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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이포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미국 독일

by librovely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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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포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미국   독일          워쇼스키형제 각본



원작은 만화?
이 영화가 2006년에 개봉되었다지만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촛불집회가 한참이던 때... 영화평론가이면서도 촛불집회에 대해 핏줄을 세우는 허지웅의 블로그에서
이 영화 사진을 보았다.


당시 내가 좋아하던 이우일은 촛불집회에 대한 생각을 묻는 팬에게 저는 집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는
간단한 말 한마디로 답변을 달아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는데... 영화평론가이면서 촛불집회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허지웅도 신기했고 작가이면서도 촛불집회와 나는 별 상관없다고 하는 이우일도 신기했다....
그냥 그랬다고...


하여튼 그러다가 촛불집회에 브이포벤데타에 등장한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벌인 일로 인해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검색을 해보니  DVD가 있긴 했는데 품절~ 지금은 풀렸겠지?
어느 일요일...교회를 다녀와 낮잠을 자다가 깨서 TV를 켜보니 OCN에서 이 영화를 하고 있었다.
다만 앞 5분 정도를 지나쳤다...그래도 초집중 상태로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우중충하고 재미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재미있기도 힘들다. 너무 재미있다. 흥미건 생각거리건 이 영화 또한 환상적이다.


그리고는 앞부분 5분에 아쉬워 하며 DVD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수퍼액션ocn에서 또 방영~
처음부터 보았다. 음...앞부분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보기 시작하니 말똥말똥 끝까지 다 봤다...새벽 4시...
이러니 늦잠을 잔거겠지...


누가 그랬더라? 가장 좋은 책은 나를 대상으로 두고 쓴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그런면에서 생각하자면 이 영화는 참으로 요즘의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두고 만든 영화처럼 느껴진다...
뭐 이래...뭐 이리 상황이 비슷해? 근데 그게 뭐 어제 오늘 일일까? 어느 시대건 어느 나라건 정도의 차이일뿐
항상 존재하는 그것이지...
그래도 너무 비슷하여 국방부불온영화?라는게 있다면 이 영화는 필히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 영화는 비판적 메시지고 뭐고 다 제껴두고 일단 재미있다...어떻게 재미있느냐....
너무 너무 낭만적이다? 요상스럽게 낭만적이다.... 멋지다...내가 바라던 그런 스토리이다....?
원작도 읽어보고 싶다....화면도 멋지고 대사들도 생각거리를 잔뜩 짊어지고 등장하신다....
음악마저 환상적...캐릭터 또한....아...브이는 너무 멋지다...그의 생각과 행동과 취향 키와 몸 이 너무 멋지다...
어디 이런 인간 없을까? (당연히 없지요. 있어도 널 인간으로 안 볼게다..아~네...) 









시대는 미래...장소는 영국 런던...
3차대전이 끝난 시점...2040년...영국을 지배하는 서틀러...히틀러? 이름이 대놓고 암시하고 계신다.
서틀러는 언론도 장악... 모든 국가 권력도 장악하고 계신다. 그는 생화학 무기? 바이러스를 연구했었다.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그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건 대단한 무기가 되니까...돈이 되니까....
그 연구대상 생쥐를 그들은 사상불온한 인간과 동성연애자로 삼는다. 그들을 잡아다가 머리를 깎고 죄수복을
입히고(왜 누군가를 장악하려 들 때 꼭 머리카락을 자를까?) 약품 실험을 시작한다. 사람은 수두룩하게 죽어
나가나 그들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이래서 사상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 같다. 일반인을 데려다놓고
죽여라 하면 쉽게 못 죽일텐데 그들은 죄수라고 그리고 국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실험이라고 하면 쉽게
아주 쉽게 그 일에 가담할 수 있는 것이다. 죄책감이 아니라 오히려 자부심을 느끼기까지 하며? 아마도...



