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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삼성 코엑스] 파리크라상 키친

by librovely 2010.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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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시사회를 보러간 날
오랜만에 간 코엑스...어딜 갈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일단 둘이서 만난 일이 없는 전혀 파악이 안 된? 상대를 만나러 온 것이기에 더 감이 안왔고 그래서 상대방의
의견에 따라야지...하는 생각으로 더 생각하지 않고 갔는데...서로의 의견만 물어가며 서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그냥 간단히 커피랑 먹는 것도 난 좋아한다고 말하자 동행인도 자신도 그런 거 좋아한다며 간단히 먹자?
로 정해졌고 카페를 찾기로 했는데...



파리크라상이 있다는 기억이 났고 동행인은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갔다...
파리크라상과 파리크라상 키친은 어떤 차이일까 궁금해하며 갔다...
가보니 청계천의 파리크라상처럼 정통 레스토랑? 분위기는 아니고 파리크라상 카페? 같은 뭐 그런 가벼운 분위기
테이블에 테이블보도 깔려 있지 않았고...직접 주문하러 일어서야 하는 분위기니까...



샌드위치 메뉴가 많았고 커피도 있고 말하면 따로 파스타 메뉴도 보여준다...
간단히 먹기 위해 샌드위치 두 세트와 샐러드 하나 그리고 커피...
가격은 샌드위치는 5000-6000  커피는 4000 샐러드는 6000 ?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대강 그랬고
파스타는 만원대 중후반 가격이었다...이런 분위기에서 그 가격의 파스타를 먹는 건 좀...



그래도 커피나 샌드위치 맛이 맘에 들었다...샌드위치가 부담없는 양이고 맛도 깔끔해서 난 참 좋았다
동행인은 나와 따로 만난 일이 없었다...여럿이서 만날 때 함께 본 일은 몇 번 있었지만...
따로 대화를 나눈 건 대학원에 언제 갈건가 무슨 과에 갈 것인가로 몇 번 그것도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을 뿐...
그래서 사실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이 안 된 상태였으나 막연히 뭔가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만 했었다



사람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참 본질?과는 다른 것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대화...
동행인이 보기에 나는 상당히 차갑고 냉정해 보였다고 한다...그래도 몇 번의 모임?에서 말을 섞어보고 그런
이미지에 대한 건 좀 깨진 것 같다고도 말했다...내가 상당히 개인적이고 그래서 여행도 혼자서 많이 다닐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그래서 난 영화도 혼자 보러 못 가고 카페에도 혼자 못가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라고
말하자 놀랍다는 반응이...



그리고 내가 책을 많이 읽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그래서 내가 책을 읽을 사람으로 보이느냐고 하니까
그렇다고 했다...(왠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ㅡㅡ;;)
그러더니 자신은 책을 읽을 것 같냐는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난 아무생각없이 나오는대로 말했다...
아니 책 전혀 안 읽을 것 같아보여...이 말에 동행인은 상당히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그 표정을 보고 나니 실수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난 좋은 의미에서 한 말인데...



동행인은 상당히 예쁜 외모....책을 읽는 모습 보다는 뭔가 화려한 행동?이 어울리는 그런 외모라서....
하여튼 난 좋은 의미로 한 말인데...동행인은 내가 책도 안 읽는 사람으로 보이나...뭐 그런 혼잣말을...
어쨌든 머리가 나쁜 사람으로 보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처럼 집에 처박혀 책을 읽기 보다는 남자도 만나고
뭔가 흥미진진한 일상을 누리리라는 그런 의미였는데...



그건 그렇고...
예전에 대학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갈 과를 정하지 못해서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신기했는데...
이런 한심한 이유로 대학원 가야지라는 말만 하며 몇 년 째 안 가는 사람이 또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이번에는 둘 다 서유럽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못 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더 신기한건...진중권....이건 뭐 너무 신기했다....



내 주변에서 진중권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동행인이 처음이었다....
갑자기 진중권 이야기를 하면서 작년에 진중권의 <교수대 위의 까치>를 선물받고 재밌게 읽었다고 했다....
그 책 말고도 다른 책도 읽었다고 한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진중권을 좋아한다고 했다...
너무 신기해서 내가 진중권 좋아하는 것을 듣고 하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누군가에게 내가 진중권 좋아
한다는 것을 들었느냐고 하니 아니라고 했다...진중권의 말이 좀 거칠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말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필요하다는 말을...아 이런 모범답안을...ㅎㅎ



그러더니 자신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난 생각했다 아기자기한 소설을 좋아하는게 아니겠어?
그런데 이어지는 말이...자신은 소설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그래서 물었다...드라마도 별로 안 보느냐고...
그렇다고 했다..아예 안 보는 건 아니지만 많이 즐기지는 않는다고...그리고 계속되는 말....
인문학 관련 책을 좋아한다고...요즘에 읽은 책 중 홍세화의 <생각의 좌표>가 참 좋았다고....
신기하고 신기했다...이런 외모에 이런 책을 읽는 게 말이 되는가?
내 얼굴에 보통 사람들이 지루하게 생각하는 책을 읽는 건 말이 되지만....ㅡㅡ;;



더 물어봤다...혹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아냐고...읽어봤다는 대답...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다...
내친김에 알랭 드 보통도 물어보니 그의 책도 몇 권 읽었고 좋아한다고 했다....게다가 알랭 드 보통과 밀란
쿤데라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말도 했다...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었는데
탁월한 심리 묘사가 알랭 드 보통의 그것과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얼마 전 반 이상 읽다가 그만 둔 책인데...그 심리 묘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강 알 것 같았고....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한참 대화를 하다 말고 일어섰다...
신기했다...무엇보다도 진중권의 책을 재밌게 읽었고 진중권을 좋아한다니....
진중권에게 지적인 초미녀 팬이 한 명 있었음을 발견한 의미있는? 하루였다....




파리크라상 키친은 간단히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기에 적당한 장소....
대화하기에도 그럭저럭 괜찮은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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