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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이태원] 방갈로

by librovely 2010.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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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한참 가지 않던 곳인데 이상하게 요즘 자주 가게 된다
동행인이 이태원에 가자고 했고 방갈로도 동행인이 가자고 해서 가 보았다
동행인은 손에 두꺼운 책을 한 권 갖고 있었다...아지트 인 서울...나도 얼마 전에 빌려보긴 했는데 보다가 그냥
반납했던 책...신기했다...외국 여행을 하는 것도 아닌데 책을 가져오다니...신기하면서도 재밌다는 생각



이태원에 몇 번 가봤지만 대로변이 아닌 안 쪽의 골목에 들어가 본 일이 없다
그런데 동행인의 책 덕분에 그 안쪽으로 들어가봤고 딴 세상이 있음을 깨달았다....아 이런 곳이 있어서 사람들이
이태원에 오는구나...그야말로 소호 분위기...한국의 소호는 이태원.... 외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괜찮아 보이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었고 테라스 좌석은 어디든 사람이 앉아 있었으며 외국인도 상당히 많았다



여행가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될 때 급한대로? 이태원에 와서 칵테일 한 잔 마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여행 온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을 구경하는 것도 어느정도 여행가고 싶은 마음에 대리만족을 주는 것도
같고...



동행인이 지도를 보더니 방갈로를 찾아 가자고 했고 찾자 아무 망설임없이 걸어들어갔다...많이 가고 싶었던
모양이었다...특이하다는 설명에도 뭐 그래봤자...하며 약간의 조악함을 예상하며 들어갔는데 분위기가 좋다
그네 좌석도 있었는데 거긴 여자끼리 앉기에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멀쩡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는데 발을 딪는 순간 놀랐다...바닥이 모래...모래사장~  구두로 모래가 푹푹 들어왔지만 즐거웠다



조명과 모래 바닥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정말 외국의 바에 놀러간 기분이 들었다...
여기 음악 참 좋다...들뜨게 만드는 그런 적당히 신나는 음악이 제대로 흘러나온다...스피커가 좋은건지 아니면
음악 자체가 좋아서 그런지 유난히 음악이 듣고 있기 좋았다...음악 소리가 크게 들렸지만 이상하게도 대화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우리 말고도 여자끼리 온 테이블이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주위를 살펴보니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오래 머무르던 한 커플은 중간중간 애정행각...을 했던 모양이고 그 때마다 동행인은 저기 보라고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었으나 불행하게도 그들의 의자가 우리를 등지고 있었기에 뭐 별다른 구경은 불가능했다...
방갈로 주인님...의자 배치 좀 다시 해 주세요...ㅡㅡ;;



무슨 맥주인지 기억이 안난다...맥주를 좋아하는 동행인은 어쩌고 저쩌고 맥주를 주문했는데 병맥주가 아닌
생맥주고 맛이 부드럽다고 만족해 하였다...먹어봤는데 저질 미각은 맥주 맛 구별을 못한다...
이름만 보고 싱가포르 슬링을 주문했다...맛은 술에 체리를 섞은 듯한 맛이고 뭐 그냥그냥 시원했다....
그래도 술이니까 취기가 돌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클럽 샌드위치는 새우와 양배추 그리고 마요네즈....
여기에서는 그냥 음료만 마시는 게 좋을 것 같고 음식을 먹으려면 샌드위치 말고 다른 것이 나을듯...



가격은 분위기에 비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는 7000원  칵테일은 8000원  샌드위치는 13000원....부가세도 붙지 않는다...
음료 마시러 오기 참 적절한 장소....
대화를 나누기에도 너무 좋은 장소...



앉아있으면서 들던 생각은...
내가 남자고 꼬실 여자가 있다면 이 장소로 데려오겠다는 생각...
음악도 이상하게 마음을 들뜨게 하고 은은하고 약간 어두운 붉은 조명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거기에 알콜 섞인 칵테일을 마신다면...게다가 칵테일도 예쁘고...바닥의 모래는 또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니
하여튼 누군가를 꼬시기? 참 적절한 장소다....그리고 여기를 별로 안 좋아할 여자는 없을 것도 같고...




계산하고 있는데 칵테일을 만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직원에게 저 핑크색 칵테일이 뭐냐고 물어보니 스트로
베리 어쩌고 라고 대답했다...다음에 오면 먹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물어본건데 물어보는 말을 들었는지
칵테일을 만들던 직원이 맛 보실래요 한다..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튀어나오는 대답...네네~~그래서 소주잔?
같은 컵에 담아준 스트로베리 어쩌고를 먹어봤는데 술에 딸기를 섞은 맛....시원하고 깔끔했다...
칵테일은 이름도 신기해서 그런지 메뉴를 볼 때 마다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소주잔 정도의 컵에 이런저런 칵테일을 조금씩 담아서 세트로 판매하면 안되나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곳이다...
방갈로~~~~~~~~~~~



집에 가는 길에 홍석천을 봤다....
잘 생겼다....
홍석천의 레스토랑이 3곳은 되는 것 같던데...
잘 되는 모양이다...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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