어쨌든 그 인간 생쥐들을 이용하여 백신과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정부는 그 타겟을 외국으로 하려다가
자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삼는다. 어떻게? 한 학교의 학생을 오염시키고 식수가 되는 상수원을 오염시키고
엄청난 인원이 죽음에 이르고 정부는 자신들이 국민을 구해준양 미리 준비하였던 백신을 팔아먹기 시작한다.
서틀러 일당은 부를 축적하며 더욱더 그들의 권력을 휘두른다. 도청은 일상이고 언론을 장악하여 모든 사실
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언론장악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그럼 일반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그들은 모르는가? 그렇지 않다...서틀러는 교육이 아닌 교화(교육장악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시키지만
우매해 보이는 일반인들도 대강은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다. 왜? 두려우니까...공포를 느끼니까...
물론 그들이 아는 정도야 언론이나 뭐 이것저것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정도이지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썩어가고 있는지는 언론장악의 이유로 잘 모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또 정확히 알고 있는 것 하나는 조용히
입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그들은 겉으로는 나라를 아주 잘 믿고 있는듯 행동하지만 그런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나라를 전혀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주인공 나탈리 포트만...극중 이름은 이비...
그녀의 아빠는 작가...그러나 나라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비의 오빠가 바이러스
퍼트리기 정부 작전에 의해 병에 걸리고 엄마까지 아빠와 함께 시위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이비의 오빠는
죽고 시위가 극심해져가던 어느 날 집에 누군가 들이닥쳐 엄마와 아빠를 잡아가고 이비는 보호소에서 자란다.
그녀의 부모는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이슬로 사라진다.  이비는 혼자 자란다. 이런 억울한 상황에 놓였던
이비...그렇다면 그녀는 사회 비판 의식을 학습했는가? 아니다. 그 반대다. 조용히 알아도 모르는 척 묻어가야
살 수 있다는 공포감만을 학습한 셈이다.


남주인공은 휴고위빙... 극중 브이로 등장한다.
그는 아마도 실제로 불온한 것들이 정작 멀쩡한 사상을 불온한 사상으로 둔갑시킨 상황에서 불온하다고
판별되어 그 바이러스 연구소 겸 수용소에 끌려들어간 사람이다. 거기에서 그는 독특한 신체를 갖은 덕에
죽지 않고...어느 날 그 연구소에 불이 났을 때 (그가 불을 지른 것인지 모르겠다...)전신에 화상을 입고
탈출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지하 벙커 집에 국가의 각종 도둑질 물건들을 가져다가 놓아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씩 연구한다. 어떤 방법? 사람들을 깨어나게 할 방법...



영화의 시작은 이비와 브이의 만남...이 둘은 운명이었던걸까? (러브스토리로 보는 이 단순함...)
이비가 통금시간(뭐든 어떤 이유를 달고든 금지목록이 이것저것 생기는 것은 독재와 통하는 모양이다.)에
직장 동료 아저씨에게 놀러가다가 그녀는 이상한 인간들을 만난다. 그들이 질척대자 그녀는 향수처럼 생긴
것을 꺼내 분사하려 드는데 이 때 이 인간 무리들은 자신들이 경찰?임을 밝힌다. 그러나 이상한 태도를
보이는데 이 때 브이가 등장하여 이들을 물리치고 이비를 구한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음악을 들려주겠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그 전에 누구냐는 이비의 질문에 장황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힌다. 그 장면이 상당히
웃기면서도 인상적...이비는 솔직히 반응을 보인다. 당신 좀 미친거 같아요 라고...


- 당신 누구예요?
누구냐고? 누구냐는 건 어떤 존재인지 우선 안 후에 할 수 있는 질문이오
내가 어떤 존재냐면 마스크를 쓴 사람이지
- 그건 저도 알아요
물론 그렇겠지 난 당신의 지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게 아니라...
단지 마스크를 쓴 사람에게 누구냐고 묻는 것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려는 것 뿐이오
- 그렇군요

