 이런 것인가 이 사람은 좀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불쌍하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고 저런 인간 말종 같으니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의 고정 웨이트리스 헬렌 헌트 극중 이름은 캐롤
이 여자를 어디서 봤더라 아 왓위민원트에서 나왔던 그 커리어우먼이구나 이 여자는 그의 이상한 고객에게도
그냥 딱히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뭔가 이해해서 그런다기보다는 체념한 듯한 태도로 그의 주문을 받는다


캐롤은 아들과 어머니와 셋이서 산다 그녀의 아들은 심한 천식으로 앓고 구토도 하고 아주 힘든 상태이다
이런 아들을 돌보며 또 생계를 위해 일하는 그녀를 어머니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느 날 그녀는 남자 한 명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데이트 후 함께 집으로 온 모양이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아들과 어머니가 다 집에 있는데
커튼 하나 슬쩍 쳐 놓고는 남자와 애정 행각을 시도한다는 것 음 이런 그녀를 위해 어머니와 아들은 조용히
있고자 협조하고자 나름 애를 쓰지만 아들이 의도와 다르게 구토가 나와 데이트 분위기를 망쳐버린다
그 남자는 그래도 애를 써 보다가 결국 캐롤의 옷에 묻었던 그녀 아들의 토를 손에 묻히고는 밖으로 유유히
사라져 버린다


신기한 장면이었다 뭐가 신기했느냐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어머니나 모시며 아들이나 키우며
사는 것을 좋게 바라볼텐데 저 나라에서는 그렇게 사는 경우 그걸 안타깝게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고
어머니고 그녀의 연애를 응원해 준다는 것 참 신기하다 그리고 이게 맞는 것 같다 누가 누구를 위해 자신의
삶을 일방적으로 희생하여야 한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연애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아니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과연 나는 이런 것에서 자유로울까 그건 의문이다


멜빈의 옆집 게이 청년은 미술가이다 그래서 파티도 자주 하고 화려한 인생을 산다 그러던 그에게 사고가
생긴다 그의 누드모델을 했던 사람이 친구들을 끌여들어 도둑질을 하다가 걸리자 그를 마구 때린 것
그는 얼굴을 심하게 꿰맸고 한 쪽 팔도 다쳤다 미술가가 팔을 다치다니 말 다한 것이다 그렇게 처량한 신세가
되자 그의 주변인들은 어디로 싹 사라져 버린다 그에게 남은 것은 예전보다 좀 시원찮아 보이는 게이 남친과
강아지 한 마리 뿐 그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일 때 강아지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자 게이의 친구는 멜빈에게
강아지를 맡긴다 멜빈은 당황하나 어쩔 수 없이 강아지 버델을 맡게 된다


강아지 버델은 주인이 그리워서 그런지 밥도 먹지 않는다 그런데 멜빈이 피아노르 치며 뭐라고 부르더라
인생의 행복한 면을 바라보라 뭐 그런 노래 가사 였던 기억이 나는데 아주 간단한 한 소절을 불러주자
강아지가 그 음악에 맞춰서 일어나더니 발을 하나씩 내딛고는 음식 근처로 향하여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이 장면이 압권이다 어찌나 웃겨주시는지 강아지 얼굴이 우리집 송이가 미용실 가기 직전의 얼굴과 비슷하다
뭔가 지저분하기도 하고 괘씸한 표정이 근데 연기가 아주 일품이다 강아지 때문에 웃게 되는 장면이 많다
상당히 잭 니콜슨적인 강아지다 개성이 얼마나 강한지 이 강아지 정말 정말 너무 맘에 든다


멜빈은 강아지와 함께 카페에도 가고 길도 거닐면서 친해지기 시작한다  강아지와 길을 거니는 장면은
아주 웃기다 멜빈이 그러하듯이 이 강아지도 길의 선을 밟지 않고 걸어가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영화보며 개에게 반해버리긴 처음인듯싶다 아 이 강아지 너무 좋다  그랬던 그에게 슬픈 현실이 다가온다
옆집 게이 화가가 퇴원을 하고 강아지를 줘야 하는 순간이 온 것 그 강아지는 이상하게도 멜빈을 더 좋아하여
게이에게 가려하지 않는다