어느 상서로운 날 밤 진부한 것들로 지쳐있을 무렵...이러한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생각해 낼 수 있었지요
이 모습을 보시오! 겸허한 연예 쇼의 베테랑처럼... 운명의 부침에 따라 희생자 역할과 악역 모두를 대변하죠
이 모습은 내 허영을 감춰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공허하고 소멸해 버린 백성들의 원성을 보여주기도 하죠
하지만 과거의 짜증이 엄습해 오면...그리고 사악함의 선봉에 서서의지를 걸신들린 듯 부도덕하게 좀먹는...
이런 부패하고 더러운 해충들을 박멸하겠다고 맹세한 이상...유일한 해답은 복수 뿐이죠 피의 복수 말이오
헛되임 없이 맹세에 따라 지켜지며 언젠가는 자각과 고결함을 수호할... 그러한 가치와 진실성을 위한
피의 복수이지요 정말 이런 장광설 때문에 마주보고 인사하는 게 늦어졌지만 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 해두죠
그리고 전 '브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러나 이비는 그를 따라 어느 건물 옥상으로 간다. 악기는 통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런던의 길가에 있는 스피커에서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흘러나오고 건물이 폭파된다.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안난다...)

withme98   <- 출처
차이코프스키 1812 년 이라는 서곡인데요.. 러시아와 프랑스와 전쟁을 할당시 나폴레옹(프랑스)이 군대를
이끌고 1812년에 러시아로 쳐들어 갔습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승승장구 할때였는데요... 러시아에 공격을
들어갔다가. 패배를 하고 돌아옵니다. 이때 러시아에서 승리에 기뻐하며 그당시 생존중이던 차이코프스키
(러시아)가 그 승리의 기쁨을 작곡한게 1812 서곡입니다. 곡 시작부분은 현악4중주로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
들을 애도하는듯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중반부까지 긴장감,긴박함등으로 전쟁을 표현하고 있구요. 중후반
들어서 실제 러시아 애국가도 나오고 승리의 함축과함께 대포도 쏩니다..




그렇구나... 정복자에게서 벗어나는 그런 의미랑 통해서 사용한건가...보다.
이 곡은 맨 마지막 국회의사당 폭파시에도 울려퍼진다.
하여튼 첫 장면은 이렇게 이비와 브이가 둘이서 낭만적?으로 불꽃놀이와 클래식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
아니 그보다 더 맨 처음에는 나레이션이 나온다...
11월 5일을 기억하라는...가이포크스라는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는 1604년 11월 5일 영국 국왕의
독재적인 정치에 반대하여 의사당을 폭파하려고 시도하다가 잡혀 사형당한 사람이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이 나레이션이 시작에 등장하고 영화가 시작되는 날짜 또한 11월 4일 밤...그래서 11월 5일에 건물폭파 겸
음악감상겸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이다.  어찌보면 암울한 시대상황이고 끔찍한 건물폭파 장면인데...
그 장면을 있는 그대로 우중충하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웃음과 낭만을 뒤섞어서 보여주는 솜씨란...
그래서 이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든다. 우리나라의 암울한 시대를 담은 화려한 휴가나 홀리데이는 그냥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물론 그것만으로도 나는 훌륭하다고 본다.) 이 영화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진화? 승화? 된 전개를 하고 있는셈... 이런게 예술이라는 거겠지...



정부는 이 폭파사건을 사건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언론을 조작한다. 그러나 그 다음날 브이가 몸에 폭탄을
럭셔리하게 두른 채 방송국에 들어가 비디오를 틀게 만든다. 그 내용이란 ...(출처 : 네이버 stillblues 님)

런던 시민 여러분, 안녕하시오  우선 사과부터 드리죠
전 여러분을 좋아하며 여러분들의 일상 생활이 가족의 안전과 평온, 명망 속에 있는 것도 압니다
저도 여러분 대부분과 마찬가지이지만... 과거 중요한 사건의 정신을 기억합니다
피의 투쟁을 벌이다가 죽어간 한 사람과 관련이 있는 사건이죠 즐거운 휴일을 치하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우린 오늘 11월 5일을... 슬프게도 더 이상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시간을 잠깐 내 자리에 앉아 대화하지 않죠 물론 어떤 이들은 우리가 이에 대해 말하길
원치 않습니다  저들은 지금도 전화로 소리치며 총을 들고 이리로 오고 있는 중이겠죠
왜일까요? 왜냐하면 대화가 생기면 안되기 때문이죠 대화는 항상 저들의 권력을 약화시켰습니다
대화는 항상 방법을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죠 들으려 하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법을요
그리고 진실은 이 나라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있다는 겁니다
잔혹함, 불의 그리고 편협함과 억압... 게다가 저항할 자유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저들은 감시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복종하게끔 만들고 있으며... 어떻게 이렇게 된 걸까요?
대체 누구 책임일까요? 만약 다른 이들보다 누군가가 더 책임이 있다면... 여러분 마음은 편해지실 겁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씀드리죠 누가 죄인인지 알고프면 거울을 보십시오 왜 그러셨는지 전 압니다
두려워 한다는 것도요, 누가 안 그렇겠습니까? 전쟁, 테러, 그리고 질병..세상엔 여러분의 이성을
붕괴시키고 상식을 마비시킬 수많은 음모가 있습니다 그 중에 공포가 제일이죠
그리고 공황 상태에서 대법관인 아담 서틀러에게 의지했죠 그가 질서를 약속했고 평화를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요구한 것은 침묵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밤 난 그 침묵을 끝내려 했습니다 어젯밤 난 낡은 성벽을 폭파시킴으로써 여러분들에게 잊혀진
과거를 기억시키려 하였습니다 400여년 전에 한 위대한 시민이 11월 5일을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
지지 않게끔 했죠 그가 희망한 건 공정과 정의, 그리고 자유의 심오한 의미를 세상에 일깨우려는 것
이었습니다 그건 세상을 올바로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이 아무것도 보시지 못한다면
현 정부의 범죄가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11월 5일을 그냥 보내 버리시라고 제안 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걸 여러분도 보신다면 제가 느끼는대로 느끼신다면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걸
추구하시면 제 옆에 함께 서시길 부탁 드립니다
오늘로부터 1년 뒤 의회 정문 밖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함께라면 우리는 11월 5일을 절대로 다시는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비디오를 튼 후 기계에 시한폭탄을 올려두고는 유유히 빠져나가는 브이...
이놈 저아이 그녀석 잘 찌르고 때려가며 브이는 방송국을 나가려 하는데 위험한 순간이 생기고 이 때 이비가
향수인지 독약인지 뭔지 잘 모르지만 하여튼 또 그것을 꺼내서 진압대원의 눈에 치익 뿌려서 브이를 구한다.
맞고 쓰러진 이비를 브이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이비가 깨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심히 많은 책이 벽면마다 쌓여져있다.  ♥_♥
멍~하게 걸어나오자 각종 예술품?들이...그리고 은은하게 들려오는 재즈음악소리...
브이의 집에는 827곡? 이 들어있는 뮤직박스가 있다...
게다가 브이는 요리중... 토스트인데 진짜 버터를 바른 바삭하게 아니 좀 탄듯 과하게 구어진...
브이는 데려오지 않으면 심문을 받다 죽게 될테니 어쩔수 없었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안전해질 11월 5일까지
그냥 자기 집에 있으라고 한다. 1년이나... 처음에는 분노하다가 나중에는 어쩔수 없음을 이해한다.


브이는 철갑인간과 칼싸움 연습도 하고 몬테크리스토백작 영화를 아주 즐겁게 본다. 얼마나 많이 봤는지
영화를 보면서 대사를 줄줄 읊어댄다. 이비도 함께 보고 감동을 받는다. 몇 년전에 나도 봤는데 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다시 봐야겠다...몬테크리스토백작 - 널 쓰러뜨린 건 내 칼이 아닌 네 과거다


들이 본 영화는 네이버 지식인에 의하면
영화 : 몬테 크리스토 백작(The Count Of Monte Cristo, 1934)
감독 : 로우랜드 V. 리
출연 : 로버트 도나트, 엘리사 랜디 
이라고 한다. 이 영화로 보고싶다...  13년간 이유도 모른채 강금되었던 주인공의 복수극...
브이는 몬테크리스토백작과 자신이 비슷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은 정말 훌륭하다...뭐 하나 골라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든 대사가 다 멋지다.
브이와 이비가 나누는 대화 또한 인상적인데... 인용한 글들에 대한 대화가... 멕베스 , 헨리 5세, 윌리엄블레이크
음.. 잘 모르는 제목과 이름들이구나..윌리엄 블레이크는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에서도 많이 인용된 그 작가가
아닌가...대화에서 인용이 일상적인 모양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다른 유럽의 소설 속 대화를 봐도 그렇고...