게이는 개와 둘이서 불쌍하게 살기 시작한다 돈도 없고 그를 찾던 사람들도 발길을 끊은지 오래
화가로 잘 나갈 때 와서 인맥을 쌓으시던 그 사람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렇게 허무한 것이 뉴요커의
인간관계인가 하여튼 씁쓸하면서도 그게 현실인 것 같고 그랬다


캐롤은 아들이 너무 아파 카페에 나가지 못하고 아이를 돌보게 된다 그녀가 출근을 안하자 식사에 차질이
생긴 멜빈은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아픈 아이를 간호하는 그녀에게 그는 자신의 주문을 받기 위해
출근을 하라고 어이없는 요구를 하고 그녀는 불쾌해한다 아이가 위급한 상황에 빠지자 응급실로 가기
위해 고생을 하는 그녀를 보게 된 멜빈은 자신의 돈으로 의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아이의 병세를
지켜보도록 해준다 그녀는 그걸 알게되고 멜빈에게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맨몸으로 비를 맞아가며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캐롤은 멜빈에게 가서 문앞에 서서 감사하다고 말을 한 후 그렇다고 내가 당신과 잠을
잘 일은 절대 없을거라는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다 멜빈은 감사편지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그에게 감사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 23페이지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사전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그리고 그녀는 다시 정상적으로 출근하며 멜빈에게 감사편지를 건넨다 그러나 그가 받지 않자 다시 건네고
다시 안 받자 테이블에 쭈그리고 기대어 그에게 자신의 장문의 편지 중 하이라이트 부분을 두서없이 읽어대기
시작한다  그 테이블에서 멜빈은 게이화가의 남자친구와 대화중이다 어떤 대화냐면 게이 화가가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고향의 부모님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받자는 대화 그런데 고향에 그를 데려가야 하는데
게이의 남자친구는 일이 있어서 못간다는 그러니 멜빈이 좀 데려가 달라는 그런 대화 이때 멜빈을 꼬시려고
게이의 남자친구는 좋은 차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하고 그 소리를 들은 캐롤은 자기라면 가겠다고
말한다 이것을 놓칠리 없는 멜빈 그녀에게 가자고 말하고 그녀는 감사할 것도 있는 이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동행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멜빈은 신이 났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멜빈은 캐롤을 좋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부터일까
멜빈과 캐롤이 짐을 싸는 장면이 함께 나오는데 아주 대조적이다 멜빈은 강박증 환자답게 규칙성있게
짐을 챙기고 캐롤은 대강 대강 던져 넣는 분위기 이 때 재미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캐롤은 갑자기 멜빈에게 전화를 한다 멜빈은 캐롤의 전화를 받을 때 좋은 목소리를 내려고 신경쓴다는게
항상 듣기 거북한 목 가다듬는 소리를 낸다 그런데 그 소리를 수화기에 대고 한다는게 문제 이 장면이
나올 때마다 캐롤의 표정 망가지는 것이 어찌나 웃긴지 재미있는 장면이란 그게 아니고 캐롤이 전화해서
다짜고짜 그에게 드레스를 가져갈지 말지를 물어본다는 것 좋은 레스토랑에 갈거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지금 상황이 게이의 부모집 방문 상황인데 이 깜찍한 캐롤은 여행을 간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런 자동차 여행에도 들떠서 이것 저것 생각하는 캐롤이 우선 깜찍하고 더 웃긴 것은 남자에게 대뜸
전화를 걸어 좋은 레스토랑에 갈거냐 갈거면 드레스를 가져가겠다 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웃기다
내숭과는 거리가 먼 이 단순한 여자 같으니 너무 귀엽다 내가 남자라면 눈웃음이나 치며 속을 모르게
만드는 여자들보다는 단순함의 극치를 달리는 솔직한 캐롤같은 여자에게 훨씬 끌릴 것 같은데


이렇게 하여 셋은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셋의 첫 만남에서 멜빈이 인사시키는 장면이 웃기다
이 쪽은 웨이트리스 캐롤 이 쪽은 게이 사이먼 소개치고 참 별나다 어색하게 둘은 인사를 한다
아픈 사이먼을 배려한답시고 캐롤은 뒷자리에 앉고 멜빈은 그야말로 분노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렇게 여행을 떠난다  캐롤은 아직까지도 멜빈에게 아무 마음이 없는 모양이다 사이먼과 죽이 잘 맞아
재잘대는데 멜빈은 이런 상황이 견디기 힘들다 속으로 둘이 잘 되는 상상까지 하는 듯 불안해한다

 
이번에는 멜빈이 깜찍한 짓을 할 차례 어떤 행동이냐면 그건 바로 CD 아 너무 웃기다
멜빈은 구워온 CD만 여러 장 그리고 웃긴 건 그 CD에 제목이 붙어있는데 지금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할 때 듣는 CD 이런 식으로 상황별로 제목을 붙여 놓은 것  나중에 멜빈과 캐롤의 사이가 안 좋을 때
멜빈은 CD 사이에서 긴장된 손놀림으로 위기 상황일 라는 제목의 CD를 집어 들었나 하여튼 그런 비슷한
것을 집어 들어 플레이시키는데 그 행동도 웃겼으며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  어쩌고 저쩌고 이 유명한 노래 그런데 더 웃긴건 캐롤이 제발 노래 중지시키라고 심히 불쾌함을
표현하는 상황


셋은 중간에 호텔에서 묵게 되는데 이 때 캐롤은 간만에 아픈 아들에게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낀건지
들떠있다 사이먼은 그냥 피곤한듯 보이고 멜빈은 조용히 캐롤 꼬실 생각에 이래저래 머리가 아파보인다
캐롤은 사이먼에게 놀자고 하나 그가 힘들다고 하자 멜빈을 가리키며 자신의 데이트 상대라고 외친다
멜빈은 그녀와 함께 근처 레스토랑에 가기로 하는데 역시 강박증 환자답게 철저한 준비를 하는 센스
샤워를 아주 오래 오래 하는데 그가 문을 열고 나오자 그 뒤로 연기가 뿌옇게 나와 시야가 가릴 지경
얼마나 뜨거운 물을 사용한건지 하여튼 그렇게 레스토랑에 갔는데 자켓과 넥타이가 없다고 못 들어가게
한다 그러자 그는 차를 몰고 황급히 나가 옷을 사입고 오는데 옷가게 입구에 복잡한 선이 그려진 타일이
깔려 있어서 그는 입구에 서서 옷을 달라고 외치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만든다


그렇게 무사히 레스토랑에 들어가고 둘은 마주보고 앉는다
여기서 말실수 시작 멜빈은 캐롤에게 자신은 새 옷을 사입게 만들고 그녀는 집에서나 입던 옷을 입어도
상관이 없는 모양이라고 이 말을 듣고 캐롤은 엄청난 불쾌감을 표한다 다시 수습들어간다 그런데 수습이
꽤 괜찮다 아니 아주 멋지다 내가 왜 이걸 기억하지 못했을까 연애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그 대사가 바로 이 영화에서 나온거였잖아  멜빈이 연애 소설 작가임이 확실해지는 대목이 나온다
캐롤은 빨리 칭찬을 하나 하라고 한다 이 여자도 특이하지



그는 자신의 병 이야기를 시작한다 강박증이나 약은 먹지 않았다고 먹기 싫어서 그러나 먹기 시작했다고
언제부터냐면 캐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당신과는 절대 잠자리를 하지 않겠다고 외쳤을 때부터라고
음 무슨 의미일까 그때부터 캐롤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일까 어쩌면 캐롤이 자신이 생각지도 않았던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캐롤을 좋아하는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한 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그때부터 자신이 약을 먹기 시작했다면서 직격탄을 날린다 그 유명한 대사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캐롤은 감동한다 캐롤에게 필요했던 것이 바로 이런 상황이었나보다
여행 오기 전 어느 날 캐롤은 울면서 엄마에게 말한다  귀여운 커플들을 보면 속상하고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다는
그녀의 무미건조한 삶에 바로 이런 로맨틱한 장면이 꼭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건 그렇고 너는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만든다라는 이 대사가 왜 그리 유명해 진걸까
왜긴 아주 핵심적이지 않은가 정말 그럴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왜 왜 그럴 수밖에 없는가
누군가를 좋아해본 일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연애 서적에서 본 바에 의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을 이상화시키는 일이 가장 먼저 일어난다 그 사람의 모든 면이 퍼펙트해 보인다는 것