이비는 잠시 브이와 함께 있는 동안 자신의 부모와 동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때 자신은 부모와는 다르다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브이와의 대화를 통해 사실은 자신도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다르지 않았으나 학습된 공포?
로 인해 억제하고 있었을 뿐... 이비는 브이에게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한다.
브이는 도움을 구한다. 타락한 성직자를 죽이기 위한 미끼로...이 성직자는 겉모습은 오화한 노인 성직자이지만
세상과 손잡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일을 눈감아주고 대가를 받는다. 그리고 금욕은 커녕 더 유별난
취향으로 인생을 즐기고? 계신다. 이 때 즐거움을 줄 소녀로 이비가 등장...그러나 이비는 아직도 혼란스러워 한다.
옳다고 비판없이 받아들이던 성직자라는 지위와 타인을 죽이거나 속이면 안된다는 도덕심? 이비는 성직자에게
사실을 말해버리나 브이가 나타나서 성직자를 죽인다.


이비는 직장 상사의 집으로 도망친다. 이 직장 상사는 브이를 처음 만난 날 통금시간을 어겨가며 놀러가려던
그 집이다. 이비는 그에게 자신때문에 위험해질까 걱정이라고 하자 이 사람은 자신의 집에 누가 조사나오면
이비가 문제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비밀 장소를 보여준다. 거기에는 불법이라고 지정된 고가의 예술품도 있고
코란도 있고 또...이상한 여자 사진도 있다... 아침이 되자 사뭇 브이 집에서의 아침과 비슷한 분위기가...
게다가 토스트...진짜 버터를 사용한 같은 요리법...둘은 앉아서 그의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그 내용은 서틀러를 풍자한 코믹한 토크쇼였는데... 그는 검열받을 때 제출한 것과 다른 대본으로 촬영하였음을
말한다. 이비는 걱정하나 그는 별 걱정을 안한다. 그러나 경찰이 들이닥치고 이비도 잡힌다. 그는 코란으로 인해
사형당한다.


이비는 감옥에 갇히고 그녀는 바로 죄수복으로 갈아입혀지고 머리카락이 잘리게 된다.
그녀에게 요구하는 건 브이에 대한 정보를 달라는 것... 그러나 이비는 아무 대답도 안한다.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마침내 사형을 선고하겠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 감옥의 벽에서 이비는 화장지에 쓰여진 편지를 발견한다. 어느 레즈비언 여배우가 쓴 편지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레즈비언이라서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은 일과 마침내 운명의 여자친구를
만나서 즐겁게 생활하며 꿈이던 영화배우로도 잘 되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다르다'라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게 된 과정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편지...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그 편지를 읽고 이비는
더욱 자신의 신념이 강해지게 된다. 죽음도 두렵지 않은 경지에 이른 것...차라리 죽고 말겠다....



죽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하자 이비는 준비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 때 갑자기 너는 자유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이비는 일어나서 살살 걸어나간다. 감옥을 지키던 건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었고...
문을 열고 나가니 익숙한 공간으로 이어진다...브이의 집...이비는 절규하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옥상으로 나가니 비가 내리고 있다. 이비는 비가 내리는 곳으로 걸어가며 말한다. God in the rain...



그리고 이비는 강해진다.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
숨어살아야 안전함에도 이비는 떠나겠다고 말한다. 브이는 아쉬워한다. 브이는 이비에게 11월 5일이 되기 전
다시 볼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이비는 알겠다고 대답한다. 이비는 떠난다. 자기 집으로...
브이는 이비가 떠나자 유리를 주먹으로 깨고 가면을 내던진다. 왜...그랬을까?


복수심으로 불타오르며 그것만을 생각하고 준비하며 20여년을 보냈는데... 그리고 이젠 복수의 완성이 되어갈
즈음...복수는 자기 자신의 죽음도 동시에 암시하는 것이고...이런 시점에서 그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 생긴 것..
어떤 일? 이비를 좋아하게 된 것... 그럼 좋아하면 되지 않느냐...이비도 브이를 좋아하지 않느냐...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이다...브이는 얼굴을 가까이하려는 이비에게 가면을 벗어주지도 못한다. 물론 이건 뭐 
별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데...가면쓰고 장갑끼고 그렇게 지내면 되는거 아닌가? 같이 영화나 보고 토스트나
구워먹고 유명 작가 인용이나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사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왜 브이가 죽어야만 했는가가
좀 의아했다.


그는 어쩔수 없이 죽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가 과연 마지막에 그 여러명에게 순순히
총을 맞았어야만 했을까? 아닌 것 같은데...그는 복수와 함께 자신의 죽음이라는 거사도 치르려고 한 것 같다.
왜 그런걸까? 살 이유가 없었던 걸까? 복수만이 유일한 이유? 이비가 등장했으니 그것도 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마지막에 이비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은 이비 말대로 괴물이라고 이야기한다. 음....
그래서 죽어야 한다는 뉘앙스가 풍기기도 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목적이야 어찌되었든 여럿을 살해하였기에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려는 것일지도... 


브이는 가이포크스 가면과 망또를 사람들에게 보내기 시작한다. 11월 5일 거리로 나와 브이와 함께하자는 그런
의미로...
이비는 돌아다니면서 직장 동료를 만나기도 하는데 그들은 이비를 알아보지 못한다. 내면이 변해서 그런걸까?
이비는 다시 브이를 찾아가고 둘은 약속대로 춤을 춘다. 뮤직박스 음악에 맞추어...이 때도 무슨 대화를 나누었
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하여튼 이 영화는 모든 대사가 예술이다.... 대본을 읽기만해도 멋질 것 같다..
브이는 이비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고 폐쇄된 지하철로 데리고 간다. 그는 그 터널을 복구했고 지하철에
엄청난 폭탄을 설치해 두었다. 그 터널은 의사당으로 연결된다. 레버만 내리면 지하철은 출발하게 된다.


브이는 이 레버는 자신이 아니라 이비가 내려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떠나려고 한다.
마지막 모습임을 알아챈 이비는 매달리며 같이 도망가자..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애원한다.
그러나 브이는 자신은 괴물이며 따라서 사라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 이비에게 사랑했다는 표현을 한다.
이비는 브이의 가면위로 입을 맞춘다. 지난 번에는 가면이라서 그냥 안하더니 이 때는 왜 가면위로 그냥
입을 맞춘 것일까...이건 무슨 의미일까? 가면을 쓴 괴물의 모습 그대로도 충분하다는 것일까...


브이는 단호하게 돌아서고 서틀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에 임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비의 품에서 죽는다(맞나?) 이비는 그를 지하철에 눕히고 주변을 장미로 장식한다.
이 장미도 의미가 있는 장미인데...죽음을 당한 레즈비언 여자가 키우던 그 종류의 장미이다.
이비는 레버를 내리려 하고 이 때 이 사건을 쫓던 형사?가 등장...그는 브이는 대체 누구였냐고 묻는다.
-그는 에드몬트 단테였어요 그는 나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형제였으며, 친구이기도 했어요 
-그는 당신이기도 했고 그리나 나 였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였습니다.
라는 대답...그리고 이비는 레버를 내린다. 그리고 브이가 그랬듯이 음악을 좋아하냐고 형사에게 묻는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망또를 입고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 장면을 위에서 잡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정말 촛불집회를 연상시켰다...사람들은 아주 많이 몰려나오고 그들은 거리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신나고 웅장하게 흘러나오고 그 음악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의사당 폭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사람들은 그 불꽃놀이를 보면서 하나 둘 가면을 벗는다. 그 가면을 벗는 인물들에는 이비의 엄마도 있고
그 레즈비언 여자도 있다. 그리고 아마 브이도 있었겠지? 그렇게 영화가 끝이 난다.



아주 재미있고 좋은 영화다!

영화에서 작가였다던 이비의 아버지가 했다는 그 말...
예술가는 진실을 말하기 위해 거짓을 사용하는 반면 정치인은 진실을 덮기 위해 거짓을 사용한다.
이 말이 아주 잘 적용되는 그런 영화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