그럼 자신은 그에 비해 보잘 것 없게 여겨지기 마련 그런 너무나 잘나신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서로를 비교하는 것을 떠나 일단 잘 보이고 싶으니까
좋은 상대가 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흔히 연애를 하면 여자들이 예뻐진다는 말을
한다 그게 호르몬의 영향이라고도 하는데 음 그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니까 예뻐
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여튼 사랑에 빠지면 완벽한 누가되었든 사랑받는 대상이 되면 그 사람은 최소한
상대방에게는 완벽하게 느껴진다
제일 처음에 일어나는 변화가 바로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어지는 것
아주 지당하신 말씀이라고 여겨진다


어디서 봤더라 스탕달의 책에서 본건가 하여튼 그 사랑의 감정과 그 사람이 변화하는 정도가 비례한다는
그 말과 상통하는 이야기구나 이게 사실이라면 연애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은 인생이 상당히 바람직하게
펼쳐졌겠는걸 좀 더 나은 자신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을 것 아닌가 마약 성분이나 마찬가지 강도의
호르몬 영향까지 박차를 가하게 도와주었을 터인데 그런데 현실도 그럴까 내가 알기로는 좀 더 나은 내가
되는 것도 맞지만 연애를 통해 처절하게 망가지기도 쉽다는 것 좀 더 나은 내가 아니라 나는 사라지고
상대방만 남아 독한 집착에서 자아를 잃게 되기도 아닌가 아님 말고 


하여튼 멜빈은 이렇게 잘 나가다가 또 실수를 저지른다 뭐라고 했더라 캐롤이 자신을 왜 여기에 데리고 왔느냐
물으니 멜빈은 그냥 얼버무린다 캐롤은 자신은 네라고 대답할거라고 용기를 주지만 그는 말실수로 답을 한다
캐롤이 사이먼과 엮이게 되면 어쩌고 저쩌고 캐롤은 화가 나고 레스토랑을 나가버린다 
그 다음날 돌아갈 때 멜빈이 차에서 집어드는 CD가 위기상황일 때 CD


그렇게 사이가 틀어진 채 돌아오나 결국 캐롤이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예민했다고 화를 낸 건 진심이 아니라고
그러자 멜빈은 춤을 췄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는 허무하게 전화를 끊고 멜빈은 화가 나서 불을 막 켠다
12345도 안하고 단 번에 알고보니 문도 잠그지 않았다 강박증마저 무력하게 게이 친구는 빨리 그녀에게 가라고
말하고 멜빈은 집으로 찾아간다 근데 가서 또 강박증 증세의 대사를 날리고 캐롤은 왜 나에겐 정상적인 남자가
찾아오지 않느냐며 화를 내는데 이 때 캐롤의 엄마가 등장하여 그런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아주 인상적이다 그런걸지도 모른다 우리가 찾는 정상적인 남자의 기준이야 별게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거기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둘은 새벽에 바로 구운 빵을 사러 간다는 목적을 위한 목적을 만들고느 산책을 한다
산책도 이상하게 한다 그는 강박증이 있기에 선을 안 밟느라 그녀와 떨어져 걷기도 한다
그걸 보고 캐롤은 실망하는데 그는 이 때 또 칭찬을 날린다
우리의 연애 소설 전문 작가 멜빈은 다시 명언을 남긴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다 사람들은 캐롤의 주문을 받고 스쳐지나가면서도 캐롤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은 캐롤이 얼마나 멋진 여성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 맞나 모르겠다
하여튼 이 말에 캐롤은 다시 정신을 잃고 황홀경에 빠져든다 감동이 물결치는 캐롤의 표정
그리고 둘은 걷다가 바로 문을 연 빵집에 들어간다 문을 열어주고 나서 그는 깨닫는다
자신이 문을 열어주기 위해 선을 밟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영화가 끝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정말 그런 영화다
이보다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도 힘들겠다

이 영화도 영어공부용으로 아주 좋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